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62화 (162/551)

〈 162화 〉 162화 일반인

* * *

“아이고. 호사카 감독님. 영광입니다. 저희 은행에 3억엔을 예치하고 싶으시다고…”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일까요? 제가 의심을 하는게 아니라. 갑자기 이렇게 거금을 예치하시는 분이 없어서…”

호사카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명함 몇개를 꺼내서 부장에게 내밀었다.

“확인해보시죠. 원래 거래하던 곳입니다.”

자신이 돈을 빼겠다고 하자 원래 거래를 하던 곳에서는 도게자를 하며 빌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다른 은행들은 실적이 빌 뿐이지만 이번 일에는 한 여자의 인생이 걸려 있었다. 인생과 실적 중에 인생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부장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뒤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자신에게 보고를 한 여직원에게 명함을 주며 말했다.

“전화를 돌려서 확인해 봐.”

그리고 잠시 어색한 시간이 계속 되었다. 부장은 직접 커피를 타서 호사카와 와타나케 카야노에게 주었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자 여직원이 와서 부장에게 속삭였다.

“맞습니다.”

호사카는 이미 복수를 할 준비를 모두 끝내놓은 상태였다.

“자, 확인되셨죠? 제가 마음만 먹으면 이 지점에 3억엔의 돈이 들어올겁니다.”

“네, 네. 감사합니다.”

부장은 크게 기뻐했다. 3억엔이란 돈은 부장에게도 어마어마한 실적이었다. 일반 서민은 몇백명이 힘을 모아야 만들 수 있는 돈이었다.

그리고 와타나베 카야노는 슬쩍 호사카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호사카 씨.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시는게 어떤가요? 제가 여기서 일을 해봐서 아는데… 미즈호스미토모 은행은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에요.”

부장은 앉은 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아니. 와타나베 양! 그게 무슨 말인가?”

부장은 아직도 와타나베 카야노가 자신의 아랫사람으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호사카는 그의 인식을 먼저 고쳐주기로 했다.

“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에? 엣?”

부장은 그제야 호사카와 와타나베 카야노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혹시 두 분은 무슨 사이일까요?”

호사카는 씨익 웃고 와타나베 카야노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부장이 보는 앞에서 진하게 키스를 갈겼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계획에 없던 일에 눈을 크게 뜨고 놀랐지만 이내 키스에 집중을 했다.

키스가 끝난 후에 호사카가 말했다.

“뭐, 이런 사이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바쁜 나를 대신해서 모든 재정 업무를 해줄 직원이기도 하죠. 앞으로 와타나베를 대할떄는 저를 대하듯이 공. 손. 히.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네. 네.”

그리고 호사카는 와타나베 카야노를 보면서 말했다.

“나는 이 은행에 돈을 넣고 싶은데 왜 반대를 하는거지? 이유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

“돈은 돈이지만 역시 사업체도 도덕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 그거 중요하지.”

기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존재한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온갖 더러운 짓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전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 호사카는 그것을 알기 때문에 AV 업계도 깨끗하게 돈을 벌었으면 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은행은 여직원이 왕따와 성희롱을 당해도 그냥 방관하는 곳이에요.”

부장은 3억엔의 행방이 와타나베 카야노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되자 급히 외쳤다.

“오해일세! 와타나베 양! 내가 자네를 얼마나 아꼈는데! 일이 힘들때마다 다정하게 조언도 해주지 않았나!!”

호사카는 이 멍청한 부장에게 가르침을 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는다면 이 지겨운 대화가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

“부장님. 지금은 오해를 풀때가 아니라 사죄를 할때 아닙니까?”

부장은 빠르게 깨달았다. 그가 와타나베 카야노의 괴롭힘을 대충 처리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3억엔은 와타나베 카야노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

지금 와타나베 카야노가 없는 죄를 물어도 부장은 사과를 해야 하는 타이밍이었다.

“미, 미안하네! 와타나베 양!”

부장은 사과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자 일본인 생각하는 최고의 사과를 했다. 도게자였다. 그의 번들거리는 정수리가 훤히 보였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호사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는 일본에서 살고 있었지만 한국의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다.

‘무릎을 좀 꿇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도게자는 호사카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호사카는 와타나베 카야노에게 말했다.

“이번 기회에 묵은 원한은 훌훌 털어버리는게 좋지 않겠어? 앞으로 이 은행과 계속 거래를 하려면 말이야.”

“호사카 씨의 말이 맞네요.”

와타나베 카야노는 호사카의 의견을 기다렸다. 지금까지 그의 말을 듣고 나서 해결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와타나베를 괴롭힌 직원들을 모두 데려다 놓고 뺨이라도 한번 치는게 어때?”

“뺨이요?”

와타나베 카야오는 눈을 반짝거렸다. 자신을 왕따시키고 성희롱 하던 사람들에게 뺨을 한대씩 칠 수 있다니. 그것보다 속 시원한 복수는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3억엔이 은행에 들어있는 동안 그 누구도 복수를 꿈꾸지 못할 것이었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나씩 이름을 말했다.

“시모구치 레나. 요코시마 모에. 카와모토 카요코. 니시하타 류세이. 미치헤다 쿄헤이.”

그녀는 사람들의 이름을 말했다. 가볍게 말로 괴롭히는 것은 치지도 않았다. 정말 그녀를 힘들게 한 사람만 꼽아서 말했다. 그리고 와타나베 카야노의 호명이 끝나자 호사카가 말했다.

“부장님. 잘 들었죠? 데려와요.”

부장은 잠깐 고민하다가 바로 VIP 실을 나갔다. 3억엔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돈이었다. 호사카는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한국 돈으로 30억 원이니…’

잠시 후에 VIP실에는 와타나베 카야노를 괴롭히고 성추행했던 남녀가 모두 모였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그 사람의 면면을 보고 있자 더욱 화가 나는 것 같았다.

“호사카 씨. 어떻게 할까요? 정말 뺨을 칠까요?”

호사카는 슬쩍 사람들의 수와 와타나베 카야노의 손을 보았다. 그녀의 작고 여린 손이라면 충분한 고통을 주지 못할 것 같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반발했다. 그들은 무슨 사정인지 모두 듣고 나서 부장에게 한소리씩 했다.

“부장님! 이게 무슨 말입니까!”

“당장 경찰을 부르시죠!”

“3억엔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폭력을 쓸수는 없는겁니다!”

그리고 부장은 처음으로 크게 일갈했다. 부하 직원들을 한번씩 때려서 3억엔을 예치할 수 있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였다.

“경찰? 이봐! 자네들이 와타나베 양을 괴롭히고 성추행 한 것은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어! 내가 아침 조례시간에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하지 않았는가! 경찰이 오면 자네들을 내가 먼저 고발하지! 내가 증인이 되겠다고!”

부장이 이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부장은 칭찬을 해달라는 강아지 표정으로 호사카와 와타나베 카야노를 보았다. 호사카는 그가 원하는 칭찬을 해주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하고 대머리 부장도 같은 편으로 만들며 돈이 들지 않는 좋은 무기였다.

“부장님의 지휘력이 대단하네요. 이 은행에 돈을 더 맡기고 싶어지는걸.”

그리고 호사카는 손가락으로 사람들의 수를 세어보았다. 5명이었다.

“이야. 짝수면 부장님은 빼줘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네요. 부장님도 한대 맞기는 해야겠어.”

호사카는 남녀를 섞어서 매칭을 했다. 마침 여자 셋에 남자 셋이었다.

“자, 지금부터 여자는 남자의 자지를 발로 찹니다. 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뺨을 치구요. 이빨이 나가지 않게 조심하고 불알이 터지지 않게 조심합시다. 만약 와타나베가 강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한번더 치게 만들테니까 모두 화이팅합시다.”

사람들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호사카는 그들이 딴 생각을 하기 전에 빠르게 지정했다.

“먼저 부장님과 이 여성 분부터. 처음에는 주먹. 가위바위보!”

호사카의 호명에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가위바위보를 했다. 승자는 여자였다.

“자, 여성 분이 먼저 자지를 차면 되겠네요.”

부장은 이미 이 상황에 찬성을 한 사람이었고 3억엔에 눈이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래도 어떻게 제가 부장님을…”

“괜찮아! 어서 차게!”

여자는 걱정스러워하면서 톡 부장의 가랑이를 찼다.

퍽!

하지만 강도가 영 시원치 않았다. 누가 봐도 힘을 뺀게 티가 났다. 호사카는 와타나베 카야노를 보았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부장은 죽을맛이었다. 아무리 약하게 찬다고 하더라도 고환은 남성의 급소였다. 충분한 고통이 있었다. 부장은 여자에게 애원했다.

“시모구치 양. 나는 진짜 괜찮으니까. 한 방으로 끝내자고. 응? 한번에.”

호사카는 잠시 생각하다가 우선권을 넘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자만 두번 차는 것은 왠지 성평등이 아닌 것 같았다.

“여자도 뭐든지 할 수 있는 시대 아닙니까. 여자가 한번 했으면 남자도 한번 해야지. 부장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시죠.”

“그, 그럴까요?”

여자는 결의를 다지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한방에 끝내기를 원하고 있었다. 부장도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겠네. 이빨 안나가게 입 꽉 물게!”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