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5화 〉 255화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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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달러 서바이벌의 지루한 예선 촬영은 계속되었다. 그래도 촬영 시간을 오래하니 재미있는 부분이 없는건 아니었다.
호사카가 화장실에 갈때 어떻게 알고 따라와서 한번 빨아주겠다고 말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호사카는 그 여자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합격할만하다 싶으면 같이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펠라를 시원하게 받고 그녀를 합격시켜주었다. 합격할 여자는 3초면 알아볼 수 있었고 펠라는 그냥 덤이었다.
촬영 도중에 옷을 벗는 여자도 많았다. 완전 누드 또한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방송에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자들이 경쟁심에 불이 붙어 모두가 옷을 벗으려고 하니 아쉽게도 이는 금지시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재미있는 부분을 모아놓으니 백만달러 서바이벌의 1편은 전체 이용가로 꽤나 재미있게 구성이 되었다.
가끔 나오는 재미있는 참가자.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대화.
심사위원끼리의 대화.
만약 포르노 스타를 뽑느게 아니라면 방송국의 주말 예능 프로로 써도 될만큼의 퀄리티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 4인에 들어갈만한 여자 중 마지막 조각이 될 여자가 예선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빅토리아 웰스.
1990년에 AVN 신인여우상을 받은 여자였다. 원래 포르노 업계는 신인 여배우에게 가장 많은 이목이 쏠렸고 신인여우상을 타는 것은 여우주연상을 타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었다.
회귀 전부터 온갖 포르노를 섭렵한 호사카는 단번에 빅토리아 웰스를 알아보았다.
검은 머리에 약간은 강해 보이는 얼굴 그리고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여자였다. 체구도 튼튼해보여서 마치 여전사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런 외모와 다르게 코미디 연기를 잘했다. 코미디 포르노에 출연하여 흥행을 한 적이 있었다. 강해 보이는 외모가 맹한 연기를 하니 웃기는 분위기가 더 잘 살았던 것이다.
호사카는 그녀를 알아보자마자 눈 앞의 스위치를 눌렀다.
삐이.
호사카의 스위치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레리 레이건도 반사적으로 자신의 스위치를 눌렀다. 그리고 린다 파커까지 스위치를 눌렀다. 린다 파커가 보기에도 빅토리아 웰스는 포르노 스타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해 보였다.
“어머?! 감사합니다!”
빅토리아 웰스는 별 다른 장기자랑도 하지 않고 예선을 끝낼 수 있었다. 호사카는 드디어 필요한 여자 4명이 모았다는 것에 만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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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리 레이건은 뛰어난 사업가였다. 먼저 그는 여러 방송국에 접촉을 해서 백만달러 서바이벌의 1회를 경매를 통해 판매시켰다.
방송국의 고위 임원들은 미스 허슬러의 회의실에 앉아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역사가 깊은 방송국의 임원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위에서 일단 살펴보라고 해서 미스 허슬러까지 왔지만 영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돈이 되면 뭐든지 하는 케이블 방송국의 임원은 자신이 제시할 돈이 충분할지 걱정하고 있었다.
자신만만한 사람. 자신감이 없는 사람. 관심이 없는 사람 등등.
“모두 미국을 들썩이게 하는 백만달러 서바이벌을 아실겁니다. 그 1화는 전체이용가로 만들어 놓았는데 방송국 중 하나에도 방영권을 팔고 싶군요. 그리고 비디오는 텔레비전에서 방영이 되고 일주일 후에 판매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냥 남자답게 이 자리에서 돈으로 정리합시다.”
경매는 10만 달러부터 시작을 했다. 방송국 임원들도 나름 머리가 있었다. 그들은 1화를 가져와서 방영을 할 경우 광고료를 얼마나 딸 수 있을지 따져보았다.
경매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다. 겨우 50만 달러 수준에서 멈춰섰다. 모두는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 50만 달러를 부른 임원은 이 정도면 적정가라 생각하며 승리를 확신했다.
그리고 레리 레이건은 승부수를 놓았다.
“다들 드루 디아즈를 기억하십니까?”
“드루 디아즈?!”
지금은 평판이 끝없이 떨어져서 파파라치도 찾지 않는 퇴물이 되었지만 그녀는 한 시대를 풍미한 아역 여배우였다. 국민 여동생이었다.
“그녀가 예선에 통과했습니다.”
“백만달러.”
그리고 단번에 가격은 배로 올랐다. 경매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돈은 금방 이백만달러까지 치솟았다. 레리 레이건은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가장 부담이 되었던 상금이 한방에 해결이 된 것이다.
‘미스터 호사카 덕분이니. 이번에도 보너스를 넉넉하게 챙겨줘야겠군. 쓸데없이 여배우와 계약을 한다고 돈을 너무 많이 썼잖아.’
레리 레이건은 본인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경매는 270만 달러로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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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달러 서바이벌의 1화가 팔린 곳은 스포츠를 주로 다루는 남성 시청자 위주의 케이블 채널이었다. 이곳의 임원은 광고료 뿐만이 아니라 방송국 자체를 홍보하는데도 백만달러 서바이벌이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겼다.
미스 허슬러와 이 방송국은 온 힘을 다해서 백만달러 서바이벌을 홍보했다. 미국의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1화 방송을 기다렸다. 전체 이용가라는 소식에 나이는 가리지 않았다.
미국 여자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그녀들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바로 남편 또는 아들이 절대 백만달러 서바이벌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방송 당일.
직장에서 일을 하는 남편들은 갑자기 야근이 많아졌다. 그들은 회사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아니면 바에 가서 맥주 한잔을 마시며 백만달러 서바이벌을 보았다.
남자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였다. 친구 중에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고 마침 부모님이 집을 비우는 아이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만큼 백만달러 서바이벌의 1화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자들은 저마다 포르노 업계에 대한 지식을 한마디씩 던지며 방송을 보았다.
“저 호사카란 사람은 진짜 대단하네. 동양인이 포르노 업계에서 성공을 할줄은 정말 몰랐어.”
“레리 레이건도 대단한 사람이지. 포르노 잡지가 주류일때, 섹스를 하는 걸 사진으로 찍어서 내보내서 얼마나 놀랐다고.”
“린다 파커. 오랜만이네. 포르노 업계는 은퇴한줄 알았는데. 한창때는 그녀가 나온 포르노를 진짜 많이 봤지.”
그리고 백만달러 서바이벌에 나온 참가자들도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단 미스 허슬러에서 한번 거른 여자들이었다. 다들 평범한 여자보다는 뛰어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에는 매력적인 여자들 중에서도 뛰어난 매력을 가진 여자가 합격을 받았다.
거르고 거른 여자만이 살아남으니 남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여자는 가슴이 좀 작은데. 합격 안될거 같아.”
“가슴이 작아도 엉덩이가 크면 나름 매력이 있어. 뭘 모르네.”
“어, 합격했다!”
중간중간에 여자들이 하는 인터뷰는 그녀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였다. 여자들은 포르노 배우로 성공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짧은 인터뷰 하나하나에도 열심히 노력했다.
그리고 호사카가 가려 뽑은 여자들은 많은 팬들이 생겼다.
빅토리아 웰즈는 여전사를 좋아하는 남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80년대는 여전사 캐릭터가 많이 나온 시절이기도 했다. 미래에서 온 살인로봇이라든가 살인 외계인 시리즈 같은 영화에서는 강한 여자들이 나와 남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카메론 먼로는 금발에 푸른 눈, 시원한 미소로 남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늘씬한 몸매에 제인 먼데일이 뽕을 좀 집어넣으니 마치 완벽한 모델 같은 섹시함을 선보일 수 있었다.
임서기도 동양인을 좋아하는 남자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미국에 살던 동양인 남자들은 임서기를 응원했다. 그리고 호사카가 꾸준히 AV 배우를 미국에 진출시키려고 노력한 덕분에 동양인 여자에 대한 수요도 자라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드루 디아즈가 나오자 남자들은 소리를 질럿다. 환호와 경악이었다.
“드루 디아즈라고?”
“요즘 맨날 파티에 가서 마약 하는거 아니었어?”
“그런데 상태가 괜찮은데?”
9살부터 슈퍼 스타가 되어 국민 여동생이었던 드루 디아즈의 등장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 덕분에 마약을 완전히 끊는데 성공했다. 호사카와 함께 매일 깨끗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니 금방 리즈 시절로 돌아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포르노 배우로서 그렇게 뛰어난 외모는 아니었다. 그녀는 섹시하다기보다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였다. 몸매도 다른 포르노 여배우에 비해서 평범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외형은 그녀의 어렸을때를 떠올리게 만들었고 남자들을 더욱 열광하게 했다. 귀여웠던 옆집 여동생이 섹시하게 자라는 것도 좋지만 어린 시절이 떠오르게 그대로 잘커주면 묘한 감흥이 떠오르기 마련이었다.
일부 남자들은 어린 시절의 스타가 포르노 업계에 진출을 해서 좌절을 하기도 했지만 다수의 남자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좌절한 남자들도 나중에 드루 디아즈의 포르노가 나오면 몰래 찾아볼게 뻔했다.
그렇게 백만달러 서바이벌의 첫방송이 있고나서 미국은 하루종일 그 방송에 대한 이야기만 나왔다. 남자든 여자든. 찬성하든 반대하든. 모두는 백만달러 서바이벌에 대해서 논했다.
케이블 방송국은 이 기세를 타서 3일 후에 다시 한번 재방송을 하기로 했다. 방송국은 잔치였다. 이것을 보기 위해서 유료 케이블을 결제하는 사람도 많았다. 3일 후에 있을 재방송도 광고가 물밀듯이 쏟아졌다.
3일 후에 재방이 있고 7일 후에도 재재방이 있었다. 이 날은 백만달러 서바이벌의 비디오가 출시되는 날이었다. 비디오 또한 잘팔렸다. 특히 부모의 방해로 이것을 보지 못한 남자 아이들은 형이나 삼촌에게 부탁을 해서 비디오를 빌리거나 구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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