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164화 (164/551)

〈 164화 〉 164화 카이샤쿠

* * *

밤중에 호사카의 집으로 연락이 하나 왔다.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바로 라이벌 회사인 오닉스 영상의 후지사키 리코였다.

“여보세요? 후지사키 리코에요.”

“응? 오랜만이네.”

“잠깐 볼 수 있을까요?”

후지사키 리코는 오닉스 영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주는 여배우였다. 쿠로키 하루는 가끔 AV에 출연할때마다 큰 화제를 모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작품에만 나왔고 AV에 자주 나오는 여자가 아니었다.

후지사키 리코는 몸을 사리지 않고 어떤 작품이든 출연했다.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하여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그만큼 오닉스 영상이 힘든가.’

호사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집을 둘러보았다. 오늘도 자신과 섹스를 하고 피곤에 지쳐서 집 여기저기서 여배우들이 잠자고 있었다. 소파와 침대, 방바닥에 이불까지 모두 여배우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밖에서 보지.”

후지사키 리코는 자신의 차를 끌고 와서 호사카의 집앞까지 데리러 왔다. 후지사키 리코는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채였다. 하지만 얼굴과 몸매가 원래 되는 여자라 생얼굴도 섹시했다. 호사카는 오랜만에 후지사키 리코를 보자 자지에서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후지사키 리코와는 1억엔 섹스 토너먼트 이후로 만난적이 없었다.

그녀의 차는 내부가 넓은 SUV였다. 안으로 들아니 신선한 여자 냄새가 가득했다.

후지사키 리코는 잠깐 차를 운전해서 한적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차를 세우고 말했다.

“뭐 마실래요?”

“뭐가 있는데?”

후지사키 리코는 편의점을 들려서 몇가지 음료를 사온 모양이었다. 그녀는 팔을 뒤로 뻗어서 뒷좌석에서 음료가 가득 든 봉지를 가져왔다. 호사카는 그녀의 상반신이 아름답게 뒤틀리며 뻗어나가는 것을 구경했다. 봉지 안에는 맥주가 있었다.

“맥주 한 캔을 하지.”

호사카가 맥주를 한모금 하자 후지사키 리코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작은 언덕에 위치한 공용 주차장이었다. 도쿄의 야경이 잘보였다.

“나랑 야경이나 같이 보자고 할 사이는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 무라니시 감독은 이런 만남을 별로 안좋아할거 같은데.”

호사카도 이런 야경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회귀 전에는 야경을 볼 일이 많았다. 돈을 벌기 위해서 막노동도 많이 했는데 도로 공사 같이 낮에 하기 힘든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밤이 어두울때 일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 편의점에서 작은 과자 하나와 맥주 한캔을 들고 야경을 보면서 술을 한잔 하기도 했다.

발기부전에 돈도 없고 친구도 없었다. 인생의 유일한 낙은 일을 끝내고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마시는 맥주 한캔이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에 들수가 없었다.

술을 마시면 발기부전에 더욱 해롭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회귀 전의 그의 인생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의 중앙에서 천천히 죽음을 기다리는 것과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알코올 중독이었나.’

회귀를 한 이후로는 술을 잘 마시지 않았다. 그것보다 정력을 다지면서 섹스를 한번이라도 더 하는게 좋았다. 매일 성공의 맛을 보게 되니 술 생각이 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야경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니 이런 것도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네. 잘마실게.”

“제가 불렀으니까 이 정도는 사드려야죠. 원래는 더 비싼걸 사드리고 싶었는데 이제 어딜가나 호사카 감독님을 알아보잖아요?”

“그래서 무슨 일이야?”

후지사키 리코는 포도 주스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요즘 오닉스 영상. 상황이 안좋아요.”

“그럴 것 같았죠.”

당연한 일이었다.

좋은 작품을 만들 사람이 없었다. 촬영 환경은 나날이 안좋아졌다. 직원과 배우의 몸값이 작아졌다. 그럼에도 문스톤 기획을 따라가야 한다는 무라니시 고루의 욕심은 무리한 투자로 이어졌다. 제작비는 계속 올라가는데 회수가 잘되지 않았다.

“회사를 옮기고 싶어?”

후지사키 리코가 자신을 불러낼만한 이유는 하나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후지사키 리코는 살짝 눈을 피했다. 아무리 돈을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이지만 최소한의 의리는 있는 모양이었다.

“뭐, 어때. 당신은 AV에 출연을 하고 돈을 받아간다. 단지 그 뿐인 계약이잖아. 인간적인 정이 남아있을수는 있지만 그게 망해가는 회사에 남아야 하는 이유는 안되지.”

“사람의 마음이 그 말처럼 딱 떨어지면 좋겠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게 사람의 마음이었다. 후지사키 리코는 눈을 가늘게 뜨고 야경의 먼곳을 바라보려 했다.

“하지만 회사를 옮긴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빨리 마음을 정리하는게 좋겠죠. 만약 제가 문스톤 기획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면 받아줄건가요?”

현실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 일부 AV 여배우가 빚이나 계약으로 회사에 묶여 있는 경우가 있기는 했으나 후지사키 리코같은 S급 여배우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만약 무라니시 고루가 돈을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후지사키 리코는 그것을 극복할만한 돈이 있었다.

또한 문스톤 기획의 입장에서도 후지사키 리코는 좋은 인재였다. 철저히 일로서 촬영을 하기는 하지만 그녀만큼 프로다운 여배우도 없었다. 오닉스 영상의 매출 1위 여배우라는 것만으로 스카웃할 이유는 충분했다.

호사카는 드디어 오닉스 영상이라는 제국이 무너지고 있다는게 실감이 났다. 천년을 갈 것 같은 제국이 무너지는 것은 인재가 빠져나가는 것부터 시작이 되기 마련이었다.

“그전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뭐든지.”

호사카는 이미 후지사키 리코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다작이 특기인 그녀는 AV 2팀에서 많이 좋아할만한 인재였다.

“오닉스 영상은 어떻게 할건가요?”

후지사키 리코는 의외로 오닉스 영상에 대해 많은 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오닉스 영상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무라니시 고루가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AV 회사에 어떤 더러운 짓을 했는지 모두 지켜봤었다. 만약 호사카가 무라니시 고루처럼 잔인한 성정을 가지고 있다면 오닉스 영상은 개박살이 나는 것도 시간문제였다.

“왠만하면 살려두고 싶지.”

그리고 다행히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와 다른 인간이었다. 호사카는 무라니시 고루가 정신을 차리기만 한다면 굳이 그를 파괴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 AV 업계가 더 크려면 하나의 회사가 모든 것을 독점하는 것보다 다양한 회사가 서로 경쟁하는게 좋지. 그래야 더 다양한 작품과 장르가 나오고 AV 시장도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어.”

호사카는 미래에서 AV 업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봐왔다. 무라니시 고루가 만들어낸 격렬하고 자극적인 AV는 유행을 타고 그것이 범죄로 이어질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AV 업계는 정부에 의해서 개박살이 나고 여러 장르를 시도하는 건전한 회사들이 나올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호사카는 AV를 사랑했고 AV 업계가 그런 일을 겪지 않기를 원했다.

“하지만 먼저 무라니시 감독이 자신의 방식을 포기해야지. 소문은 듣고 있어. 요즘 오닉스 영상의 내부가 엉망이라고. 스탭이나 등급이 낮은 여배우는…”

“벌써 알고 있었군요.”

“만약 무라니시 감독이 자신의 방식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는 오닉스 영상이 파산할때까지 밀어붙일거야. 그리고 그가 자신만의 AV를 정직하게 만들겠다면 살려두겠지.”

후지사키 리코는 피식 웃었다.

“뭐가 웃기지?”

“호사카 감독님. 당신한테 여자들이 엄청 달라붙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섹스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여배우들까지. 왜인지 알것 같네요.”

“왜?”

“여자는 큰 남자를 좋아하거든요.”

“자지가 크기는 하지.”

“자지가 아니라 마음이요.”

호사카의 실없는 농담에 후지사키 리코는 쿡쿡거리며 웃었다.

원래 후지사키 리코는 촬영 이후에는 절대 섹스를 하지 않았다. 다른 여배우보다 배는 많은 촬영을 하고 있으니 사적으로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과격한 무라니시 특유의 AV를 찍고 나면 보지가 쓰라렸고 짧은 휴식을 취해서 보지가 괜찮아지면 금방 새로운 촬영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왠지 호사카와 섹스를 해보고 싶어졌다. 1억엔 섹스 토너먼트 이후에도 그녀는 촬영이 끝나면 즉시 휴식을 취하러 갔었다. 호사카와 후지사키 리코는 사적으로 섹스를 해본적이 없었다.

호사카는 민감하게 후지사키 리코의 표정이 바뀌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런 신호를 재빠르게 알아차릴 줄 알아야 여자를 먹을 줄 아는 법이었다.

“호사카 감독님은 카메라가 없을때 섹스를 더 잘한다면서요?”

“아니. 그 소문이 벌써 오닉스 영상까지 퍼졌어?”

“워낙 좁은 업계니까요.”

호사카나 무라니시 고루, 쿠로키 하루 정도가 되지 않으면 외부와 교류하기 힘든 것이 AV 업계였다. 모두가 AV를 보는 세상이 되었지만 아직도 AV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밖에서 친구를 만들기 힘들었다. 그래서 AV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회사와 관계 없이 자기들끼리 노는 일이 많았다.

호사카는 슬쩍 후지사키 리코에게 몸을 내밀었다. 그녀는 오랜만에 하는 사적인 섹스에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촬영 중에는 자신이 예쁘게 찍히는 것을 중시하는 그녀였다. 호사카는 카메라가 있을때보다 없을때의 그녀가 더욱 섹시해 보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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