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54화 (54/551)

〈 54화 〉 54화 차기작

* * *

“그럼 사업 제안이나 하나 하지.”

“적 아니면 아군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하하. 젊군. 적이라고 무조건 싸울 필요가 있나. 필요하면 손도 잡고 하는거지.”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가 자신에게 무슨 제안을 할지 궁금했다.

“지금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나도 흥미롭게 보고 있어. 그리고 AV 업계를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거 같다고 생각해.”

무라니시 고루는 아직 AV 업계가 더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여겼다.

일본의 경제는 끝을 모르는 것처럼 발전하고 있었고 텔레비전의 보급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제 중산층에서 비디오로 텔레비전 방송을 녹화하여 나중에 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지금 AV 업계에서 100의 수익이 있고 그것을 절반씩 나눠먹고 있다면 1억엔 섹스 토너먼트 이후에는 총 수익이 200, 300으로 늘어나 절반만 먹어도 이전보다 많은 수익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지금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말입니까.”

“내가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쿠모토크에 한번 나오지.”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에게 준비해둔 제안을 말했고 호사카는 그 제안이 충분히 윈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무라니시 고루 또한 쿠모 토크에서 발언권이 꽤나 강한 것인지 호사카의 출연은 금방 성사되었다.

만약 호사카가 쿠모토크의 라이벌 프로인 뉴욕하츠에서 무라니시 고루만큼 재미있는 말재주를 선보였다면 뉴욕하츠에서도 고정 출연을 의뢰하였을 것이고 상황이 약간 복잡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호사카는 한두번 정도 화제성 때문에 써먹을 수준의 게스트라는 것만을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방송가에서는 별 말 없이 호사카가 라이벌 방송에 출연하는게 가능했다.

쿠모토크 또한 MC를 맡고 있는 쿠모 결사대라는 개그 듀오가 있고 여러 게스트가 나와서 함께 방송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중에서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와 함께 섹스 카운슬링이라는 작은 코너를 맡고 있었다.

호사카는 대기실에서 얌전히 기다리면서 방송국에서 전달해준 대본을 읽어보고 있었다. 뉴욕하츠에서 모든 것을 자기 멋대로 했던 것처럼은 되지 않았지만 무라니시 고루와 사전에 말을 맞춘대로의 대본이었다.

방송 스탭이 호사카의 대기실로 찾아왔다.

“호사카 켄토 씨. 이제 출연하실 시간입니다.”

“알겠습니다.”

호사카는 촬영 스튜디오로 안내되었다. 여기서 그는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앉아있게 되었다.

촬영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먼저 게스트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게 있었다.

쿠모 결사대는 호사카를 이렇게 소개했다.

“쿠모토크에는 첫 출연입니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여배우와 섹스를 하고 전 일본의 남자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죠!”

“문스톤 기획의 호사카 켄토입니다!”

호사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쿠모 결사대는 진행을 하면서 종종 개그를 했다. 섹스 카운슬링은 시청자들의 섹스에 관련된 고민 사연을 읽고 거기에 대해서 각자가 나름의 해결책을 이야기하는 코너였다.

쿠모 결사대는 호사카를 소개한 이후로 호사카에게 몇번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만 호사카는 말재주가 없어서 어색한 웃음과 함께 단답을 하는게 고작이었다.

‘어차피 나는 재미나게 말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호사카는 얌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나서서 여러 사람의 섹스 고민을 해결해주었다.

“남편 자지가 안선다고요? 나이가 몇? 아직 35 밖에 안되었어? 이거는 제가 분명 압니다. 남편 분이 AV 중독이 아닌지 살펴보세요. 이거 100퍼센트 딸중독입니다. 아니 불알에 물이 찰 시간을 줘야 하는데 계속 딸만 치니까 자지가 안서는거 아닙니까. 내가 장담하는데 3일만 딸 못치게 해봐. 바로 마누라한테 달려들걸?”

그의 말솜씨는 대단한 것이었다.

결국 모든 문제는 섹스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고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섹스를 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을 위트 있고 텐션을 높여서 말하니 사람들은 마치 사이비 교주에게 홀리는 것처럼 빠져들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사연 중간에 게스트들에게도 툭툭 질문을 던졌다. 대다수가 섹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여자 게스트들은 곤혹스러워하였고 이는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남자 게스트는 허풍을 떨거나 섹스에 대해서 숨기려 했다. 허풍을 떠는 남자는 풍부한 섹스 경험을 가지고 있는 무라니시 고루에게 곧 진실이 탄로되어 웃음거리가 되었다. 섹스를 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남자는 겁쟁이라고 조롱받았다.

무라니시 고루는 이미 쿠모토크에서 제3의 MC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와 페어를 맞추고 있는 쿠로키 하루 또한 무라니시 고루에게 잘맞장구쳐주면서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무라니시 고루는 한참동안 스튜디오를 자신의 안방처럼 휘저어다니더니 드디어 호사카에게 다가왔다.

“여기 호사카 군은 말이죠. 제가 인정하는 AV 업계의 천재입니다. 이 무라니시 고루. 스스로 천재임을 자부하고 있지만 아무나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의 집중이 한순간에 호사카에게 쏠렸다. 만약 호사카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섹스를 해서 미리 단련이 되지 않았다면 상당히 떨렸을 것 같은 상황이었다.

쿠모 결사대는 능숙하게 무라니시 고루의 말을 받았다.

“오오. 확실히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굉장한 작품이죠. 여기 남자 분들 중에서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남자 중에서는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반면에 AV를 잘 보지 않는 여자 게스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1억엔 섹스 토너먼트가 뭔지 서로에게 답이 나오지 않을 질문을 했다.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에게 말했다.

“이야이야. 아직 호사카 군도 멀었구만. 우물 안의 개구리야.”

“하하. 확실히 무라니시 선배님의 말대로네요.”

“그럼 이번 기회에 여성 분들에게 1억엔 섹스 토너먼트가 무엇인지 알려주겠나?”

호사카는 가볍게 설명했다.

“섹스 토너먼트는 AV 여배우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섹스 기술을 겨루어서 대회를 하는 겁니다. 최종 상금이 1억엔이라 그런 대회명이 정해졌구요.”

여자 게스트들은 깜짝 놀라거나 경멸스러워했다.

“1억엔? 엄청 많잖아.”

일본이 경제 호황이기는 하지만 1억엔은 어마어마한 거금이었다. 고급 주택을 하나 살수도 있고 외제차도 여러대 구매할 수 있는 돈이었다.

“섹스로 대결이라니. 그건 좀 너무하지 않아요?”

무라니시 고루는 섹스를 또 신성화하거나 은밀한 것으로 만들려는 여자 게스트에게 일갈했다.

“아니! 섹스가 뭐 별겁니까! 아이돌도 배우도 가수도 다 하는게 섹스인데! 그리고 섹스도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있는데 대결을 해볼 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꼭 남자 만족시킬 줄 모르는 여자가 저러더라.”

무라니시 고루는 교묘하게 여자 게스트가 자신의 말에 반박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원래 화제로 돌아갔다.

“지금 제가 알기로 5명의 여배우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참가했습니다. 호사카 군. 혹시 다음에 나올 여배우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을까?”

무라니시 고루의 질문에 모든 남성 출연진들이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이미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관심이 가 있었다. 아직 이 AV를 보지 못한 자는 모든 시리즈를 빌려서 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씁. 아직 다음 출연 여배우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어? 일주일에 한편씩 제작을 한다고 들었는데 아직도 여배우가 정해지지 않으면 큰 일 아닌가?”

“그게 출연을 하겠다는 여배우는 많은데 마지막으로 촬영한 레오 씨가 워낙 작품이 잘나와서 말이죠.”

“잘 이해가 안되는군. 호사카 군. 디테일하게 설명하게 보게.”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8강으로 예정이 되어 있습니다. 총 8명의 여배우가 대결을 해서 4강이 진행되고 결승이 진행되는 구조죠. 맞대결이 계속 이루어지는데 레오 씨가 워낙 작품이 잘나와서 어지간한 여배우는 상대가 안될테니… 다음 여배우를 선정하는데 골치를 썩이고 있습니다.”

남성 출연진 중에서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봤던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을 하면서 레오라는 가명을 쓰는 사오토메 리오의 작품에 대해서 칭찬을 했다.

“아, 그 작품은 굉장히 실험적이면서도 대단했죠.”

“여배우의 얼굴에 가면을 씌운다니… 확실히 참신한 시도였습니다. 이래서 무라니시 감독이 호사카 씨를 천재라고 한걸까요?”

“그나저나 거기에 나온 기술들은 소… 아, 아닙니다.”

누군가는 말실수를 할뻔했지만 급히 방송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을 멈추었다.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아진곳을 보고 무라니시 고루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호사카 군. 내가 궁금한게 있는데…”

“뭡니까? 선배님.”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일반인 참가자나 문스톤 기획의 여배우가 참가한 적은 있는데, 다른 회사의 여배우가 참가한 적은 없지 않나?”

호사카는 잠깐 생각을 해보는 연기를 하고 말했다.

“없죠.”

“아니. 일본에서 섹스를 가장 잘하는 여자를 뽑는데, 다른 회사의 AV 여배우가 안나오면 그게 말이 되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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