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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58화 (158/551)

〈 158화 〉 158화 일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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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회장의 말에 먼저 걱정부터 했다.

발전하고 있는 회사라면 인원을 충원하고 확장하는 일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AV 업계는 특수하다는게 호사카의 생각이었다.

‘이쪽은 무슨 공산품을 찍듯이 하는 회사가 아니란 말이지.’

좋은 인재를 확보하지 않고 회사를 확장해서 AV를 찍어내면 결국 수준 미달의 작품만 많아지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 잘해봐야 지금의 오닉스 영상이 될 것 같았다.

호사카는 이미 회사의 실세가 되었고 후계자로서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밀어주는 회장과 굳이 적대적인 관계가 될 필요는 없었다. 그는 회장에게 부드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러니 이시이 준은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회장인 나는 지금이 회사를 확장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먼저 AV 1팀의 팀장을 호사카 켄토로 하다. 그리고 AV 2팀 팀장을 이마이 유마를 임명한다.”

사람들은 순간 이마이 유마의 표정을 살폈다. 누가봐도 1팀 팀장이 2팀 팀장보다 높은 위치로 보였다. 호사카가 아무리 회사의 실세라고 하지만 이마이 유마가 충분히 기분 나빠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게다가 호사카는 AV 배우 출신이었다. 문스톤 기획은 도색 잡지 시절부터 모델이나 배우가 간부급 위치에 올라간 역사가 없었다. 그만큼 모두에게는 호사카의 팀장 승진이 이례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마이 유마는 이미 호사카가 후계자로서 낙점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먼저 박수를 치며 회장의 말을 존중했다.

“1팀은 지금처럼 화제가 될만한 퀄리티 높은 작품을 만드는데 주력하지. 그리고 회사의 모든 여배우와 자원을 아낌없이 사용하도록 해.”

호사카는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회장의 말을 받들었다. 지금처럼 퀄리티 높은 작품을 뽑아낼 수 있다면 회장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었다.

“그리고 2팀은 호사카 팀장이 만든 시리즈물을 계속해서 이어가도록 하지. 무라니시 고루가 우리 회사의 작품을 베껴서 수익을 내는게 마음에 들지 않는군. 호사카 팀장이 배우로서 굳이 필요하지 않다면 최대한 그의 출연 없이 시리즈물을 제작하도록 하지.”

이시이 준은 호사카가 새로운 대박 작품을 만들어내기를 원했다. 회사를 키우는 것은 명작이었고 그것은 호사카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기존의 시리즈물을 키우는 것은 회사의 중간 인재들이 할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회사가 운영이 되면 호사카 팀장이 할 일이 많이 줄어들겠지. 호사카 팀장은 작품을 만들면서 이제 좋은 후배를 키워봐. 이제 슬슬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건 무리가 있을거 아니야. 자네만큼 좋은 감독, 좋은 배우는 못키우더라도 그 반만큼 되는 사람이 있으면 회사에 큰 도움이 될 것 아닌가.”

호사카는 나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섹스를 즐겁게 하고 집에서도 섹스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 남들 눈에는 일에 미친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호사카에게는 매일이 노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시이 준이 이렇게까지 회사의 앞날을 생각해주니 회장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호사카도 문스톤 기획이 잘되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어차피 내 회사가 될거란 말이지.’

호사카가 자신의 말을 순순히 따라주자 이시이 준은 만족하는 눈빛을 띄었다. 그는 이미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진 노인이었으나 그 눈빛은 도색 잡지로 거대한 기업을 일구어낸 전설적인 사업가의 것이었다.

“마누라와는 이혼했고 자식은 이미 다 컸어. 남은 것은 내 업적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 뿐이라 생각했는데 또 막상 회사가 커가는 것을 보니 욕심이 생기는건 어쩔 수 없더군. 역시 사람의 욕심은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모양이야.”

호사카는 이런 이시이 준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 이시이 준의 마음에는 꿈이 깃든 것이다. 그리고 호사카도 꿈 하나 때문에 회귀를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꿈을 가진 남자들은 통하는게 있었다.

모든 회사의 사람들은 호사카와 이시이 준의 대화를 들으면서 이 두 남자의 꿈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마치 마른 장작 위에 불꽃이 떨어진 것 같았다.

이 날의 회의 이후로 문스톤 기획은 빠르게 조직 체계를 정리하고 다시 한번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

문스톤 기획은 업계 1위의 자리를 굳힐때까지 성장할 것 같았다. 호사카의 계획대로 모든 일은 차근차근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리고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나타났다.

뉴욕 하츠에 출연했던 여자 은행원 와타나베 카야노에게 우려했던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회사에서 매일 같은 새로운 대작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을 하고 있던 호사카에게 그녀의 전화가 왔다. 먼저 회사의 여직원이 전화를 받아서 호사카에게 넘겨주기 전에 언질을 해주었다.

“호사카 팀장님?”

“무슨 일이지?”

“와타나베 카야노라는 이름을 아시나요?”

“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처음에는 호사카는 와타나베 카야노가 누구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호사카는 매일 수많은 여자를 스쳐지나갔고 왠만해서는 여자 이름 하나하나까지 모두 기억하는건 쉽지 않았다.

“최근의 뉴욕 하츠에서 나왔던 은행원이라고… 꼭 호사카 팀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하네요.”

“아아. 그 분?”

호사카는 겨우 와타나베 카야노를 기억해 내었다. 자신의 팬 중에서도 얼굴이 이뻤던 여자였다.

호사카는 잠깐 고민했다. 남자가 잘나가게 되면 여러가지 여자 문제가 생길 일이 많았다. 가장 흔한 일은 꽃뱀 문제였다.

호사카는 방송이 끝난 이후에 자신을 찾아온 팬들과 즐겁게 섹스를 했었다. 물론 성병이라든지 임신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철저히 콘돔을 사용했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100퍼센트란 것은 없었다. 콘돔을 사용해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고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찾아오는 꽃뱀도 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진짜로 곤경에 처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만약 스쳐지나가는 여자였다면 호사카는 전화를 거부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와타나베 카야노는 자신을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외쳐준 소중한 팬이었다.

“알았어. 전화 연결해줘.”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전화가 연결되었다. 수화기 너머로는 여자가 힘겹게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막 울음을 터트린 것이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울다가 지친 여자의 소리였다.

“와타나베 씨?”

“아…”

와타나베 카야노는 호사카가 자신의 전화를 받아줄지는 몰랐는지 더욱 크게 울음을 터트렸다. 호사카는 잠시 그녀가 울게 내버려두었다. 그도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녀가 지금 가짜로 우는게 아니란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지금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도 알 것 같았다.

호사카는 와타나베 카야노가 간신히 진정이 될때 입을 열었다.

“지금 어디입니까? 당장 가죠.”

평일 회사 업무 시간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호사카는 그런 권력이 있었고 그는 자신의 사람은 홀대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것은 한번 밖에 보지 않은 팬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간신히 자신의 주소를 알려주었다.

“택시를 타고 금방 가죠.”

호사카는 빠르게 택시를 타고 와타나베 카야노가 사는 곳으로 향했다. 그녀는 도심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었다. 호사카가 벨을 누르니 눈물로 눈이 퉁퉁 부은 와타나베 카야노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는 의지할 곳이 필요했는지 호사카를 먼저 끌어안았다. 호사카는 그녀를 가볍게 안아들고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호사카를 안고 그의 상의가 축축해지도록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호사카는 그녀가 울다가 지쳐서 잠에 들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한참을 울다가 기절하다시피 잠에 들었다. 그리고 한밤이 되어서야 그녀는 잠에서 일어났다.

실컷 울고 나서 푹 자고 나니 기분이 많이 좋아져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그녀에게 먹을 것을 바로 주며 말했다. 역시 그녀의 냉장고 속에 있는걸로 만든 간단한 요리였다.

‘저번에 마츠다 나기사를 달래주었을때가 생각나네.’

사람은 감정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 법이었다. 분노든 슬픔이든 그것을 충분히 풀어낼 시간을 주면 그 감정은 허공으로 사라지기 마련이었다. 그 후에 중요한 것은 달달한 것으로 달래주면서 감정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회귀 전의 호사카는 오랜 세월을 살면서 이런 이치를 깨달았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오면서 그 이치를 잘 써먹고 있는 중이었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달콤한 잼이 발려져 있는 토스트를 먹고 기운을 차렸다.

“...고마워요. 그리고 죄송해요. 손님 대접도 못하고.”

힘이 좀 생기자 그녀는 부끄러움까지 생겨난 모양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팬과 AV 스타의 관계인데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렇게 달려와준 호사카 감독님도…’

호사카는 와타나베 카야노가 기운을 차린 것 같자 이제야 그녀의 사정을 물어보았다. 대충 짐작이 가는 것은 많았지만 역시 그녀의 입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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