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뭐요?” “결혼 말입니다. 결, 혼.” “아니, 그러니까, 결혼, 결혼을 하자고요? 나랑? 오늘 처음 봤는데?” “그게 중요합니까?” 그럼 안 중요하겠냐, 이 새끼야. 결혼정보회사에서 주선해 준 여덟 번째 선자리에 나간 날, 서운은 제대로 미친놈을 만나 버렸다. 얼굴도 미치게 잘생겼는데 얼굴 뜯어 먹고 살 것도 아니… …닌가? 모든 건 타이밍이다. 생각해 보면 꽤나 운명적인 만남 아닌가? 서운은 그 타이밍에 미친 척 휩쓸리기로 했다. 단, 하나는 확인해 보고. “속궁합이랑 페로몬요.” “…….” “아시잖아요. 이건 진짜 안 맞으면 답이 없어요.” 《닳고 닳은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