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3화 (3/551)

〈 3화 〉 3화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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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는 AV 업계의 태동기에서 폭발적인 성장기이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각 가정마다 비디오 테이프를 볼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 성인 남자들은 도색 잡지를 주로 이용했다.

성인 영화는 주로 작은 영화관에서 상영이 되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볼 수 있는 영화관에서 해피 타임을 즐길 수 없으니 어디까지나 눈요기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먼저 각 가정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돈이 된다는 것을 몇몇 선구자가 깨달았다. 성인 비디오, 즉 AV가 제작되고 이것은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시장을 만들었다. 기존에 성인 영화를 만들던 업체, 도색 잡지를 만들던 업체도 모두 뛰어들었다.

그리고 모든 업계가 그렇듯이 소수의 천재가 성공하여 돈을 쓸어담는 일이 AV 업계에도 발생하고 있었다.

‘자, 그럼 어디를 갈까.’

이전 생에는 야쿠자 인맥으로 AV 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감독 무라니시 고루의 밑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지는 않군.’

무라니시 고루는 타고난 천재성이 있지만 수많은 천재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모든 것을 휘어잡고 휘두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인간이었다. 그 성격 때문에 걸작을 만들어 성공도 했고 주변의 사람과 트러블을 만들어 실패도 했다.

‘난 나만의 길을 간다.’

이미 야동의 역사가 호사카의 머리속에 고스란히 저장이 되어 있었다. 그것을 이용한다면 호사카는 자신이 성공을 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나는… 문스톤 기획으로 간다.’

문스톤 기획은 원래 도색 잡지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업체였다. 70년대에는 업계를 주름잡고 있어서 떼돈을 벌었지만 80년대가 되어서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서서히 밀려나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름 발버둥을 치고 있지.’

원래 역사에 따르면 문스톤 기획은 AV 업계에서 천천히 말라죽는다. 그 많이 쌓아두었던 돈도 모두 사라진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이번에는 뱀의 머리가 되겠다. 뱀을 용으로 키워보겠다.’

호사카가 생각하는 문스톤 기획의 장점이 몇가지 있었다.

먼저 쌓아놓은 여배우의 수가 많았다. 기존에 도색 잡지에 촬영을 하던 여배우 중에 시대의 변화를 깨닫고 AV 업계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 미모는 카메라 앞에 보증이 된 것이었다.

두번째로 쌓아놓은 돈이 많았다. 어떤 업계나 기업이 돈이 많다는 것은 무조건 좋은 일이었다. 게다가 기업이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세번째로 지금 문스톤 기획은 AV 업계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 없었다. 다들 의욕은 넘치지만 노하우가 없고 계획이 없다. 이런 회사에서 에이스가 하나 나타나면 그 회사의 실세가 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호사카는 문스톤 기획이 요즘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사를 해보았다. 최근에 다양한 업종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촬영팀, 편집팀, 그리고 배우. 다양한 일이 있었지만 그 중에 호사카가 노리는 것은 단 하나였다. 바로 배우였다.

AV 감독이 되면 뒤쪽으로 청탁을 하는 여자 배우와 섹스를 하는 일도 있다지만, 역시 가장 많은 여자와 가장 많은 섹스를 하는 일은 배우였다.

호사카는 편지로 이력서를 넣고 배우 면접 일정을 확인했다. 그리고 일정에 맞추어 문스톤 기획 본사가 있는 시부야구로 움직였다.

각종 건물이 숨막힐듯이 모여 있는 시부야구의 회사 거리가 보였다. 그 중에 문스톤 기획이 작은 빌딩 하나를 통채로 차지하고 있었다. 70년대부터 도색 잡지로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들였기 때문에 저런 건물을 통으로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호사카가 1층 로비로 들어가자 사무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여직원이 그를 맞이했다.

“오늘 남자 배우 면접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요.”

“아, 2층 대회의실 앞에서 가시면 다른 직원이 안내를 도와드릴 거예요.”

“감사합니다.”

호사카는 2층으로 걸어올라갔다. 2층 대회의실 복도는 이미 다양한 남자들로 바글거리고 있었다.

무라니시 고루가 AV 업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자 섹스를 하고 싶었던 남자들에게 AV 배우는 꿈의 직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용기가 있는 자들은 항상 AV 업계로 뛰어들었다.

호사카는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직원은 들고 있던 면접자 목록에서 호사카 이름을 찾고 그 옆에 체크를 해두었다.

“기다리고 계시면 회의실 안으로 부를겁니다.”

호사카는 주변을 슥 둘러보았다. 이전 생에서 나름 남자 배우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어서인지 압박감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을까.’

AV 업계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반적인 회사보다 중간에 탈락하는 인원이 훨씬 많았다.

호사카가 여유롭게 대기를 하고 있는 동안 회의실 안에서는 남자를 3명씩 호명했다. 남자 3명은 회의실 안에 들어갔다가 금방 밖으로 나왔다. 하나같이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호사카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호사카는 다른 남자 둘과 함께 대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회의실 안에는 넓은 테이블과 남자 2명이 앉아있었다. 젊은 남자와 늙은 남자였다. 늙은 남자는 문스톤 기획의 회장이 분명했다.

젊은 남자는 지금까지 수십번 반복했던 설명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문스톤 기획의 AV 팀장을 맡고 있는 이마이 유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옆의 분은 저희 회장님 이시이 준 님입니다.”

호사카를 비롯해서 면접을 온 남자들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이시이 준은 고개만 조금 끄덕거렸다.

“저희는 지금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는 남자 배우를 찾고 있습니다. 여기 모두는 무라니시 고루가 세운 오닉스 영상에 대해서 알고 계시죠?”

지금 일본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무라니시 고루였다. AV 업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의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가 이렇게까지 유명해진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지금까지 AV는 공사라고 하는 것을 배우에게 채우고 촬영을 했다.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성기에 테이프를 붙여 섹스를 하는 척만 하는 식으로 촬영을 한 것이다. 하지만 무라니시 고루는 처음으로 실제 섹스를 촬영했다. 그리고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말로는 삽입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이를 통해 법망을 통과했다.

“즉시 전력감을 찾는다는 말은 카메라 앞에서 실제로 섹스를 할 수 있는 남자 배우를 찾는다는 말입니다. 만약 이것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면 지금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이마이 유마는 원래 성인 영화를 촬영하는 감독이었다. 그는 거액의 연봉을 약속 받고 문스톤 기획에 팀장으로 왔는데, 처음부터 큰 난관에 부딪쳤다.

남자 배우들이 수많은 촬영 스탭과 카메라가 있는 현장에서 발기를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남자의 발기는 심리적인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수많은 사람 앞에서 자유롭게 발기를 하고 사정을 컨트롤 할 줄 아는 변태는 극히 드물었다.

“뒤를 보시죠.”

호사카는 뒤를 돌아보았다. 회의실에 들어올때, 하얀색 커튼으로 쳐진 공간이 있었었다. 모두는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 했는데 그 안에는 아름다운 여자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커튼을 걷고 있었다. 그녀는 상하의 속옷만 입고 있었다.

호사카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마자 이름을 즉시 떠올렸다.

‘호시노 사키!’

호시노 사키는 원래 도색잡지에 출연하던 여자 모델이었는데 도색잡지의 수요가 줄어들고 AV 업계가 돈이 되자 과감하게 AV 여배우가 된 여자였다.

‘무라니시 고루의 밑에서 일을 한 줄 알았는데, 원래는 문스톤 기획에 있었나?’

호사카는 호시노 사키를 보니 왠지 반가웠다. 왠지 순박해 보이는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그 독기 어린 눈빛이 여전했다. 자신이 기억하는 것보다는 얼굴이 어려보였고 몸에 군살이 없었다. 그녀도 한창 젊은 나이였던 것이다.

‘촬영전에는 누구 하나 죽일것처럼 쏘아보는 눈도 촬영에 들어가면 시골 처녀처럼 변했지.’

호시노 사키는 남자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줄 것 같은 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오닉스 영상에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공장장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좋아. 일단 저 여자가 오닉스 영상에 넘어가지 않도록 잘 지내보자.’

호시노 사키라면 당첨이 보증된 복권이나 마찬가지였다. 호사카는 그녀를 꼭 잡아두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이마이 유마는 면접의 진짜 시험을 말했다.

“최대한 촬영 현장과 비슷하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저기 카메라도 있구요. 돌아가고 있지는 않지만… 현장은 이것보다 사람도 많고 어수선하고 복잡합니다. 면접 참가자 여러분. 지금부터 자위를 하세요. 발기를 하는 사람은 합격입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사정을 하는 사람은 특별 채용을 하겠습니다.”

호사카는 이 정도의 시험은 있을거라 예상을 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이것보다 더러운 시험도 많았다. 똥을 먹으라고 하던지 남자의 항문을 보면서 도시락을 먹는 시험도 있었다. 남자 AV 배우는 어떤 여자가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발기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시험이었다.

‘생각보다 시시하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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