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96화 (96/551)

〈 96화 〉 96화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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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츠 방송 촬영이 시작되었다.

역시 뉴욕 하츠는 호사카를 제대로 대우해주었다. 호사카가 무라니시 고루와 협력을 하면서 라이벌 방송인 쿠모 토크에 나갔다고는 하지만 그가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통해 쌓은 인지도는 과거를 모두 덮어둘만한 수준이었다. 뉴욕 부츠는 호사카가 자신들의 방송에 나와준다는 것만으로 무릎을 꿇을 수 있었다.

또한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를 대접한다고 집중이 분산되는 쿠모 토크와는 다르게 뉴욕 하츠에서는 호사카에게 온전히 모든 집중을 다 할 수 있었다.

예전에 호사카가 뉴욕 하츠에 출연을 했을때와 같이 다른 게스트는 일절 부르지 않고 호사카만 나온 상태로 한 회 분량의 촬영을 모두 하기로 했다.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가 알아서 홍보를 해주던 때도 좋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입니다! 일본의 모든 남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1억엔 섹스 토너먼트! 그 대회의 중심! 감독 겸 배우! 섹스 박사! 호사카 켄토 씨가 오랜만에 뉴욕 하츠에 강림하셨습니다!”

이제 호사카를 소개하는데 개그맨들이 시답잖은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띄울 필요도 없었다. 호사카는 공중파 방송에 나오는 것만으로 방청석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다.

호사카는 요란스러운 음악에 맞춰서 스튜디오로 걸어나갔다. 문득 뉴욕 하츠에 처음 출연했을때가 떠올랐다.

그때는 인지도도 부족했고 공중파 예능 방송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다. 호사카는 녹화 방송으로 방청객도 없이 일을 했었다. 그때는 방청객이 있다면 더욱 긴장이 될 것 같았었다.

하지만 무라니시 고루와 함께 쿠모 토크에 자주 나가면서 호사카는 공중파 예능에 익숙해졌다.

‘이 점은 무라니시 고루에게 고마워 해야겠군.’

호사카는 뉴욕 부츠 개그맨 둘에게 환대를 받으면서 스튜디오의 중앙으로 향했다. 스튜디오는 평범하게 꾸며져 있었다. 일본 예능 특유의 반짝반짝하고 핑크한 인테리어로 사방이 둘러 쌓여 있었다. 중앙에는 사람 세 명이 앉을만한 소파 3개나 놓여 있었다.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방청객도 볼 수 있을만한 각도였다.

세 남자는 동시에 소파 앞에 섰다. 뉴욕 부츠 개그맨들은 호사카에게 악수를 청했다. 호사카는 그들의 태도에서 다시 한번 자신이 성공을 실감했다.

사람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꾸밀 수 없는 진실된 태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심으로 남들 앞에서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쿠로키 하루가 AV 스타가 된 것이다.

지금 두 개그맨이 호사카를 환대하는 마음인 진심이었다. 호사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심을 묻어두고 당장의 촬영에 집중하던 것과는 달랐다.

“반갑습니다! 호사카 감독님! 저희 뉴욕 부츠에 너무 늦게 출연하신 것 아닙니까?”

“하하하. 1억엔 섹스 토너먼트가 워낙 바빠서 결승전이 되어서야 겨우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네요.”

호사카와 개그맨 둘은 소파에 앉았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호사카 켄토 씨가 누구인지 그리고 1억엔 섹스 토너먼트가 무엇인지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나. 혹시나 모르는 분이 있을 수 있으니 저희가 자료 화면을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뉴욕 하츠는 이번 기회에 호사카의 마음을 얻어볼 생각인 모양이었다.

이들은 자진해서 지금까지 나온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AV를 모두 총정리해서 편집했다. 물론 공중파에 나올 수 있는 수준으로 검열을 거쳤지만 여배우들의 하나하나의 매력은 모두 살렸다. 마치 AV로 만든 광고 같았다.

‘나쁘지 않네.’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처럼 예능적인 멘트에 섞어서 광고를 하기도 힘들어 했다. 뉴욕 하츠에서 이런 부분을 대신해 주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여배우들의 면면을 보면서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제작했던 추억이 머리 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여배우를 캐스팅 할때나, 촬영 중에 있었던 일화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었다.

공중파 방송국 PD들의 혼신 어린 편집본이 모두 끝이 나자 호사카는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방청객들도 모두 박수를 치고 있었다. 방청객은 대부분 남자들이었다. 보통 방청객으로 주부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점도 뉴욕 하츠 제작진들이 신경을 쓴게 느껴졌다.

“이야. 굉장합니다. 지금까지 일본을 뒤흔든 수많은 AV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혁명적인 작품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네요.”

“그걸 이 젊은 감독이 해냈다는게 정말 놀라운 정도입니다!”

두 개그맨은 연신 호사카를 칭찬했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호사카가 일구어낸 업적이었다. 호사카는 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제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결승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여배우 쿠로키 하루와 로리콘들의 별 쿠도 히로미의 대결이죠.”

“현재 두 여배우의 결승전 작품은 하나씩 발매가 되었구요. 매일매일 투표 결과가 신문을 통해 아침마다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호사카 감독님을 모시고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죠.”

개그맨들은 딱히 재미있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방청객의 남성들은 크게 환호를 했다. 이들은 모두 AV를 보던 사람이고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팬이기도 했다.

“호사카 감독님에게 드릴 질문도 방청객들에게 직접 받은 질문 중에 랜덤으로 뽑을 생각인데요. 호사카 감독님 괜찮으신가요?”

“제가 얼마나 잘 답변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하하.”

호사카는 자신을 상전으로 대접해 주는 뉴욕 하츠에 이미 기분이 좋아진 상태였다. 쿠모 토크에서 무라니시 고루의 후배로 취급 받을때보다는 백배 천배 나았다.

방송 스탭 중 하나가 작은 상자 하나를 들고 와서 개그맨에게 주었다. 상자 안에는 방청객들에게서 모은 질문 메모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그럼 첫번째 질문부터 할까요?”

뉴욕 부츠 1호가 상자 안에 손을 넣어서 질문지를 찾는 사이에 2호는 호사카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마이크를 통해 이런 대화는 녹음이 될 수 있지만 나중에 편집을 통해 방송에는 나가지 않을 말들이었다.

“너무 부담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별로 좋지 않은 질문이다 싶으면 나중에 편집으로 다 잘라내면 되니까요. 그리고 방청객들도 비밀 서약 각서를 모두 했으니까 문제가 될 말들은 나중에 다 걸러낼 수 있어요.”

“그렇군요.”

그리고 첫번째 질문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뉴욕 부츠 1호는 질문지를 펼쳐서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읽었다.

“이야. 첫번째 질문부터 강한데요? 호사카 감독님은 두 여배우 중 누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날카로운 질문이네요! 역시 두 여배우를 일본에서 가장 잘아는 사람은 호사카 감독님이라 할 수 있죠. 8강전부터 여배우들과 작품을 만들어 왔으니까요. 그 대답이 궁금합니다!”

개그맨들을 일부러 호들갑을 떨면서 호사카가 답변을 침착하게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어려운 답변이네.’

마냥 솔직하게 대답할 수는 없었다.

호사카가 사심으로는 쿠도 히로미가 이긴다고 말하고 싶었다. 호사카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쿠도 히로미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감독이 저런 말을 하는지 궁금해 할 것이었다. 그럼 쿠도 히로미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질 것이다. 이는 호사카와 이시이 준 회장 모두가 원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답을 하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공정하다는 이미지가 성공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자신의 투표가 여배우의 성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투표 매출에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호사카는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비열한 수단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회귀 전에 오랜 세월 살아보니 아무리 정직하게 살아도 결과를 내지 못하면 비참하게 끝이 날 수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열한 수단을 선택할때는 그것이 차후에 어떤 파급효과로 돌아올지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지금 당장 대놓고 쿠도 히로미를 밀어주면 무라니시 고루도 대놓고 더러운 짓을 하겠지.’

상대방이 더러운 짓을 했기 때문에 더러운 짓으로 갚아주었다와 내가 먼저 더러운 짓을 한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지금 자사의 여배우를 매스컴을 통해 밀어주는 것은 자사의 여배우 중 하나를 투표 조작으로 묻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파급 효과가 큰 선택이었다.

호사카는 누구보다 이성적이었기 때문에 공정하게 사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본심으로 말하자면 쿠로키 하루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니까. 최대한 애매하게 말하는 수밖에 없지.’

호사카는 두 여자와 모두 섹스를 해본 남자로서 정확하게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쿠도 히로미도 뛰어난 여배우기는 했지만 그 재능의 차이가 너무 컸다. 쿠도 히로미의 재능을 200퍼센트 끌어올려도 쿠로키 하루에게 이길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만약 이게 단순한 도박이었다면 호사카는 주저않고 쿠로키 하루에게 배팅을 했을 것이었다.

“음… 이거 첫 질문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말하는 것에 따라서 투표에 영향을 갈지도 모르니까요.”

“오. 그럴 수도 있겠네요. 두 여자와 모두 배를 맞댄 호사카 감독님의 말이라면 상당한 공신력이 있을테니까요.”

개그맨들은 호사카의 고민에 공감을 해주었다. 그들이 공감을 해줌으로써 호사카는 좀 더 편하게 답변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보시고 투표를 해주시는 분들에게 한 가지 당부의 말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말이 아니라 직접 작품을 보시고 더 꼴리는 여배우에게 자유롭게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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