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27화 (127/551)

〈 127화 〉 127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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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1번이라고 적혀 있는 비디오를 봐주세요.

마츠다 나기사는 호사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 그리고 비디오는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안전한 자신의 집안에서 자신을 해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1번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텔레비전의 레코더에 넣었다. 재생을 누르니 한 예능이 나왔다.

바로 쿠로키 하루가 고정적으로 출연을 하는 쿠모 토크였다.

‘저 여자는 누구지?’

쿠모 토크는 쿠모 결사대 개그맨 둘이 메인 MC이지만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가 종횡무진 방송을 이끌어 가고 있었다. 호사카가 방송에 출연했을때 호사카를 주목시키기 위해서 얌전히 있던 쿠로키 하루였다. 하지만 평상시에 그녀는 무라니시 고루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전면에 나서서 말을 했다.

그리고 대놓고 섹스에 대해서 농담을 하며 모든 인간은 섹스를 즐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쿠로키 하루의 모습은 마츠다 나기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그녀를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그런 쿠로키 하루를 대하는 주변 남자들의 태도였다.

‘누구도 쿠로키 하루를 욕하거나 무시하지 않아. 아니. 오히려 쿠로키 하루에게 압도되고 있어.’

쿠로키 하루가 자신의 겨드랑이 털을 드러내면서 야한 농담을 개그맨에게 전네면 수십년간 방송을 한 개그맨도 말문이 막혀 어버버 할 때가 있었다.

70년대에 영화 촬영 중에 섹스를 한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멸시와 욕을 받았던 마츠다 나기사였다. 시대는 변하고 있었고 자신이 만든 감옥 안에 갇혀 살던 그녀만이 시대의 흐름을 모르고 있었다.

‘나도 저 여자처럼 살 수 있을까?’

마츠다 나기사는 문득 쿠로키 하루가 부러웠다. 자신도 그녀처럼 살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상상을 해보았다.

‘아니야.’

어려운 일이었다. 아직 젊고 아름답고 패기가 넘치는 쿠로키 하루와 자신은 달랐다. 마츠다 나기사는 아직 마음의 상처가 모두 치료되지 않았었다.

마츠다 나기사는 쿠모 토크의 방송 한편을 홀린 듯이 모두 보았다. 비록 자신은 이런 꼴이 되어버렸지만 쿠로키 하루는 당당하게 양지에서 살기를 원했다.

‘시대가 변하기는 변했네. 저 여자도 뒤에서는 이런저런 소리를 많이 듣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마츠다 나기사는 쿠모 토크가 끝나고 나서 다시 호사카의 편지로 시선을 돌렸다.

­1번 비디오에서 나온 여자는 저와 같은 AV 배우입니다. AV 배우는 섹스만을 전문적으로 찍는 배우입니다. 쿠로키 하루는 말로만 섹스를 말하는게 아니라 얼마전에도 저와 함께 실제 섹스를 찍었습니다. 믿기 힘드시겠다면 2번 테이프를 봐주세요.

마츠다 나기사는 충격으로 손이 벌벌 떨렸다. 저렇게 당당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의 섹스 장면을 파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보지 말까?’

마츠다 나기사는 순간 망설였다. 공황증세로 발작이 올 것 같았다. 그녀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마음이 진정이 되자 호기심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과연 호사카의 편지가 정말인지 궁금했고 쿠로키 하루라는 여자가 음란한 비디오는 어떻게 찍었는지 알고 싶었다.

결국 마츠다 나기사는 2번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비디오를 레코더에 넣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호사카가 선택한 작품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결승전 작품이었다. 그는 쿠로키 하루의 대표작이 결승전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큼 결승전의 작품은 호사카 자신과 쿠로키 하루의 모든 전력을 다한 것이었다.

‘이…건?’

처음 드는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마츠다 나기사가 지금까지 알던 영화는 아무리 선정적이라고 하더라도 그 바탕에 예술성을 깔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AV는 오로지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보는 사람을 꼴리게 만드는 목적이었다. 이 차이는 마츠다 나기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드는 감정은 에로함이었다. 마츠다 나기사도 남자를 모르는 몸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후에는 자위도 하지 않았다. 남자도 멀리 했다. 섹스와 관련된 모든 것이 그녀의 공황장애의 스위치가 되었었다. 오랜 세월 자신의 욕망을 참아온 마츠다 나기사에게 지금 AV는 에로함이 터져나오는 구멍이 되었다.

마츠다 나기사는 몇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의도하지 않은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뜨거워!’

치마 위로 보지가 만져졌을 뿐이었지만 그 뜨거움과 축축함이 느껴졌다. 메마른 줄 알았던 마츠다 나기사의 보지는 오랜만의 흥분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서 기분이 좋지 않을 정도였다.

마츠다 나기사는 치마를 들어올리고 팬티를 벗어내렸다. 그리고 자신의 보지 위로 손을 올렸다. 보지 안에 심장이라도 들어가 있는 것처럼 맥박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츠다 나기사는 용기를 내었다. 오랜만에 손가락을 움직여 단단해지고 있는 클리토리스를 만졌다.

“아흑!”

참을 수 없는 쾌락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마츠다 나기사는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신음소리가 낯설어서 두손을 모아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이 아파트에는 오직 자신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오른손을 슬그머니 아래로 내렸다.

거대한 댐에 구멍 하나가 난 것 같았다. 물은 구멍을 순식간에 넓히면서 더 많은 물을 아래로 내려보내었다. 댐은 빠르게 무너지고 물은 홍수가 되었다. 물은 갇혀져 있던 마츠다 나기사의 쾌락이었다.

“으읏. 하아!”

마츠다 나기사는 마치 자위에 미친 여자처럼 손을 움직였다. 가는 손가락이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보지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 세월 손가락 하나 들어오지 못한 보지 구멍은 뻑뻑하고 단단했다.

마츠다 나기사는 빠르게 쾌락을 다시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두 눈은 텔레비전에 고정되어 있었다. 쿠로키 하루의 아름다운 여체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호사카의 강건한 육체를 보고 있었다. 호사카의 몸도 젊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여자를 배려하면서 또 여자의 성욕을 자극시키는지 보였다. 호사카는 나이가 적지 않은 마츠다 나기사도 처음 보는 수준의 섹스 기술을 갖고 있었다.

마츠다 나기사는 오르가즘에 올랐다. 그녀는 옆 아파트에 자신의 신음소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울음이 터졌다.

오랜만에 맛보는 오르가즘은 기쁨과 환희였다. 쿠로키 하루가 주장했던 것처럼 성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었고 그것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를 마츠다 나기사는 오랜만에 깨닫고 있었다.

“하아하아.”

마츠다 나기사는 자신이 이렇게까지 자위에 빠져본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과거에 섹스도 하고 자위도 했지만 이렇게 온몸이 땀에 젖을때까지 자위를 해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마츠다 나기사는 문득 아쉬움을 느꼈다. 부러움도 느꼈다.

아쉬움은 텔레비전에서 여전히 섹스를 하고 있는 호사카의 육체에 대한 것이었다. 화면 속의 호사카는 여전히 거대한 자지를 휘두르며 쿠로키 하루를 쾌락의 끝으로 몰아넣고 있었다.

부러움은 자신은 경험해보지 못한 쾌락을 만끽하고 있는 쿠로키 하루에게 향해 있었다. 같은 여자로서 저런 쾌락을 느끼고 있는 쿠로키 하루가 부러웠다.

‘내가 이런 생각을?’

마츠다 나기사는 자신이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고민했다.

‘이 AV라는 것이 그만큼 순도가 높았기 때문이야.’

마츠다 나기사는 예술에 대해서 말하던 오시마 타케시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모든 예술은 인간에게 특정한 감정을 주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결승전 AV는 인간의 성욕이라는 감정을 순수하게 자극했다. 어떤 불순물도 없는 또 하나의 예술이었다.

‘그래. 그래서 오시마 타케시 감독님이 호사카 씨를 알게 된 것일지도.’

마츠다 나기사는 다시 한번 호사카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각의 왕국을 좋아합니다. 하찮은 AV 배우의 의견이라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작은 거지든 총리든 누가 보아도 명작이니까요.

마츠다 나기사는 호사카가 지금 편지를 통해 처음 감각의 왕국을 언급했음을 알았다. 감각의 왕국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트라우마였고 이를 호사카가 배려한 것이었다.

­감각의 왕국에 출연한 일로 마츠다 씨가 상처를 입었다는 것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마츠다 씨를 돕고 싶었습니다.

마츠다 나기사는 호사카의 호의를 쉽게 믿기 힘들었다. 지금까지 화제성이 있는 그녀를 이용하기 위해 접근한 사람들도 많았다.

­마츠다 씨의 마음 속 상처는 감각의 왕국 촬영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만들었겠죠. 그리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마츠다 씨는 점점 사람을 피하게 되었구요.

마츠다 나기사를 돕고자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은 보통 마츠다 나기사를 바꾸려고 했다. 억지로 정신 병원에 데려가려 했다. 그녀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꿀 수 없으니 그녀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마츠다 나기사는 불안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갈수록 호사카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을 할까봐 두려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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