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화 〉 240화 대결
* * *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두가지 길로 갈렸다.
더 자극적이고 퇴폐적인 것으로 가느냐.
아니면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느냐.
포르노 업계에서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결국 독이 되어 업계를 무너뜨렸다. 포르노 업계 밖에서는 이 업계를 무너뜨리려는 자들이 항상 존재해왔고 자극적인 포르노는 항상 좋은 타겟이 되었다.
호사카는 포르노에는 두 가지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떨때는 자극적이어야 하고 어떨때는 독창적이어야 했다. 두 가지를 모두 섞어야 할때도 있었다.
꼴림에는 정답이 없었다. 정답에 가까운 무언가를 찾아가는게 포르노 업계에 속한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었다.
‘비록 그게 어렵고 힘들지라도 말이야.’
그 일을 누군가 했기 때문에 포르노는 꾸준히 발달했다. 외부의 공격에도 끊임없이 생존하며 진화를 해왔다.
호사카는 슬슬 그런 도전을 할 때가 왔음을 느꼈다. 섹스 쇼는 활력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할 일은 해야 했다. 호사카는 천천히 음악에 맞춰서 무대로 걸어나가고 있었다.
끈적하고 시끄럽고 퇴폐적인 클럽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두운 공간을 색색이 조명이 밝히고 있었다. 그 사이를 호사카가 당당하게 걸어나왔다.
엄청난 환호가 터져나왔다. 호사카는 만족하지 못할지 몰라도 그 외의 모든 사람들은 만족하는 환호성이었다.
단순히 섹스를 잘하는 남자가 등장해서 나오는 함성이 아니었다.
호사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남자다운 남자였다. 어떤 여자든 그의 다리 아래에서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떤 남자도 그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게 호사카였다.
호사카의 이름을 환호하는 것을 들으며 섹스를 할 여자들이 호사카에게 안겨왔다. 관중들이 호사카에게 환호를 할때마다 호사카가 더 대단해 보였다. 호사카가 더 대단해 보일수록 그가 더 매력적이었다.
그냥 동양인과 섹스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섹스의 왕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느껴졌다.
“대단하네요.”
“이 정도야 늘상 있는 일이지.”
호사카는 함성을 더 질러달라고 손을 들고 흔들었다. 호사카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와 늑대 새끼들이 우두머리 늑대에게 하울링 하는 것 같은 소리가 음악 소리를 압도하고 있었다.
관객석의 어떤 여자들은 호사카에게 손을 한번 잡아달라고 손을 뻗었다. 호사카는 자신에게 매달린 포르노 여배우들을 떨쳐내고 관객석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손 대신 자지를 내밀어주었다.
“꺄아악!”
여자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호사카의 자지를 만졌다. 어떤 여자는 자지를 자신의 입에 넣으려고까지 했다.
호사카는 자신의 팬인 여자들에게 자지를 자랑하는 시간을 잠시 가진 이후에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등장하자마자 어마어마한 반응이었다. 지금까지 호사카처럼 인기 많은 남자는 미국에서 종종 있었지만 호사카처럼 자신의 섹스 심볼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남자는 없었다.
락스타나 무비스타들이 무대 뒤에서 온갖 더러운 섹스를 벌인 적은 있었지만 호사카처럼 대놓고 앞에서 팬들과 이런 장난을 친적은 없었다.
등장만으로 충격의 도가니였다. 이것이 나중에 편집되어서 비디오로 나가면 포르노 비디오를 빌려본 사람들도 호사카가 보통이 아님을 알 것이었다.
이런 이미지가 퍼져나갈수록 호사카가 바라는 미국 정복은 가까워질 것이었다. 호사카는 지금의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
섹스쇼는 늘 그랬듯이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호사카는 수많은 여자들을 완벽하게 가버리게 하면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호텔에서 자신을 찾아온 그루피들까지 처리하고 나서 호사카는 옆방으로 옮겼다. 자신의 방에 있으면 밤중에라도 그루피들이 찾아와서 섹스를 요구할 것이었다. 섹스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지만 호사카도 인간인 이상 잠을 잘 시간이 필요했다.
옆방에는 호시노 사키와 츠지 미유 그리고 제인 먼데일이 머물고 있었다. 호시노 사키와 츠지 미유는 미국 시장이 일본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고 틈틈이 제인 먼데일에게서 영어를 배우고 있었다.
어차피 사방에서 영어가 들려오고 물 하나를 달라고 해도 영어를 말해야 하니 호시노 사키와 츠지 미유는 생활 영어가 빠르게 늘고 있었다. 제인 먼데일은 최근에 호시노 사키가 제안을 받았다는 것을 물어보았다. 이렇게 영어로 대화를 하는 것자체가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호시노. 그런데 10만달러 이상 준다는 부자들이랑 진짜 섹스를 할거야?”
제인 먼데일은 호사카의 여자 중 하나가 된 모양인지 호시노 사키, 츠지 미유와 친하게 잘지내고 있었다.
호시노 사키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돈도 좋고 섹스도 좋았다. 카메라 앞에서 섹스를 해서 돈을 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성매매를 한 적은 없었다. 그게 그녀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그런 제안을 받았을때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자신과 멀어지지 않을까가 두려웠다.
호사카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그 대화를 모두 들었다. 그리고 그는 무심하게 툭 말했다.
“뭐, 어때. 이왕이면 비싼 값에 팔아. 넌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그런 가치가 있는 여자를 너는 원할때마다 따먹는거고?”
“나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니까.”
호사카과 호시노 사키는 웃음을 터트렸다.
호시노 사키는 마음의 짐이 좀 가벼워졌다. 사실 그녀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호사카였다. 그런 호사카가 부정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여서 다행이었다.
“그럼 얼마에 팔아야 하는데?”
“300만달러 정도?”
호사카는 묘하게 정확한 수치를 제시했다. 그건 그의 회귀 전의 기억이었다. 인터넷이 보급이 많이 되고 인터넷에서 온갖 물건이 경매로 팔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여고생이 성인이 되자마자 자신의 처녀를 300만달러에 판적이 있었다. 300만달러 정도면 한 여자가 평생 놀고먹기에 충분한 돈이었다.
“그런데 미국은 섹스를 찍어서 파는건 합법이어도 섹스를 사고 파는건 불법 아니야?”
“네바다 주 같은 곳은 합법이야. 거기는 공창제도 한다는데.”
“미국은 어렵네.”
짧은 잡담을 하고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는 단지 쉬기 위해서 이 방에 찾아온게 아니었다. 쉬면서 보고를 들을 것도 많았다.
“요즘 업계가 흘러가는 상황을 좀 알려주지.”
제인 먼데일은 자신의 옆에 있는 서류 가방에서 두꺼운 보고서를 꺼내었다. 미스 허슬러에서 시장 조사를 하는 직원들이 보고서를 만들면 그것을 제인 먼데일이 검수하여 호사카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었다. 호사카는 피곤해서 보고서를 직접 읽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인 먼데일은 중요한 사실만을 찝어서 알려주었다.
“먼저 섹스쇼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요. 다수의 미국인들은 섹스쇼를 직접 보고 싶어하네요.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구요.”
“그 원인은?”
“당연히 호사카 씨 덕분이죠.”
제인 먼데일은 당연한 것을 왜 말하냐는 듯이 답했다. 호사카는 이런 대답보다는 좀 더 분석적인 것을 원했지만 미스 허슬러에서는 지금 당장의 성공에 취해있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자신의 원하는 답변을 얻지는 못했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가 의도했고 그가 이루어낸 업적이었다.
제인 먼데일은 레리 레이건이 말한 것도 호사카에게 전달했다.
“그래서 말인데. 레리 사장님은 섹스 쇼를 이제 큰 경기장에서 주기적으로 여는게 어떻겠냐고 묻더라구요.”
“말도 안되지. 그건 나중에 내가 레리 사장에게 따로 연락해서 말해두지.”
레리 레이건이 돈에 눈이 먼것은 이해가 갔다. 그만큼 섹스 대결은 대단한 것이었다. 입장 수입만으로 어마어마한 거금이 벌렸다.
하지만 호사카는 섹스 대결처럼 몇만명의 관중을 지속적으로 유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무려 올림픽과 슈퍼볼이 열린 경기장이었다. 올림픽은 4년에 한번 열리고 수십개의 국가가 참가하는 대행사였다. 슈퍼볼은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스포츠의 결승전이었다.
자신의 섹스가 아무리 잘나간다고 하더라도 매번 모든 좌석을 매진 시킬 수는 없었다.
이번에 모든 좌석을 매진 시켰던 이유는 처음 있는 섹스 대결이었기 때문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대표가 맞붙는다는 상징성. 공짜표와 모든 매체를 동원한 홍보. 이전까지 호사카가 미국에서 활동했던 이력들. 이런 요소들이 맞물려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만약 매번 이런 쇼를 계속한다면 그 좌석을 채우지 못하고 그것은 쇼의 몰락을 가속화 시킬 것이었다.
“아니지. 지금 전화해야겠군.”
호사카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레리 레이건에 전화를 걸었다. 밤늦은 시간이었지만 레리 레이건은 호사카의 전화를 놓치지 않았다. 호사카의 설득에 레리 레이건은 잠깐 반항을 했다.
“아니. 그래도. 물이 들어올때 노를 저으라는 말이 있듯이. 사업이란건 말이야.”
“레리 사장님. 저 못믿으세요?”
그리고 호사카의 말에 레리 레이건은 설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호사카의 영향력은 커져 있었다.
“지금 섹스 쇼는 조금씩 활기를 잃어가고 있어요. 매출에도 곧 영향이 갈겁니다. 새로운 작품을 고민해볼때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