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22화 (122/551)

〈 122화 〉 122화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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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준은 호사카의 말에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분명 호사카의 말은 논리적이며 타당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호사카의 행보처럼 업계의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이는 기존 질서 속에서 살아오던 노인에게는 위험해 보였다. 이시이 준이 아무리 호사카를 아끼더라도 꺼려지는 느낌이 있었다.

“무라니시는 공중파에서 돈을 받으면서 광고를 하는데 우리는 돈을 내면서 광고를 뿌려야 하는군. 허참.”

“하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그래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AV를 판매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계속 고안해내고 있지 않습니까.”

호사카는 몇번 공중파 방송에 출연을 하면서 그곳의 세상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았다. AV 업계와 마찬가지로 방송국도 맹수가 가득한 정글이나 마찬가지였다. 재능이 있고 노력을 하는 자도 순식간에 묻혀버리는 곳이었다.

호사카는 그곳이 자신의 세계가 아님을 확실히 느꼈다. 진중한 태도, 파격적인 내용으로 한두번 방송가를 뒤흔들수는 있지만 무라니시 고루처럼 고정적으로 방송에 나가기는 힘들었다.

“회장님. 이렇게 생각을 해보시죠. 이 잡지는 문스톤 기획의 작품을 홍보함과 동시에 투표로 팬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창구가 될겁니다. 그리고 팬들이 요구하는 것을 어떤 회사보다 발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시이 준은 호사카의 말이 길어질수록 점점 그의 말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호사카는 말을 재미있게 하는 재주는 없었지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재주는 있었다. 그것은 미래의 지식과 현실에서 성공하겠다는 욕망이 만들어낸 능력이었다.

“AV는 그 어떤 업계보다 팬들의 욕망에 솔직하게 응답을 해야 하는 곳입니다. 팬들이 자신이 원하는 장르를 말하고 그것을 문스톤 기획이 콕 집어서 만드는 것 생각해보세요. 지금 오닉스 영상처럼 이런 저런 장르를 다 손대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저렴하게 특정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확실히… 하지만 회사가 팬들의 요구에 너무 끌려다니는건 또 곤란해. 그럼 우리의 작품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고.”

“그건 괜찮습니다. 잡지를 통해서 팬들의 의견을 듣는건 어디까지나 믿을 수 있는 참고자료일 뿐이니까요. 회사의 감독들이 줏대를 가지고 있다면 늘 신념이 담긴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호사카는 마치 홍수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었다. 그리고 이시이 준과 이마이 유마는 그 아이디어를 이해하기 위해 귀를 기울이기 바빴다.

“그리고 팬들은 자신의 의견이 들어간 작품을 회사가 만들어준다면 더욱 기뻐할 겁니다. 그냥 팬이 아니라 충성심을 가진 매니아층이 될수도 있겠죠.”

“확실히 맞는 말이군.”

“그리고 투표를 우리 회사에서만 관리한다면 결과를 조작하기도 쉽겠죠. 그만한 리스크는 져야 하지만 AV 업계에 대한 팬들의 여론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한 이점 아닙니까.”

호사카는 슬슬 말을 마무리했다.

“제가 좀 두서 없이 말을 쏟아내기는 했지만 이 모든 것을 잘고려해 보세요. 과연 무료 잡지를 만들어서 전 일본에 뿌리는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호사카는 늘 그랬듯이 자신은 방향을 제시하고 남은 것은 회장의 결정에 맡겼다. 인생은 짧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는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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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의 휴가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호사카가 아무리 잘나가는 배우 겸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무제한으로 휴가를 보낼 수는 없었다. 지금 벌어둔 돈을 주식과 부동산에 박아넣어 불리고 그 불로소득으로 평생 살수는 있지만 회사에 적을 둔 이상 휴가는 끝이 있기 마련이었다.

호사카는 마지막까지 휴가를 충분히 즐긴 이후로 회사로 복귀했다.

예전에 하마사키 아이에게 들은대로 회사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모든 직원들이 호사카의 복귀를 반겼다.

호사카는 세걸음에 한번씩 인사를 받느라 걸음을 멈춰야 할 정도였다. 회사의 모두가 보너스를 넉넉하게 받았고 평소에 호사카가 뿌려놓은게 많은 덕분에 호사카는 인사를 받으며 음료수나 과자 같은 자질구레한 것들을 받아야 했다.

‘이런것도 다 인덕이 쌓인 덕분인가.’

호사카는 근처의 여직원 하나에게 종이 가방을 받아서 자신이 받은 것을 쏟아넣었다. 그리고 바로 이마이 유마의 팀장실로 향했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가 얼마나 받아들여졌는지 확인할 시간이었다.

이마이 유마는 자신의 방에서 전화로 여러 부서에 전화를 해가며 지시와 확인을 하다가 호사카의 노크 소리를 듣고 말했다.

“들어와.”

“팀장님. 많이 바쁘십니까?”

“아, 호사카 군! 벌써 휴가는 끝인가? 정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네. 요즘 회사의 일이 워낙 많아서 말이야.”

“일이 없는 것보다는 좋죠.”

“하하하. 맞는 말이군. 일단 앉게. 뭐 마실거라도 줄까?”

“그것도 여기 있습니다.”

호사카는 종이 가방에서 녹차와 막과자를 꺼내들었다.

“하하하. 그건 또 뭔가?”

“오랜만에 회사에 오니까 다들 이런걸 하나씩 주더라구요.”

“회사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니. 대단하군.”

호사카는 회사 사람들이 어려울때부터 작은 초콜렛이라도 하나씩 주었다. 원래 사람은 형편이 좋을때 받은 도움보다 형편이 어려울때 받은 도움을 오래 기억하는 법이었다.

“그나저나 휴가가 끝나자마자 나에게는 무슨 일로?”

“휴가가 끝나면 일을 해야 하는데. 역시 제가 상담을 할 사람이 팀장님 말고 더 있습니까?”

이마이 유마는 호사카가 자신을 인정해 주는 듯한 말을 하자 기분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지. 그렇지.”

“휴가 동안 만난 여배우들에게 회사 사정에 대해서는 대략 들었는데, 요즘 회사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이마이 유마는 별 의심 없이 호사카에게 회사 사정에 대해서 브리핑을 했다. 그 내용은 마치 회장에게 보고를 하는 것 같았다.

“먼저 여배우 사인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지. 전국에서 우리 여배우를 보기 위해서 참가권을 막 구매했지. 여배우들에게 그 수익의 일부를 주었지만 그래도 회사에는 큰 수익원이 새롭게 생겼어.”

“문제는 없었나요?”

“여배우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놈들이 좀 있기는 했지만 경비원들을 충분히 배치하여 잘대처했네. 그래도 화장실에 자위를 하고 손에 정액을 묻히고 오는 변태놈까지 있을줄은… 어휴. 만약 온갖 섹스에 단련이 되어 있는 AV 여배우가 아니라 일반 여자였으면 정신병에 걸렸을거야.”

문스톤 기획의 여배우 사인회는 성공을 거두고 정기적인 행사로 기획이 될 정도였다. 특히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참가하여 유명세를 날린 여배우들은 사인회에 한번 참가하는 것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오닉스 영상에서 반응은 어떻습니까?”

“역시 우리가 하나를 성공하니 금방 따라하려고 하더군. 그쪽은 여배우층이 우리보다 두꺼우니까 규모는 크지.”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까 오닉스 영상의 사인회는 잘되지는 않나 보네요.”

“하하. 그렇지. 거기는 가장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쿠로키 하루도 나오지 않고 여배우들에게 수익 분배도 잘하지 않아서 여배우들이 성의도 별로 없다고 하더라고.”

문스톤 기획은 1억엔 섹스 토너먼트로 이름을 날린 여배우들이 모두 사인회에 참가했고 팬들에게도 다정하게 응대를 했다. 이는 오닉스 영상과의 큰 격차로 이어졌다.

“역시 회장님과 팀장님의 실행력은 탁월하네요.”

각 회사는 잘하는 일이 따로 있었고 문스톤 기획은 사업은 잘하는 편이었다.

“홍보용 잡지와 유료 투표에 대한 것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이걸 한번 보겠나? 가장 처음 나온 잡지네.”

이마이 유마는 호사카에게 작은 잡지 하나를 내밀었다. 일반 잡지의 4분의 1 정도 되는 작은 크기였다. 다만 종이의 품질은 나쁘지 않아서 내부의 사진은 깔끔하게 인쇄가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더 제대로 만들었네요.”

“원래 문스톤 기획이 만들던 짬밥이 있으니까 말이야.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 그 크기는 줄였지만 안의 내용물은 절대 부실하지 않아. 회장님께서 이왕 만드는 것 제대로 만들라고 하셨으니까.”

호사카는 잡지의 페이지를 넘겨가며 그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 안에는 문스톤 기획의 작품에 대한 간단한 감상글과 작품 속 여배우들의 아름다운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야말로 작은 도색잡지라고 할만했다.

“크기가 작아서 몰래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에는 더 좋겠네요.”

“하하. 그런 효과도 노렸지. 회사 같은데 가지고 다니면서 몰래 나누어 보라고 말이야. 어차피 이 잡지를 보고 딸을 치라는게 아니라 이 잡지를 보고 AV를 빌리라는거니까 사진이 클 필요도 없고.”

“잡지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좋지. 공짜고 어떤 작품을 빌려볼지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되니까.”

돈을 적당히 보는 직장인도 AV를 빌리는데는 많이 고민이 필요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딸딸이를 칠 수 있는 체력의 한계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다. 남자의 체력은 한계가 있으니 모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최고의 AV 하나를 빌려서 딸을 치고 싶어했다.

하지만 기존의 AV 홍보는 렌탈샵 사장의 추천이나 비디오의 표지, 또는 홍보용 포스터 표지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문스톤 기획에서 만든 작은 잡지는 그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 사진도 많고 그 안에 담긴 글도 전문적인 기자가 AV를 보고 쓴 것이라 새로운 AV를 선택하는데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다른 AV 회사에서 자기들 작품에 대한 리뷰도 실어주면 안되냐고 문의를 하고 있어. 이를 돈을 받고 대행을 해주는 것도 고려하고 있네.”

“이건 오닉스 영상에서는 따라할 엄두도 못낼 일이겠네요.”

“그렇지. 도색 잡지를 만들다가 AV로 업종을 전환하는데 성공한 회사는 우리가 유일무이하니까. 두 업종의 모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우리만 할 수 있는 일이지.”

호사카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회사를 통해 꽃피우는 것을 보고 만족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가 제안한 유료 투표권에 대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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