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48 외전 & 소장본 & 이북 & 뒷이야기 & 최종후기& 작별인사 =========================
1. 외전 공지
2. 소장본 공지
3. 이북 공지
4. Q&A
5. 최종 후기
6.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
독자 여러분께.
이번이 정말 최종 후기가 될 것 같습니다ㅠㅠ 원래라면 외전을 쓴 후에 최종 후기를 쓸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ㅠㅠㅠ
1. 외전 공지
먼저 죄송하단 말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32편 가량의 외전은 집필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올해에는 확실히 집필할 의사가 없고 내년에도 집필을 할지 안 할지는 미지수예요.
이유는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작가가 중요한 공모전을 시월부터 준비하는 바람에 시월부터 집필할 여유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저번에 말씀을 드렸다시피 예체능 쪽에 몸을 담은지라 한번 작업에 들어가면 밤낮이 없습니다(ㅠㅠ) 집필을 커녕 밥도 거를 때가 많고요. 도저히 집필을 할 수 없는 광경인데 생각보다 퇴고가 길어져서 외전을 구월 안에 다 쓰지 못할 것 같아요.
둘째는 원고의 퀄리티를 위해서입니다. 시월에는 정말 한치의 여유도 없으므로 9월 안에 모든 작업을 끝내야합니다. 외전과 퇴고를 동시에 끝내려면 두 작업 모두가 퀄리티가 떨어지는데 그건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닌 것 같기에 퇴고에만 집중할 예정입니다. 퇴고도 지금 고치는 분량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셋째는 가장 중요한 건데, 본편의 엔딩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본편의 엔딩 이후의 일을 여러분께서 상상하셨으면 해요. 사실 연재 중에도 외전의 엔딩을 고칠지 말지를 많이 고심했습니다. 외전의 엔딩이 본편의 엔딩과는 사뭇 달라서 충격을 먹거나 반발을 가지실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 주연의 죽음을 모두 다 묘사할 예정이었거든요. 그래서 외전은 반드시 이별의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외전의 엔딩이 죽기 전까지 두 사람이 사랑을 하기에 해피엔딩이라 생각했으나 저와 독자분들의 생각은 지금까지 무척 차이가 있었던것을 상기시키고 지인의 의견을 물어보니 부정적인 반응이 컸습니다. 외전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외전 집필은 긴 고민 끝에 결정해야될 것 같습니다.
소장본과 이북은 텍스트의 내용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주석도 모두가 들어가고, 외전은 소장본도 이북도 없습니다. 다만 소장본은 일러스트 엽서, 책갈피, 삽화 3p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외전은 올해 집필 계획이 없고 내년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외전 없이도 본편의 엔딩으로도 완벽한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전의 집필은 남은 삼개월동안 고민해보겠습니다ㅠㅠ
기다리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 올려요ㅠㅠ
2. 소장본 공지
하드커버로 예정되었던 소장본이 소프트커버로 바뀌었습니다. 50부 내외의 소량판매라 하드커버 제작 단가가 2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아 어쩔 수 없이 소프트 커버로 바꾸게 되었어요.
사양은 홈페이지 https://pasapasa.modoo.at 에 자세히 기재를 해놓았습니다.
- 소프트 커버 3분할(각각 두챕터씩)
- 이북과 외전 차이 없음
- 일러스트 엽서, 책갈피, 삽화 3P(이북 포함X) 포함
- B5 사이즈로 한권당 350P, 450P, 500P 일 예정입니다. 신국판 기준으론 430에서 680P 정도 되는 분량.
소량 제작에 장편인지라 여유분을 많이 못만들어요ㅠㅠ 저번에 재고가 남으면 미성년자 분을 위해서 재판을 하지 않고 남겨둘 거라 말씀을 드렸는데 여유분은 아마 세부 이상은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쪽지와 트윗으로 내년에 구입을 희망하겠다고 말씀을 주신 독자분들이 꽤 있으십니다.
재고 분이 남으면 연락을 주신 분들께 순서대로 제가 다시 연락을 드리겠지만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ㅠㅠㅠ 대신에 내년에도 여전히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고가라도 상관 없으시면 초소량으로 재판을 시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본 일정은 10월 20일까지 입금을 받아, 10월 말에 제작을 시작해 11월 6일 전에 배송을 끝내는 것입니다.
* 소장본에는 그 어떠한 외전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리버스 외전도 들어가지 않고 현대물 외전도 들어가지 않습니다.(현대물은 AU 작품을 팔 생각입니다.) 다만 현대물 외전은 출간 후에도 지우지 않을 예정입니다.
* 이북과 텍스트 자체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 이북에는 삽화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 소장본에는 출판사에서 교정한 원고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 소장본 홈페이지는 댓글에 주소를 남기겠습니다.
3. 이북 공지
이북은 11월 6일에 출간 예정입니다. 이북과 소장본의 차이는 위와 같습니다.
연재본을 보강하여 외전 2개를 추가할 예정이고 특히 씬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감정선, 대사 부분도 고칠 예정입니다.
4. Q&A
1. 내년에도 이북은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북을 출간하면 공지를 하겠습니다.
2. 영선이가 남준 정체를 숨기려고 석 형일을 호위로 둔 것입니다. 아정이가 암살하려고 하니까 막으려고 했으나 이미 들켰져.. 석 형일은 후에 다시 퇴궐해서 방랑해서 잘 살다가 죽습니다.
3. 음인은 배설하지 않습니다! 겉은 평인들과 비슷하지만 내부는 여성기와 유사합니다.
4. 수라악도-> 망향가 -> 세의원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세의원은 능욕물입니다. 희 치가 이 경이 능욕하는 내용.. 도원향가보다 수위가 훨씬 쌜 예정이예요ㅠㅠ
5. 출판사에서 최후 교정 봐줍니다! 1 챕 아직 퇴고 중이여요ㅠㅠ
6. 영선의 친부는 그냥 가난뱅이로 살다가 천수대로 죽습니다. 영선이가 죽인 그 수령의 손녀가 바로 영선의 동생 원이 결혼할 상대여서 원은 혼인이 파토나고 빈궁해집니다. 영선이가 나중에 원이에게 돈을 줍니다.
Q& A는 이제 이편 댓글로 받을 예정입니다 앞에 @를 붙여주시면 바로 답변을 할게요!
5. 최종 후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외전을 쓸 줄 알았는데ㅠㅠㅠㅠㅠ 진짜 끝이네요.. 끝.....
후기는 정말로 이게 마지막입니다.
@ 아래에 내용은 내년에 집필할지도 모르고 하지 않을 지도 모르는 외전 중 후세대에 관한 일부 내용입니다.
- 영선이랑 이 경이는 아이 셋을 더 낳습니다. 태요는 영선이 영악함+ 이 경이 성격을 꼭 빼닮아서 령이를 애정을 담아 갈구고 다닙니다.
- 1황녀 이 미아, 2 황자 이 영오, 3 황자 이 영연, 4 황자 이 영경, 5 황자 이 태령, 6 황녀 이 태요(영선 딸), 7 황자 이 태이(희 치 아들), 8 황자 이 태연(영선 아들), 9 황자 이 태유(희 치 아들), 10 황녀 이 태지(영선 딸), 11 황자 이 태언(영선 아들)
- 태요와 연년생으로 태어난 영선이의 아들, 태연이도 누나 성격을 닮아서 령을 갈구고 다닙니다. 물론 령이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 태이는 황태자가 되지만 태자위를 내팽겨치고 도주합니다. 희 치가 위현의 아들을 태이의 놀이친구로 들였는데 태이가 위현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거든요. 둘다 양인이라 위현 아들이 첩으로 들어가야하는데 그 꼴을 못보는 희 치가 분노해서 그 두 사람의 사이를 막습니다. 태이는 영선이 도움으로 야반도주해요.
- 령이는 임신 중 고난을 당해서 말더듬이에 성격이 굼떠집니다. 하지만 그 덕에 과묵하고 진중한 성품을 가지게 됩니다. 영선이를 닮아서 영민하고 이 경을 닮아서 감이 뛰어나요. 바르게 자랍니다.
- 하지만 이 경이는 영선이도 희 치도 닮지 않은 령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심지어 돌도 안 챙겨줘서 영선이가 화나서 퇴궐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이 경이가 빌어서 다시 돌아옵니다.
- 태이가 도주하자 이 경이는 영선이 자식인 태연이를 황자로 올리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태연이는 청련거사를 닮아서 방랑시인의 길로(...) 궁궐 밖을 그리워하다가 결국 술 먹고 난동을 쳐서 쫒겨난 뒤에 원하던 자유를 되찾습니다. 영선이가 버렸던 자유로운 삶을 평생 누리고 행복하게 살며, 좋은 아내를 만나 아웅다웅하면서 예쁘게 살다가 팔십살까지 장수해 고손주까지 본 다음에 편하게 도원향으로 갑니다.
- 태요는 가부장제에 얽히기 싫다고 출가를 하겠다고 박박 우깁니다. 당나라 때에 공주들이 도사가 되어서 자유연애를 하며 시인들과 귀족들과 어울리며 풍류를 즐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태요도 자기 명의로 엄청 화려한 도원을 지어서 스캔들 뿌리고 다닙니다. 마찬가지로 사생아 여럿 낳는데 그 중 하나가 명장으로 성장해 번국을 완벽히 토벌해버립니다.
- 태유는 하드웨어 스펙은 희 치인데 소프트웨어는 완전히 다릅니다. 희 치랑 다르게 멘탈갑. 느긋한 성격에 게을러서 황위에 욕심이 없습니다. 나중에 번국을 완벽하게 토벌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나중에 유 여와 관평공주 아들을 살살 꾀서 잡아 먹습니다.
- 령이가 황제에 올라 영선이를 황후로 추존합니다. 사서에 령이의 친부는 영선이로 기록됩니다.
- 고 아정은 잘못을 저질러 희 치의 손에 잔혹하게 죽습니다. 희 치의 '치' 자가 여후의 이름과 같은데 여후가 척부인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람돼지로 만들어 죽입니다.
- 영 가도는 채요와 령을 증오하여 령에게 친부를 폭로하는데 그것을 영선이에게 들켜서 비단에 목이 매어집니다.
- 희 치는 결국 이 경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이 경이 죽은지 한참 지나고, 희 치가 노회하여 죽기 직전에, 수회지 주변을 걷다가 불연듯 깨닫고야 맙니다. 이 경은 끝까지 영선만을 사랑합니다.
- 영선이와 이 경이의 마지막은 캐릭터의 모티브인 관저궁 신비와 아이신기오르 홍타이지의 이야기와 유사합니다(유사!)
- 영선이는 독수공방하는 후궁들을 가엽게 여겨 그들을 출궁시켜 재가시킵니다.
- 영오는 스물네살에 죽습니다.
- 영경이는 가끔씩 제정신이 돌아올 때도 있으나 끝까지 완벽히 치유되지는 않습니다.
- 영선이랑 이 경이는 끝까지 상대만을 사랑했습니다.
- 셋 중에서 희 치가 가장 오래 살았습니다. 희 치는 수렴청정까지 합니다.
- 셋이서 도원향에 가서 행복하게 살았겠죠?
- ETC ETC ETC
*선호 캐릭터 결과
1차
1. 영선
2. 희 치
3. 이 경
4. 오 약영
4. 견 진
6. 탁 조
7. 강 채요
8. 고 아정
8. 정 위현
8. 석 형일
최종
1. 희치
2. 영선
3. 이경
4. 견진
5. 강채요
5. 아정
5. 태이, 태요
탑 3는 영선, 희 치, 이 경으로 고정입니다! 이 경, 희 치, 영선 셋다 호불호가 너무 심하게 갈렸는데 그래도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작품을 연재할 때 사실 저는 캐릭터 모두에게 애정을 가졌으나 후반으로 갈 수록 이 경이에게 애정을 줬습니다ㅠㅠ 왜냐하면 너무 멘탈이 약해서... 영선이는 충분히 고통을 견딜 수 있었지만 이 경이는 후반에 결국 무너져 내렸거든요. 이 경이가 잘못을 많이 했으나 그 애는 아픈 손가락ㅠㅠㅠ 이 경이는 결국 양손에 꽃을 들게 되니 고생 끝에 낙을 얻었긴 했죠.
희 치는 제가 쓸 때 참 즐거웠던 캐릭터였습니다. 왜냐면 저는 캐릭터 굴리는 것을 참 좋아하거등요... 희 치는 수라악도에서 위현과 해피엔딩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수라악도는 아마 노블란에서 연재되지 않을까...
영선이는 어찌 보면 작 중에서 가장 고지식한 캐릭터입니다. 저번에 설명했다시피 아주 오래전 협사의 기풍을 가지고 자존심을 죽이지 않았던 캐릭터입니다. 결국엔 이 경을 사랑해서 많은 것을 양보하였죠. 영선이 사랑꾼으로 변하는 것 쓰면서 정말 행복했어요ㅠㅠ 영선아 안녕... 영선 & 이 경 캐릭터는 이제 완전히 나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세의원을 기획하긴 했지만 그걸 집필할지 안할지는 모르고... 능욕물이라...ㅠㅠㅠ
저는 사실 이 외에도 채요랑 아정이랑 위현이 다 좋아했어요// 탁 조도 좋아했는데 본편에서 너무 괴롭혀서 미안할 뿐입니다ㅠㅠ 하지만 전개상 탁 조는 죽어야했어요ㅠㅠ 그 아인 1챕이 시작하기도 전에 인생 망한 캐릭터로 정해졌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불호 캐릭터 결과
1. 강채요
2. 구 화
3. 견진
4. 이 작교
5. 정위현
6. 아정
7. 이 경
8. 영선
8. 오 약영
이 경이와 영선이 빼고는 다행히도 처참한 최후를 맞이 하였네요!
채요-> 망치 끔살
구 화-> 얼굴 흉하게 망가트린 후 냉궁에 유폐시켜 아사
견 진-> 이 경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은 후 고통을 받다가 독약 먹고 자살
이 작교-> 허리를 베는 요참형
정 위현-> 자살
아정-> 여후가 척부인에게 가한 형벌은..
약영-> 아버지 손에서 아들이 지켜보는 중에 참살,
특히 정 위현 정말 좋아했지만 뭔가 불호 캐릭터 오르니까 기쁘네요ㅎㅎㅎ 권선징악이 좋죠!
*선호 챕터
1.관관저구
2. 여위열기자용
3. 강반독보심화
4. 수라도
5. 육궁분대무안색
6. 창반환이불능거
*불호 챕터
여위열기자용
관관저구를 쓸 때 가장 행복했던 챕터인데 가장 슬펐고 여위열기자용을 쓸 때 가장 쓰고싶었던 챕터인데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수라도가 쓸 때 가장 재밌었고 화조풍월을 쓸 때 가장 긴장했었습니다.
*기억나는 대사 장면
1. 쌍둥이 탄신 6
2. 영선이가 남준임을 드러내는 씬
3. 주홍것들
4. 낙교에서 노래 부르는 씬
5. 희 치 머리 뜯기고 아기들 돌보는 씬
6. 마지막 배에서 6년만에 사랑을 확인할 때
희 유산 때 희 치가 절규한 것
이 경이가 희를 가질 때 모성을 드러냈던 것
육궁분대 영선 단식씬
이 경이 희 치에게 관심을 표하던 때
희 치가 자기 애 낳는 게 먼저라며 윽박지를 때
희 치가 이 경에게 집착했을 때
영선이가 모과 노래할 때
영선이 이 경에게 내 음인은 당신 뿐이라며 화를 냈을 때
이 경이 희 치에게 감금당했을 때
쓰리썸
족제비 같은 놈.
난교 장면.
영선이 이 경에게 러트 때 집착을 드러낼 때
장미화원에서 이별할 때 등등이 있습니다.
쓰면서도 슬프네요. 도원향가에 애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ㅠㅠ 진짜 이별이라고 생각하니까 왜 이렇게 섭섭하지?
* 바뀐 스토리라인
1. 원래 령 재인이라는 캐릭터가 있어 영선이가 이 경에게 냉궁에게 쫒겨났을 때 괴롭힙니다. 하지만 너무 평면적인 악역만 있는 것 같아 잘라내었습니다.
2. 원래 영경이는 아정이 손에 죽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정이는 끝까지 살아서 채요를 죽여야 되었고, 영선이와 희 치가 아정이의 악행을 모른다는 것이 말이 안되기에 그 얘기를 삭제시켰습니다.
3. 마지막 챕터에 강 채요가 최음제를 써서 희 치가 그녀를 잔인하게 죽일 예정이었습니다. 대신에 아정이가 그렇게 죽었죠.
4. 견 진은 끝까지 살아남을 예정이었습니다.
5. 영오가 영선이를 배신해서 위험에 빠트리는 씬이 있었으나 챕터를 축약해서 사라졌습니다ㅠㅠ
6. 독자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
이제 정말 마지막이네요.이게 정말 마지막 후기입니다. 첫 장편이라 정말 애정이 들었고, 아웅다웅하는 이야기들도 정말 재밌게 썼습니다. 너무 급하게 써서 문장도 매끄럽지도 않고 구멍이 많은 작품이지만ㅠㅠㅠ 출간하는 이북은 꼼꼼히 퇴고를 해서 내용을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장편이라 지칠 때도 많았는데 그래도 응원해주시는 분들 많아서 여기까지 왔어요. 정말 독자 여러분들 너무 정이 들었고 한분 한분 정말 감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떻게 끝을 맺어야 될지 모르겠는데 지난 집필동안 힘들었지 도원향가 작품, 캐릭터, 독자 여러분까지 함께 해서 너무 행복했었던 시간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다시 인사 드려요. 지난 두 달동안 함께 했던 시간 너무 즐거웠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길 빌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악마와 배추는 습작했습니다. 스토리 라인에 구멍이 너무 많아서 몇년이 지난 후에 대대적인 리메이크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아서는 제가 너무 힘이 빠져서 조금 쉬려고요. 너무 많이 끌었던 작품이고 출판하기까지 고생을 많이 했던 작품이라 심력 소모를 너무 많이 했습니다ㅠㅠ 호흡이 긴 작품이라... 지금은 너무 힘이 빠져서 손이 가지지가 않네요. 두 작품을 사랑해주신 독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요. 아마 두 작품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집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ㅠㅠ 지금은 사실 두 작품을 쓰는데 너무 괴로워서 손을 대기가 힘들어요.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찾아뵈겠습니다.
++) 안개꽃을 든 기사도 완결을 낼 예정입니다.
6. Q&A는 이제 댓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이번 화 댓글에 질문글을 써주시면 댓글로 답변해드릴게요.
모두 즐거웠어요!!!
@@@@ 댓글 썰 @@@@
령이는 희치를 친부처럼 생각했습니다. 희치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강해 령을 갸정이라는 울타리에 넣고 사랑했습니다.
아정이는 강채요의 아들이 황제가 되는것이 싫어서(본편중 눈치챈것 묘사) 령을 독살하려다 걸립니다. 분노한 희치가 아정을 죽여요.
위패 누명은 희치가 자초지종 고백하면서 벗겨져요. 막화 대화보면 이경이 결백을 깨닫는게 나옵니다!
수라악도는 희치와 위현이야기, 스핀오프작이고 망향가는 후세대 이야기입니다. 태이와 위현 아들은 약 1n살 차이가 납니다. 수라도에서 나온 내용 중에서 위현 아들이 어렸을 때 희치가 위현을 학대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었죠. 무려 정교장면을.. 위현 아들 성격이 아빠를 닮았는데 태이가 워낙 사랑받고 예쁘게 자라서 위현 아들 부둥부둥 잘 해줍니다. 백년해로 해요.
희치는 태이태요를 편애하고 영선이는 다 사랑해요! 아정이는 영선이 아들인 태연이랑 친해서 그를 황제로 만들려했고 이경이는 태이태요를 지극히 편애했습니다
태이가 위현아들과 이어지자 희치는 충격을 먹습니다. 하지만 그건 도망가서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이 결국 위현과 아들과 이어지는 것에 동요한 것이고 그 둘의 앞날을 진심으로 빌어요.
희 치는 사랑표현을 잘 안하는 무뚝뚝한 아비였으나 자식들은 모두 희 치를 좋아했습니다. 희 치는 결국 자식들을 무척 아꼈거든요.
이 경이는 희 치를 가족처럼 여겼습니다. 유대감이 많이 있었죠.
149====================
소장본 사양 공지
소장본 홈페이지에 표지와 자세한 사양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표지가 대단히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최대한 화첩 비스무리한 실물책을 뽑기 위해 표지는 휘라레지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
사양 변화가 좀 있습니다. 퇴고를 끝마쳤는데 생각보다 내용 추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북 약 2권 좀 안되는 분량이 첨가가 되어서 페이지 수가 더 불어났어요.... 작가밀레... 하.... 원래 이러려던 건 아닌데 너무 비문이... 비문이 많아서... 손을 대다보니... 대체 어떻게 글을 보신 건가요.... 저 왜 이랬나요..... 퀄리티 정말 왜 이랬던건지.. 퇴고 중에 참담한 심정에 경악을 금치 못했네요.... 다음 작품부턴 간단히 검수를 하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ㅠ
추가 분량은 큰 스토리 라인은 변한 것이 없고 19씬.외전.감정선. 서술. 장면을 추가했습니다. 약 18만자 내외가 추가된 것 같네요.
특전은 소장본 홈페이지에 개시해 놓았습니다. 일러 엽서는 아직 미정이고, 동양풍 뿜뿜한 복사꽃 그려진 책갈피가 갈 예정입니다.
나이 반전 조선시대 배경 au 외전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아직 쓰고 있는 중이고 다른 외전도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일단 나이 반전 외전 외엔 미정입니다. 이 외전은 이벤트성 AU 외전이라 처음에는 소장본에만 특전으로 포함시킬려고 생각했었는데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면 이북으로도 낼 생각입니다. 확실하지는 않아요. 아직 집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소장본 홈페이지에 추후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 저번에 쪽지 보내주신 독자분들 답신 확인해주세요ㅠㅠㅠ
============================ 작품 후기 ============================
+) 이북 표지 선화가 나왔는데 예뻐 쥬거요ㅠㅠㅠㅠ 영선이 진짜루 예쁘고 이경이도ㅠ 한 십년정도는 어려보이지만 잘생겼습니다ㅜ
++)닉네임 바꿨습니다. 앞으로 쓸 작품들도 '작가의 다른 작품란'에 보이지 않을 거예요. ㅇ파사ㅇ로 닉변을 했고 크툴루 신화를 차용한 '노스페라투'라는 작품 하나를 파긴 했지만 극악연재일 예정이라 추천하지는 않아요ㅠ 망향가나 수라악도도 저 닉네임으로 쓸 예정입니다 :)
150====================
소장본 공지
오랜만이에요. 다들 건강하셨는지... 저는 요즘 무리한 일정 탓에 제 무모함을 한탄하고 있습니다ㅎㅎ 일정을 이렇게 잡아서는 안되었었는데ㅠㅠ 여유.. 여유가 뭐죠?
소장본 일정은 홈페이지에 업로드를 해놓았습니다. 11월 초에 배송을 시작하여 6일 전까지는 마무리를 할 예정입니다. 소장본 외전은 2개로 희치이경, 영선이경 두개가 포함이 되고 이 중 영선이경 외전은 이북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둘다 원래 소장본 특전으로 기획된거라 AU로 본편과는 1도 관계 없는 내용이에요. 각각 이북 반권이 조금 안 미치는 분량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여유 있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ㅠㅠㅠ
감사합니다!
맛보기 외전
1. 금슬지락( 영선 X 이경 조선시대 나이반전 AU) 소장본 O 이북 O
백리 씨 집안이 임진년에 공을 세워 2 등 공신으로 봉해진 후로 그 종가는 지역 유지의 노릇을 해왔다. 호인에 씀씀이가 헤픈 이가 가주가 된 후로 가세가 기울어 간다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가는 법, 아직도 고을 수령이 백리 집안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것은 지역 사람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일이다.
"미쳤어?"
그리고 그 집안 장손이 백리 씨 영선이었다. 어미를 닮아 부드러운 주홍색 머리를 가진 청년은 개울 저 반대편에서 보아도 눈에 띄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 신기한 머리색을 지닌 청년이 근처를 지나가면 동네 어린 애들은 그를 따라가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고 청년은 그 때마다 화를 내지 않고 웃곤 했다. 여러모로 평판도 좋고 시골 답지 않게 기풍이 있는 청년이였지만 그는 과거를 보아 출세를 하라는 부친의 닥달에 시달리고 있었고 장성하도록 혼인은 커녕 약혼의 말 또한 질색하여 꺼리고 있었다. 공부에 집중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며, 부모의 말을 핑계되고 혼인을 하지 않고 있는지가 어언 십수년인 상태. 부친이 혼인을 하라, 과거에 급제하라, 닥달하는 정도가 심해져 결국 쩌렁한 목소리에 이웃집 사람들의 소문마저 불어 일으킬 정도였다.
허나 반골 기질인 청년이 순순히 부모의 말에 따를 리가 없었다. 청년은 양반 가문 자제이면서도 기루에서 금을 뜯으면서 한량 같이 놀았고 기생들을 누이라고 부르며 담에 핀 꽃을 꺾어 선물해주는 이였다. 속이 터진 부친이 청년을 설득하고 화를 내다 못해 그 고집에 질린 것이 이번 여름이었다. 청년은 부모가 포기한 줄을 알았지만, 제 고집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임을 몰라서 한 착각에 불과했다.
영선이 문을 열고 한참을 넋을 잃고 있다가 불연 방을 뛰쳐 나왔다. 옆방으로 쳐들어 간 영선이 울그락 불그락한 얼굴로 소리쳤다.
"진짜 돌으셨어요?!"
뭉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장죽을 입술에 물고 있는 여인이 입술을 비틀었다. 주홍색 머리를 곱게 쪽진 여인의 얼굴은 예쁘장하였으나 그 성정이 어떠한지는 영선이 몹시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이를 갈면서 소매를 휘저었다.
"아니!"
그 순간 화가 치밀어 언성을 높였던 영선이 여인의 꿈틀거리는 아미를 보고 숨을 죽였다. 차라리 가장이라며 권위를 내세우는 아비라면 대하기 쉽다. 어미는 순전 제 성질만으로도 가장의 권위를 꺾고 아비를 설설 길게 만드는 이었고 영선은 그걸 알기에 입매를 꼭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담뱃재를 탈탈 털곤, 여인이 중얼거렸다.
"왜?"
"뭐, 네?!"
그럼에도 그 말이 어이가 없어서 영선은 또다시 언성을 높이고야 말았다. 여인이 태연스러운 얼굴을 했다.
"뭔데?"
"아니, 저 방에, 저거!"
"네 신부다."
그 순간 영선의 목에 핏줄이 섰다. 더 참기 어려워 영선이 버럭 소리질러 얼굴을 터질 듯이 붉게 했다.
"지금 그게 무슨 개뼈따귀 같은 소립니까?!"
그리고 아들의 겁박과도 같은 으름장에 여인의 입 사이로 딱딱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야."
그 순간 영선의 숨이 멎었다. 여인이 그 순간 얼음장 같이 싸늘한 목소리를 냈다.
"너 목소리 안 죽여?"
"......"
지독히도 가라앉은 목소리였고 장부를 떨게 했던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영선은 그 어릴 때처럼 겁을 먹지 않고 오히려 차가운 얼굴을 했다. 영선은 그 안으로 걸어 들어와 여인의 앞에 앉으면서 잠시 침묵했다. 그 침묵이 함의하는 바를 모를 리가 없었다. 여인이 결국 항복하여 장죽을 탁자에 소리나게 내려 놓고 짜증난 얼굴을 했다.
"그래서 뭐?"
"열 살도 안된 어린 애를..."
"오, 성숙해 보이나보군. 일곱 살이다."
그 순간 영선이 기염을 토하며 탁상을 엎었다.
"미쳤어요?! 진짜?!"
방 안에 다소곳, 아니 겁에 질려 벌벌 떨어 앉아 있는 어린애를 보고 황당해하던 참이었다. 제 인기척에 파르르 몸을 떨면서 얼굴을 하얗게 물들이니 그 조그마한 형체에 기가 막혀 비명을 지르고 바로 달려온 영선이다. 어미가 태연하게 일곱, 허, 영선이 기가 막혀 허탈한 목소리를 내더니 입매를 비틀었다. 오호라, 이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일곱이라니. 손발도 앙증 맞고, 응, 뭘 아는 나이인가? 희락기도 아직 찾아오지 않은 아이 아니던가. 일곱이면 거의 열닷살 차이... 영선이 차마 뒤이어 생각하지 못하고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것은 자식을 엿먹이겠다는 행위 아닌가. 그러나 영선은 화가 나도 분통을 터뜨리지 말고 입술을 꾹 물었다. 이어지는 여인의 말이 그를 망설이게 했기 때문이었다.
"어미가 거유(巨儒)이신 아산 선생의 막내 따님이신데 아비가 무능한 인간이라 저 건넛 마을 최 부잣집에 후처로 팔려가게 생겼다."
담뱃재를 터는 영선의 어미가 눈을 꾹 감고 입 사이로 뿌연 연기를 뿜어냈다.
"최 부자 알지?"
알다마다. 내후년에 육순을 너머 칠순 잔치를 치룰 예정인 그 목숨줄 질긴 노인네 아닌가. 그리고 제 손녀뻘 첩이 다섯이 있다 하던가. 물벼락을 맞은 것처럼, 영선이 그 자리에 앉아 침묵하여 그 어미의 말을 들었다.
"네 아비도 아산 선생의 아픈 손가락의 혈육이라 하니 못마땅해하지만 수락했는데, 넌 싫냐?"
영선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의 어미는 그 뱀 같은 눈매를 치켜뜨며 영선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장죽을 붉은 입술에 대고 볼을 움푹하게 했다.
"싫으냐?"
다시 보낼까. 그 말과 함께 연기가 흘러나왔다. 영선은 어미를 보면서 이를 갈았다. 뻔한 대답이 아닌가. 어미는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가 바닥을 주먹으로 한 번 쾅, 치며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됐어요!"
쿵쾅 거리며 뛰어 나가는 아들을 본 영선의 어미의 입매가 매끄럽게 올라갔다. 그녀가 눈을 홉뜨더니 이윽고 실실 웃으면서 장죽의 끝을 손으로 굴렸다.
*
조혼이 성행하기는 했다. 혼잡한 시기였고, 한때는 오랑캐들이 공물로 음인을 뽑아간다는 말이 있었으니까. 그러나, 에이, 영선이 얼굴을 구겼다.
일곱살이라니!
영선은 멀쩡한 사내 양인이었으나 은근히 보수적인 면이 없잖아 정조를 지키고도 색에는 무감한 사람이었다. 물론 어여쁜 여인네나 향을 솔솔 풍기는 음인을 보면 동하기는 했으나 그는 장래의 배우자를 그리고도 그려 그에게 제 정조를 바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내였다. 그런 정조를, 뭐? 영선이 기가 막혀 헛웃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안 마르다 못 해, 이거야 원 걸음마라도 떼었는지. 그렇게 중얼거리고 문앞에 선 영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문을 열었다. 그리고 굳고야 말았다.
"......"
한순간 쥐죽은 듯한 정적이 감돌았다. 제 신부랍시고 방을 차지한 어린 음인은 방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무릎에 얼굴을 박고 몸을 달달 떨고 있었다. 그 순간 영선이 처음에 그를 보자마자 욕설을 크게 내뱉고 방을 뛰쳐 나간 것을 깨닫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보니 저 애는 낯선 곳에 처음 와서 지아비를 본 것이었던가? 물론 저 어린 것이 아내란 생각이 추호도 들지는 않았지만 영선은 한동안 제 갈피 없이 떠도는 제 마음을 다잡지 못해 방황해야 했다. 무엇을 어찌 해야하나. 잠시 생각하던 영선이 한숨을 푹 쉬고 문을 닫았다.
탁.
문이 닫기는 소리가 나자 동시에 저 작은 몸이 더 오들오들 떨렸다. 그것을 본 영선이 착잡한 마음에 잠시 생각을 고르다가 머뭇거리면서 품 속을 뒤졌다. 그러고보니 기방에서 얻은 것이 있을 텐데,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종이 쌈지를 꺼낸 영선이 줄을 풀어 그 포장을 벗겼다.
"자."
"......"
"얘야."
"......"
"음."
다가가니 그림자만 보고도 몸을 팍 웅크리면서 발발 떤다. 밤을 으깨 꿀에 범벅한 다식이다. 시골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인데 기루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생들이 단 것을 좋아하는 영선에게 먹으라면서 한사코 싸준 것이었다. 고소한 냄새가 풍기니 빼꼼 보이는 귀가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영선이 빙글 웃으면서 자리에 주저 앉아 쌈지를 내밀었다.
"아까 전에 소리를 질러서 미안하구나. 낯선 곳에서 무서웠을 텐데..."
턱 아래 바로 다식을 대어 주었다. 눈알을 데구르르 굴리는 것이 보였다. 영선이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야 만다. 아이는 좋아하는 편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 머뭇거리고 있으니 영선이 바로 그 고사리 같은 손 위에 손을 조심스럽게 올렸다. 제법 통통한 손이다. 몸을 흠칫하는 아이가 고개를 들고 영선을 올려다보았다. 처음으로 자세히 보는 얼굴은, 음, 영선은 그 날카로운 눈매와 까무잡잡한 피부를 보고 잠시 생각하곤 맥없이 웃었다. 역시 동생으로밖에 느껴지지 않겠다. 그 애는 일곱살 치고는 사납고 퉁명스러운 인상이라 나이대보다는 두엇살이 많아 보였다. 한창 무럭 자랄 나이이니 꽤나 큰 차이가 있어 보이는 것이었으나 그럼에도 그 볼이 통통해서 도저히 신부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부스럭. 상념하던 영선이 아, 소리를 내면서 아래를 바라본다. 영선의 손에 들린 쌈지에 손을 대고 밤다식을 만지작 거리던 아이가 황갈색 눈과 마주치고 다시 겁을 먹은 얼굴을 했다. 고사리 손을 얼른 빼곤 다시 몸을 움츠린다. 영선이 화들짝 놀라 아이의 손에 다시 다식을 대어 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먹어, 응?"
"
다시 눈알을 데구르르 굴리다가 결국 고소한 냄새에 져서 손에 든 다식을 조물거린다. 그 모습이 영락 없는 애라 영선은 웃는 한편에 착잡한 마음에 속으로 육두문자 끝없이 날리고야 말았다. 완전 애다. 그냥 그 나이대의 어린 애. 단 음식이 귀한 시골에서도, 가난한 집 자제라 했다. 아이는 한번 다식을 베어 물더니 눈을 크고 동그랗게 뜨곤 입을 떡 벌렸다. 영선이 입에서 맑은 웃음을 흘렸다. 아이가 허겁지겁 손에 든 다식을 먹어 치웠다.
(생략)
산 처럼 커져버린 사내는, 그러나 어렸을 때와 똑같은 눈을 하곤 제 키보다 작아진 청년을 바라보았다. 이글거리게 타오르는 눈을 하곤 그는 목구멍 위로 치솟는 용암을 삼키고 입술을 떼지 못해 그저 간절히 청년을 바라보았다.
청년이 기가 죽어서 어색한 웃음을 짓고 볼을 긁적였다.
"미안해, 내가..."
어물하게 말하곤 청년은 주눅든 목소리로 말했다.
"다녀올게."
사내는, 이 경은 답하지 않았다. 그는 날카롭고 흉악하게 생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그저 고개를 홱 돌릴 뿐이었다. 이 경은 그를 보려 하지 않았다. 그것을 잠시 흔들리는 눈으로 바라보던 청년이 포기하곤 터덜거리는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이 경이 한참을 입술을 깨물며 그 자리에서 앉아 있었다. 두 눈에서 어느 순간 눈물이 그렁 맺혀 있었다. 곰처럼 커다란 덩치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이 경이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청년이 나간 자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2. 제목 미정(희치이경, 황제공X후궁수, 능욕달달??? 정체성 잃음 신분 반전 AU) 이북 X 소장본 O
*19금 분량 외전이 노블에 올려져 있습니다ㅇㅂㅇ!
퇴청을 한 희 치가 침대 아래에 무릎을 꿇고, 끄트머리에 뺨을 대고 처연한 눈을 하고 있었다. 몸부림에 걷어진 침의 사이로 보이는 종아리를 스륵 쓰다듬어 허벅지 여린 살까지 매만진다. 소름이 끼친 이 경이 침대 저편으로 꾸물거리면서 바닥으로 던져진 이불을 주우려 손을 뻗었다가 포기하곤 새파란 얼굴을 했다. 희 치가 그 몸부림을 빤히 보고 있었다.
"변, 변태!"
황제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으니 실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요, 있어서는 안되는 역천의 일이건만 그 방 안의 누구도 그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희 치는 이 경이 꽁꽁 숨기는 그의 발바닥을, 크고 거친 발등과 부드럽고 여린 속살을 보면서 울렁거리는 무언가를 느꼈다. 손을 뻗을까. 희 치가 고민하다가 포기했다. 이 경은 어제 일로 많이 고생했다. 희 치는 처연한 얼굴을 한 채로 그를 올려다 보았다.
"빈(嬪), 치는 그대의 그 부드러운 발을 보고 싶네."
"부드럽지 않아, 부드럽지 않습니다."
"왜 거짓말을 하지? 그것이 부드럽지 않다는 건가?"
얼마간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아 말랑한 부분이 분명 있기는 했다. 이 경은 저도 모르게 굳은살이 박힌 발 사이에 부드러운 부분을 발견하고 흠칫 놀라 눈을 크게 떴다. 희 치가 그것을 보며 중얼거렸다.
"발바닥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만져봐."
이 경이 순순히 그를 매만지다가 화들짝 놀라 그를 보며 소리쳤다.
"발, 발을 주지 않을겁니다!"
희 치는 바로 태연하게 그의 발목을 잡고, 간절한 목소리를 냈다. 눈썹이 꺾어져 순식간에 처량한 얼굴을 한 사내의 얼굴은 지나치게 아름다웠다.
"치는 바로 그 흙이 묻어 더러워진 발을 꼼꼼히 핥고 싶어. 빗물이 닿은 그 발을 내게 보여주거라."
처마에서 비가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다가 황제가 문득 올 시간임을 알고 돌아왔다. 진흙탕에 젖은 발을 천으로 닦던 도중 내전으로 돌아온 희 치는 그 발에서 시선을 떼지 못해 성큼이며 다가와 그의 다리를 더듬어 만지고야 말았다. 이 경이 화들짝 놀라서 침대로 도망치고 이 상태였다. 희 치는 침대 위에 웅크린 사내에게 간절하게 빌고 있었다.
"빈, 제발 발을 보여주시오, 응?"
왜 얼굴은 저렇게 예쁘게 생겼을까. 분명 낮게 울리는 목소리는 희미하여 그 보기만해도 동정이 가는 애수에 젖은 외모와 어우러져 있었다.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무인이면서도 그 탄원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갸냘프고 애절해보여 이 경은 속으로 그 외모를 탓했다. 어떻게 저리 생겨서 왜 마음을 흔들어 놓을까. 결국 발을 내어줄 것을 알지만 이 경은 발을 숨기고 있었다. 저 절세미남이 제 발을 핥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