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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23화 (123/551)

〈 123화 〉 123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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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투표권은 잘 안되죠?”

“어떻게 알았나?”

당연한 일이었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서의 유료 투표는 자신이 응원하는 여배우를 1등 시키기 위해 팬들은 아낌없이 돈을 썼다. 그렇기 때문에 쿠도 히로미가 매니아층의 지지를 받아 쿠로키 하루에게 비벼볼수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유료 투표권은 특정한 여배우를 향해서 던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 의견 표시를 하는 수단일 뿐이었다. 나중에 자신의 의견이 문스톤 기획에 반영이 되는 것을 보고 유료 투표권이 조금 더 잘팔릴수는 있지만 지금은 그냥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서 투표 맛을 팬들이 한두장 사보는 것에 불과했다.

“나중에 팬들이 원하는 AV를 하나둘씩 제작을 하고 그게 소문이 퍼지면 좀 사정이 나아질거에요. 지금 매출이 안나온다고 기껏 1억엔 섹스 토너먼트때 뽑은 개표 직원들을 다 자르기는 좀 그렇잖아요.”

“그렇군.”

호사카는 대충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두 확인했다. 좋은 일도 있었고 덜 좋은 일도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가 예상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어. 자네가 워낙 잘나가니까 다른 직원들도 자극을 받았나보더군.”

“그것도 좋은 일이죠. 뭐 눈에 띄는 아이디어가 있나요?”

“보통은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자는 기획이었어. 아, 그리고 충격적인 제안도 있었어. 이건 말이 나온 김에 자네에게 알려주어야겠군.”

그리고 이마이 유마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끝나고 팀장은 호사카를 보며 말했다.

“오늘은 별일 없지?”

“네.”

호사카는 일반 남자 배우를 넘어선 존재였다. 다른 남자 배우들처럼 회사에서 지정을 해둔 촬영 스케줄도 없었다. 호사카가 작품을 기획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스케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 나와 함께 잠깐 나가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냥 말로 해주시면 안됩니까?”

“하하. 나도 자네를 한번 놀래켜 주고 싶거든.”

이마이 유마와 호사카는 회사 건물을 나가서 택시를 탔다. 그리고 교외의 고급 주택가로 향했다. 부자들만 산다는 동네였다. 3층집도 흔히 보였고 마당은 잘 관리되어 있었다. 미국의 부자집처럼 수영장이 마당에 있는 곳도 있었다.

그리고 택시는 한 주택 앞에서 멈췄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막기 위해서 높은 담이 있는 집이었다. 이마아 유마는 초인종을 눌렀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문이 열렸다. 두 남자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까지 들어갔다.

“정말 호사카 감독이네요.”

거실에는 처음보지만 익숙한 남자가 하나 있었다. AV 외에 예술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호사카도 알만큼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 이름은 오시마 타케시.

일본의 천재 영화 감독이었다. 대표작은 1976년에 개봉한 감각의 왕국으로 칸 영화제에 초청이 될정도였다.

감각의 왕국은 일본 내보다 해외에서 더 호평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영화 내용은 섹스 중독에 걸린 두 남녀의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이었다. 문제는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고 영화임에도 실제로 섹스가 이루어졌다는 것이었다. 물론 삽입을 하는 것은 구도와 거리로 감추었다지만 영화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무려 여자의 보지에 계란을 넣는 변태적인 내용까지 있을 정도였다. 클라이막스에는 남성의 성기를 자르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있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어떤 국가보다 변태적이었지만 그 일본에서도 받아들여지기 힘들만큼의 수준이었던 것이다. 호사카도 오시마 타케시의 작품은 회귀 전부터 감명 깊게 봤었고 그 천재성을 존경하고 있었다.

‘회귀 전에는 AV 판과는 전혀 관련이 없던 영화 감독이 나를 왜?’

호사카가 의문을 가지고 있을때, 오시마 타케시는 빠르게 그 의문을 해결해 주었다.

“자네의 1억엔 섹스 토너먼트는 잘봤어. 무라니시인지 뭔지 하는 장사치와는 다르더군. 섹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같지만 자네의 작품에서는 뭔가 다른게 느껴졌지.”

오시마 타케시는 예술혼을 가지고 있는 명감독이었다. 그리고 그는 정확한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회귀가 만들어낸 호사카의 독특한 감성을 느꼈다.

‘내가 역사를 바꾸었네.’

호사카는 자신의 회귀로 인해서 미래가 작게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귀 전에는 예술 영화에만 집중하던 오시마 타케시가 AV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마이 유마는 중간에 서서 두 사람을 정식으로 인사시켰다.

“호사카 군. 인사해. 영화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오시마 타케시 감독님이야. 자네도 알지? 감각의 왕국.”

이마이 유마는 호사카가 오시마 타케시를 모를까봐 굳이 설명을 더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감각의 왕국이 한창 일본을 뒤흔들고 있을때 호사카는 어린 학생에 불과했던 것이다.

호사카는 순간 뇌가 멈춰서 제대로 말을 할수도 없었다. 무라니시 고루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AV 감독이라면 오시마 타케시는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감독이었다. 그런 감독이 자신의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인정해준 것이다.

그리고 호사카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정중히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오시마 감독님. 저를 감독이라고 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그냥 배우이고 아이디어를 조금 더 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감독이라는 호칭은 과분합니다.”

진짜 영화 감독의 앞에서 감독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호사카는 낯이 간지러웠다. 그리고 오시마 타케시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젊은 친구가 겸손하군. 내가 이마이 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획과 대본은 모두 하고 있더군. 원래 영화판에서도 감독은 뒤에서 지시만 하고 촬영은 촬영 감독이 편집은 편집자가 하지. 자네 정도면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상관이 없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요즘 AV 판에서 가장 문제아라며?”

“네?”

“기존의 규칙을 다 파괴하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더군. 하하. 걱정마. 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니까.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길만을 걷는 사람은 예술을 할 자격이 없지. 그렇지 않나?”

“예술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있던 작품을 따라하는게 재미 없다는 말이라면 동감입니다.”

“좋아. 겸손하지만 호쾌하기도 하군.”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호사카는 바로 그 악수를 받았다.

“위대한 감독님에게 인정을 받아서 영광입니다.”

“하하. 이 친구. 사회 생활까지 아주 타고났구만. 감독이랍시고 목이 뻣뻣한 영화 감독보다 나아.”

오시마 타케시는 환하게 웃으면서 이마이 유마에게 호사카에 대해 칭찬을 했다.

호사카는 바로 오시마 타케시의 그릇을 느꼈다. 일본은 누구보다 AV를 좋아하지만 AV를 비하했다. AV 배우 또는 감독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거리를 두었다. 호사카도 일전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환대를 받았지만 그건 그들이 AV 팬이었고 호사카가 요즘 가장 핫한 AV 감독이었기 때문이었다. 호사카가 거리를 걷다가 아무 여자를 잡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그 여자는 즉시 경계를 할게 뻔했다.

그런데 오시마 타케시는 세간의 인식은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영상물이 예술로서 가치가 있는지 뿐이었다. 80년대를 살아가는 일본인으로서는 보기 힘든 오픈 마인드였다.

이마이 유마는 슬슬 두 감독이 인사를 끝냈다고 생각했는지 용건을 꺼내었다.

“오시마 감독님. 저희와 만난 이유를 직접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저도 아직까지 믿겨지지 않아서 말이죠.”

“자네들과 일을 해보고 싶네.”

“네?”

호사카는 믿겨지지 않아서 눈을 크게 뜨고 이마이 유마를 바라보았다. 이마이 유마는 자신도 이게 믿겨지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호사카를 보았다. 호사카는 당장 걱정이 되는 것을 말했다.

“아니, 저희는 좋지만… 오시마 감독님은 괜찮습니까?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하기는 그렇지만 저희와 일을 하시면 감독님의 명성에 상처가 갈거 같은데요?”

“명성에 금이 좀 가면 어떤가. 돈은 먹고 살만큼 충분히 있고 내 명성이 내 예술을 보여주는건 아닌데.”

아직 이해할 수 없다는 호사카의 얼굴에 오시마 타케시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

“호사카 감독. 예술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아나?”

“잘모르겠습니다.”

“바로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예술 작품은 그 예술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이야. 소인배나 언론인들이 백날천날 떠들어도 결국 좋은 예술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게 되지. 예술가가 죽어도 말이야.”

호사카는 문득 죽은 이후에 명성을 얻은 수많은 예술가를 떠올렸다. 대표적으로 고흐가 있었다.

“그걸 안다면 펜만 휘두르는 평론가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기자들이 만들어준 예술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지. 아, 물론 돈이 충분하다면 더 그럴 수 있고.”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렇게 흥미로운 인재가 있는데, 그 인재가 AV 업계에 있다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알겠나? 호사카 군. 나는 자네와 일을 하고 싶네. 예술을 해보고 싶네. 다른건 다 관련 없는 부차적인 것 뿐이야.”

호사카와 이마이 유마가 어처구니 없어 할때 오시마 타케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쏟아내었다. 마치 이런 일은 별것 아니라는 듯한 태도였다.

“자네의 AV에 내가 카메라를 잡고 편집을 해보는 것도 좋지. 신선한 자극이 되겠어. 그리고 자네가 내 영화에 주연을 맡는 것도 나쁘지 않지. 다른 연기력은 좀 모자라지만 섹스 연기는 아주 훌륭하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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