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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98화 (98/551)

〈 98화 〉 98화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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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하츠 방송 녹화는 성황리에 끝이 났다. 호사카와 뉴욕 부츠 개그맨들 그리고 방청객들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8톤 트럭 같았다.

방송에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질문과 답변이 쏟아져 나왔다. 미래에 인터넷 방송이 활성화 된 이후에도 나오기 힘든 내용들이었다.

마치 남자들끼리의 비밀스러운 축제를 한 것 같았다.

녹화가 끝난 다음에 호사카는 PD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편집이 다 끝나면 제가 먼저 봐도 될까요?”

뉴욕 하츠의 PD는 가볍게 허락했다.

“당연히 되지요. 그리고 다음 작품이 나올때에도 잘부탁드립니다. 호사카 감독님.”

뉴욕 하츠는 호사카가 나올때마다 화제가 되고 시청률이 상승했었다. 호사카가 쿠모 토크에 출연을 하는 동안은 뉴욕 하츠는 힘든 시간을 보내었다. 호사카를 잡아둘 수 있다면 어지간한 부탁은 모두 들어줄 수 있었다.

며칠이 지나고 PD는 텔레비전으로 송출할 편집본을 가지고 문스톤 기획으로 찾아왔다. 문스톤 기획에서도 어지간한 방송장비는 모두 있었기 때문에 편집본을 재생할 수 있었다.

“고생이 많으셨나보네요.”

호사카는 자신이 회사 직원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사놓은 에너지 보충 음료를 PD에게 건네었다.

“아, 감사합니다.”

PD는 음료를 마시면서 간신히 기력을 조금 회복했다. 그는 뉴욕 하츠 촬영을 한 이후부터 편집실에서 쪽잠을 자며 편집을 했었다. 만약 호사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는 부분이 있으면 방송 일자 전에 빨리 다시 편집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호사카는 뉴욕 하츠의 편집본을 즐겁게 보았다.

‘나쁘지 않군.’

이번 뉴욕 하츠의 촬영은 그야말로 막나갔었다. 방청객들의 질문은 불을 지폈고 호사크는 불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MC로 진행을 해야 할 두 개그맨은 오히려 불이 제멋대로 타도록 부채질을 했다.

PD에게 가장 간단한 편집 방법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을 잘라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남는 것이 없을 지경이었다.

PD가 선택한 방법은 문제가 될만한 발언에 삐소리를 덮어 씌우는 것이었다. 동시에 위 발언은 호사카의 개인의 의견이라는 자막을 상시적으로 띄워놓았다.

‘재밌네.’

호사카가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자 PD는 안심했다. 만약 호사카가 자신의 편집본을 싫다고 하면 다시 몇날 몇일을 다시 편집을 해야 했다.

호사카가 만약 무라니시 고루처럼 방송 쪽에서 고정적으로 일을 할 사람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편집을 거절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홍보를 위해서 방송에는 가끔만 나갈 생각이었다. 지금처럼 방송국에서 자신을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해도 크게 나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이미지 메이킹이 되면 나중에 더욱 편하게 방송 활동을 할수도 있었다.

“좋네요. 이 편집본으로 방송을 하시죠.”

“네, 감사합니다.”

PD는 하인처럼 허리를 꾸벅 숙였다.

**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의 자신의 저택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이곳은 오닉스 영상의 모든 여배우들이 함께 사는 대저택이기도 했다.

무라니시 고루는 알몸이었다. 그는 편하게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역시 알몸인 쿠로키 하루가 주방에서 술잔에 위스키를 가득 담아서 가져왔다.

“감독님, 무슨 일이에요?”

무라니시 고루는 바쁜 사람이었다.

공중파에 출연을 해서 사람들을 웃겨야 했고 오닉스 영상의 제품을 홍보해야 했다. 오닉스 영상에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부하 직원들의 작품 품질을 검수해야 했다. 항상 바쁘니 그는 섹스를 할 시간도 모자를 지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출연한 공중파 방송도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쿠로키 하루는 의아했다.

“호사카 놈이 뉴욕 하츠에 출연을 했다는군.”

“뉴욕 하츠라면 쿠모 토크의 경쟁 프로그램이잖아요. 요즘은 시청률이 별로 안나온다지만.”

“그렇지. 하지만 내 소식통이 이번에 나오는 방송은 대단하다는군.”

두 사람은 알몸으로 서로를 안고 있는 자세로 텔레비전을 보았다. 금방 뉴욕 하츠의 방송이 시작되었다.

대단한 방송이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방송처럼 시작되었다가 질의응답 시간이 되고 나서 호사카는 갑자기 급발진을 했다. 방송국에서 쓸 수 없는 질문들이 나오고 호사카의 답변은 삐처리를 많이 하였지만 성인이라면 대략적인 맥락을 알아들을 수 있을 수준이었다.

“방송 심의를 아주 아슬아슬하게 지나갔군. 공중파에서 고정을 할 생각은 없나.”

그 이후로 뉴욕 하츠는 호사카의 개인 쇼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마치 사이비 교주처럼 스튜디오를 쥐락펴락하며 상황을 지배했다. 굳이 재미 있는 말을 하지 않아도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제작한 사람으로서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뒷이야기를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흥미를 모았다.

방송이 끝이 나자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가 자신과 같은 길은 가지 않음을 알았다. 둘은 시작은 같았으나 그 끝이 같지 않은 인간이었다.

“재밌네요. 특히 로리에 대한 이야기가. 무라니시 감독님은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네요.”

쿠로키 하루가 속삭였다. 그녀가 알고 있는 무라니시 고루라면 자신의 적에게 인정사정을 두지 않았다. 자신의 적을 파멸시키기 위해서라면 야쿠자의 힘을 빌리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이용해야 해. 1억엔 섹스 토너먼트가 끝날때까지는 말이야.”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문스톤 기획뿐만이 아니라 오닉스 영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쿠로키 하루의 과거 작품들은 다시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올리고 있었다. 쿠로키 하루가 1등을 하게 된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었다.

“일단은 호사카의 주장에 힘을 보태주어야겠군. 우리 회사도 로리 컨셉을 사용해야 할 것 같으니까.”

무라니시 고루도 성숙한 여자가 취향이었지만 그도 자신의 취향과 별개로 시장이 원하는 것을 민감하게 읽는 능력이 있었다. 일본에는 로리콘이 많았고 로리 물은 돈이 되는 장르였다.

무라니시 고루는 집안의 전화기로 비서에게 연락을 했다.

“기자 회견을 준비하지. AV 업계의 대표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한 마디 해야겠어.”

**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가 공개적으로 호사카의 편을 들었다. 두 회사 모두가 정치인에게 로비를 했다. 대중들 중에 AV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정치인들까지 포섭을 하니 쿠도 히로미의 작품에 대한 논란은 금방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여전히 AV를 싫어하는 자들은 쿠도 히로미의 작품이 문제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작품 발매가 중지 되는 일은 없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호사카는 다음 문제에 집중을 하기로 했다.

쿠도 히로미는 리얼 로리 컨셉으로 전 일본의 로리콘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덕분에 아직까지는 투표율에서 근소하게 지고 있었다.

호사카는 쿠로키 하루와 결승전 영상을 찍으면서 아쉬웠던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역시 바이브레이터가… 아쉽군.’

미래의 AV에서는 작은 진동으로 여배우를 애무해주는 바이브레이터가 준 필수 물품이었다.

‘그런 도구는 어디서 만들 수 있을까?’

호사카가 미래의 지식으로 기억을 했을때 작은 바이브레이터와 가장 가까운 기술은 콘솔 게임의 게임 패드였다. 90년대 플레잉스테이션의 게임 패드에서 처음 진동이 들어갔었다.

‘그 게임 회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나?’

자신이 기억하기로 그 게임 회사는 일본의 버블이 붕괴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성장을 하는 몇 안되는 회사였다. 계속해서 사놓아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었다.

고민을 하던 호사카에게 이마이 유마가 다가왔다.

“무슨 고민이 있나? 신기한 일이군.”

이마이 유마가 보는 호사카는 희대의 천재였다. 그 어떤 난관이라도 뛰어난 재능으로 돌파하는 자였다. 그런 호사카가 고심을 하고 있는 표정을 짓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AV에 쓰는 물건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물건을 구하거나 만들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죠.”

“무슨 물건이길래?”

호사카는 바이브레이터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주었다. 이마이 유마는 AV 현장에서는 그런 물건을 사용한 것은 본적이 없었다. 그는 AV 외에 생활에서 그런 물건이 있는지 떠올려 보았다.

“아!”

“팀장님, 뭐 생각 난게 있어요?”

“얼마전에 잠을 잘못자서 근육이 뭉쳐서 병원을 갔지. 그때 호사카 군이 말한 물건을 본 거 같아.”

“그래요?”

아직 젊어서 병원에 갈 일이 호사카는 알기 힘든 정보였다.

호사카는 이마이 유마와 함께 그가 다니는 병원으로 갔다. 이마이 유마가 의사에게 설명을 하니 의사는 금방 사람의 팔뚝만한 마사지기를 꺼내왔다.

‘저건?!’

호사카는 금방 마사지기를 알아보았다. 과거 AV에서 자주 사용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래 저렇게 큰 바이브레이터는 원래 의료기기 였었지.’

호사카도 그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워낙 유명한 사실이었다. 다만 호사카는 80년대부터 일본 병원에서 저런 마사지기가 있었는지 몰랐을 뿐이었다.

호사카는 마사지기를 만져보면서 쿠도 히로미와 AV를 찍을때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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