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6 여위열기자용 (女爲悅己者容) =========================
배가 산만큼 불러 뒤뚱거리면서 자신에게 종종 걸음으로 다가오는 이 경을 바라본다. 영선이 냉랭한 시선으로 그 배를 바라보다가 호갑투를 껴서 우아하게 늘어트린 손가락을 움츠린다.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선이 이제는 익숙한 이 경이 영선의 옆 의자에 앉으려다가 올라간 손에 멈칫했다.
영선이 한숨을 쉬고 흰여우털이 깔려 푹신푹신한 침상을 가르켰다. 이 경이 대꾸없이 침상으로 다가가서 그곳에 앉는다. 영선이 뚱뚱하게 부른 배를 바라보자 이 경이 배 위에 손을 댄다. 이 경의 얼굴에 기대가 스치자 영선이 입을 떼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영선이 속으로 상념한다.
강 채요가 희 치의 명으로 구금되고 이 경은 그녀의 안부조차 묻지 않고 찾으려 들지도 않았으며 다른 후궁전에는 발걸음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그간 종수궁이 많이 아프고 고통을 토로했으나 숨이 끊어지지 않고 연명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채요의 향을 맡지 않으니 이 경은 원래도 급했지만 난폭하게 날뛰던 그간에 비정상적인 행동과는 멀어져 지금 평소처럼 영선에게 유순한 양이 되어 있었다.
아이를 가져서 칭얼댈 법도 하지만 이 경은 영선의 눈치를 보고 그에게 기대려하지 않았다. 다만 머뭇거리면서 이 경이 그의 곁을 맴돌때 영선은 마지못해서 그에게 말을 걸었고 이 경은 자그마한 목소리로 끌어 안아달라는 것이나 배를 쓸어달라는 말을 할 뿐이었다. 영선은 그 때마다 기가 차다는 듯이 헛웃으며 이 경을 노려보았으나 이윽고 이 경의 손목을 잡고 당겨 침상 위에서 그를 푹 끌어 안아 주었다.
그를 품에 안고 근육이 풀리고 말랑말랑한 이 경의 몸을 만지작거리면서 달래준다. 이 경의 몸이 노곤하게 풀릴 때까지 영선은 그를 도닥여주었다. 영선이 상념하던 중에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퍼득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이 경이 불안한 눈으로 침상 위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경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선아."
눈치를 보던 이 경이 배를 만지작 거리면서 말한다.
"령이가.."
영선이 그에 놀라서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언성을 높혔다.
"령이 잘못 되었습니까?"
이 경이 도리질을 하더니 그에게 손짓한다. 영선이 머뭇거리다가 이윽고 성큼거리면서 침상에 다가가 그의 손짓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이 경이 옷고름을 풀러 조심스럽게 상의를 끌어 올린다. 배 주위로 튼살이 보이고 팽창한 배 위에 근육이 아닌 말랑한 살이 덮혀져 있었다. 영선이 눈을 깜빡이면서 그것을 보다가 이윽고 화들짝 놀라서 손을 거기에다가 대며 몸을 기울였다.
"아니 이게?!"
새끼 손가락 한마디 만한 발자국이 배 위에 보인다. 영선이 멍하게 그것을 볼 때 이 경이 웃으면서 배를 매만졌다. 영선은 차마 미운 말을 하지 못하고 넋을 잃고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 순간 여유롭게 이 경이 이어 말했다.
"령이가 다행히도 건강한 것 같구나."
영선이 자신도 모르게 홀린듯이 말하고야 만다.
"발자국이.."
이 경이 다시 옷을 주섬이면서 맨살을 가리려는 것에 영선이 그 순간 섭섭한 표정을 짓는다. 그것을 바라보던 이 경이 고민하다가 입을 뗀다.
"심장소리 들어보겠느냐?"
영선이 반문했다.
"예?"
이 경이 나이가 많았음에도 어른스러운 영선에게 많이 의지했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이 경은 여유로웠고 영선은 조급하고 신기한 어린 아이와도 같았다. 이 경이 그를 바라보면서 배를 가르켰다. 영선이 아, 소리를 내다가 이내 딱딱한 얼굴을 하더니 머뭇거리면서 몸을 기울인다.
부푼 배에 머리카락이 사륵거리면서 문대졌다. 이 경이 영선을 다정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영선이 귀를 대어 멍하게 소리에 집중했다. 예민한 귓가에 곧 쿵, 쿵, 쿵 소리가 들려왔다.
작은 생명이 살아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영선이 충격을 받아 눈을 크게 뜨고 멍하게 있다. 이 경이 잠시 그런 영선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영선이 침을 삼키고 귀를 뗀다. 영선의 얼굴이 풀려 있었다. 이 경이 새삼 감격해서 영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네 나이가 올해 스물셋이구나."
영선이 이 경을 바라볼 때 아이를 가진 이 경의 옷매무새가 조금 흐트러져 있었고 스륵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뺨을 가리고 있었다. 날카로운 눈매가 부드럽게 풀려 있고 눈은 무척이나 유아한 빛을 담고 있었다. 영선이 새삼 철없게만 느껴졌던 이 경에게서 원숙함을 발견하고 입을 다물었다. 이 경의 입이 휘어져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폐하 진짜 못생겼습니다."
영선이 참다 못해 말을 하자 이 경의 미소가 와그작 구겨진다. 이 경이 아이를 가지고서 처음으로 버럭 소리질렀다.
"령이가 듣는다!"
그리고 영선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입을 굳게 다물어 더 말을 내뱉지 않았다. 이 경은 아차하여 그의 눈치를 보면서도 영선이 이 경에게 져준 것을 깨닫고 무언의 기쁨을 느꼈다.
이 경이 그 날 이후로 용기를 내어 영선에게 우물쭈물하면서 다가가 그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영선은 자신의 팔에 닿는 부푼 배에 짜증을 내면서 이 경을 떨구지 않았고 이 경은 영선의 품에 억지로 파고 들어가 그의 손을 자신의 배에 만지게 했다. 영선은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이 경의 배를 문질렀고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홀린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 경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켰다. 달콤한 도화향을 맡고 영선은 그동안 탄탄하고 근육질이었던 이 경의 몸이 아닌 부드럽고 살이 말랑한 몸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 경은 움찔움찔 거리면서도 그 손길에 아득한 숨을 내쉬었다. 영선의 손길이 좋았고 홀린듯이 배를 주무르면서 가끔 탄식하는 것이 좋았다. 이 경이 배를 만지작거리면서 령을 생각했다. 이 경의 얼굴에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리고 어느날 이 경이 참지 못하고 자신의 허리를 슬쩍 슬쩍 스치는 영선의 손을 잡아채고 영선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영선의 손이 움찔 거린다. 이 경이 아득한 한숨을 내쉬면서 영선의 단단한 가슴에 몸을 기대었다.
"영선아."
꺾여진 고개로 이 경과 영선의 시선이 마주한다. 영선이 자신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이 경을 바라본다. 임신 중에 부드럽게 변한 인상은 염기가 흐르고 있었다. 영선의 몸이 움찔한다. 붉게 달궈진 두 눈매에 무언의 욕망이 어리고 있었다. 이 경이 머뭇거리다가 영선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춘다. 영선이 가만히 있자 용기를 얻은 이 경이 다시 영선에게 입맞춤을 한다. 입도장을 꾹 눌러 영선에게 몸을 기댄 이 경이 헐떡거리는 숨을 내뱉었다.
이 경이 영선의 손을 자신의 가슴팍에 대게 하고 영선이 자신도 모르게 그 부드럽고 커다란 가슴을 주무른다. 이 경이 읏, 소리를 내면서 얼굴을 붉게 하고 눈꼬리를 아래로 축 내린다. 영선이 흐물하게 풀어진 이 경의 얼굴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 경이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선의 허벅지에 닿은 자신의 엉덩이를 비비면서 입이 바짝 말라 침을 삼키면서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영선이 그 때 이 경의 가슴을 꽉 쥐었다.
"악!"
이 경이 외마디 비명을 지를 때 영선이 이 경에게 난폭하게 달려들어 입술을 깨물었다. 이 경이 갑자기 자신의 입술 사이를 가르고 들어온 축축한 해면체에 놀라서 눈을 크게 뜬다. 부드럽고 또 말랑한 그것은 이 경의 작고 뜨거운 입 안을 거칠게 헤집어 놓았다. 이 경이 우음, 음, 소리를 내면서 정신을 못차리고 혀를 받는다. 이 경의 안이 뜨겁고 좁아서 영선은 금새 그 안을 망가트리고 어지럽게 만들어 놓았다.
입을 뗀 영선이 손등으로 입술을 쓸고 차갑게 웃는다. 정신을 차리지 못해 몽롱한 눈을 한 이 경의 팔뚝을 단단히 틀어쥐고 영선이 속삭였다.
"원합니까."
이 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영선이 이 경의 팔뚝을 놓고 옷고름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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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이 태의에게서 몇번이나 확인을 받은 뒤였다. 베개를 베고 허리 아래에 푹신한 이불을 놓은 채로 다리를 벌렸다. 영선이 이 경의 밀지에 살살 손을 넣는다. 원래 음인의 밀부가 액이 나오고 안에는 주름이 가득한 여성의 것과 비슷하여도 겉으로는 오므려진 항문의 모양새를 언뜻 갇추었는데 임신 도중에는 밀지가 여성의 질처럼 축축하고 보풀어 있었다.
한참동안 여성처럼 살이 물러지고 몸이 부드러워진다는 것인데 말로는 들었어도 경험한 것은 처음이어서 영선은 이 경의 허벅지를 벌리고 그 아래에 자리잡아 그 안을 찬찬히 살폈다.
붉은 살이 액에 젖어 있었다. 안을 보니 매우 뜨거울 것 같은 것이 흐르는 액과 살이 얽혀서 보였다. 내벽도 탄탄하고 좁은 것이 아니라 유연성이 있었고 안에 손가락을 쓱 집어 넣으니 부들부들하고 질척거렸다. 홍조를 띤 이 경이 밀지를 손을 잡고 열었다. 온천수같이 뜨거운 액이 번들하다. 또 근육져야했던 엉덩이살들도 왠지 모르게 푹신했다. 영선이 이 경의 안을 애무하던 손가락을 빼내고 자신의 하초를 꺼내 그를 흔들었다. 기대감이 가득한 시선이 영선을 향했다. 이윽고 이 경의 신음소리가 태양전 안을 가득 채웠다.
"윽.. 으윽! 큭... 흣!"
영선이 이 경의 푹신한 엉덩이살을 꽉 잡아챈다. 정신없이 흔들리면서 이 경이 오랜만에 느끼는 묵직한 무게감과 안을 비비는 살덩어리에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벽을 조이면서 연신 속삭였다.
"너무, 아, 너무 좋아..!"
영선이 그 위에서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그를 본다. 아찔한 황홀경 속에서 이 경이 정신없이 흔들거려 머리채가 산발이되고 얼굴에 초점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영선이 손을 들어 이 경의 부풀어오른 부드럽고 말랑한 두 가슴을 주무른다. 젖무덤이라고 봐도 무방할 큰 가슴이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영선이 이를 악물고 이 경의 갈색 질긴 유두를 꼬집었다. 이 경이 눈매에 눈물을 아롱 매달고 몸을 펄떡 뛰면서 비명을 질렀다.
"아아악!"
영선이 이 경의 유두에서 손을 놓지 않고 그를 비튼다. 고통마저 쾌락으로 받아들이는 이 경이 타액을 입가에 줄줄 흘리면서 혀가 꼬여 부정확한 발음으로 연신 중얼거렸다.
"영선아, 영선아.. 아읏!"
거의 영언아, 로 들리는 발음이 잇새로 나온다. 영선이 아랑곳하지않고 고개를 숙여 이 경의 유두를 이로 핥았다. 크고 부드러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부드러운 지방질에 휩싸인다. 영선이 가슴을 콱 쥐어채면서 유두를 혀로 굴리면서 짓이겠다.
영선이 입을 떼고 번질거리는 입술을 닦는다. 흐느낌이 흐르는 이 경의 입술을 물고 그 안을 헤집어서 여린 천장을 누르고 뭉겠다. 영선은 이 경이 이 부분을 좋아하는 것을 알았다. 이 경이 눈을 풀고 약에 취한 사람처럼 헤롱걸는 것을 알았다. 덩치에 맞지 않게 작은 입이 고통을 느끼면서, 또 쾌락을 느끼면서 거친 입맞춤을 받고 눈물을 뚝뚝 흘렀다. 영선이 배에 이 경의 부푼배가 스칠 때마다 움찔하고 있었다.
높게 쌓은 베개에 기대 다리를 한껏 벌린 이 경이 손을 뻗어서 영선을 갈구한다. 헐떡거리는 숨. 신음과 함께 이 경의 몸이 흔들리고 그 때마다 부드러운 지방질로 채워진 가슴이 출렁였다. 약간 남은 근육이 그 위를 덮어서 모양이 쳐지지 않고 봉긋 솟은 가슴이 보기 좋게 흔들거린다.
이 경이 영선에게 달라붙었고 그의 몸을, 허리를, 등을 끌어 안고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영선이 묵묵히 허리를 거칠게 움직이고 이 경이 자지러지는 소리를 내면서 흐느꼈다.
"흑, 끄읏, 좋, 좋아!"
철퍽철퍽 거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영선이 액에 젖은 성기를 꺼내고 부푼 배 위에 흰 정액을 뿌렸다. 이 경이 숨을 헐떡거렸다. 사정 직후에 영선이 아득함을 느껴 홀린듯한 눈을 한다. 나른하게 풀려서 액을 줄줄 흘리는 밀지가 못내 아쉬워서 멍했다. 이 경도 아쉬운 표정으로 영선의 성기를 보다가 슬쩍 발을 구부려 밀지가 훤하게 드러나도록 자세를 잡았다.
"영선아."
붉은 내벽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정액의 일부가 아래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으나 일부가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거친호흡을 하여 바라보던 영선이 이윽고 충혈된 눈을 하면서 이를 아득 문다. 손수건을 꺼내 영선이 그 밀지를 닦으려 몸을 숙였다. 이 경이 그 때 참지 못해서 영선의 팔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영선이 문득 이 경의 배에 갑작스럽게 닿은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이 경의 몸을 밀쳤다.
============================ 작품 후기 ============================
8월 27일에 여위열기자용이 완결하고 9월 4일에 전체 챕터 완결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결정= 8챕인 도원향가를 6챕으로 줄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