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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25화 (125/551)

〈 125화 〉 125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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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잘하는 배우도 좋은 배우지만 두가지 모두를 잘하는 배우는 더 좋은 배우였다. 그것을 오시마 타케시는 말하고 있었다. 어려운 일이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열심히 수련해야겠군요.”

호사카는 진심으로 말했다. 어떤 사람은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살아갔다. 그에 비해 목표가 있는 삶은 훨씬 행복했다. 그게 평생 노력을 해도 달성하기 힘든 것이라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지금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에게 그런 목표 중 하나를 제시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군.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거야.”

오시마 타케시는 몇가지 요령도 함께 알려주었다.

“알겠나? 연기력이든 집중이든. 연기를 하는데 정확한 순간에 힘을 집중하는게 중요하지. 낭비가 없어지지. 그걸 생각하는게 중요하네.”

“그렇군요.”

뛰어난 영화 감독은 하나 같이 연기에 일가견이 있었다. 시나리오와 연출이 아무리 뛰어나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지 않으면 망하는게 영화였기 때문이다.

오시마 타케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기론의 핵심을 호사카에게 전달을 했다. 핵심만 전달한다면 사소한 디테일은 호사카가 알아서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럼 다시 한번 대본을 읽어보게.”

호사카는 오시마 타케시가 썼던 감각의 왕국 대본을 읽어보였다. 호사카는 오시마 타케시가 알려준 것을 중심으로 연기를 했다. 감정적일 필요가 있을때는 감정에 몰입을 했고 이성적일 필요가 있을때는 카메라를 의식하면서 연기를 했다. 오시마 타케시는 웃으며 박수를 쳤다.

“훨씬 좋아졌군. 이걸 보겠나?”

오시마 타케시는 구석에서 핸디캠을 꺼냈다. 86년도에 출시된 CCD­V30이었다. 이 핸디캠은 최초로 녹화와 재생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기였다. 오시마 타케시는 영화 감독답게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기에도 관심이 많았고 이런 기기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호사카는 자신이 AV에 빠져있는 동안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에 놀랐다. 이전에 바이브레이터 때와 같았다. 생각보다 80년대의 일본은 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두 남자는 작은 화면으로 호사카의 연기를 보았다.

“이 핸디캠 덕분에 자신이 연기를 하고 그것을 화면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지. 거울을 보면서 연기를 하는것과는 차원이 달라. 자네도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면 이런 기기를 하나 쓰는게 좋아.”

작은 화면에서 호사카가 지금까지 했던 연기가 재생되었다. 오시마 타케시의 가르침을 받기 전의 연기부터 그 후의 연기까지 모두 재생되었다.

“뭐가 달라졌는지 알겠는가?”

“연기의 임팩트가 달라졌네요. 이전의 연기가 계속해서 힘을 주어서 보는 사람이 지치게 만드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연기는 편안하게 연기를 하다가 중요한 순간에만 임팩트가 들어가 더 감정적으로 보입니다.”

“역시 감독이라 보는 눈도 있군.”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에게 핸디캠을 빌려주고 연기 연습을 계속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은 호사카를 주인공으로 한 차기작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갔다.

호사카는 밤이 늦을때까지 연습을 하다가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오시마 타케시에게 말을 걸었다.

“오시마 감독님. 식사 안하십니까?”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그럼 나와 같이 저녁을 들지.”

오시마 타케시는 가정부에게 연락을 해서 저녁을 차리게 했다. 둘은 일본식으로 간소하게 만들어진 식단을 먹었다.

“그나저나 작업이 잘안되시나 봅니다.”

“아, 그게 자네의 눈에도 보였는가?”

호사카는 연기 연습을 하면서 오시마 타케시의 각본 작업도 보고 있었다. 오시마 타케시는 그냥 일의 진행이 느린게 아니었다. 그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 진행이 막혀 있는 상태였다. 호사카도 각본 작업을 해본적이 있어서 그것을 알 수 있었다.

“후우. 나는 감각의 왕국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성공에는 예상치 못한 피해가 있었지.”

호사카는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었다.

감각의 왕국은 남녀 배우를 실제로 섹스 시키고 이를 모자이크 조차 하지 않고 상영을 시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오시마 타케시는 예술에 대한 욕심으로 이런 결정을 했고 이는 두 남녀 배우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남자 배우는 몇년 동안 근신하였다가 겨우 배우로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가혹했다. 여자 배우였던 마츠다 나기사는 영화를 몇편 더 출연하다가 결국 대중들에게 숨어 사는 결정을 한다.

“마츠다 나기사 씨를 말하는겁니까?”

“그렇지. 그건 나의 죄야.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그녀가 고통을 받고 있는 이상 작품에 완전히 몰두를 하기가 힘들군.”

호사카는 오시마 타케시의 이력을 기억해보았다. 회귀 전에 오시마 타케시는 꾸준히 영화계에서 활동을 했다.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인간적인 고통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꾸준히 영화를 계속했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컸다는 말이겠지.’

호사카가 지금 오시마 타케시를 도와주지 않아도 이 감독은 좋은 영화를 만들어낼 것이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자신이 도움을 받는만큼 오시마 타케시를 도와주고 싶었다.

‘게다가 이런 상태에서도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는데 고민을 해결해주면 또 얼마나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낼까.’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다.

“마츠다 나기사 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반쯤은 은거했지. 가끔 영화에 출연을 할때를 제외하면 집 안에만 있다더군. 나도 가끔 전화는 해보지만 매번 목소리가 좋지 않아.”

“제가 한번 말해볼까요?”

“자네가? 왜?”

“오시마 감독님이 계속 힘들어하면 작품이 잘 안나올 것 같아서요. 게다가 저는 원래 AV 배우입니다. 여자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알죠. 마츠다 나기사 씨와 만나서 그 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보죠. 그리고 그 분의 소원을 우리가 들어줄 수 있다면 해결도 하구요.”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의 말에 혹했다. 그 또한 마츠다 나기사의 고통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았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하지만 매일 여자들과 섹스를 하며 여자의 마음을 잘아는 AV 배우라면 마츠다 나기사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다. 오시마 타케시는 작은 메모장에 마츠다 나기사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적어주었다.

“그럼 당분간은 연기 연습은 개인적으로 하겠습니다. 왠지 이 분의 일로 바빠질 것 같네요.”

**

호사카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츠다 나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전화조차 잘 받지 않았다. 매일 같이 전화를 한 끝에 결국 그녀는 전화를 한번 받았다.

“누구시죠?”

날이 서 있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욕하기 위해서 전화를 건 것 같으면 즉시 수화기를 내려 놓을 생각인 모양이었다.

호사카는 다급하게 그녀가 전화를 끊지 않을 말을 꺼내었다.

“저는 호사카 켄토라고 합니다. 오시마 타케시 감독님께서 이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마츠다 나기사에게 오시마 타케시는 자신에게 명성과 돈과 오욕을 모두 준 감독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그는 마츠다 나기사를 신경 써주고 있었다.

처음에 마츠다 나기사는 오시마 타케시를 탓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모든 일의 문제는 일본의 문화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성에 대해서 개방적인척 하지만 성에 개방적인 여자에게는 무제한으로 욕을 하는 문화였다.

“오시마 감독님의 이름이 있으니 잠깐 이야기를 들어드리죠. 무슨 일이시죠?”

“전화 상으로는 이야기를 하기 힘듭니다. 혹시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다행히 마츠다 나기사는 호사카가 자신에게 무례한 자는 아니라고 판단을 했다.

“밖은 좀…”

“마츠다 씨의 자택이라도 상관은 없습니다.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단 한번이면 됩니다.”

“요즘 몇번 전화를 건게 당신인가요?”

“네. 제가 전화를 건게 마츠다 씨를 괴롭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잠시 생각 좀 하게 해주세요.”

마츠다 나기사는 처음 보는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들이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마츠다 씨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단 한번의 기회가 지금일수도 있지도 않습니까. 단 한번만 저를 만나보시죠. 그 이후에는 저도 연락하지 않겠습니다.”

호사카의 간절한 목소리에 마음이 움직였다.

“단 한번이에요.”

두 사람은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호사카는 약속일에 고급 화과자점에서 선물 세트를 샀다. 직접 가게로 가야만 살 수 있는 물건이었다. 호사카는 미리 조사를 해서 마츠다 나기사가 화과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들었다. 집에서 잘나가지 않는 그녀라면 이런 고급 화과자는 맛보지 못한지 오래 되었을 것이었다.

호사카는 택시를 타고 마츠다 나기사의 집으로 갔다. 작은 소형 아파트였다. 여자 혼자서 살기에는 적당한 곳이었다. 다만 아파트 현관문의 주변에는 온갖 낙서가 되어 있었다.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었다. 마치 여러 사람에게 공격을 받는 듯한 모양이었다.

‘역시 일본 놈들이란.’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한없이 강한게 일본의 문화였다. 오죽하면 이지메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겠는가. 호사카도 제일조선인으로 학창시절을 보내며 그런 일본의 습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 괴롭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폭력을 쓴 결과가 양아치 인생이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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