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화 〉 195화 1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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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먼데일은 침착하게 미스 허슬러의 사정을 알려주었다.
2개의 경쟁사가 싸우고 있다는 것. 모두가 사업 확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 미스 허슬러에서는 포르노 비디오 진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호사카는 미소를 지었다. 대충 사정은 알 것 같았다. 미스 허슬러 입장에서 호사카만큼이나 자신들에게 딱 맞는 인재가 없었다.
‘미국 진출?’
일본이 지금 경제 호황으로 아무리 잘나간다고 하더라도 결국 미국에게는 안되는게 현실이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미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몇년후면 버블 경제가 터지고 반쯤 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에 진출하면 나는 좋지!’
영어는 세계 공용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미국의 미녀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미녀로 인정을 받았다.
미국 미녀로 포르노를 찍어서 판매를 하면 일본보다 훨씬 큰 미국 시장 뿐만이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는 수많은 다른 국가까지 판매가 가능했다.
호사카는 일단 미스 허슬러에서 영입 제안을 했다는데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미스 허슬러가 자신을 원하면 원할수록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였다. 몸값에는 단순히 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조건을 양보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호사카는 이미 문스톤 기획의 지분을 꾸준히 영입해서 실질적인 주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모든 것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기는 좀 그랬다.
호사카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자 제인 먼데일은 오히려 몸이 달아올랐다. 그녀는 서둘러 영입 조건을 말했다.
“지금 문스톤 기획에서는 팀장 자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일한 직급에 동일한 권한. 그리고 연봉은 두배로 올려드리죠. 어떻습니까?”
“제 연봉이 얼마인지는 알고 있나요?”
“1억엔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미스 허슬러에서는 2억 이상을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만약 모자라더면 더 추가할 수도 있구요.”
“음… 돈으로는 저를 어떻게 해볼 생각을 안하시는게 좋을텐데.”
만약 돈이 삶의 목적이었다면 호사카는 그냥 주식으로 돈놀이만 했을 것이었다. 호사카는 전화기를 들어서 자신의 돈을 관리하고 있는 와타나베 카야노에게 전화를 했다.
“네, 호사카 님.”
“오늘 거래는 그만하지. 일단 정리해서 한장짜리 보고서를 만들어서 와. 아, 은행의 도장을 찍는 것도 잊지 말고.”
“정말요?”
“내가 한 입으로 두 말 한적이 있어?”
“아, 아닙니다.”
와타나베 카야노는 오늘 하루 주식 거래를 안함으로서 벌 수 있는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워했다. 호사카가 찍어주는 주식은 항상 오르기만 했고 그것을 사고 파는 것만으로 수입이 계속 쌓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와타나베 카야노는 호사카의 능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명령을 들었다. 그의 말을 듣고 그의 옆에 붙어 있으면 오늘 벌지 못한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잡담이나 하죠.”
호사카는 여유롭게 와타나베 카야노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제인 먼데일과 잡담을 했다. 제인 먼데일은 웃는 얼굴로 호사카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그의 말에 적당한 리액션을 해주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난 이후에 와타나베 카야노는 택시를 타고 문스톤 기획의 건물로 들어왔다. 그녀는 호사카에게 한장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주고 밖으로 나갔다.
호사카는 보고서를 슬쩍 훑어보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제인 먼데일에게 주었다. 제인 먼데일은 일본어를 몰랐기 때문에 통역에게 무슨 내용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통역은 두 눈이 크게 떠졌다. 그것은 호사카가 가지고 있는 대략적인 재산의 현황이었다. 은행의 예금, 보유 주식, 보유 부동산이었다. 모두 대략적으로 합한 금액은.
11억엔이 넘었다.
은행 이자만으로 놀고 먹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아니, 지금 호사카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임대 수입만으로 그는 평생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니, 이런 사람이 왜 일을 하지?’
통역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는 먹고 살기 위해서 공부를 했고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호사카 같은 사람은 돈보다 다른 이유로 일을 한다는 것을 공감할 수 없었다.
통역은 자신이 본 것을 제인 먼데일에게 알려주었다.
“이 사람의 간략한 재산 내역입니다. 모두 합치면 11억엔. 약 900만 달러 정도가 되겠네요. 미즈호스미토모 은행에서 인증한 도장이 있습니다. 가짜 같지는 않네요.”
백만장자라는 말이 부자를 의미하는 시대였다. 백만달러만 가지고 있어도 작은 지역내에서는 콧방구를 낄 수 있었다. 그런데 900만 달러.
제인 먼데일은 믿겨지지 않았다. 눈 앞의 남자는 자신의 상식을 벗어난 존재였다.
‘돈으로 이 남자를 어떻게 할 수 없다면… 도대체 뭘 준다고 해야하지?’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의 눈동자가 바쁘게 굴러가는 것을 보면서 즐겼다. 미녀가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은 귀여웠다.
호사카는 자신이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때 애용하는 도쿄 시내의 호텔의 이름을 메모지에 적어서 제인 먼데일에게 주었다.
“아직 저를 만날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으셨네요. 오늘 저녁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할까요? 그게 싫으시다면 거절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통역은 호사카의 말을 전달하면서도 그의 대담함에 놀랐다. 호텔이라니 그 의도가 너무 명확해 보였다. 통역은 순간 호사카가 더러워보였다. 권력으로 여자를 탐하는 변태로 보였다. 하지만 이는 통역 또한 제인 먼데일과 섹스를 하고 싶었고 현실적으로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었다.
호사카는 이런 행동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어떤 여자는 잘생긴 남자를 위해 다리를 벌리고 어떤 여자는 돈을 위해 그리고 어떤 여자는 권력을 위해 섹스를 한다. 섹스는 섹스일 뿐이고 여자의 선택에는 우열이 없다는게 호사카의 생각이었다.
제인 먼데일은 아랫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미스 허슬러 본사에서도 그녀를 한번 먹어보기 위해서 껄떡거리는 남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섹스를 접대하지 않고 실력으로 승진을 했다.
‘하지만 지금 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남자를 설득해야 해.’
눈 앞의 남자가 원하는게 무엇인지는 명확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의 여자를 밤중에 호텔로 부르는 이유는 하나 밖에 없었다.
“오늘 밤에 기다리도록 하죠.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여자에게 억지로 뭘 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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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다.
호사카는 5성급 호텔 골드 팰리스의 최상층 스위트 룸에서 야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었다. 원래 이 시간이면 자신의 집에서 적당한 여배우와 즐겁게 섹스를 즐길 시간이었지만 가끔은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제인 먼데일이라는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금발 미녀가 올지말지 기다리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똑똑똑.
그리고 노크 소리가 들렸다. 호사카는 천천히 걸어서 방문을 열었다.
제인 먼데일이 약간 긴장한 얼굴로 서 있었다.
‘복장이 달라졌네.’
회사에서 제인 먼데일을 봤을 때, 그녀는 프로페셔널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마치 무슨 파티라도 가는 것처럼 몸에 달라붙는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어느 쪽이나 그녀의 몸매가 잘 드러나는 옷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미모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잘 활용하는 여자였다.
‘역시 서양 여자는 다르네.’
츠지 미유도 타고난 몸매에 꾸준한 운동으로 일본에서는 손꼽히는 섹시함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서양 여자의 DNA는 달랐다. 그 다리 길이와 가슴의 크기, 잘록한 허리.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은 이후에 전세계 미모의 기준도 미국을 따라가게 되었다.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는 전세계에서 즐기는 문화가 되었고 그 영화에 등장하는 여배우는 전세계 모든 남자들의 꿈이 되었다.
‘일본 여자도 맛있지만… 처음 먹어보는 서양 여자는 보기만 해도 꼴리네.’
호사카는 자연스럽게 제인 먼데일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인 먼데일은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호사카의 손을 잡았다.
둘은 호텔 방 안으로 들어갔다. 통하지도 않을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방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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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먼데일은 다리 사이가 쓰라린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익숙하지 않은 침대였다. 그녀가 일본에 와서 짐을 풀었던 비즈니스 호텔이 아니었다. 이불이 몸을 감싸오는 것조차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겨왔다.
‘아, 어제…’
제인 먼데일은 마치 환상 같았던 어제 밤을 떠올렸다. 그녀는 포르노에 나오는 섹스가 모두 가짜라고 생각하는 여자였다. 여배우들이 보이는 반응이 모두 연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제 밤에 제인 먼데일은 그런 여배우 같았다. 호사카는 흑인 같은 자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경험한 그 어떤 남자보다 섹스를 잘했다. 보통 자지가 큰 남자는 자신의 크기만 믿고 여자를 배려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호사카는 달랐다.
제인 먼데일은 침대 밖에 뿌려져 있는 사용한 콘돔을 피해서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침대에서 일어나니 스위트룸 거실에서 룸서비스를 먹고 있는 호사카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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