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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11화 (111/551)

〈 111화 〉 111화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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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께서 돈을 말하니 돈으로 이해를 시켜드려야겠네요.”

호사카는 아무 준비 없이 이시이 준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

그는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었다. 여배우들이 다수가 나오는 작품은 미래에서 흔히 나오는 AV 장르였다. 어떤 작품은 몸값이 싼 여배우만 대량으로 고용하여 작품을 찍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은 한 회사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들을 채워넣기도 했다. 미래에도 투자에 비해 매출은 그다지 나오지 않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미래의 AV 제작자들도 병신은 아니고 그런 작품을 만드는 이유가 있을거야.’

호사카는 자신이 생각한 그 이유를 말했다.

“회장님. AV 업계는 좋은 작품을 만들고 그 작품을 파는 것으로 수입을 만들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그 외에 뭐가 있다는거지?”

“마케팅이죠.”

만약 이마이 유마가 이런 말을 했다면 이시이 준은 당장 그를 나가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호사카가 이룬 업적은 그가 어떤 말을 해도 그럴듯하게 들리게 만들었다.

“자세히 설명해보게.”

“작품이 아니라 광고로 생각해보세요. 다른 업계에서 자신의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서 쓰는 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광고로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눈에 들면 그들을 잠재적인 소비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업계의 이야기지. 우리는 AV 업계야.”

“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광고를 할 수 없으니 더욱 화제성이 있는 광고용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거죠.”

호사카는 이시이 준을 설득하기 위한 마지막 논리를 꺼내들었다.

“회장님이 그렇게 싫어하는 무라니시 고루가 왜 공중파에서 광대 짓을 하고 있겠습니까. 바로 그게 광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호사카가 무라니시 고루를 언급하자 그제야 이시이 준의 마음은 흔들렸다.

“이번 작품은 문스톤 기획의 거대한 광고가 될겁니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가 모두의 이목을 끌고 있을때, 그 흥행을 이어나가야죠.”

이시이 준은 머리 속으로 계산을 때려보았다. 회사의 모든 수익을 포기한다면 어떻게 작품 하나는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기존의 1억엔 섹스 토너먼트로 벌어들인 수입이 어마어마해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도 했다.

“좋아. 그럼 이번에도 호사카 군의 말을 믿어보지. 이번 작품에 여배우들에게 주는 돈은 일종의 용돈이라 생각해야겠군.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서 고생한 대가로 말이야.”

**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화려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끝까지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 일본의 로리콘들이 온 힘을 모았지만 이미 텔레비전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알고 있는 쿠로키 하루를 이기는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쿠로키 하루는 타고난 변태성을 호사카라는 남자에게 마음껏 풀어내었다. 왠만한 여자 배우로는 이길 수 없는 대회였다.

호사카는 간사이 신문에서 마지막 투표수가 나온 결과를 읽고 있었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 1회 우승자. 쿠로키 하루.

호사카는 내심 아쉬움이 있었지만 급한 불은 모두 끈 상태라 안도하기도 했다. 만약 이시이 준 회장에게 작은 복수를 하게 해주지 않았다면 문스톤 기획에서 활동하는게 껄끄러울뻔 했다.

‘돈 알아서 잘챙겨주고 일하는거 방해 안하고 말만 좀 잘하면 원하는 것을 다하게 해주는 회사는 찾기 쉽지 않지. 그리고 회사를 세우는건 더 귀찮은 일이고.’

그리고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와 만나기로 했다. 이제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 그와 협상을 할 필요가 있었다. 둘은 가장 처음 만났던 카페로 향했다. 무라니시 고루가 현금이 가득 들어 있는 서류 가방을 내밀었던 곳이었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있으니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오고 있었다.

무라니시 고루는 크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하하하! 결국 나의 승리로군!”

“재미있는 대회였어요.”

둘은 호사카의 앞에 앉아서 악수를 내밀었다.

그들이 의기양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두 AV 회사에서 여배우들이 참가하여 공정하게 대결을 펼친 대회였다. 1등에 대한 권위가 생겼고 쿠로키 하루는 그게 자랑스러웠다. 또한 무라니시 고루는 그 권위를 돈벌이에 이용할만한 머리가 있는 자였다.

호사카는 그들의 악수를 차례로 받아주었다.

‘좋아. 지금은 그 웃는 얼굴을 참아주지.’

호사카는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절망 속에서 온갖 짓을 다했던 회귀 전의 삶에서도 약 20년은 더 살았었다.

또한 호사카도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서 얻은 것이 적지 않았다.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쿠로키 하루의 작품이었지만 호사카에게는 문스톤 기획의 6명의 여배우가 만들어낸 작품들이 있었다. 그 수를 모두 합치면 쿠로키 하루의 매출의 3배가 넘었다.

만약 쿠로키 하루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했다면 이렇게까지 큰 화제와 판매량은 얻지 못했을 것이었다.

‘결국 모두가 하나씩은 가진셈이지.’

무라니시 고루는 일본 1등 여배우를 애인으로 삼고 있는 남자 자격을 얻었다. 쿠로키 하루는 일본에서 가장 뛰어난 AV 여배우라는 명예를 얻었다. 호사카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돈이 세상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 돈만한 것이 없지.’

호사카의 생각이 끝날쯤에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와 만나자고 한 이유를 말했다.

“앞으로는 서로 만날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일 이야기나 하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시상식을 치뤄야 하지 않겠는가. 크고 화려하게. 고져스하게 말이야.”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시상식을 생각하고 있었죠.”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를 압박했다. 1등 여배우가 자신의 손에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대로 시상식을 만들 수 있다고 여긴 것이었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쿠도 토크에서 시상식을 진행하는거야. 물론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제작한 자네도 나와주어야 하고.”

“제가 거절하면요?”

“우리끼리 진행하는거지. 사람들은 쿠로키 하루를 보기 위해서 시상식을 찾는거지 자네는 그냥 반찬일 뿐이야. 메인이 아니라고.”

“좋습니다. 그럼 제 제안을 하나 들어준다면 완벽한 시상식을 만드는데 협력하죠.”

“그게 뭐지?”

“제가 다음으로 기획을 하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오닉스 영상의 쿠로키 하루 씨와 후지사키 리코 씨가 출연을 해줬으면 좋겠군요.”

“적이 된 상태에서 여배우를 빌려달라?”

“대신 시상식에 저와 문스톤 기획의 여배우들을 빌려드리죠.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출연했던 모든 배우가 시상식에 나오면 화면이 더 풍성해지겠죠.”

무라니시 고루는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는 촉이 좋은 남자였고 호사카가 꾸미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자신에게는 좋지 않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쿠로키 하루는 무라니시 고루의 품에 안기면서 교태를 부렸다.

“무라니시 감독님? 나 저 작품에 나가고 싶어요.”

“뭐? 어떤 작품인지 들어보지도 못했잖아.”

쿠로키 하루는 벌써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호사카는 그녀가 만나본 감독 중 최고였다. 섹스 기술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호기심까지 모두 만족시켜준 남자는 호사카가 처음이었다. 호사카가 무슨 작품으로 자신을 원하는지 몰라도 그것은 대단한 명작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가 조르자 그녀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겉으로는 무라니시 고루가 쿠로키 하루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둘은 그런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었다.

“좋아. 호사카 군. 어떤 작품일지 설명을 해줄까? 그리고 우리 회사의 여배우에 대해서는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겠어.”

“대우에 대해서는 걱정마세요.”

이미 문스톤 기획에서는 이번 작품으로 수익을 남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시이 준은 이번 작품에 들어가는 여배우 출연료를 용돈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출연료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그럼 작품 컨셉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을 모두 출연시키는거죠. 상상해보세요. 하나하나가 보물 같은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서 나체로 있는 모습을.”

무라니시 고루는 호사카가 말한 작품은 어마어마한 대작이 될 것을 알았다.

문스톤 기획과 오닉스 영상 두 회사가 합작을 해야하는 것인만큼 지금 성사되지 않으면 미래에도 나오기 힘들 작품이었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나온 여배우들은 하나 같이 많은 팬을 끌어모았다. 호사카가 모은 여배우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그녀들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그녀들은 지금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AV 여배우 그룹이었다.

그런 작품이 성사된다면 어마어마한 흥행을 하게 될 것이었다. 그건 곧 어마어마한 돈이었다.

“매출의 절반을 넘기지.”

“그건 힘듭니다. 네, 이 작품은 잘팔리겠죠. 하지만 저희 쪽 여배우들도 자원봉사를 하는건 아닙니다. 출연료를 받아야죠. 잘하는건 공짜로 해주면 안되니까.”

물론 호사카도 여배우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출연료를 받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미 문스톤 기획에서는 마진을 남기지 않고 이 작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런 조건이 아니었다면 내가 왜 당신에게 시상식의 일로 거래를 제안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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