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5화 (135/148)

00135 관관저구(關關雎鳩) =========================

 타액으로 젖은 이 경의 엄지 발가락이 희 치의 홍순(紅脣)에서 빠져나온다. 발가락이 오무려지고 희 치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희 치가 나직하게 말한다.

"벗으십시오."

 이 경이 멍하게 바라본다. 그 목소리는 나직하고 굵었고 또 깊게 울렸다. 이 경이 그 말을 거역하지 못하여 움찔거린다. 그는 분명 황제였음에도 그 말을 어길 수가 없었다. 이 경이 홀린듯이 자신의 옥대를 푸르고 바지에 손을 댄다. 천천히 바지를 벗어 무릎 아래까지 내려 탱글하게 위로 올라간 엉덩이를 드러낸다. 그것을 바라보던 희 치가 잘했다는 듯이 그와 시선을 마주하면서 웃는다. 이 경이 움찔거리고 희 치가 연이어 말을 한다.

"다리를 벌리십시오."

 이 경이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다리를 벌린다. 탄탄한 허벅지가 서서히 벌려져 무성한 검붉은 성기와 둔덕 사이에 작게 오무려진 뒷문이 보인다. 귀여운 입술이 오물거리고 있었다. 이 경의 얼굴이 새빨게진다. 영선이 이 경의 얼굴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아 감상하고 있었다. 발목에 걸친 바지를 희 치가 이 경을 도와 그것을 벗긴다. 곧 아래가 완전히 훤하여 이 경이 터질듯한 얼굴을 한채로 한쪽은 기다란 의자 등받이에 걸치고 한쪽은 바닥에 내려 개방하고 있었다. 희 치가 잠시 나른한 표정으로 그것을 감상한다. 침을 삼킨다. 뜸을 들이는 희 치의 고요한 두 눈이 정갈했기에 이 경은 더욱 수치를 느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경이 침을 삼킨다. 희 치가 길고 우아한 손을 뻗어 이 경의 수풀을 헤집는다. 이 경의 몸이 움찔거렸다. 희 치가 손을 들어 이 경의 늘어진 성기를 들어올렸다. 묵직한 성기는 몹시 크고 기둥이 뻣뻣했다. 희 치가 그것을 손가락 위에 올려서 잠시 감상한다. 이 경이 마른침을 연신 삼켜 고개를 푹 숙였다. 희 치는 그것을 두고보지 않았다.

"고개를 숙이지 마십시오."

 이 경이 울컥했으나 결국 체념하고 고개를 든다. 이 경이 눈물이 아롱진 눈으로 희 치를 노려본다. 희 치가 수치심이 가득한 눈을 유심히 바라본다. 이 경이 그 흑벽의 눈을 맨정신으로 받을 수가 없어서 울먹거리고 있었다. 희 치가 손을 뗀다. 검붉은색의 음경이 덜렁거리면서 떨어진다. 이 경이 손을 들어 그것을 가리고 입술을 꾹 깨문다. 희 치가 이윽고 둔덕을 타고 손을 흘러 내려 살집을 검지와 중지로 벌린다. 성숙한 음인의 밀부에서는 향이 짙었다.

 음란한 모양이다. 희 치는 경험이 많은 그 밀부를 보면서 식욕을 느낀다. 침이 고였다. 희 치의 눈이 곧 음울해지다가 돌아온다. 영선이 그의 발을 찬 것이었다. 정신을 차려야지. 희 치가 중얼거리면서 이 경의 아랫배까지 이어진 수풀을 쓸었다. 이 경이 움찔움찔 거리고 희 치가 밀부를 관찰하면서 이곳 저곳을 헤집더니 이윽고 손을 거두곤 제 허리춤을 내린다. 이 경은 경악할만한 크기의 양물을 오랜만에 눈을 담아 몸을 떤다. 이 경이 경험이 많아 웬만한 성기는 고통없이 받는데 저것은 항상 받을 때마다 이 경에게 첫경험을 상기시켰다.

 이 경이 마른침을 삼키고 엉덩이에 긴장을 준다. 영선이 손을 뻗어 이 경의 입 사이를 헤집어 입 안에 여리고 축축한 살을 검지로 뭉근하게 눌렀다. 우응, 소리와 함께 이 경의 눈이 풀리는 순간 희 치가 손으로 옥경을 쓸어 뻣뻣하게 발기된 그것을 이 경의 둔덕 사이에 댄다. 이 경이 이어지는 고통을 예상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몸을 반으로 가르는 살덩어리에 꿰뚫려, 이 경이 목을 꺾곤 영선의 목에 손을 두른다.

"영, 영선...!!"

 이 경이 연이어서 비명을 지른다. 허리가 튕기고 이 경이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의자에서 미끄러진다. 영선이 그를 단단히 붙들곤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그의 황룡포를 벗기고 옷고름을 풀러 탄탄한 가슴팍을 살폈다. 앙증맞은 유두는 수유가 끝이 나서 크기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영선이 질기고 통통한 갈색 유두를 보고 침을 삼키며 손을 뻗어 검지와 엄지 사이로 그것을 굴린다.

 이어지는 정사는 이 경이 제정신으로 버틸 수 없는 것이었다.

"아아악! 아아아아!"

 이 경이 부르짖으면서 산발이 된다. 몸이 흔들리고 이 경은 영선의 옷깃이 찢어질 때까지 쥐어 뜯거나 희 치의 머리끝을 잡아 당겼고 이 경은 곧 이를 악물고 땀을 줄줄 흘리다가 엉엉 울었다. 영선이 이 경을 쉬쉬 달래면서도 유두를 문지르고 있으니 이 경이 다리를 덜덜 떨면서 눈물콧물로 엉망이 된 얼굴로 희 치를 가엽게도 보면서 불쌍한 척을 한다. 영선이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이 경의 얼굴을 다정하게 쓸고 코에 비단을 대고 말을 한다.

"자, 킁, 하자?"

 아이처럼 달래면서 희롱함에도 이 경이 순순히 킁, 코를 푼다. 이 경이 어어 울면서 엉덩이에 힘을 준다. 그러다가 희 치의 것을 더욱 옥죄고 내벽이 문대져서 이 경은 앙앙 울면서 자지러졌다. 희 치가 웃고 또 웃었다. 손수건을 팔랑 떨어트린 영선이 그것을 보더니 저도 웃으면서 이 경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한다.

"네 그 웃음을 얼굴에 보일 때마다 천 개의 꽃이 피는 것 같은 착각이 보이지."

 희 치가 그를 바라본다. 영선의 반짝이는 눈이 그를 담았다. 희 치가 입꼬리를 비틀더니 유려한 눈을 하여 그를 바라본다. 이 경의 입에 희 치의 손가락이 들어간다. 이 경의 타액이 입가에 새서 흐르고 있었다.

"천 개의 꽃이라."

 희 치가 말을 되뇌었다. 영선이 희 치를 다정하게 보고 희 치가 웃었다. 그 순간 이 경이 불안하여 이 경의 목을 잡아 당긴다. 비틀거리면서 땅 아래에 발을 딛여 간신히 중심을 잡은 영선이 이 경에게 이끌려 그 입술을 내어준다.

 희 치와 영선이 야릇한 분위기를 내고 있으니 시선을 빼앗긴 이 경이 안절부절하여 영선의 입술을 탐하더니 그를 꼭 껴안았다. 날카로운 눈매로 희 치를 노려보며 씩씩대던 이 경이 이윽고 크고 호탕하게 웃는 희 치의 웃음과 그의 손에 다리가 벌려지는 것에 눈을 크게 뜬다. 어느 순간 희 치의 어깨 위에 이 경의 발목이 자리한다. 영선이 의자 아래에 내려가서 그와 설왕설래를 하고 있고 이 경이 상체는 밖에서 아슬하게 영선을 의지하고 있고 하체는 모로 기울여져 하나는 의자에 깔리고 하나는 희 치의 어깨 위에 놓여져 있다.

 불안한 자세에서 그를 꿰뚫는 커다란 살덩어리에 이 경은 자지러는 신음을 흘리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커!"

 이 경이 엉엉 울면서 말을 한다.

"커! 크다! 흐어어엉! 어, 어흑! 흣!"

 이 경의 푹신한 엉덩이 아랫살 아래가 음액으로 물든다. 엉덩이를 덮는 희 치의 수풀이 느껴지고 이 경이 결국 경련을 일으켜 다리를 오무리려 하나 희 치가 오히려 상하로 벌려진 다리 사이로 상체를 숙여 들어간다. 그리고 이 경은 입가에 닿는 촉촉한 살덩어리에 생각을 멈췄다.

"우우우웁?!"

 이 경의 입술은 작고 부드러웠다. 이 경의 입을 가르고 들어온 것은 영선의 하물이었다. 영선이 이 경의 뒷머리를 쓰다듬고 다정하게 말한다.

"자, 제 부풀어오른 이 불쌍한 뱀을 그 조그맣고 음란한 입으로 달래주세요."

 이 경이 목구멍에 닿는 그것을 느낀다. 곧 희 치가 어깨에서 이 경의 한쪽 발을 내려놓고 그를 엎드리게 한다. 이 경이 후배위로 발은 의자에 걸치고 손은 바닥에 짚어 둔부를 높게 솟게 한다. 이 경의 눈매가 풀린다. 이 경의 숨이 거칠어졌다. 이 경의 코 끝에 주홍색 수풀이 닿고 이 경이 입안에 꼿꼿하고 커다란 살덩어리를 혀로 굴리기 시작한다. 영선이 그리고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이더니 이윽고 이 경의 뺨을 잡고 추삽질을 한다.

 이 경이 웁웁, 거리면서 구역질을 참는다. 동시에 이 경의 엉덩이를 꽉 잡아 구멍을 벌릴대로 벌리게 한 희 치가 혀로 입술을 핥았다. 항문을 쑤시고, 음란하고 질척한 내벽을 괴롭히고, 유려한 허리를 쓰다듬고 또 탱글한 엉덩이를 만지작거린다.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미끌어 트리곤 성기를 붙잡아 그를 희롱한다. 이 경이 버둥거리면서도 목과 구순으로는 영선의 성기를 받고 있었다. 이 경의 눈꼬리에 눈물이 매달린다. 영선의 성기가 삿갓이 살짝 보일정도록 빠져나왔다가 이 경의 코에 수풀이 닿고 시야가 캄캄해질 때까지 거세게 밀어 넣는다. 영선과 희 치가 그 순간 눈을 마주하고 이 경의 허리를 잡아 그를 당기고 있던 희 치가 느긋한 웃음을 흘린다. 영선이 여우같은 미소를 짓고 이 경이 눈물을 또독 흘렸다.

 쾌락에 몸이 떨린다. 이 세상의 것 같지가 않은 쾌락이 이 경을 장악했다. 작은 입이 결국 끝이 찢어져 피가 보이고 이 경은 목젖을 찌르는 귀두의 감각과 항문이 강하게 헤집어지는 느낌에 몸을 덜덜 떨었다. 이 경이 허우적거리는 그 때에 희 치가 이윽고 이 경의 가슴을 한손으로 붙잡아 그의 품으로 당겨 든다. 이 경이 맥없이 희 치의 품에 안겨졌다.

 영선이 의아한 눈으로 그를 볼 때에 희 치는 웃고 있었다. 의자에 떡하니 앉아 할딱이면서 숨이 넘어갈 듯한 이 경을 무릎 위에 앉히고 그의 오금을 붙잡아 다리를 벌린다. 희 치의 성기와 이어진 삽입부가 보인다. 영선이 순간 숨을 멈춘다. 벌름거리는 붉은색 살이 쭉 빠져나와 보인다. 질척한 그 쫄깃한 살을 희 치의 우아한 손가락이 헤집어 벌린다. 순간에 보이는 공간. 희 치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양물을 삼켰음에도 금새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 경이 꺽꺽 소리를 내면서 희 치의 어깨에 뺨을 부볐다.

"들어와."

 희 치가 나른하게 말한다.

"우리는 뭐든지 동등해야지. 너는 나와 같이 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영선이 침을 삼킨다. 이 경이 그 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희 치의 너른 어깨에 뺨을 비빈다. 이 경의 동공이 풀려 있었다. 귀엽고 음란한 음인. 영선이 곧 조용히 그에게 다가가 희 치의 손가락이 벌린 그 구멍 끝에 귀두를 맞춘다. 이 경의 눈이 크게 떠진다.

"아, 아아아!"

 이 경이 허우적거린다. 천천히 이 경을 가르는 그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안다. 이 경이 뱃 속에서 얽힌 두 뱀에 경악해서 동공을 확장시키고 억억 소리를 낸다. 이 경이 손으로 저도 모르게 배를 쓴다. 아랫배의 두꺼운 것이 느껴졌다. 어흐흑 소리와 함께 이 경이 절망을 하여 울었고 지상의 것이 아닌 쾌락에 울었다.

 배가 터질 것 같다. 배가 팽창하고 있었다. 마치 태 내에 아이를 품었을 때와 비슷한 감각이었다. 아픔을 참기 위해서 이 경이 버둥거리다가 이 경의 몸 위에 몸을 겹쳐 그를 폭 껴안는 영선을 꽉 껴안았다. 희 치가 앉아 있었고 영선이 희 치의 어깨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이 경의 엉망인 얼굴을 쓸었다.

 희 치를 꽉 붙든 손에 힘이 들어간다. 희 치가 여유롭게 이 경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농락하고 희롱하면서 영선을 바라본다. 숨결마저 느껴질만큼 아주 가까운 간격에서 희 치의 붉은색 입술이 비틀린다. 영선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경이 발작을 하여 영선의 목을 끌어안고 숨을 거칠게 내쉬며 영선의 입술을 찾는다. 영선이 순순히 입술을 내주고 엉덩이를 잡아 들어올린다.

 곧 세사람의 숨결이 뒤섞인다. 누가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단 숨, 땀, 뜨거운 체온. 그 순간에 희 치가 이 경을 끌어안고 영선을 보고 영선이 이 경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 이 경이 등 뒤에 단단한 희 치의 가슴을 느끼고 제 품을 껴안는 영선의 팔을 느낀다. 그 질척한 안에서 성기가 맡물리고 끝이 부딪힌다. 희 치가 작게 억누른 신음을 흘렸다. 두 사람의 성기가 번갈아가면서 이 경의 안을 짓누르고 있었다. 이 경이 지상에서 없는 열락에 빠져 비명을 지른다.

"아아아아!"

 이 경의 안에 누가 먼저인지 모르는 정이 팍하고 뛰겼다. 배 안에 뜨거운 것이 가득차 부풀어오르는 착각을 느꼈다. 동시에 이 경의 입이 벌려지고 고개가 뒤로 꺾였다. 이 경의 목을 핥아 턱까지 핥아 올리며 영선이 미소를 지었다.

 엉덩이 사이로 진득한 정이 꾸덕이며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이 경이 쓰러지듯이 희 치에게 붙들려 고개를 꺾는다. 허덕이는 입 안에 혀가 매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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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력이 없다. 이 경이 정신을 차리니 그 유두를 굴리면서 애무를 하는지 그 맛을 보는지 하여튼 희 치와 영선이 그 양쪽 가슴에서 각기 붙어서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 경이 흐릿한 시야에 달콤한 숨을 내뱉는다. 으응, 거리면서 다리를 움직이니 영선의 손이 허벅지를 파고들어 쓰다듬고 희 치의 손이 배를 살살 쓰다듬어 이 경이 아응아응 소리를 내면서 기분 좋게 애무를 받았다.

 벌어진 구멍이 다물리지 않아 그 사이로 정액이 뚝뚝 떨어진다. 이 경은 그것도 알아채지 못해, 그러나 무언가 춥다는 느낌이 들어 더욱 더 희 치와 영선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 당겨 체온을 나눈다. 아직 젖이 다 메마르지 않은 가슴을 입에 무는 그들의 얼굴을 잠시 본 이 경이 성애보다는 무언가 자식을 보는 것같은 애틋함이나 다정한 마음이 들어 그들을 꼭 껴안았다. 희 치가 눈을 느릿하게 감고 이 경의 가슴에 기대어서 흐르는 모유를 핥았다. 달고도 황홀한 냄새가 희 치의 코 끝에 가득찬다. 희 치가 이 경의 가슴을 애타게 빨고 있었다.

 이 경이 눈을 감는다. 그가 희 치의 부드러운 흑발과 영선의 가늘고 섬세한 주홍색 머리터럭을 쓰다듬으면서 정자에 대자로 뻗어 누웠다. 가을 바람이 시렸으나 체온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이 경이 졸음이 쏟아져서, 눈을 깜빡거리다가 결국 이른 잠에 빠져들고야 말았다.

============================ 작품 후기 ============================

도원향가 19 2편에 4화와 합방되어 있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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