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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42화 (242/551)

〈 242화 〉 242화 대결

* * *

호사카는 자신이 만약 프레드릭 파인더였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까 생각을 해보았고 단번에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것은 뇌에 신선한 자극을 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호사카는 프레드릭 파인더도 포르노 업계에서 오래 일한 사람인만큼 쓸만한 아이디어를 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프레드릭 파인더는 자존심이 있는 남자였다. 자존심 때문이라도 호사카를 감탄시킬만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싶었다.

호사카는 슬쩍 그의 자존심을 긁어보았다.

“뭐, 생각이 안나면 어쩔 수 없구요. 스위트룸의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안되는건 안되죠.”

“잠깐만 기다려보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니까.”

“기다려보라니까!”

프레드릭 파인더는 목까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호사카는 그 모습을 보고 즐겼다. 미국 포르노 산업의 큰 손을 이렇게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일단은 나가보지. 금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연락할테니까.”

호사카는 그의 말대로 사장실을 나갔다. 프레드릭 파인더가 그의 말대로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을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스위트룸과도 기묘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만으로 LA에 잠깐 돌아올 가치는 충분했다.

그리고 밤중에 호사카에게 전화가 하나 왔다. 프레드릭 파인더가 미스 허슬러에 전화해서 직접 호사카가 묶고 있는 호텔까지 알아내 연락을 해온 것이었다.

“잠깐 통화하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나요?”

프레드릭 파인더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바둑이나 체스를 둘때, 그 판에 있는 사람은 묘수가 떠오르지 않지만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좋은 길이 잘보이곤 했다. 호사카가 스위트룸에 좋은 해결책을 제시한 것처럼 프레드릭 파인더도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미스터 호사카는 미국 포르노 업계의 제왕이 되고 싶어했지. 라디오 방송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제왕이라니. 그런 거창한 표현은 쓰지 않은 것 같지만 대충 맞습니다.”

업계를 지배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 그러면서 수많은 여자와 섹스를 하고 떼돈을 버는 것. 그것만큼 완벽한 남자의 인생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 동양인이라는 단점이 있지. 자네도 알겠지만 미국이란 곳은 어디보다 숨겨진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니까.”

호사카도 알고 있었다. 미국은 2000년대에도 영화제 시상식에서 공공연히 인종차별을 개그라고 날리는 나라였다.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야. 지금 섹스쇼가 굉장히 잘팔리고 있지만 이걸로는 미국을 정복할 수 없지. 결국 존중을 얻어야 해.”

미국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들은 결국 유럽에서 건너온 자들이었다. 유럽의 귀족이 단순히 돈이 많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미국의 상류층도 돈이 많다고 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돈만 많은 자들은 졸부로 놀림을 받았다.

“명예와 업적, 역사.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 마치 병사 하나가 뛰어난 업적을 얻어서 기사 작위를 얻는 것처럼.”

“그럼… AVN에서 최고의 상을 타야겠군요.”

“이야기가 빠르군.”

미국 포르노 업계에서 가장 큰 위상을 차지하는 것은 AVN이었다. 여기서 상을 탄 작품은 한번 더 판매량이 폭증하고 상을 탄 배우는 여기저기서 같이 작업을 해볼려고 손을 뻗었다.

호사카는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AVN에서 모든 상을 휩쓸만한 작품을 만들고도 외국인에게 주는 작은 상 하나만을 받았었다.

“힘들고 좃 같겠네요.”

“하지만 기쁨의 축제 같은 작품을 연이어 낸다면 그 자들도 결국은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지. 두들기는거야. 두꺼운 인종차별의 문이 부서질때까지.”

호사카는 자신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자신의 섹스 실력을 자랑하는 섹스쇼는 이제 그만둘때가 되었다. 지금 미국인들은 호사카에게 환호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섹스를 잘하는 노란 원숭이로 보는 시선이 남아 있었다.

“조언 감사합니다.”

“나야말로. 미스터 호사카의 말이 맞다면 동양인 포르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면 업계의 사이즈가 커지는 법이니까.”

전화는 끝났다. 호사카는 침대에 누워서 다시 작품성과 꼴림을 동시에 갖춘 포르노를 구상하고 있었다. LA에는 잠깐 방문한 것이라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호사카와 호기심에 섹스 한번 해보려는 그루피는 호사카가 여기 있는지 몰랐고 호사카의 여자들은 다음 섹스쇼를 할 도시로 가 있었다.

전화가 다시 울렸다.

‘누구지? 더 이상 연락이 올 사람이 없는데.’

호사카는 일단 전화를 받았다. 호텔 프런트였다. 그리고 호사카에게 손님이 왔다고 전달했다. 호사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손님이었다. 호사카는 주섬주섬 옷을 입고 호텔 1층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호사코와 섹스 대결을 벌였던 남자 포르노 배우 리처드 에드워즈가 있었다. 만약 여자 손님이었다면 당연히 자신의 방으로 들였을 것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굳이 방까지 초대할 필요는 없었다.

“오랜만이네.”

“그렇군.”

리처드 에드워즈는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엉거주춤하게 호사카를 맞이했다. 그나마 호사카와 일을 하나 했다고 말은 편하게 해서 다행이었다. 아니, 말을 편하게 하는 것은 그의 마지막 자존심일지도 몰랐다.

‘무슨 일이 있나보군.’

그는 미국 상남자가 흔히 입는 옷을 입고 있었다. 팔뚝이 꽉끼는 반팔 셔츠에 청바지, 가죽재킷이었다. 외모로는 그 누구보다 남자 같은데 하는 행동이 안어울렸다.

호사카는 리처드 에드워즈가 자신을 찾아오리라는 것은 몰랐지만 그의 꼴을 보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대충 알 것 같았다.

리처드 에드워즈는 스위트룸에서 가장 잘나가는 남자 배우였을 것이다. 말하자면 문스톤 기획의 호사카였다. 하지만 호사카에게 패배를 당하고 그의 이미지는 박살이 나고 회사 내의 입지는 이상해졌을 것이다.

호사카는 일단 리처드 에드워즈를 이끌고 호텔 1층에 있는 커피숍으로 갔다. 밤중이라 그런지 손님은 많지 않았다.

호사카는 리처드 에드워즈를 쭉 살펴보았다. 섹스 대결을 할때부터 느꼈지만 정말 조건이 좋은 놈이었다. 얼굴은 남자답고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자지도 크다. 백인이라는 인종 덕분에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쉽게 여자를 따먹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너는 얼굴도 잘생겼으면서 왜 프로노 배우 하는거냐. 그 정도면 영화 배우 해도 되겠다.”

잘생기고 몸 좋은 액션 배우는 연기를 못해도 돈을 잘벌었다.

“나는 섹스가 좋은걸.”

리처드 에드워즈의 말이 끝나자마자 호사카는 이 녀석이 바보라는 것을 알았다.

‘뭐, 나도 그런 바보이기는 하지만. 같은 바보 취급은 당하고 싶지 않구만.’

그리고 리처드 에드워즈는 바로 질문을 했다.

“도대체 나는 왜 호사카 씨와 다른거지?”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당신은 잘나가는데 왜 나는 그러지 못하는지 모르겠어. 물론 당신을 탓하는건 아니야. 하지만 섹스 대결이 있는 후에도 당신은 잘나가는데 나는 매일 추락 중이야. 작품 섭외는 줄어들고 여자들도…”

호사카는 리처드 에드워즈가 그나마 낫다고 생각했다. 미스 허슬러의 남자 배우들은 호사카가 잘나가는 와중에 이렇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놈도 없었다.

호사카는 자신의 실력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고 다른 남자 배우들은 경쟁자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가 경쟁하는 사람은 포르노 업계에서 실제로 권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그래서 남자 배우들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러오면 얼마든지 도움을 줄 생각이었다. 나중에 호사카가 작품을 연출할때 그 배우를 쓸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포르노 업계에 좋은 배우가 많아지면 업계는 발전할 것이었다.

그리고 두 남자에게 메뉴를 주문하러 한 웨이트리스가 왔다. 그녀는 잘생긴 리처드 에드워즈와 섹스 잘하기로 소문난 호사카를 보면서 싱긋 웃었다.

“커피 두 잔이요.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따로 시켜.”

“그럼 초쿠 쿠기를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단 것이 땡기는건지 리처드 에드워즈는 간식을 시켰다. 그러고보니 그의 몸은 섹스 대결을 할때보다 조금 불어나 있었다. 아직까지는 근육질로 보이지만 조금만 있으면 근육돼지로 보일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래. 먹어. 오늘이 마지막 날일지도 모르니까.”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다. 먹어.”

그리고 웨이트리스는 밤 중에 손님도 없어서 그런지 짧게 말을 건네었다.

“섹스 대결 잘봤어요.”

“오. 여자 분인데. 그걸 봤어요? 비디오? 아니면 직접 왔나요?”

“하하. 저같은 웨이트리스가 돈이 어디있겠어요. 비디오로 빌려봤죠. 대단하던데요?”

웨이트리스는 은근슬쩍 웃으면서 상체를 숙였다. 그녀의 가슴골이 보였다. 리처드 에드워즈는 웨이트리스가 호사카에게만 꼬리를 치는 것을 보고 절망한 듯 보였다.

“더 대단한 것도 보여드릴 수 있는데. 1408호입니다.”

“저도 퇴근 시간이 곧이네요.”

웨이트리스는 만족하고 커피와 초코 쿠키를 가지러 사라졌다. 리처드 에드워즈는 부럽다는 듯이 말했다.

“젠장. 나도 예전에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마. 섹스를 할 상대라면 나를 한번 뽑을지 모르지만, 결혼할 상대를 뽑으라면 널 뽑을거니까.”

“나는 섹스를 하고 싶은거라고.”

“포르노 배우로서는 훌륭한 의견이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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