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8화 〉 248화 예선
* * *
“카메론 먼로?”
“아는 사람이에요?”
“아니. 이 사람이 왜… 여기서.”
카메론 먼로 나중에 헐리우드의 대스타가 되는 여자였다.
‘그러고보니까 나중에 포르노에 출연한 사실이 드러나서 한번 큰 화제가 되었구나!’
호사카는 카메론 먼로의 이력서를 살펴보았다. 1970년생이니 지금 막 성인이 되어 포르노에 출연할수도 있었다.
원래 역사에서 카메론 먼로는 무명 시절에 포르노를 찍은 적이 있었고 나중에 스타가 된 이후에 포르노가 발굴되어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호사카가 백만달러 서바이벌을 연 덕분에 또 한사람의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뭐… 내가 억지로 대회에 참가하라는 것도 아니고. 괜찮나.’
카메론 먼로의 사진을 보았다. 호사카가 기억하는 것보다 젊고 섹시했다. 키가 크고 늘씬하고 가슴은 작았지만 몸의 라인이 아름다웠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시원한 미소도 그대로였다.
“이 여자는 꼭 예선에 참석시키라고 말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사진만 봐도 재능이 넘치는군. 아니, 내가 미팅을 하고 싶다고 해.”
“그 정도인가요?”
제인 먼데일은 카메론 먼로의 재능을 바로 알아보지 못했다. 아직 외모가 완벽하게 꾸며지지 않았고 정지된 사진으로는 그녀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호사카는 알았다. 카메론 먼로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폭발시킬 줄 아는 여자였다. 그녀가 얼마나 많은 로맨스 영화에서 인기를 얻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액션 영화에서 섹시함을 보여주었는지는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만이 알고 있었다. 호사카는 카메론 먼로가 포르노에서 성공을 해서 영화계에서 성공을 하지 못할게 아쉬울 정도였다. 물론 그녀를 영화계로 밀어낼 생각은 없었다.
제인 먼데일은 마케팅 팀장에게 카메론 먼로의 이력서를 전달했다. 그리고 팀장은 빠르게 일을 처리했다.
카메론 먼로는 포르노 대회에 지원을 할만큼 힘든 무명 시절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금방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호사카와 제인 먼데일은 회의실 하나를 차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카메론 먼로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카메론 먼로입니다!”
그녀는 급하게 뛰어왔는지 샤워를 끝낸 여자가 바로 운동을 해서 만드는 신선한 향을 내뿜고 있었다. 호사카가 좋아하는 샤워 후에 바로 섹스를 해서 땀을 흘린 여자의 냄새였다.
역시 그녀의 실물은 대단했다. 길고 슬랜더한 몸매. 173cm에 달하는 그 길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섹시함은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남자를 유혹하는 무언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어때?”
“굉장하네요.”
제인 먼데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도 포르노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서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온 능력이 있었다.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는 카메론 먼로는 같은 여자가 봐도 매혹적인 느낌이 있었다. 섹시함이 다가 아니었다. 쾌활하고 싱그러운 느낌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조금 더 다듬기는 해야겠지만. 분명히 물건은 물건이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카메론 먼로는 무명으로 한창 고생하고 있었다. 모델 일을 하면서 배우로서 나아가려고 했지만 보는 눈이 없는 세상에 의해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포르노 업계라고는 하지만 유명 회사에서 자신을 알아봐주자 감격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에게 물었다.
“어떤 점을 더 다듬어야 하는데?”
“일단 너무 말랐어요.”
카메론 먼로는 원래 마르고 근육이 잘붙는 체질이었다. 덕분에 슬랜더로 이름을 떨쳤지만 대중적인 스타일은 아니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가슴과 엉덩이가 크고 허리가 얇은 글래머를 좋아했다.
“가슴을 좀 더 키우고 다리 운동도 좀 시켜야겠네요.”
실제로 카메론 먼로는 나중에 가슴에 뽕을 좀 집어넣어서 활동을 하기도 했다. 제인 먼데일의 말은 맞았다.
“하지만 수술은 힘들겠네요. 대회가 곧이니까.”
“괜찮아. 가슴을 노출하지 않고 옷을 입은채로 촬영을 하는 방법도 있으니까.”
호사카의 방법이라면 그녀의 가슴을 두 컵 정도는 얼마든지 키울 수 있었다. 뽕의 신비는 대단했다.
카메론 먼로는 자신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말을 하는 호사카와 제인 먼데일에게 어리둥절했다.
“어…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호사카는 툭 말했다.
“카메론 씨. 당신은 합격입니다. 서류는 통과되었구요. 여기 제인 씨에게 몸매 관리와 화장법에 대해서 교육을 좀 받아요. 그리고 아직 안심하지는 마세요. 백만달러 서바이벌은 사람을 계속 떨어트리는 가혹한 대회가 될테니까.”
호사카는 카메론 먼로의 잠재성을 한계까지 끌어내기 위해 위기감을 주었다. 카메론 먼로라면 예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잘해낼거지만 그런 말을 굳이 미리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카메론 먼로는 이런 경험은 처음인지 얼떨떨했다.
“어…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거죠?”
“그냥 감사하다고 하세요. 우리는 포르노 업계에서 구를대로 구른 전문가니까. 딱 보면 스타가 될 여자는 금방 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카메론 먼로는 싹싹하게 말을 했고 호사카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그녀는 성격까지 좋았다. 그래서 그는 카메론 먼로에게 추가적인 조언까지 했다.
“여기 제인 씨에게 되도록 많은 가르침을 받아요. 이런 사람에게 교육을 받을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제인 먼데일은 19금 잡지 모델에서 사진 작가로 그리고 임원까지 오른 여자였다. 포르노 업계에서는 온갖 경험을 다 했다.
“그리고 제인 씨 정도가 되면 애매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는 좋은 말만 해요. 왜냐면 애매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금방 업계에서 사라지거든. 제인 씨가 냉정하게 말을 하면 그걸 어떻게든 소화해보려고 노력하는게 좋아요.”
“명심하겠습니다!”
카메론 먼로는 성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호사카의 진심은 알아들었다. 그녀의 에이전트까지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말해준 사람은 없었다. 에이전트는 오히려 돈을 버는데 눈이 멀어서 싸구려 포르노를 찍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었다.
만약 백만달러 서바이벌에 대해서 듣지 못했다면 진짜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포르노 제작사와 일을 할뻔 했다. 이미 그런 경험을 한 이후라 카메론 먼로는 백만달러 서바이벌에 절실하게 매달렸다. 에이전트에게도 말을 하지 않고 대회에 이력서를 넣을 정도였다. 에이전트를 통하면 대회에서 우승했을때 몇 퍼센트나 떼일지 몰랐기 때문이다.
호사카는 이렇게 하나의 보석을 발견한 이후에 더 좋은 후보자를 발굴할 방법을 떠올렸다. 그는 카메론 먼로를 제인 먼데일에게 맡긴 이후 마케팅 팀을 찾아갔다. 마케팅 팀은 온갖 매체와 친한만큼 온갖 가십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마케팅 팀장에게 말을 걸었다.
“많이 바쁘지?”
“네, 바쁘죠.”
이렇게 바빠진 원인인 호사카에게 마케팅 팀장은 약간 짧게 말을 했다. 호사카는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반응을 이해해 주었다. 그는 일만 잘하면 자신의 똥꼬를 빨아주지 않는 직원이라도 모두 포용했다. 호사카는 지갑에서 백달러 몇개를 꺼내어 마케팅 팀의 말단 직원에게 건네었다.
“모두가 힘드니까 진한 커피랑 달콤한 도넛 몇 개 사와. 그래야 머리가 돌아가서 일도 하지.”
“네!”
호사카가 마케팅 팀 전체에 먹을 것을 돌리자 마케팅 팀장은 길게 숨을 내쉬고 이력서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호사카를 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죠? 호사카 씨가 저희 일을 일주일까지 하라고 줄여놓은 상태라 여기저기 바빠요.”
“그럼 일정을 10일로 늘려주지. 대신 내가 부탁할게 하나 있는데.”
“뭔데요?”
“유명한 할리우드 여자 스타 중에 사고를 치고 다니는 사람 없나? 왕년에 유명했으면 누구라도 좋아. 지금 무슨 상태라도 좋고.”
마케팅 팀장은 잠깐 고개를 숙이고 고민을 해보다가 한 여자를 말했다.
“드루 디아즈라고 알아요?”
“알다마다.”
그런 여배우가 있었다. 7살때 너무 큰 성공을 거두고 복잡한 가정사 때문에 망가진 케이스였다. 특히 어머니가 문제였는데 드루 디아즈의 어머니는 어린 드루를 이끌고 영화 관계자들이 모이는 파티장으로 갔다. 그리고 드루는 9살때부터 자연스럽게 술과 담배를 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마약까지 하게 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고 자살 시도도 하고 정신 병원까지 갔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큰 아픔을 가진 드루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가 카메론 먼로와 나중에 미녀 사총사로 큰 성공을 거둔다는 것에 운명의 장난을 느꼈다. 미녀 사총사에 나올 여배우 둘이 백만달러 서바이벌에 함께 출연하게 된 것이다.
“드루 디아즈는 몇살이지?”
“음… 지금 17살이네요.”
“생일은?”
“잠시만요.”
아무리 마케팅 팀장이라고 하더라도 한물간 과거의 아역배우 생일까지 모두 기억하지는 못했다. 마케팅 팀장은 잠시 친한 연예부 기자와 전화를 했다. 그리고 마케팅 팀장은 말했다.
“곧 성인이 되네요. 2달 후가 생일이에요.”
호사카는 안도를 했다. 미국은 생일이 지나야 나이를 한살 먹었다. 그리고 두달 후에 포르노에 출연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전체 이용가인 예선에 출연을 하고 본선에서 시원하게 나체를 깔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녀와 만날 수 있나?”
“어렵지 않을거에요. 요즘에는 매일 같이 파티를 다니고 술과 마약을 하다니까요. 하긴 돈이 있으니까 뭔짓을 못하겠어요.”
“그럼 빠른 시간 내에 부탁하지.”
“알겠어요.”
마케팅 팀장은 호사카가 무엇을 꾸미는지도 모르고 의심스러워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생각에 마약에 쩔어 있는 과거의 스타는 전혀 도움이 안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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