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4화 〉 234화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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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애송이가.”
프레드릭 파인더 입장에서 호사카는 어린 놈의 새끼였다. 일본이라는 작은 나라의 AV 업계를 정복했는지는 모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이마에 주름하나 없는 20대 청년인 것이다. 호사카와 같은 나이의 스위트룸 직원들은 겨우 인턴이나 하면서 고장난 팩스를 만지고 있었다.
호사카는 그가 더 열받기 전에 말했다.
“미국 대표를 뽑는건 이렇게 진행하시죠. 제가 잘나갈지 아니면 고꾸라질지는 프레드릭 사장님이 아니라 대중이 정하는거니까요.”
“흥!”
프레드릭 파인더는 호사카의 말이 맞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가 지금 여기서 열을 내든말든 호사카의 성공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었다. 그는 호사카의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앞으로 그것을 구경만 하면 되었다.
호사카와 프레드릭 파인더의 짧은 말싸움이 끝나자 회의는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어차피 두 사람이 나설 일도 없었다. 실무진들의 협력만이 남아있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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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간은 잘 흘러가고 있었다. 호사카는 츠지 미유와 호시노 사키 그리고 자신을 가끔 찾아오는 미국 여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에게는 이 즐거운 시간이 취미이며 훈련이었다.
스위트룸에서 발매한 미국 섹스 국가대표 선발전은 2개의 비디오로 발매되어 잘팔려나갔다.
호사카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머리 좋은 제인 먼데일은 스위트룸의 이 작품에 미스 허슬러의 지분이 있다고 주장을 했고 을인 스위트룸은 이를 받아들였다.
미국 섹스 국가대표 선발전이 잘팔리면 그 돈의 일부는 미스 허슬러로 들어올 곳이고 그건 또 호사카의 호주머니로 들어오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모든 홍보가 끝나고 섹스쇼 동양 대 서양이 촬영할 날이 밝아왔다.
이번 섹스쇼는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개최가 되었다. 레리 레이건은 정말 슈퍼볼과 올림픽에도 사용된 경기장을 빌린 것이다.
호사카는 좌석에 앉아서 경기장 중앙에서 설치되고 있는 촬영 세트를 구경하면서 그 규모에 질릴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7만명이 넘는 사람이 들어올 수 있는 경기장이었다. 과거 LA 올림픽을 할때 10만명까지 앉을 수 있도록 개조가 되었었다. 그런데 촬영 세트 옆에 VVIP 석이라고 해서 의자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10만명보다 훨씬 많이 들어오겠군.”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의 수완에 혀를 내둘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경기장이기도 하고 슈퍼볼과 올림픽이 열린 적이 있는 역사가 있는 곳이었다. 이런 곳을 포르노 회사가 빌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촬영 세트는 마치 실제 로마 시대의 왕궁처럼 꾸며지고 있었다. 하얀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고 그럴듯한 기둥과 석상이 여기저기 세워졌다. 로스엔젤레스 메모리얼 콜로세움 자체가 실제 콜로세움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것이라 촬영 세트와 잘 어울렸다.
“날씨도 좋고.”
오래된 경기장이라 비에 취약했다. 하지만 LA는 날씨가 좋기로 유명한 동네였고 적당히 따스했고 화창했다. 호사카는 심호흡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가 회귀자라고 해도 10만명이 지켜보는 도중에 햇빛 아래에서 섹스를 해본 적은 없었다. 적당한 긴장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적당한 긴장감은 실전에서 더욱 도움이 될 것이었다.
호사카의 옆에서는 호시노 사키도 긴장을 하고 있었다. 호텔에서 나올때가지만해도 그녀는 명랑했는데 실제 경기장의 모습을 보니 압박이 된 모양이었다.
“으… 안되겠다. 속젤 좀 써야지.”
속젤은 AV 여배우가 자신의 보지 안에 미리 러브젤을 넣어놓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였다. 호시노 사키는 평소에 속젤을 잘 쓰지 않았다. 애액이 잘나오는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긴장 돼?”
“긴장도 되고 상대 배우가 섹스를 잘 못할수도 있잖아.”
호시노 사키는 치마를 들어올리고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혹시 몰라 미리 가져온 주사기를 자신의 보지로 가져갔다. 당연히 바늘이 없고 안에는 러브젤이 가득한 주사기였다.
“으… 차가워. 이건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니까. 그건 그렇고 호사카는 많이 긴장되지는 않나 보네?”
“그다지.”
“정말 간이 큰건지. 대단해.”
“우리가 지금까지 하던거라 별로 다를게 없는 일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면 좀 괜찮아.”
호사카는 늘 이런 입장이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닌 한명의 남자일 뿐이었다. 그의 상대는 항상 거대한 무언가였다. 호사카는 그런 싸움을 항상 해왔다. 그리고 호사카는 일본에서 성공했다.
호사카가 일본에 신경을 쓰지 않고 미국 활동에만 집중해도 될 정도로 성공했다. 호사카가 없어도 일본에서는 호사카를 위협할만한 경쟁자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은 모두 호사카가 이룬 것이었다.
그리고 호시노 사키는 호사카에게 말했다.
“으… 긴장 되어서 안되겠다. 어디 화장실에서 섹스 한판만 하자. 그래야 진정이 될거 같아.”
호사카는 호시노 사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직 관람객들이 들어오기 전이라 화장실은 모두 비어있었다.
호시노 사키도 곧 촬영을 해야 했기 때문에 호사카는 사정의 순간 자지를 보지에서 빼내야 했다. 호시노 사키는 입으로 사정을 마무리 해주었다.
“슬슬 시간이겠군.”
호사카는 손목 시계를 보았다. 이제 관람객들이 들어올 시간이었다. 호사카와 호시노 사키도 촬영 준비를 해야 했다.
경기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원래는 선수들이 대기실로 사용하는 곳이 배우들의 대기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두 팀이 사용하던 것을 두 회사가 나뉘어서 쓰고 있었다.
미스 허슬러의 직원들은 호사카와 호시노 사키를 반겼다.
“호사카 씨, 오십니다!”
원래 미스 허슬러에서도 호사카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몇명 남아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모두가 호사카를 응원하고 있었다. 역시 단합에는 외부의 적이 최고였다. 스위트룸이라는 적이 있으니 미스 허슬러의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호사카를 응원하고 있었다.
레리 레이건은 호사카에게 물었다.
“미스터 호사카! 오늘 컨디션은 어떤가?”
“섹스를 하는 날은 늘 좋죠.”
“하하. 남자들의 꿈이군. 나 정도로 나이를 먹으면 아침에도 힘이 없을때가 있어서.”
“레리 사장님도 운동 좀 하세요. 그럼 좋아질겁니다.”
사장이 호사카와 소소한 잡담을 나누고 지나가자 다음은 제인 먼데일이었다. 그 이후로도 몇몇 팀장급 직원들과 호사카는 대화를 나누었다.
호시노 사키는 호사카가 이렇게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을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여기서도 인기 많네.”
“잘나가는 남자는 어쩔 수 없달까.”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다. 호사카에게 인기가 생긴 것이 맞는지 대기실쪽에도 열혈팬들이 찾아고 있었다. 제인 먼데일은 급히 경비원을 찾았다.
“아니. 저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온거야?! 경비원! 어서 와보세요!”
“아뇨. 괜찮아요. 나는 딱히 메이크업을 할 것도 없고. 사인이나 몇 개 하죠.”
팬들은 다양했다. 호사카를 우상으로 생각하는 동양인 남자, 호사카에게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인종의 여자들이었다. 여자 팬들 중에는 호사카와 이미 섹스를 해본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여, 여기 사인 좀!”
“악수 한번 해주세요!”
“여기 제 전화번호에요!”
팬들의 요구사항은 다양했다. 호사카는 락스타가 된 기분으로 적당히 팬들의 요구를 하나하나 들어주었다. 어떤 여자 팬은 가슴을 한번 만져달라고 했고 그것까지 해주었다. 팬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고 나니 팬들은 순순히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그 후에야 제인 먼데일은 다른 팬들이 대기실로 들어오지 않도록 경비원에게 지시를 했다.
“진짜 인기 많네. 내가 알던 호사카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야.”
호시노 사키는 자신의 보지 안에 속젤을 다시 채워넣으면서 말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나서야 촬영 준비는 모두 끝이 났다.
“이제 가시죠.”
호사카와 호시노 사키는 제인 먼데일의 안내에 따라서 긴 복도를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저 복도 끝에서부터 벌써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표는 다 팔렸나?”
“당연히 매진이죠. 섹스쇼의 호사카가 나오는데 미국 대표와 대결이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10만명인데 고생이 많았겠군.”
“당연히 가격 조정도 했죠. VVIP 석은 기존의 가격을 유지했지만 잘 안보이는 곳은 좀 싸게.”
레리 레이건은 또 하나의 상술을 발휘했다. 이 경기장을 꽉 채운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홍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 수 있게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다. 미스 허슬러를 구독하는 사람에게 이벤트로 공짜표도 뿌리기도 했다.
“그래도 10만명을 채운건 대단한 일이지.”
10만명이 넘는 사람이 자신의 섹스를 구경하기 위해서 모였다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관람객들은 그냥 꼴리는 것을 보기 위해서 온 것은 아니었다. 마치 뛰어난 묘기를 선보이는 서커스를 보러 온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무엇을 보기 위해서 로스엔젤러스 메모리얼 콜로세움으로 왔던 결국 호사카에게 돈을 내는 손님이었다. 호사카는 그들에게 인생의 추억이 될만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과 잡담을 나누면서 복도를 걷다보니 어느 순간에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문 하나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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