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1화 (131/148)

00131 관관저구(關關雎鳩) =========================

 이 경이 영선을 흐릿해진 눈으로 바라보면서 미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영선아...하악.."

 뜨거운 숨이 가슴에 느껴진다. 영선이 멍하게 그를 바라보다가 이를 악문다. 이 경이 흐느끼면서 영선의 옷자락에 매달렸다. 색향이 달콤하고 진하게 흐르고 있었다.

"아, 안돼.. 너 지금 뒤가.."

 그러나 경험했다시피 희락기에 욕구를 풀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것안다. 이 경이 절망해서 흐느끼는 것을 본 순간 영선이 이도 저도 못해 멍하게 그를 본다. 이 경이 정말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흐느끼고 있었다. 영선이 참다 못해 이 경을 끌어 안곤 방 안으로 향한다.

"흐앙, 흐응......"

 이 경은 대놓고 신음을 흘리면서 가슴을 주무르고 엉덩이골을 적시고 있었다. 궁에서와 다르게 욕망을 숨길 필요가 없으니 체면을 놓고 이 경은 영선의 앞에서 보란듯이 제 몸을 만지고 있다. 영선이 마른침을 삼키면서 어떻게 해야하나, 그 생각을 하다가 축 처진 눈매와 분홍색 야들야들한 눈가를 보고 결국 이를 악물고 이 경의 다리 사이를 살핀다. 이 경이 순순히 다리를 벌리고 그 아래의 상태를 확인한 영선이 한숨을 쉬면서 머리를 헤집으며 말했다.

"일단, 일단 할게."

 이 경이 환하게 웃으면서 양팔을 벌렸고 영선이 그에 순순히 그를 껴안았다. 이 경의 눈이 반짝였다.

"오, 오늘 애기 가지자!"

 떨리는 입술로 달싹거렸다. 그 이어진 말에 한껏 다정하게 애무하려던 영선의 표정이 굳어졌다. 입에서 깊고 긴 한숨이 폐부에서 떨쳐져 나왔다.

"......하아......"

 어둡고, 그러나 진한 감정을 애써 털어내며 단단히 결심한 눈을 한 이 경을 내려다보았다. 침을 꿀꺽 삼킨 이 경이 청년의 손목을 갈수록 세게 붙잡았다.

"응응?"

"이 경."

 영선이 이 경에 붙잡힌 손목을 손을 돌려 제가 오히려 잡아채 눌렀다. 위에 올라간 영선이 손목을 결박한 채로 이 경을 내려다보았다. 이 경이 몸 위에 올려진 하중에 조그마한 기쁨을 드러냈다. 영선이 진중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 경이 혀를 빼고 헐떡거린다. 이 경이 속으로 생각한다. 안 할리가 없지. 이 상황에서 하지 않으면 사내가 아니다. 이 경이 허리를 비틀면서 열락을 표현한다. 가쁘게 숨을 쉬면서 흐트러진 숨을 내쉬면서 몸을 웅크렸다. 눈을 위로 떠서 영선을 보자  영선이 이 경의 입에 입을 조심스럽게 맞추었다. 농밀하게 파고드는 깊은 입맞춤이지만 진한 입맞춤이지만 그를 아끼는 마음이 스며들었다.

이 경은 충혈된 눈으로 영선의 목을 풀린 손으로 끌어 안았다. 어느새 몸을 뒤집어 사내를 침대에 눕힌 이 경이 영선의 손을 꽉 틀어쥐었다

"아이.. 하윽.. 가, 가질거지?"

 영선이 결국 한숨을 쉬고 탄식하여 말을 한다.

"조급하지 말아요. 당연하지."

 이 경이 환하게 웃더니 이내 열락에 몸을 바동거리더니 쓰러져서 흑흑거려 몸을 베베 꼰다. 영선이 픽픽 웃더니 이 경의 몸을 쓰다듬었다. 이 경이 동그란 까만 눈동자로 그를 본다. 이 경이 중얼거렸다.

"아기.. 아기.."

 아이를 가지게 해달라는 말을 하는 애인을 앞에 두고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중얼거린 영선이 부드러운 미소로 이 경을 바라보았다. 살살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알았어요, 오늘 그 안에 듬뿍 제 우유를 부어드릴게요."

 영선이 다정하게 말한다.

"내 아이를 가져요."

 이 경이 헉헉 거리면서도 웃었다. 다리를 벌려 고간을 드러내고 영선이 손을 뻗어 매만진다. 숨을 죽인 채로 몸에 힘을 빼려 노력하는 이 경을 열기가 조금 섞인, 그러나 사랑을 담은 눈으로 바라 본 영선이다. 영선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에 의지가 될만할 덤덤하고 따뜻한 웃음을 띄었다. 이 경이 마주보아 살짝 웃었다. 그 갑작스러운 웃음에 가슴에 철렁한 영선이 굳어져서 이 경을 빤히 바라보았다.

"예쁜 짓은.."

 그렇게 중얼거린 영선이 이 경의 허리띠를 풀고 고름을 풀었다. 천천히 미끄러지듯이 손을 내려 허벅지를 쓸었다. 아, 라는 신음소리가 났다. 이 경이 웅얼거린다.

"임신시켜줘.."

 영선은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영선이 허벅지를 슥 쓸고는 손을 종아리 쪽까지 미끄러져 내리게했다. 바지가 쓸려 내려왔다. 발에 걸린 바지를 손으로 벗겨서 완전히 나신으로 만든 영선이 이 경의 허벅지를 잡아 벌렸다. 힘을 굳이 주지 않아도 이 경은 신음을 낮게 흘리며 다리를 벌렸다.

 잠시 영선이 이 경의 나체를 바라보았다. 이 경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이 경은 헐떡이면서 그를 보고 있었다. 가슴 위에 손을 대고 부드럽게 돌리고 있었으나 영선의 눈을 빤히 보며 그와 시선을 마주치려 하는 것이 참기 힘들어서 하는 행동보다는 유혹을 하려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이 경은 열병에 앓는 사람처럼 턱 막힌 숨통에 짐승 우는 것같은 낮은 신음만을 가끔씩 내고 있었다.

 몸은 무척 아름다웠다. 햇빛에 반짝이는 몸은 이제 거의 본래의 모양대로 돌아갔으나 아직도 야들한 부분이 있었고 그러나 사내답게 탄탄했다. 본디 어찌보면 예술품이라고도 칭할 수 있을정도록 단련된 몸은 꽉꽉한 근육으로 채워져 있었으나 회임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유해져 잇다. 본디 몸을 보이기 수치스러워하는 황족임에도 어느 순간부터 이 경은 나체를 보이기를 꺼려하지 않았다.

 허벅지를 살짝 벌린 이 경의 나신을 서서히 흝던 영선이 손을 결국 밀지로 향했다. 이 경이 기다리던 손길에 아득한 한숨을 쉬었다.

 치덕한 밀지의 입구에 닿았다. 천천히 입구를 문지르던 영선이 이 경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천장을 바라보고 숨을 헐떡이고 있던 그가 영선의 시선을 눈치채고 그를 바라보았다. 순간 이 경보다 영선이 더 부끄러워 확 얼굴을 붉히며 이 경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순간 부드럽고 능숙하게 풀던 손이 갑작스레 안을 침범했다. 이 경이 입으로 영선의 혀를 얽으면서 아래의 감각에 몸을 굳혔다. 이 경이 다리를 벌벌 떤다.

 동공이 묘하게 풀린 이 경이 손을 들어 영선의 목에 팔을 휘감고 허리를 살짝 들어 손길이 더 잘 닿도록 하였다. 으아, 라고 눈을 질끈 감으면서 작게 중얼거린 영선이 이 경의 입술을 깊게 묻었다.

 질척한 혀섞임에 이 경은 성교와도 같은, 그러나 애타는 쾌감에 몸을 덜덜 떨어 영선의 옷자락을 세게 잡았다. 이미 흥분할대로 흥분한 영선 또한 앞을 세운채로 이성을 반쯤 일은 상태였다.

 그를 하나 잡아주고 있는 사실은 이 경의 뒷문에 지금 상처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둘다 미치면 잠자리에 균형은 누가 맞추나. 영선의 손이 깊게 이 경의 안으로 들어갔다. 검지와 중지, 약지가 밀지 안으로 깊게 들어가 손마디가 안보일 정도록 먹혀들어갔다.

 이 경의 안은 깊고 조였다. 단단하고 또 뜨거웠다. 조인다는 것은 아픔이 수반한다는 말과 비슷했지만 이 경의 안은 탄력성이 있어서 들어가는 족족 모양을 바로 잡는다. 손가락 끝에 닿는 푹신하고 우물한 살덩어리의 맛을 알았다. 이 안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안에 들어갈 때에 비좁은 감각도, 첨단 끝에 압박해오는 살들도, 넣고 뺄때에 음란하게 보이는 짙고 붉은 살들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제 것을 머금고 흘릴 때의 그것도 좋았다. 요즘의 정사에는 이 경이 사정을 봐주지 않고 마구 저를 붙잡아 하루가 다름없이 이것을 맛보았었다. 꽉 조이던 밀지는 계속 이어지는 정사 속에서 풀릴대로 풀려 흐물거렸었다.

 한 육일 색사를 하지 않으니 조금 빡빡한듯해보였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그렇게 제 것을 폭 받아들여서 애무도 필요없을만큼 흐물한 곳이었다.

 영선이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떼고 이 경의 입술에 몇번 쪽쪽 입을 맞췄다.

 이 경이 쾌락에 초점이 맞지 않는 눈동자를 하면서도 의문심을 섞어 그를 바라보았다. 영선이 이 경의 볼에도 몇번 입을 맞추더니 살짝 속삭였다.

"엉덩이 들어서 잡아봐."

 멍한 눈이지만 이 경은 분명이 그렇게 했다. 영선은 옅게 미소지으면서 이 경의 밀지에 아쉬움을 묻고 손을 천천히 빼고, 이 경의 엉덩이를 한번 세게 쥐었다가 풀었다. 신음소리를 내는 이 경의 하체를 살짝 들게 해서 손으로 받쳤다. 영선이 한손을 빼내 허벅지를 그 위로 살짝 누른 뒤에 나머지 한손으로 허리와 엉덩이를 올린다. 영선이 고개를 사타구니 쪽에 묻었다.

"......!!! 흐앙!"

 이 경이 밀지에 닿는 말캉한 감촉에 냉수마찰을 받는 듯 정신이 확돌아와 몸을 일으켰다. 영선이 그에 허벅지를 꽉 잡아 눌러 막았다. 이 경의 얼굴이 벌게지면서 제 사타구니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주홍색 머리터럭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경이 손을 벌벌 떠면서 말했다. 패닉에 휩싸인듯 표정이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말조차 더듬거리면서 간신히 문장을 만들었다.

"영선아, 영선아.. 히익! 아, 아아!"

"음?"

 그에 영선이 고개를 들어 눈을 빼꼼하게 보였다. 이 경이 영선의 말똥한 눈을 보고 몸을 벌벌 떨었다. 영선이 씩 웃으면서 다시 이 경의 허벅지 새로 얼굴을 묻었다. 할짝, 분명히 그 소리가 선명하게 들었다. 오돌한 돌기가 느껴지고 부드럽고 축축한 것이 느껴진다. 이 경이 쾌락 속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교성을 지른다.

 못 들은척 영선이 안에서 바스락거렸다. 이 경이 하체가 단단히 틀어쥐어져 제압당한 채로 상체를 일으켰다가 아래에 선명하게 보이는 듣도 보도 못한 음탕한 광경에 힘을 잃고 털썩 쓰러졌다. 또 핥는 소리가 들렸다. 싹 싹, 짐승이 먹이 핥는 소리같은 것이 들리더니 이 경의 밀지 근처를 말캉한 것이 쓸어 올리는 감촉이 선연히 느껴졌다. 이 경의 발끝이 움츠러들었다. 이 경이 손을 세게 쥐었다.

 영선은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예뻐죽는 애인의 밀지, 오랫동안 사용한 적 없는 밀지가 뭐 더러울 곳이 있으련지. 오히려 제 끈적한 정을 머금은 붉은 속살이 떠올라서 미칠 지경인데 빡빡한 안을 풀 생각을 하니 이것이 기회다 싶었다. 아래서 본 구멍은 손가락을 금방 집어넣었던 탓에 살짝 틈이 생겨 벌건 속살이 보였다.

 홀리다시피하여 입을 댔다. 혀로 싹 핥으니 연인의 몸이 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 예뻤다. 향유의 달큰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스쳤다. 장난기에 얹어 즐거운 기쁨이 서렸다. 이 경은 새하얗게 질려있었지만 그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다시 조용히 닫히려고 하는 입구를 몇번 더 싹싹 핥았다.

 입구를 중심으로 코를 덮수룩한 수풀에 닿을 정도록 얼굴을 묻은 채 정신없이 빨았다. 이 경의 입에서 윽, 윽 소리가 나더니 이내 몸이 가끔씩 움찔거리고 나중엔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또 흥분하게 만들어서 사타구니가 아플듯이 부풀어왔다. 흥분한 영선이 이성을 잃고 밀지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쩝쩝거리는 소리, 츕-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음식을 먹는 듯한 그런 소리와 함께 이 경의 죽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꺼윽... 그만... 그만.."

 이 경이 눈을 뒤집으면서 영선의 머리를 뗴려고 노력한다. 영선이 상처를 슬슬 피하면서 그 뒤를 푼다.

 서서히 몸이 달뜨는 것이 느껴졌다. 영선은 이 경의 몸이 서서히 풀려가는 것을 눈치채고 슬쩍 미소지었다. 혀를 입구 주위를 문질렀다. 이 경의 입에서 상상치도 못할 교성이 나왔다.

 음약으로 달뜬 몸에 이성이 천천히 마비되어간다. 이 경은 어느새 자신이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조금 더 빼어 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고 싶었다. 그러나 이성을 간신히 챙겼다. 넋을 잃고 쾌락 젖은 눈물만 주룩 흘렸다. 그럼에도 목구멍에 가득 메운 신음소리는 빠져나갔다.

"으음...흐으...아흣....하...아, 아..응..."

 녹진녹진하게 풀려서, 정말 여자처럼 교태부리는 것 같은 숨소리였다. 콧소리가 살짝 섞여서 몸을 꼬는 이 경이 입을 살짝 열었다가 또 비명을 질렀다. 입구안에 살짝 들어간 살뭉치에 충격을 받고 경악한 탓이었다.

"아!!"

 이내 깊숙하게 파고드는 살뭉치. 손가락보다는 두껍고 말랑말랑한,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리고 축축하고 질척거리는..

 몇십년동안 쓴적이 없어 깨끗하고 좁다. 복숭아 즙같은 달달한 맛이 났다. 좁은 곳을 혀로 비집고 들어가니 내벽이 움츠러들었다. 제 머리를 사이에 낀 두 허벅지가 떨려왔다. 영선이 이 경의 내벽 안에 감도는 달콤한 맛을 맛볼 때 마다 몸이 움찔 움찔 거렸다.

"으응.. 그, 그맛... 크..으읍...으아하...앙..."

 한번 싹싹 빨고 츕거리면서 입을 뗐다. 허전한지 구멍이 슬쩍 벌름거렸다. 이 경을 보니 그는 멍한 두 눈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희락기의 덕이 강한지 입에서 침줄기가 흐르고 있다. 지금 삽입할까 고민하다가 조금만 더 풀려는 생각으로 비문을 핥았다. 벌건 육벽에 아랫도리가 단단해졌다. 그 맛이 마음에 들었다. 향이 여름꽃향기 난다 싶더니 맛이 연한 복숭아 즙맛이다. 복숭아. 딱 음란한 과일에 음란한 맛이 아닌가.

 얼굴을 슬쩍 땐 영선이 몸을 떤 채로 천장을 넋을 잃은 채 바라보고 있는 이 경을 본다.

 이 경의 몸이 움찔거렸다. 힘이 빠진듯 물기어린 눈으로 영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선이 이 경의 눈가를 손으로 쓸었다.

"기분 나빠? 그만 할까?"

 이 경은 도리질을 했다. 덜덜 떨면서 손을 짚고 침대에서 다리를 쩍 벌린다. 이 경은 영선이 도와줘서야 간신히 자리를 잡고 발바닥을 침대에 대고 베개를 허리에 댄다다. 영선이 이 경의 다리를 잡고 자세를 교정했다. 몇번 손을 댄 끝에 엉덩이를 치켜뜨곤 밀부를 벌리는 자세를 취했다.

 비문의 입구를 검지로 쓰다듬었다. 타액과 음액으로 범벅이 된 입구를 신중하게 본 영선이 엉덩이를 손으로 잡고 슬쩍 벌린 후에 빼꼼하게 보이는 붉은 육벽을 혀로 침범했다. 엉덩이 사이에 얼굴을 묻어서 깊게 먹어 치웠다.

"아..아...아아..아...나..몸이...영선...영선..."

 이성을 잃은 이 경이 덜덜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 가장 민감하고 은밀한 곳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말캉한 쾌락, 자신의 내벽을 민대는 혀에 울먹거리는 말에 영선이 입을 츱 소리가 나게 뗀 다음에 엉덩이를 손으로 쓰다듬고 고양이처럼 핥았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하물은 팽팽하게 부풀어오른 상태였다.

"알았어. 경아. 알았어요."

"으흣..아..."

 허리띠를 풀고 성기를 손으로 잡고 녹진녹진하게 풀린 구멍에 가져다 댔다. 이 경이 구멍에 닿는 단단한 감각에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원한다, 원한다. 저것을. 저것이 선사해주는 그 황홀경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 사랑을 원한다. 부풀어 오른 성기에 얻는 환희가 고팠다. 눈물을 흘리고 학학대는 이 경은 음약에 뜨거워진 뱃속에 본능적으로 허리를 뒤로 뺐다.

 영선이 입구에 성기를 집어 넣었다. 천천히, 집어 넣자마자 이 경은 입에서 교성을 내뱉었다. 그 노골적인 반응에 영선도 약간 당황해서 가슴을 더듬거렸다. 귀를 익숙하게 혀로 핥아오른 다음에 깨물었다.

"하악!.."

"응...하..괜찮니?"

 이 경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한다.

"으응..아..아아...좋아.."

"좋아? 이 경?"

"흣..하아... 빠르게..."

"빠르게?"

 천천히 삽입해서 뿌리까지 닿았다. 이 경이 엉덩이를 슬쩍 까실한 음모에 부볐다. 당황했던 영선도 허리를 느긋하게 쓰다듬곤 몸을 기울여 이 경의 목을 살짝 물었다.

"빠르게 해줘?"

 천천히, 깊게 허리를 흔든다. 아쉬운 감각에 이 경이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쳤다.

"더, 더, 빠르게, 아프게, 영선! 흣... 아아.. 날, 날... 아아아!!!!"

 원하던 대로 영선은 이 경의 몸에서 성기를 쑥 빼고 한번에 쾅 박았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철퍽거리는 소리가 빨라졌다. 이 경의 몸이 꺾였다. 상체가 침대에 파묻혔다. 체중을 실어, 빠르고 세게 퍽퍽퍽 박았다.

 박을 때마다 골이 울리는 것 같다. 이 경은 소리를 참지 않았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몸에 입을 열고 타액을 입가에 흘리면서 정신없이 울었다.

"아아아!! 아아! 으흣..아앙! 아아..으..으으으..!! 아아!!!"

"이 경, 헉, 아.. 좋아? 응? 으흣, 응? 좋아?"

"임신, 임신 시켜줘!"

 영선이 어이가 없어서 하하, 웃는다. 이 경이 도리질을 치더니 엉엉 울면서 연신 중얼거렸다.

"영선아, 안에, 안에.. 흑.. 아아아앗! 임신시켜줘!"

 눈이 풀린채로 소리쳤다. 영선이 이 경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가 엉덩이를 꽉 집었다. 또 가슴팍을 쓸어 가슴을 주물거리기도, 유두를 꼬집거나 문질거리기도 했다. 아니면 엉덩이를 때리거나 허벅지를 비볐다.

 박는 것 또한 빠르고 깊숙하고 무거워서 죽을 것 같이 좋은데 유두가 꼬집힐 때 느껴지는 은근한 쾌락이, 엉덩이를 맞을 때에 굴욕감과 쾌감, 허벅지가 쓰다듬어질 때에 느낌이 너무 좋아 짐승처럼 울부짖는 이 경이었다.

 이 경이 헐떡거리면서 보석같이 아름다운 묘안을 응시한다. 이 경의 눈이 멍하다. 이 경이 눈을 깜빡이는 그 순간에 동공이 수축하고 영선이 등골이 서린 무언가를 느껴 이 경의 눈을 가리고 그 귓가에 속삭였다.

"아니야."

 이 경이 놀라서 몸을 떤다. 버둥거리면서 이 경이 울먹거렸다.

"이거 놔, 놔.."

 영선이 입술을 깨물더니 이 경의 목에 상처를 핥았다. 이 경이 금새 흐응흐응 소리를 내면서도 울먹이며 말을 했다.

"나, 나, 왜 각인??"

 더듬거리면서 단어가 흩날리고 있었다. 영선은 대답하지 않고 허리를 놀렸고 이 경은 금새 엉엉 울면서 커다란 몸뚱아리를 가누지 못하면서 눈물 범벅으로 흔들거렸다.

"아아아, 죽, 죽어.. 흐으..죽어!!! 아아..!!"

 음란한 대사들이 거름망없이 입에서 쏟아졌다. 몽롱한 눈에 눈물이 후두둑 쏟아졌다. 퍽퍽 쳐올릴 때 느낌에 이 경이 눈물을 꾹꾹 쏟으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이 경, 나 간다.."

"안에, 안에, 해줘...크흣, 흐, 흐아아아앙!!"

 소원대로 꾸욱, 안에 박아 넣은 영선이 눈 앞에 점멸하는 듯한 환상을 느끼곤 제 씨앗을 팍 터뜨렸다. 이 경의 등근육이 도드라졌다. 발가락이 움츠라들었다. 침범벅이 된 이 경의 입가에 떨리는 신음과 숨소리, 비명이 섞여있다.

"아아...아....우욱..."

 울음을 터뜨리는 이 경에 영선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왜 우는 거야, 응? 영선이 등을 슬슬 쓰다듬고 성기를 빼려 할 때 이 경이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더, 더... 흑...모잘라...모잘라아..."

"모, 모잘라?"

"임신시켜줘.."

 영선이 맥이 빠져서 중얼거린다.

"임신.."

 영선이 이제는 기가 질려 허허 웃으면서 끄덕인다.

"알았어요. 알았어."

 이 경이 흑흑 울면서 영선의 눈치를 보다가 이윽고 팔을 뻗어 영선을 끌어안고 칭얼거렸다. 근 몇년 새에 이 경은 희 치와 희락기를 보냈고 대부분은 원하지 않은 관계라 끔찍하게 여겼다. 그러나 지금 영선과의 희락기는 너무나도 황홀했다. 이 경이 품에서 웅얼거리면서 말했다.

"임신, 임신.."

 영선이 무슨 힘이 있을까. 그는 그저 이렇게 말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는거야? 알았어. 응, 더 해줄게. 만족할 때까지 해줄게. 알았어요. 배가 부를 때까지 내줄게요."

============================ 작품 후기 ============================

세상에 5편 연속 씬.. 작가 정기 다 빨려 쥬거요ㅠ.ㅠ 오늘만 네편을... 힉힉.. 떡씬 이제 학을 뗄 것 같아ㅠㅠㅠ 숙릉군은 얘네 떡치러 집에 온건가, 라는 생각에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답답하고 엄격한 황성에서 못하던 다양한 섻섻을 하는 중ㅠ.ㅠ

 령이는 희 치랑 있습니다. 희 치 지금 이 경과 영선이에게 극대노 중. 초보 아빠 희 치는 위현의 이름을 쓸쓸하게 중얼거리면서 그리워하는 중. 차라리 북방에서 전투를 하던 때가 낫다면서 엄마 아빠 찾는 령이에게 쩔쩔매면서 엄청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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