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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34화 (134/551)

〈 134화 〉 134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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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경의 촬영은 모두 끝이났다. 배우는 촬영이 끝난 이후로 편집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개봉 하기 전 마지막 편집본이 완성이 되었을때, 오시마 타케시 감독은 두 주연배우를 자신의 집으로 불렀다. 그리고 비밀리에 시사회를 했다.

마치 태풍을 찻잔 안에 꾹꾹 담아놓은 것 같은 영화였다. 겨울의 어촌 마을 풍경은 담담하고 아름답게 화면에 담겼다.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 또한 겉으로는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눈빛으로 억눌려 있는 감정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의 섹스 씬은 압권이었다. 영화 내내 갇혀 있던 감정이 그 봉인을 깨고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오시마 타케시는 능숙하게 두 배우가 실제로 섹스를 하고 있는지 애매하게 촬영을 하고 편집을 했다. 두 배우는 진짜 섹스를 하며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그 감성은 화면으로 전해지되 영화 심의에는 걸릴게 없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영화 시사회는 끝이 났다.

호사카는 감독와 여배우의 표정을 보았다. 두 사람의 표정은 만족스러움이 보였다. 오시마 타케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좋군. 혼자서 편집을 막 하다보면 정말 좋은지 확신이 잘 안서는데. 역시 다른 사람과 보니까 나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네. 좋아.”

마츠다 나기사는 감독의 말에 동의를 했다.

“오랜만에 주연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그녀는 이미 마음의 상처를 모두 치료한 상태였다. 이제 돈과 명예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호사카는 두 예술가를 보면서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가 보기에도 영화는 좋았다. 시대를 앞서 나간 좋은 작품이었다. 만약 지금 흥행하지 않더라도 미래에는 재발굴이 되어 작품성을 인정 받을만했다. 이미 명성을 날리고 있는 오시마 타케시 감독의 작품이니까 분명 누군가는 언젠가 알아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좋은 분위기에 꺼낼만큼 호사카는 어리지 않았다. 그 또한 적당히 감독와 여배우의 장단에 맞춰주었다.

“좋은 영화네요. 저도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오시마 감독님. 많이 배워갑니다.”

실제로 호사카는 오시마 타케시와 영화 촬영을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영상을 촬영한다는 점에서 영화와 AV는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대중적인 영화는 필연적으로 더 좋은 인재가 많이 몰렸다. 그곳에서 천재로 인정받는 오시마 타케시였다. 호사카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했다.

“하하. 별소리를.”

그리고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를 기특하다는 듯이 보았다. 영화판에는 좋은 인재가 많이 있었지만 젊고 재능이 있는 자는 하나 같이 노력이 부족했다. 그들은 자신의 젊음이 계속되고 재능은 무한할거라 착각하고 있었다. 오시마 타케시가 그들에게 조언을 하면 반은 듣고 반은 흘려버리기 일수였다.

하지만 호사카는 달랐다. 그는 젊고 재능이 있었고 시간의 소중함을 알았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야 겨우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에게 큰 호감을 가졌다.

“그건 그렇고. 영화 촬영이 끝났으니 호사카 감독은 앞으로 어떻게 할건가?”

오시마 타케시는 내심 호사카가 영화판에 계속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배우가 좋은 감독이 되는 일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다.

“이제 제 자리로 돌아가야죠.”

“그런가? 아쉽군. 영화 일을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배우든 감독이든.”

모든 감독은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불리는 배우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이행할 수 있는 배우를 말하는 것이었다.

또한 오시마 타케시는 자신도 나이가 많이 들었으니 슬슬 후계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자신의 예술혼을 이어서 발전시켜 나갈 젊은 감독을 원했다.

호사카는 이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는 흔치 않은 인재였다. 오시마 타케시는 둘러서 권유를 하였지만 이는 그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설득이기도 했다. 그걸 눈치챈 호사카는 최대한 부드럽게 거절을 하기로 했다. 오시마 타케시의 아래에서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로 성장을 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겠지만 역시 수많은 미녀와 섹스를 하며 AV를 촬영하는 일만큼 좋지는 않았다.

‘거창한 꿈이 있으면 모를까. 역시 남자의 인생은 얼마나 많은 미녀와 섹스를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겠어?’

호사카는 눈을 반짝이고 있는 오시마 타케시를 보며 말했다.

“영화도 좋은 예술입니다. 그리고 AV는 그만큼 좋은 예술이 될 수 있겠죠.”

그의 말에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가 AV를 얼마나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인정하기로 했다. 그 또한 영화에 인생을 받친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도 다른 분야에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아쉽군. 그래도 영화에 생각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하게.”

“네, 알겠습니다.”

오시마 타케시는 호사카에게 더이상 권유를 하지 않았다. 세 남녀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간단히 술을 한잔 하고 조촐한 뒷풀이를 끝내었다.

**

그리고 영화의 흥행은 부진했다.

오시마 타케시는 원래부터 일본에서 그다지 인기가 많은 감독이 아니었다. 80년대 일본의 경제호황 속에서 영화도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화가 인기를 많이 얻고 있었다. 잔잔한 감성은 경제 불황 이후에나 유행하는 것이었다.

오시마 타케시의 소수 팬들만이 이 영화의 진가를 알고 찬양을 했지만 소수의 의견은 금방 묻히기 마련이었다.

호사카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AV 업계에서 최대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오닉스 영상의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쿠모 토크가 나오는 채널을 고정시켜놓고 있었다. 그리고 쿠모 토크가 자연스럽게 시작이 되었다.

개그맨들 둘이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고 난 직후에 불쑥 무라니시 고루가 앞으로 치고 나왔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네?”

이미 무라니시 고루는 쿠모 토크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상당했기 때문에 MC를 맡고 있는 개그맨들도 그의 토크를 말리지 못했다.

“칸 영화제에서도 수상한 일본의 명감독! 오시마 타케시 감독님이 최근에 신작을 냈는데 말이죠!”

“아, 그건 저희도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일본은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돌아온 사람을 과하게 좋아하는 경향이 있었다.

“영화 설경이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명감독의 작품이 흥행을 못하고 있답니다.”

“그것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뭔가 지나치게 예술성에 집중한걸까요?”

“제가 생각했을때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무라니시 고루의 현란한 말에 어느새 모두 집중을 하고 있었다.

“여자 배우는 과거 문제작이었던 감각의 왕국에서 주연을 맡았던 마츠다 나기사 씨가 맡았다고 하죠. 하지만 남자 배우는… AV 배우를 하던 호사카 켄토 군이 했다고 합니다.”

“호사카 씨가요?”

호사카는 쿠모 토크에서 여러번 나간 적이 있었다. 지금은 호사카가 영화 촬영을 한다고 그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 있었다. 하지만 무라니시 고루가 호사카의 이름을 거론하는 순간 모두는 전 일본을 울렸던 1억엔 섹스 토너먼트가 떠올랐다.

지금 무라니시 고루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호사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상책이었다. 하지만 무라니시 고루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자신의 여자에게 자신이 주지 못한 쾌락을 준 호사카를 질시하고 있었다. 호사카가 명확한 실패를 한 것을 알자 이를 어떻게서든 공중파에서 꺼내어 말하고 싶었다.

“아, 호사카 군. 제가 상당히 아끼던 AV 업계의 후배죠. 하지만 AV 배우가 좀 잘나간다고 이렇게 다른 쪽으로 무모한 도전을 했다는게…”

“잘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영화가 잘안되고 말았군요.”

쿠모 토크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한통속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무라니시 고루와 호사카가 AV 업계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가 그 싸움에서 승리해야 쿠모 토크도 계속해서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그것 참 개그계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단 말이죠.”

“조금 잘 생기고. 개그가 히트를 한 젊은 남자 개그맨은 여자들에게 인기를 많이 끄니까. 갑자기 드라마 배우를 한다거나 말이죠.”

“하지만 역시 사람은 근본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근본을 버린 사람이 잘되는 경우는 거의 본적이 없어요.”

“하하하. 영화나 AV나 결국은 대중의 평가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은 대중의 평가가 모든 것을 알려주겠죠.”

무라니시 고루는 개그맨들이 하나같이 나서서 호사카를 헐뜯는 것을 보고 속이 후련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라니시 고루는 착한 척을 하면서 자신이 벌려놓은 판을 마무리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호사카 군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서 열심히 활동을 했으면 좋겠네요. 역시 AV 밥을 먹던 사람은 AV 밥을 먹어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이 바닥이 작품 하나도 히트를 치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하나만 히트를 치고 사라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호사카 군은 재능이 있어보이니까 좋은 AV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면 좋겠습니다.”

호사카는 자기의 일을 가지고 제멋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무라니시 고루와 쿠모 토크 출연진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부글부글 화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서 회귀를 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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