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3화 〉 233화 대결
* * *
섹스 대결.
섹스쇼에서 발전된 컨셉의 이 공연은 서양과 동양의 대결이라는 이유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수준이지.’
물론 호사카는 어떤 여자가 나오더라도 압도적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부터 수많은 섹스를 하며 자지를 단련해왔다. 그가 마음을 먹는다면 어떤 여자의 보지로도 사정을 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호시노 사키도 믿을만한 여자였다. 왠만한 남자는 그녀에게 걸리기만 하면 바로 사정을 하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호사카와 호시노 사키가 너무 압도적으로 미국의 대표를 이기면 그건 그대로 역반응을 일으킬게 뻔했다. 이건 이기기 위한 승부가 아니었다. 팔아먹기 위한 승부였고 최대한 멋지게 연출을 하는게 중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 대표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어야 하지.’
호사카는 사전에 레리 레이건에게 스위트룸에게 연락을 해보라고 말했었다. 미국의 1등 회사인 플레이걸은 남자 배우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등 회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제인 먼데일은 스위트룸과 회의를 잡아온 것이다.
호사카는 양 옆에 여자를 끼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스위트룸의 회사로 향했다.
스위트룸의 회사 직원들은 이미 들은 것이 있는지 호사카와 그 일행을 사장실로 안내했다. 사장실에는 스위트룸의 사장인 프레드릭 파인더와 스위트룸의 실무진이 있었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웃으면서 호사카에게 악수를 했다. 그는 호사카와 일면식이 있었다.
“오랜만이군. 그런데 레리 사장은 안왔나?”
제인 먼데일이 대신 답했다.
“자기는 이번 회의에서 딱히 할 말이 없을거라고 전해달라더군요.”
“하하. 그 욕심쟁이 아저씨가 드문 일이군.”
프레드릭 파인더는 속이 조금 쓰렸다. 스위트룸에서 사장이 나왔으니 미스 허슬러에서도 사장이 나오는게 옳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갑은 미스 허슬러였다. 미스 허슬러는 대박 날게 확정인 쇼가 코 앞이었고 자신이 원하는 회사를 파트너로 삼을 수 있었다. 스위트룸에서는 조금 굽히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저로는 부족한가요?”
“아니. 미스터 호사카라면 전혀 부족하지 않지.”
호사카는 프레드릭 파인더의 태도에 그도 대단한 사업가라는 것을 느꼈다. 사업이 조금만 잘나가도 무시 받는 것을 도저히 참지 못하는 사장이 많았다. 사장이라는 자리에 앉으면 주변에 온통 똥꼬를 빠는 부하 직원밖에 없으니 초심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호사카는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프레드릭 파인더가 레리 레이건의 라이벌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같이 사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능력이 없는 병신보다 능력이 있는 적이 나았다.
제인 먼데일은 다시 말했다.
“전권은 미스터 호사카에게 있으니 걱정마세요. 지금 이 자리에서만큼은 호사카 씨의 말이 곧 레리 사장님의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
모두는 자리에 앉았다. 제인 먼데일은 능숙하게 회의를 진행했다.
“사전에 이야기를 한대로 호사카 씨의 다음 섹스쇼는 동양 대표와 서양 대표의 대결로 진행을 할겁니다. 룰도 모두 알고 계시죠?”
스위트룸의 직원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미국 대표는 어떻게 선정하기로 하셨나요?”
스위트룸의 직원 중에 연차가 있어보이는 직원이 일어나서 말을 했다.
“저희도 미국 대표를 선발하는 포르노를 제작을 해볼까합니다. 그럼 지금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문스톤 기획의 작품과도 좋은 경쟁이 될거구요.”
“좋은 생각이네요. 하지만 일정을 좀 빨리 잡아야겠어요. 너무 기대감이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대중들이 지루해할테니까.”
호사카는 스위트룸의 제안에 한마디를 보태었다. 모두는 호사카의 말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미국 대표는 누구로 선정을 해두고 있죠?”
호사카는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물어보았다. 어차피 스위트룸에서 대표를 선정하는 포르노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쇼일 것이다. 그리고 스위트룸에서도 미리 남자 배우와 여배우를 뽑아놓을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스위트룸의 직원은 한 파일을 호사카에게 내밀었다. 파일 안에는 두 명의 사진이 있었다. 얼굴 뿐만이 아니라 전신이 찍혀 있는 사진이었다. 그들은 몸에 딱 달라붙는 수영복만 입고 있었다.
남자는 키가 190이 넘는 거한이었다. 마치 보디빌딩을 한 사람처럼 근육질이었고 헤라클레스라고 하더라도 어울릴 듯한 남자였다.
‘보나마나 자지도 크겠군.’
남자의 키와 자지는 비례한다는게 정설이었다. 일부 특이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덩치가 크면 그에 따라 자지도 큰게 보통이었다. 호사카는 남자 배우의 사진만 봐도 그 자지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호시노 사키가 걱정이 되었는지 물었다.
“이 남자 자지 많이 클까?”
“걱정마. 아무리 커도. 나랑 비슷한 수준일테니까.”
호시노 사키의 보지는 호사카의 자지에 충분히 적응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호사카는 호시노 사키가 어떤 거물을 만나더라도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호사카는 다음으로 여자 배우를 보았다. 외모적으로 완벽한 여자였다. 예전에 호사카는 알렉사 로즈라는 미녀와 포르노 작품을 하나 한적이 있었다. 그녀는 치어리더 출신의 쌔끈한 몸매를 자랑하는 미녀였다.
그리고 지금 호사카가 보고 있는 사진의 여자는 다른 계열이지만 확실히 미녀였다. 마치 미국의 이상을 그린 미녀 같았다.
금발에 바비 인형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잘록한 허리에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를 가지고 있었다. 운동이 아니라 타고난 몸매를 잘 관리한 모습이었다.
스위트룸의 직원은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스위트룸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 바바라 린입니다. 어떻습니까.”
“훌륭하네요.”
호사카는 스위트룸에서 제시한 배우를 함께 보았다. 이 둘이 함께 포르노를 찍어도 미국인들이 원하는 작품 하나가 나올 것 같았다. 강한 남자와 섹시한 여자.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었다.
호사카가 아무리 몸을 단련하여도 이 남자 배우만큼 멋지고 강해질수는 없을 것이었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호사카가 이 남자를 부러워하고 있는 것을 느꼈는지 말로 한번 툭 찔렀다.
“미스터 호사카는 이번 쇼가 끝난 다음이 문제겠군. 결국 미국인들은 백인 남녀가 섹스하는 것을 좋아할테니까. 동양인의 섹스쇼는 호기심에 한번 먹어보는 별미일 뿐이니까.”
호사카도 프레드릭 파인더가 말하는게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동양인인 그가 미국 포르노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백인 배우보다 몇배는 열심히 해야 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대중은 잔인하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과만을 봐. 미스터 호사카. 나는 자네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한번 열심히 해봐. 하하하하.”
호사카는 프레드릭 파인더를 가만히 보았다.
‘역시 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군.’
호사카는 역경이 앞에 있을수록 불타오르는 타입이었다. 일본에서도 무라니시 고루가 AV 업계를 지배하고 있었고 호사카는 자지만 큰 남자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결국 성공했다.
호사카는 미국에서도 기적을 일으키고 싶었다. 동양인의 몸으로도 섹시 스타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해온 모든 일들이 그 목표를 위해 있었다. 동양인인 호사카가 수많은 백인과 흑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다. 호사카는 이걸 계속해서 증폭하고 이어나갈 생각이었다.
이를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호사카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섞인 존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프레드릭 파인더는 호사카에게 쓸데없는 조언까지 늘여놓고 있었다.
“미국에서 돈을 적당히 벌면 그냥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야. 미스터 호사카. 미국에서 성공하고 돌아온 남자. 이런걸로도 충분하지 않나?”
“조언은 고맙습니다만 그다지 들을 생각은 안드네요.”
“하하. 내가 솔직히 말하지. 동양인은 포르노 업계에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성공할 수 없어. 여자라면 B급 여배우로 근근히 먹고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야. 남자는 어림도 없지.”
프레드릭 파인더는 말을 하다보니 흥이 났는지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했다. 오히려 스위트룸의 직원들이 호사카의 눈치를 보았다. 지금 호사카가 섹스 대결을 다른 회사라고 하겠다고하면 스위트룸 입장에서도 큰 건 하나가 날아갈 판이었다.
스위트룸 직원 입장에서는 다행이었다. 호사카는 웃고 있었다.
“과연 그럴까요? 프레드릭 사장님도 포르노 업계에서 오래 있었다는 것은 알지만 과거의 생각이 미래까지 옳다는 법은 없죠.”
“지금 내 생각이 틀렸다는건가?”
프레드릭 파인더는 필요하다면 포르노 여배우 하나 쯤은 라스베가스 사막의 모래밭에 묻어버릴 수 있는 남자였다. 그가 눈에 살기를 띄면 사람 하나 죽여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금방 기가 죽어 눈을 깔았다.
하지만 호사카는 웃으면서 프레드릭 파인더의 눈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틀렸죠.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