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7화 (67/148)

00067 망중요고번혹희(忙中要顧煩或喜) =========================

-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소 재도가 가타부타 따지지 않는 성정이여서 참 좋군."

 짧게 웃은 희 치가 화로에 편지를 넣어 태운다. 자작이면서 타오르는 화로 속 편지에는 한줄의 짧은 글이 있었다.

- 따르겠습니다.

 물론 희 치도 저것이 단지 이번 상황에 한정된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소 재도도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희 치와 소 재도는 기본적으로 병부의 신흥 세력과 명문 귀족을 대표하여 대립하는 입장이니 그저 이것은 이 사건에 한하여 도움을 주고 받겠다는 것이다.

 희 치가 그 때 아주 잠시 표정을 굳히고 침상을 바라본다. 황족임에도 침의 조차 걸친듯 만듯 헐벗고 있는 사내가 얼굴을 팔로 가리고 조용히 잠을 자고 있었다. 탄탄한 그을린 피부에는 순흔과 여러 붉은 흔적이 나있었으며 손가락 끝에는 피가 나있었다. 등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알려주는 흔적을 생각하면서 잠시 미소를 지었다. 희 치는 침상으로 조용히 다가가 그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사의 흔적으로 아직도 붉게 달궈진 눈매에는 물기가 고여 있었다.

 뭐가 그렇게 서러울까. 그러나 희 치는 대답을 알았기에 쓴웃음을 지을 뿐이다. 이 사내는 그리워하는 것 뿐이다. 자면서도 그 이름을 속삭이면서 눈물을 흘릴만큼. 일년이 지났음에도 그는 떠나보낸 정인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전이 희 치의 희락기였다. 희 치는 각인을 했기에 더욱 더 고통과 열기를 느꼈고 이성을 잡을 수 없을만큼 괴로워했으나 정말 필사적으로 이성을 찾으려 노력을 하여 이 경을 안았다. 그러나 어쨌거나 양인의 희락기였기에 이 경은 매우 힘겨워했고 그리고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영선을 찾았다.

 희 치는 그 때 그 말을 못들은 척 이 경의 눈물을 핥았다. 이 경도 입을 꾹 다물고 희 치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으나 잠을 자고 나서 이 경은 한동안 몸을 떨고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이불을 꾹 잡고 잠에 들지 못했다. 희 치는 그가 쫒겨난 자신의 오랜 친우를 생각하는 것을 눈치챘다.

 양인의 희락기는 삼년의 한번으로 음인보다 훨씬 더 드물게 오지만 그 강도는 더 강렬하고 거셌다. 각인을 하지 않은 양인들은 그래도 약을 먹으면서 달랠 수는 있었으나 각인을 한 양인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워했고 격렬한 욕망을 느끼면서 각인한 음인을 찾으며 그리워한다.

 황제가 후비들에게 각인하는 것이야말로 국가대사를 그르치게 만드는 것이니 나라가 뒤집어질 일이었으나 후비들이 황제에게 각인하는 것도 양인의 희락기를 무시하면 황제의 불인(不仁)이요 무시하지 않자니 또 그에게 얽히는 것이니 사람들이 보기에 불의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각인은 황궁 내에서 엄격하게 금지되었으나, 강 채요와 희 치는 이 경의 후비들 중에서 유일하게 그와 각인한 이였다.

 특히나 희 치와 각인을 한 것이 알려지면 그것이 매우 격한 반발을 불러오기에 그 둘은 그것을 감췄으나 이 경은 희 치를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가지고 그에 대한 태도를 완화시켰다. 말마따나 이제 이 경은 희 치의 생명을 쥐고 있는 것이니 희 치는 완벽한 이 경의 개였다.

 그러니 이 경은 희 치를 이제 어느정도 믿었다. 내명부를 다시 관리하게된 희 치는 고 영정을 미인에서 재인으로 다시 강등시키고 강 채요를 첩여에서 미인으로 강등시켰다. 돈으로 내명부에서 측근을 부린 고 재인은 강등된 즉시 자신의 수하 명단을 뽑아서 희 치에게 보냈고 개인적으로 그와 독대하였다. 희 치는 고 재인을 살렸고 그와 독대한 바로 밤에 황귀빈을 몰래 불렀다.

 희 치는 강 채요의 일을 알았으나 직접 손을 쓰지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희 치는 내명부 일에 직접 개입하기를 꺼려하기에 오직 고 재인에게 그것을 맡기고자 했다. 희 치가 원하는 것은 평화였고 더 나아가서는 이 경을 관찰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내명부는 고 재인이 희 치의 명을 받들어 강 채요를 견제하여 아슬한 평화를 나름 유지하였고 희 치와 이 경은 가까워졌다.

 이 경은 희 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아르싱 번왕에게 정중한 거절의 편지를 보냈으니 조정에서 조금의 분란이 있었으나 희 치가 병부에 손을 써서 말은 가라앉었다. 다만 암암리에 황제와 황후가 화해를 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에 소 재도를 중심으로 모인 귀족가들은 꽤나 긴장을 하고 있었다. 희 치가 이 경의 일을 도우는 일이 조금 있었고 그것을 눈치챈 소 재도는 몹시 예민하게 신경이 서있는 참이었다.

 그 때에 희 치와 이 경이 잠자리를 가지는 횟수가 잦으니 이 경이 희 치에 대한 경계를 죽이고 나니 희 치의 외양에 빠져든 탓이었다. 그 누가 보아도 희 치의 외모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 칭할만큼 아름다웠고 그 신체 또한 도올제일인의 것이니 이 경은 희 치와의 각인 이후로 후궁보다 음월전을 더 많이 찾았다.

 소 재도는 그리하여 결국 희 치를 견재할 생각을 했는데 그 이전에 희 치가 먼저 소 재도에게 편지를 보냈다.

- 페하께서 방래원으로 간 신귀비를 몹시 그리워시니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물론 소 재도는 그 말에 담긴 뜻을 잘 알았다. 그리하여 소 재도가 바로 오늘 편지를 보낸 것이다. 화로에 타닥이는 그 편지를 잠시 응시하면서 희 치가 잠시 상념에 잠겼다.

 희 치는 입궁을 한 후에 초야에 냉대받고 이 경의 괴롭힘을 받았다. 만약 희 치가 조금만 더 모자란 사람이었다면 내명부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기강이 문란해졌을 것이다. 허니 이 경은 희 치에게 황후대접조차 불가할 정도로 잔인한 대우를 한 것이었다.

 이 경에게 불행하게도 희 치에게 그 학대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는 것이었다. 아주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그 항상 떠받들여지고 존경받던 희 치는 이 경에게 관심을 가지고야 말았다. 그래서 그를 관찰하고 또 흥미를 가지고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받았다. 희 치의 주변에 이 경처럼 어찌보면 순수한 작자도 없었고 그토록 감이 좋은 사람도 없었다. 희 치는 얼마지나지 않아 이 경이 자신의 본성을 어느정도 눈치챘음을 깨달았고 불행히도 그에게 더욱 흥미를 느끼고야 말았다.

 희 치가 이 경을 잠시 응시한다. 그래서 지금 이 경은 희 치에게 전처럼 대하지 않건만 어째서 희 치는 이 경이 좋을까. 이 경의 볼을 툭 건드린 희 치가 다시 이 경을 빤히 바라보았다.

'위기를 얼마나 넘겼는지 모르지.'

 그래서 희 치는 영선이 필요했다. 이 경이 요즘 너무 착하게 굴어서 문제였다. 희 치는 그에게 정이 떨어질줄 알았으나 오히려 더..

 촛불이 일렁거렸다. 희 치가 상념을 멈춘다. 쓴웃음을 지었다.

'미련인가.'

 그가 결국 이루지 못했던 아주 작은 소망. 과거의 자신이 원했던 단 한가지 염원. 평범한 사람처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 이 경의 옆에서라면 그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다. 그와 함께 평범하게 연인처럼 살아갈 수 있겠지.

 하지만 희 치 자신이 용납하지 못한다. 그것은 오직 미망일 뿐이기 때문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희 치의 미망. 정인을 떠내보낸 희 치가 이 경과 대신 행복한 삶을 보낸다는 것은 위현을 생각해도 이 경을 생각해도 잘못된 것이었다. 희 치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잘 알았다.

 그러니 희 치는 영선이 필요했다.

"나를 원망하는가."

 그 말이 쓸데없는 것임을 잘 알았다. 영선은 희 치를 결코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희 치도 영선을 원망하지 못했다. 이 경을 바라보던 희 치가 눈을 꾹 감았다. 아스라히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어둡고 음산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한참을 환청에 시달리던 희 치가 서서히 눈을 뜨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원망하십시오."

 원망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그저 바랄 뿐이었다. 희 치의 눈이 어두운 과거 속에서 침잠했다.

*********************************

 이 경은 의식적으로 영선을 생각하려하지 않았다. 일년동안 이 경은 영선의 소식을 알아보지도 그에게 소식을 전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류 태감도 알았고 희 치도 아는 것은 이 경이 그간 심하게 우울감을 느꼈다는 것이고 그것이 영선의 부재로 인한 병이라는 것이었다. 그간에 정사를 내팽겨칠 때가 있었으나 희 치의 도움으로 제법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이 경의 표정은 밝지 않았고 신경은 날카로웠다. 영화원에는 발걸음도 하지 않았고 간간히 찾는 후궁 중에서는 영정의 얼굴을 빤히 볼 때가 있었으나 그가 조금이라도 영선의 이름을 꺼내려면 벌컥 화를 내거나 심하게 노여워하곤 했었다.

 그러니 류 태감이 입 밖에 꺼낼 수가 없었다. 이 경은 영선에게서 받은 상처가 몹시 커서 그를 증오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영선이 정말로 황손을 죽이려하거나 음모를 꾸몄다고 했으면 마음이 그토록 아프지 않았을 것을 처음부터 속이고 그에게 접근했다하니 모든 것을 부정당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몇번이고 영선을 용서했던 이 경이지만 그 일만큼은 회복이 불가능할만큼 충격을 크게 받아서 그의 생각만해도 미움이 솟아올랐다.

 그래서 이 경은 그저 아파할 뿐이었다.

"장상사(長相思)?"

- 그대는 꽃처럼 구름 끝에 걸렸네, 위로는 푸르고 아득한 하늘..

 이 경의 손이 부들 떨렸다. 희 치가 그것을 옆에서 잠자코 보다가 한번 우린 찻물을 버리고 두번째의 찻물을 잔에 따랐다. 조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담아한 향이 가득 차나 이 경은 진정하지 못하고 종이를 구기고야 말았다. 숨이 거칠어졌다.

 학사의 가벼운 차림을 한 청년 하나가 도원에 앉아서 기도를 하고 있는 그림이었다. 귀비의 화려한 옷차림이 아닌 정갈한 옷에 단정하고 평범한 또래의 인상. 아니면 백인일수의 문인으로서의 품이 나오는 그림이었다. 그 옆에 쓰여진 시가 이 경을 동요하게 만들었다.

-끝없는 그리움에 정녕 내 심장과 간장이 끊어지는가.

"치워라."

 울컥한 이 경이 구긴 종이를 던지면서 고개를 돌렸다. 희 치가 이 경의 안색을 살핀다. 쥐어진 주먹이 부르르 떨리고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이 경이 충분히 동요하고 있었으나 희 치는 굳이 그 앞에서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다혈질인 이 경이 무척 흥분한 상태인데 말을 한다면 더욱 더 상황이 안좋아질 것을 알았단 말이다.

 이 경의 몸이 떨려왔다. 탁자를 쥔 손이 새하얗게 변했는데 희 치가 공손하게 찻잔을 올리자 이 경이 그를 힐끔거리다가 거칠게 그것을 뺏고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곤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던 이 경은 한참을 아무 말이 없었다. 희 치가 조용히 말했다.

"차가 식습니다."

 그제서야 고개를 돌린 이 경이 한숨을 쉬고 차를 들어 향을 맡는다. 청량한 내음에 서서히 마음이 가라앉은 이 경이 중얼거렸다.

"철관음?"

"맞습니다."

 희 치가 조용하게 말했다.

"이제 차를 잘 아시는군요."

"......"

 입을 다물고 묵묵히 찻잔에 입을 댄 이 경이다. 차를 입에 머금고 목 안에 넘기는 이 경이 잠시 생각 끝에 조용히 말을 했다.

"나는 절대로 백 씨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낮은 목소리로 말한 후 찻잔을 탁자 위에 올려 놓는다. 희 치가 그 말에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차를 따랐다.

 이 경의 표정은 어두워져 있었고 그 눈은 그 어딘가 과거를 헤치고 있었다. 호흡이 거칠고 얼굴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져 있다. 그럼에도 희 치는 그를 재촉하지 않았다. 승상과 황후는 황제를 오래 모셨기에 이 일이 천천히 그의 감성을 자극해야함을 알았고 그리하여 은근하게 그에게 그리움을 심어주는 것에 주력하려고 했다.

 그러나 희 치와 소 재도의 계획에는 없던 일이 있었으니 바로 위비 견 진이 이 경에게 수작을 부린 것이었다.

"폐하. 이번 순어 때는 제가 따라가고 싶습니다."

 천자의 일 중에서 구주(九州)를 순어하는 일이 있었는데 민심을 살피는 것이오 조상과 하늘에게서 물려받은 영토를 확인하는 것이다. 강 채요가 태자가 혼수상태에 빠진 후에 가장 유력한 황자의 아비인 위비에게 아첨했는데 위비가 그것을 꺼려하여 그녀를 멀리했다.

 강 채요가 그것에 원한을 품어 위비를 괴롭혔는데 그것이 도를 넘어서 위비는 자신이 언제 죽어 황자를 그녀에게 뺏길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휩싸여 있었다.

 황자의 아비에 명문가 출신인 위비였으나 강 채요가 워낙 위세가 등등하였으니 그 괴롭힘에 시달리던 위비는 격노하였고 이 경에게 달려가 순어에 함께하고 싶단 말을 올린 것이다.

 이 경은 당황하였으나 한번도 부탁한적이 없던 황자의 아비가 애원을 하니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어서 위비를 데리고 갔는데 위비는 사실 출행을 할 때부터 단단히 마음먹고 있었다.

'신귀비를 데려온다.'

 귀비가 그래도 당파를 금하고 황손문제를 엄격하게 관리해서 한황귀빈도 위비도 안심하고 자식을 양육했었는데 그가 출궁하고 태자가 갑자기 살해당할뻔하고 강 씨니 고 씨니 요사한 것들이 드글거려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해괴한 짓들을 한다.

 위비가 생명마저 어지러울 시점인데 강 씨와 대립하는 고 씨도 믿을만한 인물이 아니라 그는 결국 어디에 의지할 곳 하나 없었다. 위비는 스스로 총애를 받고자 노력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 작교를 사랑하는 일 하나에만 매달렸으니 극심한 피곤함을 느낀 위비는 귀비가 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신귀비라면 저 잡것들을 다 잡을 수 있어.'

 위비는 신귀비가 얼마나 독하고 대담한 사람인지 알기에 그 두 승냥이를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인물임을 알았다. 위비는 가마에 타는 중에 결심하여 눈을 번뜩였다.

'반드시 신귀비를 복위시킬 것이다!'

============================ 작품 후기 ============================

영선이는 후궁들 조패고 다녀서 감히 대드려는 이가 없었습니다. 눈치가 워낙 빠르고 밥도 신선식품만 먹어서 특별관리해서 틈이 없었어요.

이 경은 한무제에서 따온 캐릭터가 맞고요. 이 경 아버지는 문에 관심히 많고 나라를 마찬가지로 덕으로 다스렸던 점은 한경제+ 공처가에 우유부단한 점은 송광종+ 마찬가지로 공처가에 우유부단하지만 정치력은 나쁘지 않은 점은 당고종을 따왔습니다.

 이 경의 어머니인 인온황후는 기가 세고 가문이 어마어마한 명문가에다가 정치에 관여했던 점, 질투심과 자존감이 강했던 점이 독고황후+ 거의 황제 수준으로 정치에 관섭했던 것은 장헌황후+잔혹했던 것은 이봉낭+정치에 간섭했던 것 무측천이 모티브입니다.

 이 경 업적은

 첫째는 나라의 골치거리던 이민족들을 토벌한 것입니다. 도올 전 나라가 위진남북조나 오대십국처럼 이민족 왕조들이 중화를 침범하고 어지럽게 했을 때인데 도올이 그것을 통일하면서 제압하지 못한 이민족들 왕을 번왕으로 책봉하여 두었는데 얘네들이 기가 쎄서 기어오르는 것을 그 전까지는 못밟고 있다가 이 경+ 희 치 버프로 때려 잡아서 토벌.

 둘째는 전쟁이 이어지다보니까 세수가 부족한데 소 승상이 권력에 빌붙는 성질은 있어도 능력은 좋아서 세제개혁에 성공합니다. 조용조제 못박아 놓아서 국가 제정 확보하고 부담을 줄였으니 이것만으로도 훗날 세계사 교과서에 한줄 박아 놓은 꼴.

 셋째와 넷째는 과거제도를 확산시킨 것과 유학자를 등용시킨것. 병부 신진세력, 명문 귀족(관직을 세습하는 등 적폐의 면이 컸음)들을 견제하려 한 것이나 유교의 세력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성리학 생겼을 쯤에는 이 경이가 유교 장려한 성군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다섯째는 모후와 영선이 불교도라서 불교 사원 세워줍니다.

 여섯째는 명문귀족의 관직세습의 악습을 끊은 것. 그동안 적폐가 심했고 관직을 세습했던 명문귀족의 세력을 그 대에 등장한 신진세력들로 견제하는 것에 성공합니다. 이 이후로 귀족들의 세력이 약해집니다.

 이 외에도 여럿이 있을 예정인데.... 보면 알다시피 이 경이는 인복이랑 운이 참 좋습니다 ㅠ.ㅠ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데 결과가 다 좋아..

 사챕 제목은 황진이의 소요월야사하사에서 따왔습니다.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달 밝은 밤에 그대는 누굴 생각하세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꾸시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붓을 들면 때로는 내 얘기도 쓰시나요?

此世緣分果信?차세연분과신량) /나를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바쁠 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바쁠 때 나를 돌아보라 하면 괴롭나요? 반갑나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