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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5화 (25/551)

〈 25화 〉 25화 차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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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하마사키 아이를 정식 배우로 등록시키는 것은 회사 사람들에게 맡기고 나중에 진행하기로 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신작을 기획하는 것이었다.

감독은 웃으면서 말했다.

“배우, 감독에 이어서 이제는 스카우터까지 하는건가? 대단하군.”

이전에는 질투심과 불만이 섞인 말이었겠지만 호사카가 시원하게 한턱 쏘고 나서는 진심으로 감탄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 아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나도 알겠어. 하지만 뭘로 할거지?”

감독은 궁금했다.

지금 회사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다시 장기적으로 돈을 뽑을 수 있는 기획 시리즈였다.

아무리 신인 여배우가 가장 잘팔리는 장르라고 하지만 시리즈물로는 적당하지 않았다. 신인 여배우는 연기력이 모잘랐고 대부분이 첫작 이후에 판매량이 급락하는 현상을 겪었다. 이런 것을 이겨낸 소수의 여배우만이 높은 등급으로 계속 활동할 수 있었다.

“요즘 문스톤 기획은 너무 남들 하는 것만 따라하는 것 같지 않나요?”

“뭐, 그렇지.”

어떤 업계든 회사는 안정적으로 수입을 뽑아내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 AV 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은 좋은 여배우와 기획을 써서 하나의 작품을 히트 시키고 그것을 비슷하게 모방하여 만든 시리즈물을 연달아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 안정적으로 돈이 벌렸다.

그리고 문스톤 기획에서 호사카에게 바라는 것도 신박한 기획이었다.

“그리고 매번 나오는 여배우들만 나오는 것 같구요.”

호사카는 색마 감독을 히트시키고 그냥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회사가 돌아가는 것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문스톤 기획이 부족한 것을 계속해서 찾아내었다.

문스톤 기획은 2등도 못하는 회사로 도색 잡지 시절부터 가져온 여배우는 튼실했지만 돈이 되는 여배우만 주구장창 사용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최근 등급이 변경이 된 여배우는 츠지 미유를 제외하면 없을 정도였다.

“남자들은 늘 새로운 여자를 찾는다구요.”

“하지만 신인을 찾기도 힘들고 신인은 대박을 내기도 힘들지. 애초에 대박이 날 신인은 우리 회사보다 무라니시 고루를 찾아가고 말이야.”

“그걸 좀 뒤집어 봐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거참.”

감독은 입사한지 몇달 되지도 않은 호사카의 생각에 놀랐다. 말만 들어보면 이 업계에서 몇년은 구른 베테랑 같았다.

“좋아. 새로운 신인을 띄워야 한다는데는 동의하지. 하지만 무슨 작품으로? 그리고 신인은 어디서 구할건데? 지금이야 하마사키 아이라는 신인이 있다지만 매번 새로운 신인을 데뷔하는 기획을 할 수는 없잖아. 어중간한 신인을 사용했다가는 시리즈가 완전히 망할 수 있으니까.”

문스톤 기획에서도 신인의 부족을 모르고 있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뛰어난 신인을 데뷔시키는 시리즈를 만든게 어떻냐는 기획이 나온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그 기획은 좌초되었다.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남자들이 이전과 비슷한 정도의 섹시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전재하에 판매가 되었다. 만약 중간에 함정 작품이 하나 있으면 그 시리즈의 판매량은 폭망하고 시리즈가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매번 뛰어난 신인을 사용하는 것은 무라니시 고루라고 하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AV 업계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남에게 섹스를 보여주고 돈을 받는 일은 여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호사카는 감독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게 느껴졌다. 그는 그 기대에 부응해주기로 했다.

“일단 하마사키 아이를 데뷔시키는 것으로 하죠. 무난하고 평범하게. 하마사키 아이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적당히 잘 팔릴 겁니다.”

“그 다음은?”

“신인이나 기존의 여배우들도 사용하는 기획이 있죠.”

“도대체 무슨 아이디어인데?”

감독의 눈이 점점 더 반짝거려서 부담스러웠다. 오히려 이런 눈을 했으면 하는 하마사키 아이는 이 업계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이야기를 듣는둥 마는둥하고 있었다.

“고시엔 좋아합니까?”

“갑자기 고시엔? 물론 좋아하기는 하지만.”

일본에는 고시엔이라고 하는 고등학교 야구 토너먼트 대회가 있었다. 이는 1915년에 시작되었고 1948년에 지금과 같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이 야구팀을 만들어 전국 최고의 팀을 가린다는 꿈과 로망이 가득찬 대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고시엔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었다.

“어차피 야구는 프로가 더 잘하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고시엔은 프로 야구 못지 않게 인기가 있죠. 그게 왜 일까요?”

“그렇게 빙빙 돌아가지 말고 자세히 설명해봐.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니까.”

그리고 감독은 호사카에게 점점 가까이 와서 귀를 기울였다.

“스토립니다. 스토리. 꿈과 로망을 가지고 최고를 향한다는 스토리. 이걸 시리즈물로 만들면 어떨까요?”

“어떻게? AV 여배우에게 꿈과 로망을 찾기는 힘들거 아냐. 일본 최고의 색녀를 가린다?”

“물론 그런식으로 가면 너무 판타지죠. 남자들도 환호하지 않을겁니다. 간단한건 상금을 거는거죠. 일반인들도 헉할만한.”

호사카는 천천히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목표로 하는 상금은 1억엔.

버블 시대의 일본에서도 적은 돈이 아니다. 잘나가는 여배우 하나에게 한달에 천만엔을 지급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불가능한 돈은 아니다.

여배우는 최고의 AV 여배우 자리를 걸고 토너먼트를 벌인다. 그리고 섹스 스킬을 뽐낸 AV를 하나씩 제작한다.

이 AV를 본 남자들은 투표를 할 수 있는데 투표권은 AV 렌탈숍을 통해 유료로 판매한다.

감독은 1억엔이라는 상금의 규모에 헉 소리를 내었다가 호사카만 줄줄이 말하는 기획에 돈냄새를 맡았다.

‘이건 분명 성공한다! 돈이 된다!’

호사카는 자신이 있었다.

그가 회귀를 하기 전에 다양한 분야에서 그랑프리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AV 업계에도 이런 기획이 있었고 나름 짭잘했다.

이런 기획에서 가장 핵심은 먼저 선점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점을 해야 역사가 만들어지고 역사가 만들어져야 매니아층이 형성이 되었다. 역사가 만들어진 이후에는 후발주자가 아무리 그랑프리를 만들려고 해도 기존의 것을 넘지 못하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문스톤 기획의 경직된 여배우 등급을 타파하고자 고민한 결과로 나온 것이지만 지금이 딱 이 아이디어를 쓸 적기였다.

감독은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더니 말했다.

“분명 이건 먹힌다. 잘팔리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다수 해결할 수 있겠군.”

“당연하죠.”

“하지만 이건 우리끼리 할 수 있는 기획은 아닌 것 같다. 당장 팀장님을 불러오마.”

호사카는 이 설명을 다시 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잠깐 귀찮아졌지만,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었다.

얼마지나지 않아서 이마이 유마 팀장이 회의실로 들어왔고 호사카는 처음부터 기획을 다시 설명해야 했다. 다행인 점은 두번 설명하는 것이라 그런지 설명이 더욱 짧고 논리정연해졌다는 것이다.

이마이 유마는 또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호사카. 믿고 있었다고! 하지만!”

“하지만?”

“이건 내 선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군. 1억엔이라니… 회장님께 가지.”

이마이 유마가 생각하기에도 회사원 연봉이 천만엔인 시대에 일억엔 정도의 상금을 걸지 않으면 홍보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1억엔은 팀장에게도 결정하기 힘든 거금이었다.

세 남자와 한 여자는 빠르게 문스톤 기획 최상층에 있는 회장실로 이동했다.

호사카는 이시이 준 앞에서 다시 기획을 설명했다.

‘이럴거면 다음부터는 그냥 회장에게 기획을 바로 말해야겠어.’

설명이 끝나자 회장은 머리를 긁적였다.

“좋은 기획이다. 하지만 1억엔이라니… 갑자기 회사에서 지출할 금액이 너무 크군.”

회장의 생각에 1억엔은 기존의 제작비에서 추가되는 돈이었다. 제작비는 제작비대로 나가고 여배우에게 보너스는 보너스대로 지급이 되는데 거기에 더해서 1억엔을 쓰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었다.

“투자로 생각하려고 해도 1억엔은 좀…”

“그렇다면 제가 사장님의 고민을 좀 덜어드리죠.”

호사카는 이미 방편을 다 생각하고 있었다.

“먼저 유료 투표권이 잘팔릴 경우 회사는 상당한 부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거면 비디오 자체에 투표권을 동봉하면 안되나?”

“아직은 일반인들이 비디오를 구매해서 사기에는 비디오 자체가 좀 비싼 시기죠. 차라리 값싼 종이를 투표권으로 판매하는게 더 낫습니다.”

“좋아.”

“그리고 가짜 투표권이 나돌아다닐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위조 방지 장치를 몇개 집어넣으면 좋겠죠. 그건 지폐 전문가를 수소문하면 금방 해결될 겁니다.”

이 시대에도 위조 지폐를 막기 위해 지폐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를 응용한다면 값싸게 복제를 하기 힘든 투표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배우에게 지급되는 상금에 계약 조건을 넣으시죠. 우선 여기서 우승하는 여배우, 그리고 우승권에 가까워진 여배우는 분명히 돈이 되는 A등급 이상이 됩니다. 그것도 여배우를 위해 유료 투표권을 구매할만한 매니아층이 튼튼한 배우들이죠.”

“그래서?”

“상금은 분할지급을 하고 10달을 우리 회사에서 전속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 더 길게 해도 되구요.”

팬층이 많은 여배우는 곧 돈이 되는 업계였다. 지금도 S급이 넘어가는 여배우는 다른 회사에 거액을 지급받고 회사를 옮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것을 상금을 지급하는 계약으로 막아버리자는 호사카의 제안이었다. 그럼 여배우는 상금 때문에라도 최소한의 기간은 문스톤 기획에서 전속으로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회장은 손바닥을 비비며 말했다.

“호사카 군. 자네 차라리 사업을 해보는게 어떻겠나. 이거 사업쪽으로도 재능이 있는지는 몰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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