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8화 (78/148)

00078 망중요고번혹희(忙中要顧煩或喜) =========================

 충격을 받아서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영선이 자신에게 그렇게 대할 수가 있는가. 이 경은 천자였다. 설령 모후조차 자신에게 반존대를 하였고 외할아버지 또한 존대를 하였으며 그 누구도 이 경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는데 하루 새에 두 사람에게 겁박을 당하였으며 하나는 사랑하는 정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제가 태내에 임신중인 아이의 친아비였고 제 아이의 가장 큰 위험요소였다.

 근래에 가장 든든하고 의지하던 두 사람이 희아의 가장 큰 적이었으며 이 경은 아이를 지키기도 버거운데 양인의 향도 못맡아 몸이 좋지 않고 항상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었으며 요즘에는 입덧이 심하게 일어서 몹시 버거웠다. 나오기 시작한 배를 복대를 누르는 것도 짜증이 났고 종래에는 태양전에 쳐박혀서 우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배고파... 흐어어엉...!"

 이 경이 울면서 딸기를 찾는데 궁인들이 거진 다 희 치의 휘하라 회임 사실이 들키지 않도록 이 경은 역겨움을 참고 식사를 했고 식사 후에 홀로 있을 때 게워내어 상자에 넣어 오 상환에게 그 안을 보지 말고 태워버리라고 신신당부했다.

 속이 매쓱거리고 입맛도 없는데 유독 달달하고 맛좋은 딸기가 먹고 싶어서 이 경은 침대를 쥐어 뜯으면서 울고 있었다.

"조국왕... 이 작교! 이 죽일 놈들!"

 더군다나 현재 조국왕이자 이 작교의 외사촌인 보국 요리가 사사건건 분란을 일으키니 이번에는 이 경이 파견한 조국상(趙國相) 하 대천이 실수로 조국왕비의 화원에 들어갔다고 하여 태형을 내렸으니 하 대천이 태형 중에 죽도록 방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번국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조국 땅은 다른 번국과는 다르게 중화에 위치하여 있으니 통치는 중앙정부에서 파견한 국상이 하건만 이 경의 신하를 때려 죽이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이 경이 침대를 퍽퍽 내리치면서 통곡했다.

"딸기! 딸기!"

 결국 지쳐서 몸을 늘어트렸으나 억울하고 분하고 매쓱거려서 이 경이 눈물을 가시지 못하여 헐떡인다. 세상천지 이처럼 서럽고 분통한 일이 없어서 이 경이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았다.

 문득 이 경이 미칠듯한 공허감에 속으로 중얼거린다.

'정말 아무도 없구나.'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고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도 있었건만 지금 이렇게 된 순간에 이 경에 곁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이 경은 오 상환이나 류 태감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있었다.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경은 그 때 갑자기 전쟁을 하고 싶었다. 미칠듯한 우울감이 그를 잠식했다. 아무도 그를 알아주지 않고 가식이라는 생각과 그를 진정으로 대하는 자들마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는 미친듯이 외로웠다.

 차라리 사서에 남을 업적이 있다면 후대에 사람들이 그를 이해해줄까?

 이 경은 희 치의 말을 들어서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남은 번국들을 정복하지 않기로 하였고 도독부를 파견하여 통치제도를 정비하였으나 지금 이 순간 이 경의 내부는 거한 공허함을 대체할 수 있는 강렬한 정복감이었다.

 그러나 이 경이 곧 포기하고 손발을 늘어트리고 베개에 얼굴을 묻는다.

 한참을 침묵이 내려앉는다. 이 경이 묵묵히 생각하다가 이윽고 극단적인 결과에 이른다.

'내가 죽겠다고 하면 살려줄까?'

 영선이라면 살려주지 않을까. 그래도 아이를 좋아하였으니까, 나를 사랑한다고 했으니까 황후에게서 나를 보호해주지 않을까. 그러나 이 경은 맥없이 웃고 몸을 늘어트렸다.

'그 애를 또 이용하라고?'

 아무것도 방도가 없다. 이 경은 공포심과 무기력함에 휩싸이고 있었다. 그가 결단을 하자면 물론 여러 방도를 찾을 수 있겠지만 결정적으로 상대는 희의 생부와 털 끝 하나도 다치게 하기 싫은 애첩이였다.

 차라리, 차라리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희를 포기할 각오까지 하고 있지만 이 경은 이제 너무 이 아이에게 정이 들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멍하게 이 경이 허공을 본다.

'배고파.'

 이 경이 헛웃음을 터뜨린다.

'이게 중화천자의 모습인가.'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가 태양전 방 한칸에 앉아서 희노애락을 터뜨리고, 결국 자식 하나의 생명조차 장담하지 못하여 울고 있지 않은가. 이 경은 극단적인 생각들을 머릿 속에 생각하면서 엉킨 실을 풀지 못해 맥빠져 했고 그곳에서 칩거하다가 결국 결론에 이르렀다.

"솔직하게 얘기하자."

 이 경이 단단히 결심해서 자리에 일어선다. 주섬 옷을 입는 이 경의 얼굴은 쾡하고 살도 말라 몸집이 줄어들었으나 눈이 반짝 빛나고 있었다.

 일주일 동안 태양전 안에서 칩거하던 이 경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영선이가 이 경을 싫어하고 한순간 미워할지는 몰라도 그 둘은 마음을 확인했었다. 용기를 내고 또 내서 영선이에게 빌고 또 빌어서 용서를 받는 수 밖에 없다. 밖에서 희를 낳아 데려가는 것보다 차라리 그게 의리상 맞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 경은, 영선이가 극도로 자신을 싫어하여 결국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정말 슬프고 마음이 아프겠지만 죽기보다 싫었지만, 그 충격이 심장을 도려내는 것과 같겠지만 이 경은 영선이 자신에게 솔직하게 사실을 말한 것을 안다.

 용기를 내서 황후와의 밀월관계를 고백한 것을 안다. 이 경은 은밀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임을 깨달았다. 이 경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노력하고 떼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 관저궁으로 향한다.

 관저궁.

 그 이름을 지으면서 이 경이 어떤 생각을 했던가.

 대리석으로 만든 다리를 밟을 때마다 맑은 종소리가 나게 만들었다. 이 경이 난간을 붙잡고 잠시 생각했다.

"폐하?"

 류 태감의 물음에 이 경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잠시만."

 이 경이 헐떡이는 숨을 내면서 말했다.

"잠시만 있자."

 관저궁에 가득한 남만 과일 냄새가 이 경을 괴롭게 만든다. 개월수는 이 경도 태의가 아니니 정확히는 모른다만 이제 아랫배가 부른 모양이 사개월 쯤을 됐을텐데 향을 맡지 못한 것인지 이 경이 극심한 불안에 시달려서인지 여태 입덧이 끊기지 않고 있었다. 이 경이 속이 매쓱거리고 쌉싸름하고 청아한 향을 맡고 싶은 충동과 욕구에 몸을 떨었다. 허리가 아파서 걸을 때마다 아랫배가 아릿한데 이 경이 헐떡이면서 그 역겨운 냄새를 참으려 노력하다 이를 악물었다.

"가자."

 그리웠다. 이 경이 관저궁에 가까이 가면서 품에 묻어 놓았던 서러움을 풀었다.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유독 감정변화가 심해져서 이 경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보보를 했다.

 그래도 어쩌면 그렇게 얼굴 하나 보이지 않을까. 이 경에게 편지를 쓰기는 했으나 이 경은 그것을 보면 당장이라도 영선을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할 것 같아서 그것을 묻어 놓았다.

 이 경은 그래도 서러웠다.

 잘난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알겠는데, 그깟 몸의 욕구에 굴복한 것도 알겠는데 그래도 이렇게 괴로울 정도로 잘못을 저지른 것은 없지 않나. 이 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그토록 잘못을 한 것이 없어서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희가 고생하는 것이 슬펐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점이 이 경에게 그를 연민하게 만들었다.

 문 앞에 선 이 경이 얼어붙었다. 그를 안정시키는 다향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차라리 그런 결과가 온다면 미움받을 것을 각오하고 애를 지워버리겠어!!"

 날카롭게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경의 몸이 떨렸다. 류 태감이 경악하여서 이 경을 말없이 바라본다. 계자의 얼굴이 창백하였으나 이 경의 손짓에 말을 열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눈을 크게 떴다.

 지독히 낮고 살벌한 목소리가 들린다.

"똑똑히 들으십시오. 폐하께서 황후의 아이를 낳을 일은 없을 겁니다."

 이 경은 표정을 관리하려고 노력했다. 그가 두려운 표정이 아닌 화가 난 표정을 지으려고 애써 노력했다. 입꼬리를 올리고 빈정거리는 표정을 지으려 했다.

 절대로 들켜서는 안된다.

 이 경의 입가에 억지로 지은 싸늘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가볍게 웃는 희 치의 장난기 서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좋지."

 이어진 말에 이 경은 경악해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멍하게 그저 장짓문만을 바라보았다.

"나는 경이 내 아이를 갖는 것을 원하지만 내 핏줄이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야. 네가 손을 쓰면 우리 둘의 바람이 모두 충족되겠군."

 인간이 할 말이 아니다. 이 경이 그 비인륜적인 말에 경악하고 그 대상이 자신과 희라는 사실에 넋을 잃는다. 몸이 떨리고 그 생각치도 못한 잔인한 말에 토악질이 나왔다. 이 경의 얼굴이 하얘진다.

 그 때 희 치가 말을 끊더니 이윽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거기 누구냐."

 이 경이 대답을 하지 않았고 그리고 그 때 문이 열렸다. 차가운 눈으로 상대를 노려보려던 희 치가 얼어붙는다. 이 경이 화를 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리 화를 내려 해보아도 이 경은 두려워서 몸이 떨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경악감에 치가 떨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저 필사적으로 비웃으려하여 희 치의 두 눈을 보면서 말했다.

"걱정마라. 피임탕을 잘 먹고 있으니."

"폐, 폐하!"

 탕!

 진심으로 놀라서, 까무러칠듯한 얼굴로 영선이 일어선다. 의자가 쓰러지고 백짓장처럼 하얀 얼굴로 영선이 그를 바라본다. 이 경이 침묵하더니 영선을 보면서 싸늘하게 웃었다.

"황후 애를 가질 일을 없을 테니 걱정마라."

"폐하, 이건, 이건.."

 할 말을 잃고 더듬이며 말하는 영선이 이 경이 뒤를 돌리자 바로 뛰쳐나와 그 옷깃을 잡는다. 이 경이 찢어질듯한 목소리를 냈다.

"이거 놔!!"

 북 찢기는 옷에 영선이 손에 황룡포의 옷깃을 들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이 경이 드물게 할말을 잃고 멍하게 그를 바라보는 희 치를 밀치고 쿵쾅이면서 관저궁을 도망쳐 나왔다.

 이 경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식은땀이 나고 손이 벌벌 떨린다. 거의 달음박질치는 이 경이 무의식적으로 배를 만지고 울음을 삼켰다.

'어떻게, 어떻게 그런 말을...'

 그래도 왕과 공주들을 사랑했던 영선인데 희를 지운다고 말을 하고, 그래도 요 근래 충직한 수하라고 믿었던 희 치는 임신시킨 후에 아이를 떨어트리는 것을 원한다고 한다. 그 잔인한 말에 이 경이 충격을 받아서 몸을 벌벌 떨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어떻게 너희가!'

 머리를 쥐어 뜯고 가슴을 후벼파고 싶었는데 누가 볼까봐, 그래서 들킬까봐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이 경은 화난 척을 해야했다. 사실 화도 나지 않을만큼 충격을 받았으나 다혈질인 그가 분기를 못참아서 동요한다는 소문이라도 나야했기에 그는 발을 구르면서 나무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어떻게!!! 너희가!!!!"

"폐하, 폐하!!"

 류 태감이 피투성이가 된 이 경의 손을 잡고 운다.

"이러지 마십시오. 이러지 마십시오."

"으아아아아!!!"

 이 경이 마음 속을 찢는 고통에 흐느끼면서 류 태감을 잡았다.

"어떻게, 어떻게 그들이 그렇게 말할 수가 있지?"

 류 태감이 흥분한 이 경을 달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경이 헐떡이면서 옷자락을 잡으면서 눈매를 날카롭게 떴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야! 인간이 아니야!"

 다들 희를 죽이려고 한다. 이 경은 지금 피아를 구분할 수 없었고 아이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누군지도 구분이 가지 않아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아무리 류 태감과 오 상환이 달래도 이 경은 진정하지 않았고 그 때 누군가가 놀란듯한 목소리를 내고 이 경의 몸이 굳는다.

"부황?"

 그 목소리는 이 경이 자식 중에서 가장 아프게 여기는 손가락이었고 이어지는 목소리는 가장 부채감을 가진 첩실의 것이었다.

"폐하께서 왜 지금?"

 한황귀빈 오 약영이 몸을 회복한 태자 이 영경의 손을 잡고 그를 보고 있었다. 이 경이 순간 맥이 빠져서 멍하게 그를 보고 있었다.

 오 약영이 흐트러진 이 경의 꼴을 보고 무언가 눈치채서 그에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일단 무영궁에 드시지요. 아랫것들이 봅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이 경은 영경이 자신에게 와서 조그마한 손으로 어루어만지는 것에 그를 침묵하고 바라보았다. 이 경이 고개를 끄덕이곤 무영궁 내부로 들어갔고 침상 위에 앉아서 멍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 경의 품 안에는 영경이 앉아 있었다.

"폐하? 왜 우셨어요? 소자가 폐하의 말을 들어드릴게요."

 조잘거리는 영경을 내려보던 이 경이 이내 그를 소중하게 껴안는다. 그것이 보물이라도 되듯이 조심히 껴안은 이 경은 그 부드러운 뺨에 뺨을 대고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것을 오 약영이 잠시 바라본다. 이 경이 좋아하는 다과와 얼린 홍시를 판에  올려놓고 가져온 오 약영이 이내 자신이 다가가자 보지도 않고 몸을 움찔거리는 이 경을 바라본다. 이 경이 이내 고개를 돌리고 자신을 확인하는 것을 본 오 약영이 판을 내려놓고 홍시를 칼로 잘라 건내주었다.

 이 경이 주춤거리다가 그것을 받아서 맛있게 받아 먹는다. 얼린 홍시는 이 경이 지금 몸에서 원하는 물건이었다.

"폐하! 소자도 먹겠습니다."

 그리고 이 경이 눈치없이 홍시를 뺏어가는 영경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눈을 앙칼지게 떴다가 체면을 생각하고 화기를 참고 홍시를 건넨다. 이 경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참을 맛있게 먹던 영경이 이윽고 떨리는 이 경의 몸에 고개를 올리고 이 경의 얼굴을 보다가 그렁 눈물이 맺혀있는 모습에 당황해서 멍하게 바라본다.

 영경이 재빨리 홍시를 건넸다.

"폐하, 저 이거 맛없어요!"

"짐이 준 것인데 맛이 없느냐?!"

"맛, 맛이 있는데 별로 받지 않습니다!"

"됐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 경의 얼굴에 억울함이 차있다. 영경이 어쩔줄 몰라서 쩔쩔매고 이 경이 수치심에 눈물을 그렁 매달자 오 약영이 그 때 영경의 손에서 홍시를 받아 이 경에게 물려주었다.

"웁!"

 이 경이 눈을 도륵 굴리면서 이것을 뱉을까 생각하다가 영경의 반짝이는 눈과 약영의 무표정한 얼굴에 눈치를 살핀다. 결국 오물거리면서 받아먹는 것에 약영이 한숨을 쉬면서 이 경을 토닥인다. 이 경이 그제서야 아들의 먹을 것을 뺏었다는 죄책감과 추태에 경악해서 얼어붙어 있는데 약영은 그 마음을 눈치채고 조용히 말했다.

"조정과 후궁 양쪽에서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경이 그 때 눈시울을 붉힌다.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참아두었던 것인데 약영이 그것을 단숨에 알아채고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 쉬십시오. 신귀비가 신경쓰인다면 저는 따로 거주하겠습니다."

 이 경이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것도 갈 곳이 없었고 심지어 믿을 사람도 없어서 혼자 쳐박혀 울고 있었는데 지금 신경을 써주니 그게 고마워서 이 경이 눈물을 뚜둑 흘리다가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그, 그래도 되느냐.."

 약영이 소매로 이 경의 얼굴을 닦고 태자가 이 경의 손을 잡고 달랜다.

"당연합니다. 저는 폐하의 측근이지 않았습니까."

"부황! 언제든지 힘들면 무영궁이나 동궁에 오십시오. 저와 아바마마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경이 크게 고민하다가 결국 그 온기에 설움이 북받쳐 고개를 끄덕였다.

============================ 작품 후기 ============================

덧. 저 8월 16일에 휴가를 가서 그 전까지는 망중요고번혹희를 끝낼 예정입니다. 아마 3,4일간 업로딩이 없을 예정 ㅠ.ㅠ

 전 괜찮습니다! 왜냐면 제 캐릭터를 욕하는 것이지 저를 욕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제가 아니잖아요! 전 나름 재밌어요 ㅇㅂㅇ 댓글이 없는 것보다 격렬한게 훨씬 좋거든용!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단 캐릭터가 아닌 독자분들이나 작가를 겨냥하는 발언은 삼가해주셨으면 합니다!

예) 이 경이 개걸레년 (o)

댓글창에 다들 이 경이 개걸레년이 대체 뭐가 좋다는건지ㅋㅋㅋ(x)

영선이 완전 쓰레기 저 개새끼 이혼시켜버려요. 완전 도랐네 입에 걸레물었나(o)

영선이 옹호하는 독자들 이해 안가네요 저 시대 기준으로는 영선이 참형감인데(x)

저 시대가 봉건시대인거 감안하면 이 경이가 진짜 대인배고 영선이가 쓰레기야(0)

진짜 다들 이해 안가네 생각해봐요 저 시대 기준으로는 제가 진짜 쓰레기라니까? 현대 기준으로 생각하니까 다들 옹호하시죠!(x)

영선이 빨랑 헤어져서 다른 남자랑 결합해서 너도 사생아 만들어라ㅡㅡ(o)

영선이 헤어지지 않으면 하차합니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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