00048 장상사 최심간(長相思 摧心肝) =========================
#설문조사 하나 올려놨습니다!
뺀질거리고 빙구같은 것이 꼭 영선이를 닮은데 다정하게 말을 하니 묘하게 정이 갔다. 그리하여 영선이에게 복수할겸, 상처받은 마음을 달랠겸 영성이를 닮은 저 새끼를 홧김에 첩으로 살았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이 경은 정말 영선이가 이토록 자신을 생각하는지 몰랐기에 눈물을 흘렸고 생각보다 너무나도 허망하게 화해를 해버렸다.
그래서 이 경은 후회를 하면서 영선의 시선을 피한다.
"그게..."
이 경이 차마 말을 할 수 없어 어물거리면서 영선을 순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영선이 이 경의 그 까맣고 큰 강아지 같은 눈을 보면서도 화가 치밀어올라 차가운 눈으로 이 경을 내려다 보았다. 이 경이 영선의 단단히 화가 난 얼굴을 보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후궁으로.."
"뭐?"
"응?"
이 경이 날카로운 목소리에 놀라서 반문한다. 주눅이 든 이 경을 빤히 바라보던 영선이 헛웃음을 치고 이 경이 눈을 내리깔면서 가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고 재인..."
이 경이 말하고도 어이가 없어서 말을 흐렸다. 영선이 순간 경악한다. 재인? 후궁으로? 대체 그 사이에 무슨 짓을 저지른건가. 그것도 방금 전에 영선이 이 경에게 질투를 드러내고 원망한 상황인데. 대체 이 경은 무슨 정신머리로 사는 것인가. 그리고 화가 치밀어 오른 영선이 순간 이성을 잃고 이 경의 어깨를 밀친다. 이 경이 비틀거리면서 물러나고 경악한 눈으로 영선을 올려보았다.
"너 지금 나를...?"
오 승환이 경악하여 이 경을 호위하려 끼어들었으나 이 경이 소매를 떨치면서 버럭 소리질렀다. 이 경의 얼굴이 새하얬다.
"물러서라!!"
그래도 이 경이 황제인데 영선이 손을 대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어서 충격에 빠져 그를 본다. 영선이 순간 눈을 일렁였으나 그러나 이를 다시 악문채 이 경을 노려본다. 이 경이 충격에 빠져서 말을 더듬였다.
"너 지금 내게 맞.. 맞먹자는 거냐."
이 경이 충격에 더듬거리면서 말을 하고 다시 분기가 솟아 올랐다. 그러나 영선과 화해를 한 것을 깨고 싶지 않아 차마 분노를 터뜨리지 못하고 영선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오 상환도 그제서야 두고볼 수가 없어서 영선과 이 경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적당히 하시지요! 대체 대역죄를 몇개를 저지르고도 용서를 바랍니까!"
이 경이 후궁과 관계하는 것을 더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 경이 황제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경이 자신과 싸웠을 때 다른 후궁을 총애하는 것도 자신에게 시위하는 것이라 이해했다. 그러나 지금 이 사건이 도무지 머리로 이해가 되지 않아 영선이 죄(罪)자 사내, 고 운정을 손가락질을 하면서 소리를 버럭 지른다.
"저 개잡놈에게 기어코 몸정이 들었단 말입니까?!"
"말이 심하다."
이 경의 이마에 핏줄이 솟는 것을 보지 못할 리가 없다. 영선도 화가 나면 이 경보다 오히려 더 눈이 돌고 극단적인 성격이라 참지 못하고 이 경에게 대들었다. 오 상환이 팔뚝을 잡아 채는 것에도 아랑곳않고 화가 나서 피가 끓는 목소리로 토로한다.
"저를 이토록 대하신단 말입니까?!"
"영선아. 진정하자."
"나와 그런 일이 있었는데 저 근본 없는 새끼를 궁궐로 데려가?!?!"
이 경이 멍하게 있다가 순간 영선의 말버릇이 심각하게 무례한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반말하지 마라!!"
이 경이 그제서야 영선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행하여 용서했지만 지금껏 그에게 반말을 하고, 이름을 부르고, 몸에 손을 댄 것이 심각한 불충임을 깨닫고 그를 노려본다.
그 순간 류 태감이 착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 경이 이성을 잃는 순간이었고 류 태감은 그것이 파국으로 치닫는 신호임을 알았기에 차마 그것을 볼 수 없어서 눈을 감는다.
영선이 이 경을 응시하고 이 경이 나직히 말을 한다.
"내가 너를 항상 용서해서 네가 방자한 것이니 이것은 나의 죄도 된다."
"폐하는 너무하십니다. 제게."
"삼 년간 강등시키고 유폐시키겠다. 네 죄가 심각하지만 용서하겠다."
영선이 배신감에 어두운 눈으로 이 경을 바라본다. 이 경의 눈이 가라앉았다. 이 경이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것이 아닌 황제로서 아끼는 후궁을 바라본다. 이 경이 조곤하게 말했다.
"너를 죽일 리가 없지. 나는 너를 사랑하니까."
"나를 기만하지 마십시요. 그렇게 할 것이면 말이라도 하지 마십시요. 역겹습니다."
이 경이 숨을 멈추고 입술을 비틀면서 웃는다.
영선이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눈으로 이 경을 바라본다.
이 경은 그제서야 영선이 황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런 영선을 자신이 놓지 못한다는 것도..
"내가 사가의 평민이었다면 우리 둘은 누구보다 정이 깊었을 것이다."
"평생의 부부로 살았겠지요."
영선이 우울한 목소리로 대답했고 이 경은 침묵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둘의 마음은 같았다. 둘의 마음은 이어져 있었다. 이 경은 그러나 다시 정색하여 말했고 영선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난 황제다."
"저는 그러면 황제를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이 경의 결혼식에 마음이 흔들렸었다. 영선이 탄식하면서 말했다.
"황제인 당신을 사랑하면서 내 마음을 온전히 달라니 하늘 아래 폐하 만큼 욕심많은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기에 영선이 아득함을 느낀다. 이 경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잔혹하게 그에게 말했다. 이 경은 잠시 영선을 바라본다. 영선이 허탈하게 말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거짓말처럼 이 경의 마음이 돌처럼 굳었다.
"...그러냐."
평생을 영선처럼 무례한 사람이 없었고 사랑한 사람이 없었다. 영선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영선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 경의 가슴을 미친듯이 휘갈겼다.
이 경이 처음 든 생각은 무섭게도 영선의 발목을 자르더라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대드는 영선을 잔인하게 짓밟고 싶은 마음이었다. 단호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이 백 영선은 칼 같은 사내인지라 한번 입 밖에 낸 말은 반드시 지켰기에 그 말이 이 경의 머리를 돌게 만들었다.
이 경이 새파란 입술을 달싹인다.
"너는 짐을 사랑해야한다."
이 경은 영선에게 소리치거나 그를 때리는 대신에 영선의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면서 그 얼굴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본다. 이 경이 작게 웃곤 그 부드러운 피부를 손등으로 쓰다듬는다.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넌 이 자리에 있었을 것 같으냐? 넌 천 번이고도 죽었다. 네 가족도.."
영선이 숨을 멈추고 이 경을 바라본다. 영선이 가족을 거론하는 말에 처음으로 말대꾸를 하지 않고 눈동자를 흔들거린다. 영선의 손이 벌벌 떨렸다.
"지금.. 뭐라."
이 경의 표정이 싸늘하다. 영선의 목을 감싸쥐고 분노에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그 흰 목덜미를 쓰다듬는다. 이 경이 영선의 귓가에 속삭였다. 훅하고 거친 호흡이 느껴진다. 영선의 눈이 점차 흔들거린다.
"너 그래도 항상 명심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 내가 황제라는 것을? 언제든지 너 뿐만아니라 네 그 모든 것을 파멸시킬 수 있는 것을?"
그리고 끝이 났다.
영선이 숨을 멈춘다. 눈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표정이 싸늘해진다.
영선이 이 경의 팔뚝 위에 더듬이며 손을 올린다. 이 경의 몸이 멈추고 영선이 조용히 그를 바라본다. 시선을 떼지 않은채 입을 열면서 느릿하게 말한다.
"창기보다 못한.."
이 경에게만 들릴 수 있을 정도록 작고 조곤한 목소리였다. 이 경의 머리가 새하얘진다. 영선이 차분히 이 경에게 속삭인다.
"그 몸을 백정에게도 내어주고 불량배에게도 내어주고... 헤프고 더러운 *노류장화(路柳墻花)보다 음탕한 작자."
이 경의 얼굴에 핏기가 가신다. 영선의 눈이 싸늘해지고 입가에 차가운 웃음이 담긴다.
"다시는 그 정조 없는 몸으로 내게.. 사랑을 말하지 마십시오."
그 말을 끝으로 영선은 이 경을 증오에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이 경이 몸을 덜덜 떨면서 영선을 바라본다.
이 경이 몸을 떤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모욕적인 말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 경이 잠시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가만히 서있었다.
'왜, 왜?'
이 경이 분노보다 오한을 느끼고, 겁에 질려서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몸이 차갑고 서려왔다. 덜덜 몸을 떨던 이 경에게서 몸을 떼고 영선이 그를 잠시 바라본다.
'대체..'
그렇게까지 말을 해야하는 건가? 그렇게 상처를 주고 싶을 정도로 미운 것인가?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것인가. 그리고 이 경은 영선의 차분한 눈을 보았고 그 눈에서 흔들리지 않는 태연함을 보았다. 감정을 갈무리한 영선이 순간 밉고 증오스러워서 이 경에게 살의가 치솟았다.
이 경이 충격에 잠시 몸을 떨고 있다가 이내 눈에 광기를 담는다. 영선의 말을 가슴에 새긴 이 경이 뛰쳐나가 오 승환의 칼을 뽑는다. 영선이 그를 말없이 바라보았고 피하지 않았다. 이 경은 안다. 저 독한 것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비명지르지 아니할 것을.
"폐하! 고정하십시오!"
"마마!"
계자가 비명을 지르면서 영선의 앞을 가렸으나 이 경은 영선을 베지 못했다. 벨 수가 없었다. 그게 분하고 또 머릿 속이 새하얗고, 그저 이 경에게 남은 것이 증오이기에 이 경이 오직 소리지르며 미친듯이 뛰어간다.
"으아아아아!!!"
이 경이 문을 박차고 들어가고 어느 순간 궁 안에 비명이 흘렀다. 영선이 허망하여 손을 늘어뜨리고 궁문을 바라본다. 류 태감이 비명을 지르면서 이 경을 따라 들어가고 영선이 말없이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리고 다시 문 사이로 뛰쳐나온 이 경의 손에는 말의 머리가 있었다.
헝크러진 머리에 칼에 피가 뚝뚝 떨어진다. 헝크러진 머리와 흐트러진 차림으로 비틀거리면서 선 채, 핏발 선 눈으로 이 경이 영선을 노려본다. 이 경이 영선에게 말머리를 던지면서 소리친다.
"내 마음이다!!"
영선이 데구르르 자신의 발 밑으로 떨어진 모과의 머리를 보면서 아득함을 느꼈다. 직접 손으로 사랑의 증표를 잘랐으니 이 경은 그것을 마음이라 하였다. 이 경이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배신했다.
그 순간 영선의 마음이 단호하게 섰기에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결심한 사내는 바로 자신의 뜻을 보였다. 영선이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여 절을 했다.
"신 백가 영선 폐하의 마음을 잘 알겠나이다."
영선이 동시에 땅에 손을 대고 머리를 바닥에 대어 고두배(叩頭拜)를 한다.
"그동안 과분한 은혜를 받았습니다."
"......"
"평생을 재가하지 않고 절에 들어가 폐하의 치세와 안녕을 빌겠습니다."
이 경이 숨을 느릿하게 쉬어 내린다. 이별을 아뢰는 영선이 그 자리에서 고개를 들지 않았고 이 경이 흔들리는 눈으로 영선을 바라보았다. 너무나도 담담하게 말을 하는 그 모습에 이 경의 마음이 욱씬거린다.
이 경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손을 벌벌 떨었다. 피가 손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사랑하는 연인의 새하얀 백의가 말의 피로 물들고 있었다. 이 경이 겁을 먹고 또 충격에 빠져서 뒷걸음질을 친다.
이게 아닌데, 영선이 너무나도 쉽게 헤어짐을 말한다. 이 경이 머리를 바닥에 댄 채 일어나지 않는 영선을 바라보면서 충격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한참을 영선을 내려다보던 이 경이 입을 열고 더듬거리면서 말한다.
"가자.."
류 태감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모시겠나이다. 목간을.."
이 경이 눈을 감았다. 눈물이 주륵 흘러 떨어진다. 이 경이 목이 막혀와서 말을 못하고 한참을 가만히 서있었다. 이 경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성도로 가자.. 돌아가자."
이 경이 눈가를 감싸며, 비틀거리면서 행궁 안으로 들어간다. 이 경이 그 자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영선은 몸을 땅에서 떼지 않고 오직 돌처럼 가만히 자리했다.
이 경이 사라지고 나서 머리를 땅에 댄 영선에게 노기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 와서 그 앞에 엎어지면서 말했다.
"마마님을 뵈옵니다!"
영선이 그 때 무언가 예감을 하고 심장이 덜컥 내려앉은 듯한 충격을 느낀다. 영선이 고개를 들고 노기를 향해 시선한다. 영선의 동공이 수축되어 있었다.
"설마.."
그것은 영선이 누구보다 제자 심운화를 헤아렸기에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심운화가 영선의 최고의 작품이자 음률로서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는 *백아와 종자기였기에 짐작하는 일이었다.
노기가 울면서 고했다.
"심운화님이 목을 매셨습니다.. 유서를 황제 폐하께 전하라면서.. 기녀의 몸으로 백인일수의 명성을 더럽힐 수 없다하며.. 마마의 결백을 원한다하여.."
영선이 아찔하여 숨을 헐떡인다. 영선의 세계가 암울해지고 세상이 어두컴컴해진다. 영선이 망연한 상실감에 절망했다.
'운화야.'
어린 소녀를 갈고 닦아 그 기예를 남에게 팔지 않고 오로지 자신을 위하게 만들었다. 상처를 보듬어 귀한 보석으로 만들었으니 심운화가 영선을 이해하고 영선과 그녀가 마음이 통했다.
영선은 심운화에게 비파를 가르치지 않았다. 오직 중화의 두 비파 명인이 있었고 심운화는 가늘게 떠는 비파 연주의 명인이었고 영선은 처연하고 낭랑한 비파 연주의 명인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갈고 닦아 빛낸 재주였으니 영선에게 심운화는 제자이자 동반자였다.
아비의 손에 팔려 억지로 기녀가 된 심운화가 결혼하여 은퇴를 한 이후에도 다시 기녀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으니 이 경이 의심할 것을 뻔하게 알면서도 영선은 갈 수 밖에 없었다. 기녀로서의 자유로운 삶을 포기할 수 없어 예술인의 길을 걷겠다며 심운화가 그의 무릎 위에서 울었었다.
영선이 절망해서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쥐어 뜯는다.
'운화는 나를 위해서 죽은 것이다... 그런 여자니까... 내 *지음(知音)이 죽었다. 나는 이제 누구와 마음을 통하겠는가. 나는 이제 누구에게 이해받을 것인가.'
끝없는 허망함에 영선이 하늘을 원망하고 비통하여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웅크린다.
'*하늘이 나를 끊어버리는구나! 하늘이 나를 끊어버리는 구나!'
그리고 간신히 진정한 이 경이 들은 소식은 영선이 다시 백운루로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소식을 들은 이 경이 충격을 받아서 그 자리에서 한참을 움직이지 못한다. 류 태감이 걱정되어서 이 경 앞에 엎드려서 소청을 해도 이 경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멍하게 있을 뿐이었다.
'영선아.'
이 경이 눈물을 주륵 흘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 작품 후기 ============================
주석 1. 길가의 버들과 담 밑에 꽃처럼 언제든지 꺾을 수 있는 창부.
주석 2. 백아는 거문고의 명인이였는데 종자기가 그의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친구였다. 백아는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의 줄을 끊고 더 이상 음악을 연주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백아절현이란 고사상어가 나왔다.
주석 3. 종자기가 백아의 음악을 알아줌에서 나온 고사성어로 진정의 친구를 의미한다.
주석 4. 공자가 제자 자로가 했을 때 비통하여 한 대사. 자로는 개인적으로 제가 몹시 좋아하는 역사 인물입니다. 자로는 공자의 제자였기보단 친구였는데 서사가 대단히 흥미스럽습니다.
1. 제자가 되기 전에 협객(이 시대에서 협객이란 건달과 비슷했다.)으로 하릴없이 살았음.
2. 공자에게 무력으로 패배(!) 하여 '무력이 이토록 하릴없다'라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제자가 됨.
3. 협객 출신이라 공자의 유학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따르고 난 후에는 공자 이상으로 자기 이상을 실천하려 듦.
4. 성격이 불과 같아서 불의가 있으면 공자에게도 거세게 항의함. 공자가 문란한 남자라는 여성 제후와 회견하자 간통을 의심해 대노하였다.(공자는 하늘이 보고 있느니라, 라는 말을 두번이나 반복하여 맹세해야했다.) 또한 현실정치에서 정치가들에게 많은 외면을 받은 공자가 반란자들을 섬기려고 하자 공자에게 항의하였다.
5. 협객 사상이 강하여 유학 사상과 트랙이 달랐고 공자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다. 제자들이 그리하여 자로를 무시하자 공자는 자로를 매우 까면서도 그 때마다 옹호하였다.
6. 성품이 거치나 꾸밈없이 소박하고 효자여서 공자가 가장 사랑하고 친애하던 제자. 은거할 때 데리고 갈 유일한 제자로 생각하였다.
7. 공자의 고난을 함께하였으나 노나라의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다가 죽임당했다..
8. 죽을 때 갓끈을 고쳐매면서 '보아라! 군자는 죽기 전에도 갓끈을 풀지 않는 다'라 말하며 사망.
9. 유해가 해형(젓갈형)에 처해져서 공자에게 인간 젓갈이 되어 배송됨(공자식인설이 이것에서 오해된 것.)
10. 그것을 본 공자가 위의 대사를 내뱉으면서 절규함
공지는 잠시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미리보기는 제가 비축분 저장 겸 연재주기 정규화를 위해서 건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셔서 본래 의도와는 달라진 것 같고 제가 또 몸이 좋지 않아서..ㅠㅠㅠ 비축분을 쌓아둘 수 없을 것 같아 풀었습니다.
덧. 몸은 좀 나아졌습니다! 그저 잘먹고 쉬면 돼요ㅎㅎ 감사합니당♡
1. 정말 신기한게 이 경이 편과 영선이 편이 극단적으로 나뉩니다ㅎㅎㅎㅎ 일부러 그렇게 의도한 것도 있긴 하지망... 오늘은 대체 누가 우세할지.
2. 이쯤되면 키워드 개새끼공x쓰레기수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