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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97화 (97/551)

〈 97화 〉 97화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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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청객에서는 호사카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한 모양이었다. 대중은 더욱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답변을 원하고 있었다. 개그맨들은 호사카와 방청객 양측 사이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호사카는 방청객이 원하는 답변을 주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볼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두 보지 모두 다 좋았거든요. 쿠도 히로미는 몸이 작은만큼이나 보지도 작았죠. 당연히 잘 조여 주었습니다. 쿠로키 하루요? 그녀의 보지는 마치 사람의 일부분이 아니라 다른 생물체 같더군요. 자지가 들어가면 혼자서 꿈틀거리면서 정액을 빨아들이려고 하던데요?”

호사카는 방청객을 슥 쳐다보았다.

대중은 그에게 사랑과 돈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받아낼때까지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앞으로 호사카는 대중 앞에 계속 서야 하는 존재였다. 그리고 그는 사회 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싸가지 없지만 사실은 좋은 사람이라는 성격을 선택했다.

호사카는 대중들 앞에서도 비슷한 전력을 선택하기로 했다.

어떤 연예인은 천사 같은 모습으로 사랑받았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선행을 습관처럼 했다. 하지만 이런 연예인은 작은 잘못을 하나만 저질러도 대중들이 더 큰 배신감을 느끼고 인기가 폭락했다.

어떤 연예인은 막말을 일삼고 무례한 행동을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연예인은 선을 넘지 않고 자신의 분야에서 압도적인 능력만 보이면 일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은 받지 못해도 몇가지 실수는 저 사람은 그런 놈이지 하고 넘어갔다.

호사카는 전자와 후자의 인생 중 하나를 고르라면 무조건 후자였다.

호사카가 일부러 세게 나가자 모두가 당황했다. 방송에서 섹스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강하게 말한 사람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섹스는 정의라고 매일 떠들고 다니는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조차도 이 정도 언행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호사카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아, 이건 어차피 방송에 나가지 않을 것 같아서 비방송 용으로 말한 겁니다. 여기서 있는 분들만 비밀로 해주시죠. 하하.”

호사카가 이렇게 말하자 뉴욕 부츠의 개그맨 둘은 능숙하게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풀어내었다.

“하하하! 호사카 감독님이 우리끼리의 비밀을 만들어주셨네요.”

“남은 질문도 방송에서 곤란한 내용이라도 얼마든지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다 알아서 편집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팬들이니까 쓸데 없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방청객들도 웃기 시작했다. 그들은 모두 AV 팬들이었고 섹스에 대해서 에둘러 말하는 것은 그다지 원치 않았다. 그들은 능숙한 방송인 무라니시 고루와는 또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호사카를 반겼다.

‘다행이군.’

호사카는 지금의 분위기에 안심했다. 그의 승부수는 나름 좋게 받아들여진 모양이었다.

‘만약 무라니시 옆에 있었다면 이런 짓은 평생 하지 못했겠지.’

무라니시 고루는 과격한 듯 보이지만 철저히 계산을 하는 방송인이었다. 젊었을적에는 호사카처럼 본능적인 남자였을지 모르지만 방송물을 오래 먹은 지금은 과격해 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늙은 방송인일 뿐이었다.

쿠모 토크에서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의 의향에 따라서 방송을 했었다. 방송은 무라니시 고루의 홈그라운드였다. 호사카가 아무리 AV 업계에서 날고 기어도 방송국에서는 한수 접어야 했다.

호사카는 개그맨에게 말했다.

“제가 한 말은 적당히 편집해서 방송에 쓰세요. 저는 편안하게 방송할테니까.”

“좋습니다. 그럼 바로 다음 질문을 뽑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잠시만요.”

뉴욕 하츠 방송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뉴욕 부츠 1호가 PD를 불렀다.

“사전에 빼놓은 질문도 모두 가져와! 오늘 한번 제대로 일을 쳐보자고!”

사실 뉴욕 하츠 방송의 제작진들은 방송으로 하기 힘들 것 같은 질문은 미리 검열을 해서 빼놓은 상태였다. 쓸데 없는 녹화 분량을 늘리지 않고 호사카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호사카가 이렇게 호탕하게 나온다면 녹화를 최대한 빼내서 차후에 편집을 고민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뉴욕 부츠 1호는 이를 빠르게 포착했다.

‘재미있네.’

호사카는 방송국 놈들이 하는 행동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어디선가 방송국 스탭 중 하나가 질문지가 들어 있는 다른 상자를 가져왔다. 방송용 질문지와 비방송용 질문지가 하나로 합쳐졌다.

뉴욕 부츠 1호는 상자를 몇번 흔들어서 안의 내용물을 잘 섞더니 질문지를 꺼내었다. 비방송용 질문이 나왔다. 그는 이걸 정말 읽어도 될까 잠깐 고민하다가 과감하게 질문을 읽었다.

“쿠도 히로미 씨는 이번 작품에서 진짜 교복과 수영복, 부르마를 입었습니다. 정부나 각종 신문에서 이는 미성년자 음란물에 대한 위법 행위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사카도 이미 이 사태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쿠도 히로미의 작품은 호사카가 걱정을 했던대로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다.

이전까지 그녀가 보여준 로리 컨셉은 어디까지나 가상에 기반을 했었다. 교복 비슷한 의상, 여학생 비슷한 언행과 행동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서 쿠도 히로미는 진짜 여학생들이 입는 의복을 착용했다.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리얼한 연기를 했다. 성인 남자를 성적으로 괴롭히는 비현실적인 소악마 캐릭터가 아니라 성인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로리 캐릭터였다.

이 모든 요소들은 하나로 모여서 전 일본의 로리콘들을 집결시켰다. 덕분에 쿠도 히로미는 쿠로키 하루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투표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치적, 사회적으로는 큰 반발을 일으켰다. 특히 여학생을 자녀로 둔 주부들이 많은 반대를 했다.

뉴욕 부츠 2호도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말을 덧붙였다. 사람을 웃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개그맨들은 머리가 좋지 않으면 하기 힘들었다. 뉴욕 부츠 2호는 매일 시사를 체크하면서 개그 소재를 발굴하는 남자였다.

“저도 뉴스에서 그런 소식을 보았죠. 그쪽 사람들의 주장에 의하면 여학생을 묘사한 AV가 여학생에 대한 성범죄를 일으킨다고 하던데요?”

호사카는 인간은 과거나 미래에나 변하지 않음을 느꼈다.

이는 대부분 자신의 아이를 과하게 걱정하는 부모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들은 만화를 금지했다. 영화를 금지하고 게임을 금지했다.

이러한 일들은 AV 쪽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일본은 정치인들이 거의 세습되다싶이 해서 대중들에게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일본 정치인들은 대중의 소리보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로비에 더 귀를 기울였다.

이는 AV 업계에게 정치적인 싸움을 해볼만한 배경을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가 일본인이 동경하는 서양을 핑계로 섹스를 자유롭게 즐기자는 문화 풍조를 만들었다.

‘무라니시 고루와 적이 되었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그 사람이 없었으면 섹스 왕국 일본은 없었지.’

어쨋거나 호사카는 이제 AV 업계에서 두각을 내는만큼 AV 업계를 싫어하는 세력과도 싸워야 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미래에도 끝없이 이어진 이 싸움에서 양측 세력이 어떤 주장을 주고 받았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할 일은 가장 효과적인 논리만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럼 여기 방청객들에게, 그리고 뉴욕 부츠 개그맨 두 분에게 물어보죠. 인간은. 다 큰 성인이 찬바라 영화를 보고 사무라이를 꿈꿀까요?”

찬바라 영화는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액션 사무라이 영화였다. 사무라이의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찬찬(챙챙) 난다고 해서 붙여진 장르명이었다.

당연히 칼싸움 중에 사람이 죽어나는 장면이 무수히 많이 나왔다. 폭력성의 극단에 있는 영화 장르인 것이다.

대중과 방청객을 대변할 위치에 선 뉴욕 부츠의 개그맨 둘은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나중에 편집을 적당히 할 것이지만 말실수 하나가 개그맨 인생에서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는 주제였다.

“크게… 상관이 없지 않을까요? 성인이라면 영화가 가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테니 말이죠.”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에야 사무라이 영화를 보고 사무라이가 되겠다고는 하지 않죠.”

호사카가 원하는 대답이었다. 그리고 정상적인 논리였다.

“그렇죠.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멘탈 문제이지 사회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저는 이번 AV에서 생긴 논의도 동일한 논리를 적용하고 싶군요.”

뉴욕 부츠 2호는 여기서 한걸음 더 용기를 내었다.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지나치게 흥미로운 주제였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호사카처럼 논리적인 접근을 하지 않았다. AV를 금기시 하는 자들의 주장을 무시하거나 무라니시 고루처럼 영어 단어를 섞어가며 논리적인 헛점을 화려한 달변에 숨기는 자 밖에 없었다.

호사카가 미래에 깔끔하게 정리된 주장들을 봤기 때문에 생긴 착각이었다.

“그럼 이야기를 조금만 더 넓혀보죠. 일부 사람들은 AV가 어린 아이들에게 나쁜 악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기존에 유행하고 있는 격렬한 AV는 잘못된 성지식을 준다고 하구요. 호사카 감독님의 최근 작품은 여자 미성년자들이 성인 남성에게 잘못된 생각을 품게 만든다고도 하더군요.”

“하! 그거야 말로 더 말이 안됩니다. 애초에 AV는 성인들만이 볼 수 있어요. 어린 아이는 AV를 보면 안되는거란 말입니다!”

호사카는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에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이건 오히려 자신의 어린 자녀를 방치하고 있는 부모의 잘못이 아닙니까? 자신의 자녀가 유해한 매체에 노출이 될 것이 두렵다면 자녀를 먼저 잘 간수하는게 먼저 아니냐는겁니다!”

호사카의 열변이 끝나자 방청객들은 일제히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호사카처럼 깔끔하게 AV 팬들의 마음을 대변한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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