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0 이 경에 대한 해명 및 변명문 =========================
웬만하면 작품 캐릭터에 대한 독자님들의 반응에 개입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오해가 몇몇개 있는 것을 같아서 풀어보려고 합니다.ㅠㅠㅠ 반응이 상당히 격해서 크게 놀라고 있습니다. 인터넷 연재의 장단점이 빠른 피드백이고 또 빠른 피드백이니 제가 논란이 있으면 바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 이 경이 캐릭터를 수정하지 않을 겁니다.
이 경이 지금 강 채요랑 몸을 섞지도 총애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ㅠ.ㅠ 채요랑 같이 예불만 드리고 오늘 간것도 병간호하러 간 거여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장담을 못드리지만 아직까지는 이 경은 정조(?)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답답한 구간이 좀 있는데 일단 서술트릭도 있고 몇몇 독자분들이 눈치채셨던 것처럼 술수도 좀 있으니 챕터가 끝날 때까지는 지켜봐주시기 바랍닏다.
이 경이가 업무처리를 하는 것을 서술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고 대강의 것들(신진세력 등용, 귀족가 견제, 균전제, 번국 토벌, 희 치 등용, 인온황후 때의 환관들 정리, 세제 개편 등)은 변두리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이건 조정의 일인데 어쨌거나 후궁암투잖아요ㅠ
명군이라던가 무능하던가 하는 것도 평이 갈릴텐데 이 경이의 모티브인 한무제가 이런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폭군이라 하기엔 흉노를 정벌하고 세제를 정비하였으며 유학을 등용하고 실크로드를 뚫은 장점이 있노라 하면 명군이라하면 그 모든 것이 인재운이 좋고 워낙 시대를 잘 타고나서 얻어걸린 것이 있고 그렇다고 멍청한 것은 아니지만 폭급한 성질에 변덕이 심해서 사마천을 죽이거나 이릉을 탄압하여 흉노에 인재를 뺏긴 것이 있었고요.
집안 관리도 못해서 여태자의 난과 같은 대형 병크를 터뜨렸지만 어쨌든 한무성세라 후대에서 칭송을 하니 한무제는 아직까지 명군인지 암군인지 평이 가리는데 이 경도 그런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무제보단 더 명군 축에 가깝지 않을까... 그래도 암암리에 서술한 것만으로는 평이 나오기는 힘들고 내명부에서 뭘 모르고 속는 내용만 나와서 더 그럴 것 같은데... 이 시대에서 황제는 내명부에 간섭하면 안됩니다. 그건 정말 황후의 영역이고 바깥사람이 집안일에 간섭하는 것은 엄연한 월권이고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니 이 경은 속수무책으로 내명부를 장악하는 것을 내버려두었고요.
다만 황제가 위협을 느낀 것은 원래 태후가 없어서 이 경이 내명부를 장악하고 있었는데 희 치가 황후가 되어 육궁을 다스리니 그를 믿지 못해서 불안하고 의심이 도진 것입니다.
이 경이 바깥일을 해도 황제의 일이 엄중대사라 어마어마한데 내명부의 일마저 속속들이 아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궁중일은 암투가 많은데 그걸 손대려면 황후의 권한을 앗는 것이고... 어쩌다보니 이 경을 변명하는 글이 되었는데 사실 이 경의 조정에서의 모습은 이 글에서 거의 나오지 않으니 오해에 대해서 해명하고자 글을 씁니다.
제가 이 경에게 원하는 것은 명군보다는 황제다운 캐릭터였어요. 강력한 황권을 휘두르고 용상의 권위를 공고히 하고자하는 의심많은 황제가 원하던 것이었고 제가 그리고자 하는 이 경과 독자분들이 원하는 이 경이 다르니 많이 화가 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더 차분해지고 더 착해지고 영선에게 헌신하여 다른 후궁을 보지 않는 이 경이란 제가 원하던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지금도 이 경은 망중요고번혹희 챕터부터 영선에게만 사랑을 주겠다 맹세하곤 다른 후궁들에겐 발걸음을 안했고 심지어 희 치에게도 발걸음을 하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았습니다. 지금 채요도 사실 후궁을 총애하기보단 딸을 위해서 빌어주고 헌신해준 사람에게 사람에 대한 도리로 대하고 연민하는 것에 가깝고요.
이 경이 전적이 화려하지만 그 시대상 황제에 중년 사내라 보수적인 사고방식이 없잖을텐데 영선이를 마니마니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ㅠㅠ
챕터가 끝나고 챕터 후반에 사이다(?)가 나름 있을 예정이니 부디 마음을 너그러히 해주시길 기원드려요. 취향이 타는 소재고 답답한 사건이라 힘드실 것 이해합니다. 기승전결이 있고 암시나 복선이 있는 글이니 되도록 끝까지 보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