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22화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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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마 감독이 발매가 된 이후 한달이 지났다.
호사카는 평소처럼 지냈다. 그는 색마 감독과 동정 헌터 시리즈의 주연 배우로 몇 편의 AV을 더 찍었다.
색마 감독은 다른 여배우를 기용하여 촬영했으나 츠지 미유만큼의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해서 조금씩 판매량이 떨어졌다. 이는 모든 시리즈물이 겪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첫작이 워낙 잘나가서 다음편의 수익도 괜찮은 편이었다.
동정 헌터는 원래 츠지 미유가 메인으로 다양한 남자 배우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졌었다. 츠지 미유의 연기력이 무르익지 못하고 남자 배우 중에서도 호사카만큼 여배우를 리드할 자가 없었다.
결국 호사카를 메인으로 하여서 다양한 섹시 여배우가 나오는쪽으로 기획을 틀었는데 다행히 남자 배우를 바꾸는 것보다는 판매량이 잘나왔다.
여배우들 사이에서는 호사카에 대한 칭찬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자기 할말은 하고 사는 성격이지만 여자에게는 친절했고 남자답게 섹스를 리드하는게 호평을 받은 것이다.
호시노 사키는 호사카를 쿡쿡 찌르며 말했다.
“요즘 인기 좋더라? 여배우들 남자 배우 자지가 크면 촬영할때는 아프고 불편하기만 하다가 별로 안좋아하는데 네 자지는 좋아하더라고.”
“자지만 커서 좋아하는건 아닐걸.”
“뭐래.”
호사카를 졸개처럼 따라다니던 요시다 케이타이는 아슬아슬하게 투자금만큼의 순익을 뽑아낸 모양이었다. 그는 호사카의 조언을 헛되이 하지 않았다. 자신의 출연금을 포기하고 몸값이 비싼 여배우를 기용했다. 덕분에 그도 주연으로는 어떻게든 활동할 수 있었다.
“이케다. 너는 실력이 부족하니까 열심히 해야 할거야. 만약 촬영장에서 허접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즙배우로 떨어질걸?”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섹스를 열심히 해야지. 능력이 되면 여자랑 많이 자고. 능력이 안되면 돈이라도 쓰던가.”
호사카가 경험하기로 남자 AV 배우는 경험이 많을수록 좋았다. 여자에 대해서 배우고 섹스에 대해서 아는데는 실전만한게 없었다.
이케다 케이타이는 이번에도 호사카의 조언을 받아들였고 여자를 꼬실 능력이 없어서 소프일본 유흥업소에 모든 월급을 꼴아박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다른 공부보다는 즐거우니까 다행인가?’
다른 공부는 모두 힘든 것이지만 섹스는 그자체로 남자를 행복하게 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돈은 그걸로 쓸데 없는데 쓰는 것보다 자기 개발과 행복 구현에 동시에 쓰는게 좋을 것이다.
‘죽기 직전에 람보르기니를 타고 다녔던거보다 여자 백명을 타고 다녔던게 더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테니까.’
그외의 회사 생활은 순조로웠다.
촬영 스케줄이 잡히면 카메라 앞에서 여자와 섹스를 하면 되었고 그 외에는 자유 시간이었다. 이보다 좋은 직장이 어디있단 말인가.
호사카가 자신의 회사 생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때, 팀장 이마이 유마가 왔다.
“호사카! 회사에서 무슨 딴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거야?”
“네? 아, 다음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죠.”
호사카와 이마이 유마는 이제 어느 정도 친해졌다. 조금 티격태격 하는 정도는 우정의 표시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좋아. 보너스를 받을 시간이다. 첫 주연작이 나온지 한달이 지났으니까 말이야.”
“좋죠! 보너스.”
문스톤 기획에 소속된 남자 배우나 여자 배우나 모두 일정한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이 급여는 다른 회사원과 비교하면 크지 않았다.
AV 배우로서 거금을 만지 위해서는 히트작을 뽑아내고 거기서 보너스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여자 배우들은 등급에 따라 보너스를 알아서 챙겨주었지만, 남자 배우는 주연이 되어야 겨우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게 현실이었다.
이마이 유마는 민감한 돈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호사카를 팀장실로 데려갔다.
호사카는 이전에 주연을 했던 동정 헌터를 떠올렸다. 그때는 정식 주연이 아니란 것만으로 대충 3만엔 정도의 보너스를 받고 끝났었다. 그나마도 이마이 유마가 더 챙겨주자고 회장을 설득하여 챙겨준 돈이었다.
‘이 시대에 남자 배우들은 얼마나 받았지?’
80년대는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때였다. 1만엔이 10만원의 가치를 했다. 노가다를 뛰어도 한달에 40만엔을 벌 수 있는 시대였다. 중소기업에서도 연봉 1천만엔(약 1억원)이 흔했다. 대기업에 면접만 봐도 면접비로 5만엔이 주어졌고 합격을 하게되면 즉시 하와이로 연수 겸 여행을 보내었다. 다른 회사에 신입 사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방책이었다.
그리고 남자 배우의 경우 잘나가는 작품 하나를 찍으면 10만엔을 받았다. 한달에 최소 10편의 작품은 찍을 수 있으니 어지간한 대기업 연봉을 한달에 벌 수도 있는 셈이다. 업계 탑을 찍은 남자 배우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돈을 받을 수 있었다.
호사카는 자연히 이번 보너스에 관심이 갔다.
“너도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이마이 유마는 호사카에게 친절하게 설명했다.
“남자 배우와 여자 배우의 차별은 크지. 남자는 좋아하는 섹스를 하면서 돈도 번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가… 여자 배우는 등급이 올라가면 보너스를 받는 비율이 올라가지. 남자 배우는 그런거 없어. 아무리 잘해도 B급 여배우보다 낮은 보너스를 받는다.”
“알고 있어요.”
“그래. 이 바닥에서 조금만 굴러보면 다 알게 되는 사실이지.”
이마이 유마는 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올려진 돈봉투를 툭툭 건드렸다.
“하지만 나는 너만큼은 여자 배우와 동일한 취급을 받게 해달라고 했다. 넌 여배우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까.”
호사카는 능력으로 성격차를 돌파한것 같아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팀장이 걱정되었다.
“팀장님, 괜찮아요?”
이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지금 이 업계에서 자신이 하는만큼 돈을 받는 자는 무라니시 고루 뿐이었다. 그는 자신이 회사의 사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의 밑에 있는 남자 배우들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
“하하. 걱정 마. 내가 책임진다. 넌 무라니시 고루보다 뛰어난 인재야. 그런 인재라면 그만큼 대우를 해주는게 맞지. 내가 비록 AV를 잘찍는 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이 바닥에서 오래 구르면서 사람 보는 눈만큼은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하하하.”
“팀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너라면 그럴거라 생각했지. 좋아. 그럼 넌 어떤 등급을 받을거라 생각해나?”
“당연히 S급이죠.”
이마이 유마는 잠깐 멍때리다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아니, 너의 재능 말고. 회사에서 너를 평가할때 말이야.”
“S 플러스급이요.”
“진짜?”
“당연하죠. 제가 만들면 S 플러스급 여배우가 출연한거보다 효과가 더 좋을걸요? 그럼 그만한 대우를 받는게 당연한거 아닙니까.”
이마이 유마는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했다. 호사카의 애사심을 키우기 위해서 그에게 모든 것을 공개하고 그만큼 대우를 해주기로 마음 먹었지만, 호사카의 그릇은 자신이 해주기로 마음 먹은 것보다 컸다.
“내가 준비한 것보다 좀 크군. 우리 좀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보는건 어떤가.”
“좋습니다.”
호사카는 잠시 고민하다가 아예 금액을 제시하기로 했다. 어차피 회귀 전에는 문스톤 기획에서 활동한 적이 없어 여배우 등급마다 얼마나 많은 보너스를 받는지 몰랐다.
“요즘 남자 배우 최고참이 10만엔 정도 받죠? 그럼 저는 20만엔만 주십쇼.”
“20만?”
“그것도 불가능 합니까? 제가 남자 배우 두명분도 안되는건 좀 실망인데…”
“다음 작품도 잘 기획해 볼테니까 20만으로 해주시죠.”
호사카는 웃었다. 그리고 팀장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표정이 여러모양으로 바뀌는 것을 보는 것은 재미난 일이었다. 그의 머리가 돌아가는게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호사카는 팀장의 고민을 덜어주기로 했다. 어차피 지금 받는 돈은 그에게 곧 푼돈이 될 예정이었다. 그에게 보너스는 회사에서 생각해주는 그의 가치를 상징하는 것 뿐이었다.
“좋아요. 지금 회사 남자 배우 중 가장 많이 보너스를 받는 사람은 얼마나 받습니까?”
“15만엔 정도?”
“그럼 20만엔이 적당하겠네요.”
팀장은 호사카가 보너스를 좀 깍아주려나 기대했다가 금방 실망했다.
“저는 그 배우의 2배 이상을 할 사람이니까요. 배우가 받는 보너스는 원래 배우의 자존심 아닙니까. 저는 제 자존심을 깍을 생각이 없어요.”
보너스가 곧 자존심이라는 말에 팀장은 오히려 설득되었다.
“좋아. 네가 최고다. 내가 본 남자 배우, 감독 중 네가 최고야. 너에게 배팅을 해보지. 팀장 자리를 걸고 너에게 30만엔을 주겠어.”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바닥까지 퍼줘야 하는 법이었다.
“팀장님. 그건 너무 무리하는거 아닙니까? 회장님이 허락하겠어요?”
회사 최고 남자 배우가 받는 것에서 5만엔 더 받는 것과 두 배를 더 받는건 하늘과 땅 차이가 있었다.
“그럼 자리에 앉아 있어. 회장님과 단판을 짓고 오지.”
이마이 유마는 자신만만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회장을 보러 갔다.
약 5분이 지났다.
이마이 유마는 사장처럼 나간 것과 다르게 철야를 마친 말단 직원처럼 팀장실로 들어왔다.
“미, 미안하다. 30만은… 안된다네.”
그도 결국 일개 회사원일 뿐이었던 것이다. 회장은 회사는 수입을 극대화하는 조직이라는 자신의 이념에 철저했던 인간이었다.
호사카의 첫 보너스는 20만엔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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