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 7화 회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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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이 유마는 천천히 설명했다.
“남자 배우를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 촬영에서 사용하는 섹스 기술과 연인과 하는 섹스는 다르기 때문이야. 그 차이를 아는 사람 있나?”
손을 드는 남자는 없었다. 이제 막 AV가 싹트기 시작한 시절에 거기까지 고민을 한 천재는 없었다.
이마이 유마는 처음부터 관심을 두고 있는 호사카에게 말했다.
“호사카. 모르겠나?”
“AV에서 하는 섹스는 보여주기 용이죠. 결국 AV를 보는 남자를 흥분시키기 위한거고. 연인과의 섹스는 눈 앞의 여자만 만족시키면 됩니다.”
다른 신입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답이었다.
이마이 유마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 놈은 물건이다.’
진리는 간단한 곳에 있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한 자는 평생 가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마이 유마가 봤을 때, 호사카는 AV에 대해서 타고난 감각이 있는 남자였다. 호사카는 마치 이 바닥에서 수십년 굴러먹은 것 같은 베테랑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정답이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손을 들지 않았지?”
“AV 배우는 돈 받고 섹스하는게 일 아닙니까? 그 외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후후.”
이마이 유마는 일단 건방을 떨고 있는 호사카를 내버려두기로 했다. 실력이 있다면 건방을 조금 떠는 것 정도야 얼마든지 허용해 줄 수 있었다.
“다시 교육으로 돌아가지. 방금 저 놈이 말 한 것처럼 AV 섹스와 연인 섹스는 그 목적이 다르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가르칠 수 있겠어? 여자 배우가 섹스 학원이라도 열어야 하나?”
신입들은 이마이 유마의 말에 피식피식 웃었다.
“여자 배우는 고급 중의 고급이다. 섹스 한번에 어마어마한 거금을 받는다. 그런데 그런 여자를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
이마이 유마는 눈 앞의 촬영을 가리켰다.
촬영장 내에서는 일본식 가정집으로 꾸며져 있었고 가정 주부처럼 옷을 입은 여자 배우가 배관공 같은 남자 배우에게 반쯤 강제로 당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신입들은 촬영장에 얼마든지 와도 좋다. 촬영이 잡혀 있지만 않는다면 회사에 오든지 말든지 상관 없지만, 최대한 현장을 지켜보면서 선배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익혀라. 그게 남자 배우가 성장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신입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돈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AV를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미국에서는 여자가 옷을 벗으면서 춤을 추는 것을 보기 위해 돈을 내기도 하지 않는가.
“그리고 현장의 분위기에 익숙해 지기 위해서 선배의 섹스를 보면서 발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지금 너희들도 보면 알겠지만 AV 촬영 현장은 면접장보다 훨씬 열악하다. 여배우를 이쁘게 촬영하기 위해서 조명도 뜨겁고 스탭도 훨씬 많아. 촬영 도구는 비싸고 무겁기 때문에 카메라가 돌고 있지 않을때는 남자 스탭들은 거칠게 소리를 지르는게 일상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너희들은 자지를 세우고 허리를 흔들고 감독이 원할때까지 사정을 참다가 한번에 싸야 하는거다.”
신입들은 모두 살짝 질린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면접장에서 자지를 세우는데 성공했지만, 실전은 훨씬 혹독했다.
유일하게 호사카만이 흥미롭게 AV 촬영현장을 구경하고 있었다.
‘누가 찍고 있는거지?’
지금 시점이면 문스톤 기획의 초기작들이라 할 수 있었다. 특별한 기획도 없고 천재 무라니시 고루의 연출을 따라하기 급급한 시절이었다.
‘저 여자는?’
남자 배우는 선배이기는 하지만 금방 묻혀서 사라진 사람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는 기억이 났다.
츠지 미유였다.
그녀는 글래머한 몸매와 유순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여자였다. 미래의 지식으로 카테고리를 구분하자면 따 먹어 보고 싶은 엄마계(MILF)였다. 하지만 AV 산업 초창기에는 아직 이런 세부적인 카테고리가 만들어지지도 않았었다. 그녀는 문스톤 기획에서 꾸준히 활동하다가 회사와 함께 업계에서 사라진 케이스였다.
호사카는 그녀를 잘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가 바로 밀프 취향이었기 때문이었다. 회귀 전에는 무라니시 고루의 밑에서 있었지만 문스톤 기획의 여배우 중 자신의 취향은 언젠가는 한번 촬영을 함께 해보기를 기대하며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 생에서는 나와 잘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범인은 시대의 유행은 따라간다. 천재는 시대의 유행을 선도한다. 그리고 1인자는 새로운 유행을 가져온다. 호사카는 자신의 기억과 능력이라면 먼미래에 유행하게 되는 밀프붐을 좀 더 빨리 오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호사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촬영에 문제가 발생했다. 남자 배우가 열심히 허리를 놀리고 있다가 예정에도 없는 사정을 해버린 것이다.
“젠장!”
촬영 중이던 감독은 욕설을 하며 모자를 바닥에 던져버렸다. 남자는 모두 알겠지만 한번 사정을 하고 다시 자지를 세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남자 배우가 다시 자지를 세우지 못하면 그만큼 촬영이 지연되고 연기의 흐름이 끊어진다.
남자 배우는 자신의 실수 때문에 촬영 현장이 험악해지자 자지가 더욱 쪼르라 들었다.
감독은 남자 배우에게 다가가서 험악하게 물었다.
“이봐. 자지는 언제 설 수 있을 것 같나? 분위기 좋았는데!!”
지금 시대는 법률보다 주먹이 가까운 시대였다. AV 촬영을 주도하는 야쿠자도 많았고 감독이 배우에게 손을 대지 않는 것만으로 최고의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아는 남자 배우는 고개를 연신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제가 금방 세워가지고 오겠습니다.”
그리고 남자 배우는 허둥지둥 촬영 현장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가방으로 갔다. 가방에서 약통 하나를 꺼내더니 물도 없이 삼켰다.
호사카는 그것이 무엇인지 바로 알아보았다. 회귀 전의 그도 이용하던 물건이었다.
‘저 선배가 왜 금방 사라졌는지 알 것 같군.’
자지를 세우지 못하는 남자 배우는 금방 비아그라의 유혹에 빠진다. 그리고 인간의 몸은 이상한 것이어서 약발이 점점 안받도록 변화한다. 처음에는 비아그라 한 알로도 충분했던 것이 두 알, 세 알이 되는 것은 금방이다. 남자 AV 배우는 바쁘면 하루에 6번 넘게 사정을 해야 할때도 있는 직업인 것이다.
남자 배우는 약을 먹고 초조하게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초조해 할수록 자지는 더욱 서지 않았다. 그는 약을 한 알 더 삼키고 시간이 얼마지나자 한 알 더 삼켰다.
호사카는 심각한 표정으로 촬영 현장을 보고 있는 이마이 유마에게 말했다.
“팀장님. 저 선배 배우. 약을 그만 먹게 하는게 좋을겁니다.”
“왜지?”
“비아그라는 원래 심장 치료를 위해서 만들어진 약이거든요. 많이 먹으면 심장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잘못하면 심장이 멈출수도 있어요.”
“젠장.”
이마이 유마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지금 촬영이 지연되면 촬영비가 늘어나지만 시체 하나를 치우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다.
이마이 유마는 감독에게 가서 말했다.
“저 새끼는 약발도 이제 안받는거 같군. 촬영은 얼마나 했나?”
“아, 팀장님. 대략 3분의 1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쟤는 오늘 집에 가서 쉬라고 해. 그리고 약 없이 자지가 설때 회사에 오라고 그러고.”
스탭 중 하나가 빠르게 남자 배우에게 다가가서 이 소식을 알렸다. 남자 배우는 울상이 되어서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팀장님, 그럼 이번 작품은 어떻게?”
이마이 유마는 골치가 아팠다.
회장 이시이 준은 하루빨리 성과를 보고 싶어했다. 그런데 진행 중이던 작품이 백지화되면 회장이 얼마나 실망할지 눈에 선했다.
“다른 남자 배우는?”
“이미 다른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어서 빼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여자는 체력만 남아있으면 하루에 몇 명이고 상대를 할 수 있었다. 실제로 창녀 중에 잘나가는 창녀는 하루에 10명이 넘는 남자와 섹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자는 달랐다. 남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하루에 3번 사정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마이 유마는 기껏 만들어 놓은 세트장을 보았다. 지금 촬영을 중지시키면 세트장을 만든 비용과 함께 동원된 스탭의 인건비도 그대로 나가게 된다. 결과 없이 돈만 쓰게 되는 것이다.
‘시말서를 써야 하나.’
이마이 유마가 고심하고 있는 표정을 호사카는 보고 있었다.
‘지금이 기회인가?’
호사카는 자신의 미래 지식과 기술만 가지고 있으면 시간만 지나면 훌륭한 AV 남배우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이상을 노리고 있었다.
그냥 평범한 AV 배우가 될 것이면 회귀를 하고 다시 AV 업계로 돌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냥 주식과 스포츠 도박을 하면서 돈이나 벌어 제일 이쁜 창녀를 사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었을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AV 업계에서 가장 성공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냥 배우로만 존재하는 것보다 이 시대의 천재 무리니시 고루처럼 촬영 현장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되는 것이 더 좋았다.
호사카는 이마이 유마에게 손을 들었다.
현실에서는 90년대에 비아그라가 나왔지만 이 소설 속의 세계에서는 섹스의 신이 보우하사 80년대부터 비아그라가 있다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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