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 99화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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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쿠도 히로미의 작품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지만 결국은 쿠로키 하루의 작품을 먼저 찍어야 했다. 오닉스 영상과 협의를 그렇게 되어 있었다. 일단 호사카는 이번에 발견한 마사지봉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다.
‘어차피 오닉스 영상에서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데로 촬영을 하니까. 내걸 비밀로 하는것도 상관없지.’
어느새 호사카는 쿠로키 하루와 촬영을 할 날이 되었다.
‘이번에는 어떤 컨셉을 가져올까?’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가 만들어올 새로운 컨셉에 대해서 기대감을 가졌다. 무라니시 고루가 그의 적이기는 하나 회귀 전부터 존경하던 업계의 감독이기도 했다.
회귀 전에 자신과 대적할 사람이 없어서 공중파에만 총력을 다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호사카라는 적이 나타나고 무라니시 고루는 현장으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다. 일전의 쿠로키 하루의 SM 컨셉은 훌륭했다. 호사카가 아니라 무라니시 고루가 남자 배우로 참여했어도 성공을 했을 작품이었다.
‘아직 감이 살아 있어.’
호사카가 문스톤 기획으로 출근을 하자마자 촬영 스튜디오가 있는 층으로 갔다.
호사카가 촬영 스튜디오로 들어가자마자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가 호사카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카메라맨 하나가 셋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가 지금의 대화까지도 AV에 쓸것이라고 예상을 했다. 무라니시 고루는 이런 깜짝쇼라면 호사카가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기대를 했지만 호사카는 태연하게 연기를 했다.
“오늘 촬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러 온 것입니까?”
“그렇지. 쿠로키 하루 짱의 작품은 내가 관여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이번 결승전 마지막 작품도 다르지 않아.”
“그럼 이야기를 해보죠. 무라니시 선배님은 어떤 컨셉을 생각하시고 계십니까?”
두 남자는 AV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두 프로 감독처럼 보였다.
“이번이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마지막 작품이지. 나는 쿠로키 하루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뽑아내고 싶어.”
“아하하. 그렇지 않아도 쿠로키 하루 씨의 투표가 어마어마합니다. 살살 해주시죠.”
“호사카 군도 엄살이 심하군. 어쨌든 내가 준비한 컨셉은 바로 진짜 쿠로키 하루를 보여주자는 것이야.”
“진짜?”
“그렇지. 쿠로키 하루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나는 그녀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서 승리할 것이라 믿어. 그리고 그녀의 진짜 모습은 바로 여배우를 넘어서 나를 사랑하는 여자라는 것이지.”
호사카는 점점 무라니시 고루의 말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의 모든 매력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번 작품에는 나도 참여할걸세.”
“무라니시 선배님이요?”
“그래.”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가 원하는 효과를 알아차렸다.
미래의 AV 중에는 네토라레 장르가 있었다. 다른 남자의 여자를 강제로 빼앗는 것이 메인인 장르였다. 현실에서는 모두가 당하기 싫어하는 일이었지만 가상에서는 그런 일을 보는 것으로 성욕이 자극 받는 사람이 많았다.
‘역시 감이 좋아.’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가 쿠로키 하루와 촬영 중에 섹스를 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내면 속에서 새로운 성욕을 발견한 모양이었다. 그는 이러한 것이 새로운 장르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았다.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의 말이 흥행으로 이어질 것임을 알았지만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해야만 했다.
“이건 1억엔 섹스 토너먼트입니다. 모든 여배우가 공정하게 대결을 해야 하죠. 다른 배우이자 감독이 추가적으로 참가하는 것은 불공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달변가였다. 그는 말도 안되는 것을 말이 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뭐가 불공평하지?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여배우가 각자의 매력을 100퍼센트 뿜어내는 대회 아닌가? 지금 결승에 출연하는 나는 쿠로키 하루의 연인으로서가 아니야. 그녀의 무기로서 출연을 하는 것이지. 이건 지극히 리즈너블한 이야기야.”
“말이 안되지는 않군요.”
어차피 호사카는 쿠도 히로미의 승리를 만들기 위해서 무라니시 고루를 방해할 생각이 없었다. 호사카는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최고의 상태로 끝내고 싶었고 무라니시 고루와도 서로 최고의 작품으로 겨루고 싶었다. 승리하고 싶었지만 비열하게 승리를 얻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비열한 선택은 꼭 필요한 순간에만 할 것이었다. 지금은 그 때가 아니었다.
“그렇지?”
“그럼 저희 문스톤 기획에서도 쿠도 히로미 양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 더 많은 준비를 해야겠네요.”
“얼마든지 환영하지. 우리가 서로 최선을 다할수록 더 매력적인 작품이 나올테니 말이야.”
무라니시 고루는 마치 협정이 완료되었다는 듯이 악수를 청했다. 호사카는 그 악수를 받아들였다. 카메라는 이 모습을 모두 잘 담아내었다.
호사카와 무라니시 고루, 쿠로키 하루는 동시에 촬영 스튜디오로 향했다. 그곳은 평범한 가정집의 거실처럼 꾸며져 있었다.
호사카는 어떻게 할거냐고 묻듯히 무라니시 고루를 바라보았다.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를 다정하게 뒤에서 안으면서 카메라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여자는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만 일을 위해서 호사카 감독과 섹스를 해야하죠. 이것이 일이기는 하지만 여자로서 부끄러운 일임은 틀림없죠.”
무라니시 고루는 스스로의 팔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그것을 방의 기둥에 매달았다. 그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어쩔 수 없는 장치였다.
“자, 호사카 군. 이제 쿠로키 하루를 마음껏 맛보게.”
쿠로키 하루는 순식간에 상황에 몰입했다.
지금까지 다른 촬영을 할때도 무라니시 고루가 카메라 밖에서 섹스를 지켜보고 있었었다. 그때 쿠로키 하루는 자신의 연인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성욕의 재료로 삼았었다. 자신의 남자가 지켜보고 있을때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고 있다는 특수한 상황을 즐겼다.
그리고 지금은 무라니시 고루의 말대로 한 남자에게 일편단심인 여자의 마음을 가졌다. 그녀가 수치스러움을 느낄수록 더욱 색다르게 몸안에서 간질거리는 성욕이 느껴졌다. 이번에도 지금까지 그녀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성감이었다.
호사카는 두 연인이 하는 짓을 보고 감탄했다.
‘AV를 보는 사람들은 무라니시 고루가 지금까지 다른 작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지. 그가 나와 있다는 것만으로 네토라레 장르의 기본은 충실히 갖추었어. 게다가 둘은 진짜 연인으로 인지도가 높으니 AV 팬들을 충분히 몰입시킬 수 있을거야.’
호사카는 쿠로키 하루에게 한걸음 다가갔다. 쿠로키 하루는 지금까지 호사카와 온갖 변태적인 섹스를 즐겼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긴장을 했다.
‘이게 AV 여배우의 매력이지. 어떤 때는 세상 모든 남자를 먹어버릴 것 같은 요녀 같다가 어떤 때는 한번도 남자를 접해본적이 없는 처녀가 되기도 하지.’
그리고 AV를 보는 남자들은 그 여배우가 연기만 잘하면 어떤 컨셉을 취하든 즐겁게 자지를 세웠다.
호사카는 먼저 쿠로키 하루가 입고 있는 옷을 살펴보았다.
보통 쿠로키 하루가 입는 옷은 고급스럽고 단순하며 섹시함이 은은히 드러나는 옷이었다. 좋은 옷감을 쓰고 등만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 같은 옷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쿠로키 하루는 마치 요조숙녀처럼 긴팔 회색 스웨터와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
호사카는 스웨터 너머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읏.”
“쿠로키 씨. 긴장하고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늘 그랬듯이 즐기면 되잖아요. 아, 오늘은 저를 무라니시 선배라고 생각해보는건 어때요?”
쿠로키 하루가 벌써 자신의 역할에 몰입을 하고 있으니 호사카도 파렴치한 감독의 몰입하기가 편했다. 좋은 남자 배우는 여자 배우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었고 좋은 여자 배우는 남자 배우가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법이었다.
“그런건… 무리에요. 저기 무라니시 감독님이 보고 있는걸요.”
쿠로키 하루는 애드립이지만 마치 누가 대본을 써준 것처럼 훌륭한 대사를 말했다. 호사카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키스를 시도하며 물었다.
“무라니시 감독이 원한 것 아닙니까. 일단 키스부터 하죠. 아, 그러고 보니 무라니시 감독이 쿠로키 씨의 첫 남자친구라고 들었는데 저는 두번째로 키스를 해본 남자입니까?”
호사카의 무례한 질문에 쿠로키 하루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 호사카는 그녀의 입술을 빨면서 그녀의 양가슴을 주물럭 거렸다.
둘의 입 사이에서 침이 합쳐져서 끈적하게 늘어졌다. 호사카는 슬쩍 그녀의 스웨터를 들어올려서 그녀의 가슴이 밖으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그녀는 브래지어도 하얀색의 무늬가 없는 단순한 물건을 입고 있었다. 호사카는 브래지어도 걷어올렸다.
“역시 쿠로키 하루 씨는 가슴이 이쁘네요. 적당한 크기에 모양이 좋아요.”
호사카의 치욕스러운 말에 쿠로키 하루는 떨리는 눈으로 무라니시 고루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호사카와 섹스를 즐기던 쿠로키 하루는 모두 연기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유두도 핑크색이고. 내가 좋아하는 가슴 스타일이야.”
호사카의 손가락은 그녀의 두 젖꼭지를 잡았다. 그녀는 수치스러움도 자신의 성욕으로 삼고 있는지 유두가 이미 단단해진 상태였다.
“뭐야. 가슴을 만져주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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