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148)

00083 망중요고번혹희(忙中要顧煩或喜) =========================

"정빙에 들어간 차가루가 워낙 고급이라 납품을 하는 곳이 세 곳이온데 한황귀빈의 궁인이 중간에 차가루를 바꿔지기 하는 모습을 몰래 단 수의가 보았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황상께옵서 한참을 침묵하시다가 한황귀빈을 부르셨습니다.

 한황귀빈이 순순히 부름을 받고 가서 무릎을 꿇으셨나이다. 황상께서 한황귀빈을 보시옵고 고개를 들라고 하셨습니다. 한황귀빈이 두분 존전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얼굴을 창백하게 하더니 몸을 떠셨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몸을 웅크리던 한황귀빈을 바라보다가 폐하께서 결국 우짖으시면서 곁에 있는 화병을 던지고 한황귀빈이 탄식하면서 말하기를, 제가 잘못했나이다. 라는 말을 반복하고 읍을 했습니다.

 황상께서 크게 충격을 받으셔서 황후의 품에 안겨서 헐떡거리더니 이윽고 진정하여서 그를 얼어붙은 눈으로 바라보셨습니다.

 말씀하시길,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짐은 황후나 귀비보다 그대를 믿었다.

 한황귀빈은 고개를 숙이고 제 얼굴을 보지 않았고 제가 향을 쓰지 않았는데도 기척을 알아채며 몸을 떠시는 것을 보고 민감해진 몸을 알았나이다. 또한 말씀하시길 황후께서 지엄하신 분이지만 무관들이 그를 두려워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황후께선 말이 없으셨으나 창백한 낯으로 황상을 끌어안으셨고 곧 황상께서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황녀 아기씨를 찾으셨습니다. 한황귀빈이 그 때 견디지 못하고 숨을 멈추다가 이윽고 탄식하면서, 태자인 이 작교와 그 동생 이 연교가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깊게 생각한 탓입니다. 라고 말을 하였고 황상께서 그 때 몸을 늘어트리고 멍하게 한황귀빈을 바라보셨나이다.

 한황귀빈께서 그제서야 말실수를 알아채고 창백한 얼굴로 황상을 바라보니 황상께서 차마 믿기지 못하여 말씀을 못하시다가 더듬거리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내가 이 영경을 폐하고 그를 괴롭힐 비정한 아비로 보았구나.

 한황귀빈께서 몸을 떠시고 황상께서 날카롭게 한번 웃으신 후 증오를 담아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이 작교를 동정했구나!

 그리하곤 황상께서는 황후의 옷자락을 잡더니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그를 핏발선 눈으로 노려보더니 이윽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사지를 찢어 죽이지 않는 것은 상환에 대한 의리이다.

 그러곤 당장 한황귀빈을 끌어 내어서 예의를 따지지 않고 바로 정전에서 목을 쳐서 죽이라고 하셨습... 마마!"

 그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영선이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관저궁을 폐쇄하고 있어 시위들이 그를 막으려고 할 때 석 형일이 그들을 제압하고 영선을 보냈다.

 영선이 미친듯이 태양전을 향해 달린다. 진실에 압도당한 영선의 몸이 덜덜 떨리고 얼굴이 창백하다. 그 때 영선은 저 한켠에서 들리는 소란에 불안감을 느끼고 궁인들을 붙잡아 물었다.

"이게 뭔 소란이냐!"

 궁인들이 비명을 지르더니 경황에 재빨리 대답했다.

"태자 전하께서 태양전으로 뛰쳐가셨습니다! 칼을 들고 뛰쳐나갔습니다!"

 영선이 아찔함에 악, 소리를 내더니 그자리에서 바로 달음박질을 한다. 태양전으로 기력을 다해 달리는 영선이 헐떡거리면서 대문을 박찬다. 그리고 영선이 자신의 앞에서 달려나가는 어린 태자를 발견하고 경악해서 노성을 질렀다.

"얼굴을 돌려라!!! 영경!!!"

 날카로운 칼이 빛난다. 그는 약영이 지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았고 아들을 보고 움찔하더니 이윽고 간절히 입을 뻐금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살려달라.'

 영선의 몸이 굳는다. 헝크러진 차림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약영의 목에 칼날이 닿았고 영경은 영선의 애타는 말에도 그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야 말았다. 영선은 영경이 약영의 더운 피를 온몸에 휘감는 것을 보았다. 영경이 피를 맞고 비명을 지르면서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다.

"으아아아악!!! 아바마마!!"

 잘려진 약영의 머리가 데구르르 굴러서 영경의 발밑에 닿는다. 준수하고 똑똑하던 영경이 눈을 희게 뒤집고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른다. 그 때 영선이 달려가 영경의 허리를 끌어 안고 그를 품에 가두고 이를 악문다.

"태자!!"

"으아아아악!! 으아아악!!"

 영선이 영경이 손에 든 칼을 이리저리 휘젓는 것을 손목을 비틀어 칼을 놓게하고 감히 존전에 검을 들인 영경을 추포하러 다가오는 시위들을 노려본다.

"태자에게 손을 대지 마라!!"

 그 추상같은 말에 머뭇거리던 시위중 하나가 달려와서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조아렸다.

"신귀비 마마를 뵙습니다. 허나 국법에 편전에 칼을 들고 들이닥치는 행위는 반역이며 이것은 황제를 제외한 그 어느 황족이라도 적용되는 법률입니다. 또한 신귀비 마마는 연금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말은 맞는 말이었고 영선이 창백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더듬거리면서 말을 했다.

"내가 책임을 지고 너희들을 사면하겠다. 책임을 지는 것은 나다."

"허, 허나.."

"지금.. 태자는 눈 앞에서 아비를 잃었다."

 영선이 혼절한 영경을 품에 안고 멍하게 그를 바라본다. 그로써도 지금 이 사태가 너무 참혹하여 어찌할 수 없었다. 그 때 약영의 머리를 자른 사내가 다가와 영경의 발치에 떨어진 머리를 품에 고쳐 안는다. 영선은 그제서야 그 머리가 드문하게 희끗한 사내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오 호위장."

 오 상환이 자식의 머리를 품에 안고 짤막하게 말했다.

"폐하께 모든 것을 결정받으시오."

 영선이 그를 멍하게 보다가 탄식하곤 그를 따랐다.

 태양전에 문을 열자 희 치는 무릎을 꿇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이 경은 그를 보지 않고 창백한 얼굴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영선이 그를 보자 마음이 도려내는 것 같은 충격에 발을 헛딛여 비틀거린다. 오 상환이 자식의 머리를 내려놓고 머리를 바닥에 찧었다.

"폐하!"

 중후한 목소리로 오 상환이 말한다.

"자결을 허락해주십시오."

 이 경은 말을 하지 않았다. 한참을 침묵하던 이 경이 드디어 오 약영의 얼굴을 보곤, 그 핏기가 없는 창백한 얼굴을 보고 날카롭게 웃었다.

"치워라."

 환관들이 그것을 가지고 사라지고 오 상환이 울부짖으면서 다시 머리를 찧으려고 할 때 이 경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본 영선이 상환에게 달려가 그의 어깨를 밀치면서 말했다.

"폐하는 충격을 받았어요!!!"

 날카로운 목소리에 오 상환이 그제서야 사태를 눈치채고 흐느끼면서 잘못을 빌다가 결국 끌려 나간다. 그리고 이 경이 시위의 품에 붙들린 영경을 보더니 그를 외면하고 말했다.

"칼을 들고 들어왔으면 반역 죄인이지."

 짤막하게 말한 이 경의 얼굴엔 감정이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말을 했다.

"이 영경의 태자 위를 빼앗고 폐서인하며 그를 동궁에서 내쫒는다."

"예, 폐하."

"그리고 이제부터 이 영경은 짐의 아들이 아니다."

"폐, 폐하!"

 이 경이 날카롭게 웃더니 말한다.

"짐에게 더 할 말이 있는가?!"

 그 목소리는 이 경의 마음을 담고 있었다. 상처받은 음성은 날카롭고 예민하다. 고통을 표하는 황제에게 그 누구도 말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문다. 이 경이 분노를 억누르면서 말을 한다.

"영경의 성은 이제 려(厲)씨다! 조국 땅으로 보내라. 짐의 마음이라 전하거라."

 살육할 려 자를 성으로 삼게 하고 조국 땅에 인질로 보낸다. 아비를 잃은 현 조국왕이 어떻게 그를 대할지 뻔하기에 영선이 그에게 항의하려고 했으나 이윽고 눈물을 흘리는 이 경에 모습에 말을 잇지 못하고 그를 바라본다. 이 경이 흐느끼면서 소매를 떨치며 그를 보내게 하고 또한 사람을 물렸다.

 오직 방 안에 희 치와 영선만이 남아 있었고 희 치는 말없이 오체투지하여 이 경에게 응하고 있었다.

 이 경이 눈을 감은 상태에서 고저없는 목소리로 말한다.

"희가 죽었다."

 영선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그를 바라본다. 이 경이 잠시 마음을 가다듬다가 말했다.

"내가 지키지 못했다."

"폐, 폐하."

"너에게서 지키려고 했고 황후에게서 지키려고 했다."

 이 경이 애통함을 억누리지 못하고 목소리를 떤다.

"그 아이의 이름이 희다. 아무도 기뻐하지 않았지. 그 아이를 가진 나조차 그 아이를 반기지 않았어. 그 애는 아무 죄도 없었는데.."

"폐하, 저는 기뻐했을겁니다."

"나는 희를 죽이고자 모의하는 두 사람의 말을 들었고 희도 들었어."

 이 경이 잠시 침묵하다가 몸을 벌벌 떨면서 말한다. 희 치의 등이 떨리고 있었다.

"생부였는데."

 이 경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이불을 쥐어 뜯는다. 비단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영선도 그 순간에 마음이 찢어져서 비틀거려 쓰러졌다. 허무하게 바닥에 주저앉아서 멍하게 있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아이, 아이의 생부가..."

 흐느끼면서 이 경이 소리지른다.

"희를 죽인다고 했어!!!"

 결국 버럭 소리지른 이 경이 찢어진 이불 조각을 희 치에게 내던지고 비명을 질렀다.

"네가 내 아이를 죽인다고 했었어!!! 희의 생부인데!!! 희를 죽이겠다고 했어!!!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

 이성을 잃고 희 치의 어깨를 발로 찬다. 희 치가 비틀거리면서 바닥에 널부러진다. 이 경이 옆에 있던 가구들을 들어 희 치에게 던지고 손과 발로 그를 때렸다.

"왜? 왜?! 반기지 않았어?! 왜 죽인다고 했어?!"

 희 치는 무기력하게 그에게 맞으면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고 신음만을 간간히 흘리면서 괴로움을 드러냈다. 드러난 희 치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다. 고통에 희 치가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눈을 꾹 감고 몸을 떨었다.

 이 경이 울면서 그에게 말했다.

"너, 너 때문이야."

 순간 희 치의 몸이 파득 떨린다. 영선이 이 경에게 달려가 그를 부여잡아 끌어 안았다. 몸을 비틀면서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이 경을 영선이 필사적으로 팔 안에 껴안고 그를 품에 가두었다. 이 경이 몸부림을 치다가 결국 몸을 늘어트리고 흐느껴 울었다.

"왜 도와주지 않았어... 왜 싫어했어... 왜..."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그저 그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영선이 입술을 깨묻고 이 경을 끌어안고 이 경이 엉엉 울면서 영선의 옷자락을 잡고 중얼거린다.

"희가 잘못했어? 희는 왜 죽어야 했지? 죽기 전에는 왜 홀대받아야 했지?"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미안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폐하에게 더 다가갔어야 했는데 제가 그러지 못했어요."

 영선도 울면서 이 경을 달래고 희 치는 바닥에 머리를 댄 채로 일어나지 않았다. 이 경이 슬프게 울면서 말한다.

"너 때문이다. 너 때문에 희가 죽었어. 희가 죽었어. 살 수 있었는데, 희가 죽었어.."

 너 때문에 희가 죽었어. 그 말을 반복하는 이 경을 영선이 꽉 끌어 안는다. 갈 곳 없는 원망을 묵묵히 듣는 희 치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고 몸을 웅크린다. 이 경이 결국 흐느끼다가 지쳐서 혼절하여 영선의 무릎 위에 늘어졌다. 영선이 그를 고쳐 안더니 그의 볼에 입을 맞추고 소매로 눈물을 닦는다.

 그리고 바닥에 엎어진 희 치를 잠시 보곤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일어나. 그러지마. 너와 내 잘못이고 약영이 그런거야."

"......"

 대꾸도 하지 않고 희 치는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영선이 다시 한번 말을 했다.

"네 불행이 너의 것이 아니잖아. 그러지마. 제발. 이 경이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네가 무너져서는 안돼지."

"......"

"치아야. 모든 것이 네 잘못이 아니야. 절망하지마."

 영선이 이 경을 끌어안고 잠시 침묵하다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절망하지말자. 우리."

 희 치는 그러나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영선은 그에 이 경을 끌어안고 그를 침대에 올려 그를 홀로 간호해야했다. 창백하게 질린 이 경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영선은 결국 억눌러 놓았던 충격과 비탄에 숨을 길게 내쉬고 손을 벌벌 떨었다.

"일어나면.."

 이 경의 질린 얼굴과 늘어진 손, 가쁜 호흡을 보면서 영선이 고통을 느낀다. 영선이 침을 삼키고 말한다.

"앞으로는 다시 너에게 숨기지 않을게."

 영선이 눈물을 참으면서 이 경의 땀을 닦았다. 그러나 자는 중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눈가를 닦으면서 영선이 떨리는 손을 주먹쥐고 비탄을 참았다.

"네가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것을 말해줄게."

 영선이 울컥이는 목소리를 억누르려 노력하면서 이 경의 손을 꾹 잡았다. 땀에 미끌한 손을 꽉 잡고 영선이 속삭이면서 이 경의 가슴 위로 엎어진다.

"너가 더 이상 이렇게 아파하지 않도록 내가 잘 할게."

 눈물이 가슴께에 닿고 영선이 몸을 떨었다. 한참을 이 경의 가슴에서 흐느끼던 영선이 자신의 머리를 덮는 손길을 느끼고 숨을 죽였다. 그 손은 영선을 쓰다듬는 것을 망설이더니 결국 그를 토닥이지도 못하고 달래지도 못하여 오직 그 머리가에 얹혀져만 있었다.

 이 경의 마음이 드러나고 있다. 영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 경의 옷자락을 꾹 잡았다. 미워하면서도 애처로워하고 사랑한다. 마음을 토해내지 못하고 가슴에 묻어두곤, 영선은 잠시 가슴 위에서 눈물을 흘리다가 결국 입을 다물고 열지 아니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고개를 떨구고 이 경의 옷자락에 얼굴을 묻었다.

============================ 작품 후기 ============================

경)망중요고번혹희 챕터가 끝났습니다! 저 휴가다녀올게용!(축

덧. 강 채요는 영선이가 '내가 잘 윗전에게 말해줄테니 조상님께 두 눈을 뜨게 해달라고 빌어라'라는 속뒤집는 발언을 듣고 만화궁에서 열심히 기도하는 중입니다.

속은 오만 욕을 다하지만 일단 영선이에게 방법(...)당해 손을 쓸 수 없이 그냥 기도중..

덧덧. 손을 쓴 것은 약영이었습니다. 약영과 이 경이 만날 때 약영은 이 경이 자신을 보지 않았는데도 역겨워하는 것을 눈치챘고 회임을 알아챘습니다.

약영에게 황후의 핏줄을 끊는 것이 필수적이었던게 그 전대에 태자였던 이 작교와 이 연교 형제가 너무나도 처참하게, 정말로 처참하게 망했기에 태자 영경을 위한 생존의 수단으로서 일을 벌인겁니다.

더군다나 희 치는 인온황후와 비교할 수 없게 냉정한 성품에 심계가 더 깊고 병권을 가진 인물이다보니 약영은 그를 더 경계했죠.

사실 끝까지 망설였지만 최근에 황후가 조국왕을 추살하고 엎어버린 것에 마음을 다잡고 해를 하였는데 그것도 사실 독을 직접 쓸 수가 없어서 율무를 과다복용하여 아이만 손을 쓰려 했으나 걸려버린 것입니다.

ps. 참고로 강 채요에게 절간장 써서 끔찍하게 죽이려고 한 것은 오 약영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려고 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고통은 주었어도 강 채요는 살아남아서 그것을 선인이 뭐 어쩌고 청조가 뭐 어쩌고 이용해먹어서 복귀ㅠㅠ 영선이 없었다면 강 채요가 사실 육궁 평정했을겁니다. 희 치 말마따나 역치가 높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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