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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3화 (23/551)

〈 23화 〉 23화 차기작

* * *

호사카는 첫 데뷔작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일상을 이어나갔다.

그의 일상은 규칙적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력을 위한 식단을 계속했다. 회사에 가면 촬영을 하고 저녁에는 운동을 했다. 밤에는 츠지 미유나 호시노 사키와 놀았다.

호시나 사키는 대놓고 호사카의 자지를 노렸고 츠지 미유는 호사카와 섹스 연기 연습을 한다는 핑계를 대고 잠자리를 요구했다. 호사카 입장에서는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식단과 운동이 효과를 보았던 것인지 호사카는 젊은 몸이지만 마치 고등학생처럼 생각만 하면 자지가 우뚝 서고 하루에 몇번 사정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

그가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자 이마이 유마가 슬슬 호사카를 갈구기 시작했다.

“이봐, 호사카. 언제까지 놀고만 있을 거야.”

“논다니요? 매일매일 열심히 출근해서 작품을 찍어내고 있는데.”

“아니. 넌 다른 남자 배우와 다르잖아. 돈은 여배우처럼 받아가면서.”

호사카는 이마이 유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냥 현재의 일상이 나쁘지 않아서 모른척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AV 업계는 다른 예술 업계와 달랐다. 히트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평생 먹고 살 수 없었다.

감독이든 배우든 꾸준히 계속 상업적인 성공을 하지 않으면 꾸준히 내려가다가 결국 퇴출되는게 이 업계였다. 한 배우의 말을 따르면 큰 어퍼컷 한방보다 잽을 계속 내는게 중요한 업계였다.

그리고 호사카도 나름의 변명이 있었다.

“안그래도 슬슬 신작을 기획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간을 끈 이유도 있구요.”

“이유가 뭐야?”

“지금 저는 홈런을 친 셈으로 사람들은 모두 제가 다음 홈런을 치기를 기대하고 있죠. 그리고 제가 만약 다시 홈런을 치면 또 홈런을 기대하구요.”

매번 대박만을 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퍼컷을 날리면 결국 지쳐 쓰러지고 만다. 이 바닥에서 오래가기 위해서는 일종의 힘조절이 필수적이었다.

이런 부분은 다른 사람이 조절해줄수 없엇다. 모두는 홈런 아니면 어퍼컷만을 기대하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호사카는 일상 생활로 체력과 심력을 회복시키며 차기작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대가 한창 높아지고 있으면 또 홈런을 쳐도 사람들은 당연한 걸로 알겁니다. 슬슬 기대가 떨어졌을때 홈런을 치는게 좋은거죠.”

“도대체 넌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는거냐…”

이마이 유마는 호사카의 말이 이해가 가면서도 홈런 하나 치지도 못하는 똑딱이라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팀장님 말대로 이제 슬슬 색마 감독과 동정 헌터의 단물이 빠지고 있으니 신작을 준비하기는 해야죠.”

“좋아. 그럼 일단 최고의 제작진을 붙여줄테니까. 네가 하고 싶은거 다해봐. 그리고 나서 사후 보고해.”

이마이 유마는 제작팀을 하나 붙여주었다. 호사카가 회의실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나름 베테랑으로 소문난 감독과 그 밑의 제작팀 스탭들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여, 호사카 군. 요즘 잘나간다며.”

“뭐, 그저그렇죠.”

호사카가 그동안 보여준 싸가지는 없지만 사람은 좋은 성격 때문에 감독도 호사카의 태도를 문제 삼지 않았다.

감독은 자리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먼저 말해둘게 있는데… 이번 일은 신작 시리즈를 만드는 거야.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하자고.”

호사카는 피식 웃었다.

이 감독은 베테랑인만큼 자신과 일하는게 여러가지로 걸리는 모양이었다.

먼저 호사카가 색마 감독을 만들때, 기획과 연출, 편집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감독의 입지를 줄여버린게 컸다. 호사카는 감독의 밥그릇에 영향을 주는 자였다. 사적으로는 몰라도 감독으로서는 호사카와 일하는게 꺼림직할 수 밖에 없었다.

“네가 색마 감독을 만들때처럼 모든 것을 도맡아 하겠다면 나는 반대할 생각 없어. 하지만 그 작품이 실패했을때, 그 책임은 온전히 혼자서 져야 할거야. 자, 어떻게 할래?”

반쯤 협박 같은 말이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그 이면을 알았다.

만약 호사카가 다른 남자 배우들처럼 일하겠다고 하면 그는 고액의 보너스를 챙기면서 책임도 회피할 수 있었다. 이른바 쉽고 편한 길이었다.

‘하지만 내가 혼자서 다하면 모든 공도 내거란 말이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회귀 전의 인생은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었다. 그에 비하면 확실히 보상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가.

“그러죠. 문제가 생기면 모두 제 책임. 그리고 성공할 경우, 제 공입니다.”

“응?”

“당연한 것 아닙니까? 실패할때만 책임을 물고 성공했을때는 공을 나누려고 했어요? 아, 걱정하지 마세요. 각자가 일한 부분만큼은 확실히 회장님께 어필할테니까.”

호사카가 팀장과 회장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것은 회사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호사카가 강하게 나오자 아무리 베테랑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호사카는 능숙하게 감독이 도망칠 쥐구멍도 만들어 놓았다.

호사카는 눈 앞의 감독이 우수웠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회귀 전의 자신의 나이보다는 어렸다. 짬밥으로 질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 일 이야기 하죠. 다들 아이디어 있습니까?”

“허. 자기가 모든 일을 다한다고 하지 않았나?”

감독은 마지막 발악을 하는 모양이었다.

“아이디어도 못물어 보나요? 현장에서 다른 배우에게도 아이디어를 안받나 보죠?”

아이디어는 AV 업계에서 가장 기초적인 재료였다. 조명 스탭이나 오디오 스탭들도 낼 수 있는게 아이디어였다. 이것을 막고 감독의 권한으로 만들면 한두작품은 성공할지 몰라도 금방 폭망하는게 이 바닥이었다.

“그, 그건…”

“감독님도 가끔은 배우들에게 아이디어를 물어보죠? 배우가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물어볼 수도 있는거죠.”

감독의 입이 다물어지자 호사카는 다시 일을 하고 싶었다.

이런 쓸데없는 사내정치에 힘이 소모되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호사카는 감독의 옆자리로 옮겨가서 그의 귀에 속삭였다.

“제가 감독님 영상촬영 실력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요. 여기 회사에서 여배우 예쁘게 찍는건 감독님이 최고니까.”

“응? 그런가?”

방금전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던 호사카가 훈훈한 태도로 자신의 귓속말을 하자 감독은 정신을 못차릴 지경이었다. 그 격차가 심하자 그 갭에 칭찬이 더 따뜻하게 들렸다.

“이번 회의 빨리 끝내고 캬바쿠라나 가시죠. 저번에 받은 보너스가 좀 남았는데, 촬영을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제가 쏘겠습니다.”

“오오?!”

이런 중년 남자의 마음을 공략하는건 호사카에게 일도 아니었다. 캬바쿠라는 캬바레 클럽을 일본식으로 부르는 곳으로 간단히 말해 젊은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정력이 떨어지는 중년의 남자는 섹스를 해주는 여자보다 말을 잘들어주는 여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캬바쿠라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호사카의 기름칠이 잘먹혔는지 감독의 제작 스탭들을 독려하여 회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날때까지 호사카의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았다.

**

호사카는 감독의 추천을 받아 시내에 있는 한 캬바쿠라로 갔다. 감독은 공짜로 술을 얻어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은지 호사카를 캬바걸들에게 거하게 소개를 했다. 캬바걸은 총 4명이었다.

“이 년들아! 이 분 잘모셔라! 오늘의 물주이자 우리 회사에서 제일 나가는 배우님이시다!”

어떤 이야기라도 웃으면서 들어주어야 하는 캬바걸들은 단번에 호사카에게 달라붙어서 칭찬을 해주었다.

“어머, 문스톤 기획이라고 하면 AV 회사 아니에요?”

“거기서 제일 잘나간다니 대단하네요.”

호사카는 캬바걸의 칭찬을 듣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비록 직업적으로 하는 가짜 칭찬이라고 하더라도 남자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는 있는 것이다.

감독도 캬바걸의 말을 거들었다. 그는 이미 양주를 시켜먹고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이 분의 이름의 호사카 켄토! 우리 회사에서 제일 섹스를 잘하는 남자란 말이지. 우리 회사에서 이 남자와 섹스를 해보고 싶어하는 여자 배우가 한둘이 아니야!”

감독의 말에 캬바걸들은 더욱 호사카에게 달라붙었다. 그녀들도 여자였고 섹스를 잘한다는 자칭 하는 남자는 많았지만 이렇게 공인된 섹스 고수는 처음 만나본 것이었다. 호기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호사카는 감독에게 기름칠을 좀 하려고 이곳에 온 것이지만 이렇게 여자들의 주목을 받을지는 몰랐다. 사실 그는 매일 섹스를 할 수 있는 처지이다보니 섹스가 그렇게 고프지 않았다. 캬바걸은 남자를 상대하는 일로 돈을 버는 여자다 보니 여간해서는 그녀들과 섹스를 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였다.

호사카는 캬바걸들에게 감독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나는 감독님 기분 좋게 하러 온거니까 다들 감독님 옆으로 가도 좋아.”

감독은 호사카의 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 여자 셋이 감독의 양옆과 바로 앞에 마주 앉았다.

감독은 금방 여자들과 대화를 하며 술을 마셔대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힘든 일도 이야기를 하고 허세를 부리기도 했다. 캬바걸은 어떤 대화도 잘받아주고 남자가 어떤 거짓말을 해도 믿어주었다.

호사카의 옆에는 아직 캬바걸 초짜인 듯한 여자 하나가 명목상으로 앉아 있었다.

호사카는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것도 심심하고 해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름은?”

“하마사키 아이라고 해요.”

“나이는?”

“20살이에요.”

성인이 된지 얼마되지 않은 여자였다. 캬바걸이 나이를 속이는 것이 일상이라 해도, 다른 여자보다 조금 서툴러 보이는 화장만 봐도 믿음이 갔다.

호사카는 그녀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베이스가 나쁘지 않았다. 도시적으로 생긴게 쿠로키 하루 같은 매력이 있기도 했다. 호사카는 점점 그녀에게 호기심이 느껴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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