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8화 〉 288화 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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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 디아즈는 그야말로 한계까지 촬영했다.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를 들어서 호텔의 다른 방으로 움직였다. 지금 촬영을 한 방은 애액과 정액으로 끈적거려서 사람이 쉴 수 있을만한 공간이 아니었다.
“드루, 괜찮아?”
“네, 괜찮아요.”
드루 디아즈는 반쯤 실신해 있었지만 호사카를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아서인지 어떻게든 대답을 했다. 호사카가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고 이동하자 촬영 스탭들은 박수를 보내주었다.
“드루, 정말 멋졌습니다!”
“백만달러 서바이벌 중에 가장 멋진 촬영이었어요!”
“호사카 씨도 대단했지만 그걸 모두 받아준 드루 씨는 정말!”
“어휴, 드루 씨는 자기 발로 서지도 못하겠네. 빨리 들어가서 쉬어요.”
남자 스탭들도 드루 디아즈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본 것이다. 수많은 포르노 촬영을 본 스탭들이기에 그들의 평가는 정확했다.
드루 디아즈의 연기는 일본에서도 한명뿐인 변태녀 쿠로키 하루를 따라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없이 진짜에 가까운 가짜였다. 결국 가짜이지만 호사카는 그런 연기를 하기 위해서 드루 디아즈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또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었고 이런 연기는 작은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으… 아래가 쓰라려요.”
게다가 드루 디아즈의 연기에 호사카가 맞춰주다보니 이번 섹스는 이전 촬영보다 훨씬 강도가 강했다. 혼자서 호사카의 정력을 감당한다고 드루 디아즈는 많은 고생을 했다.
호사카는 자신이 쉬는 방으로 들어와 샤워실로 드루 디아즈와 들어갔다. 따뜻한 물을 틀고 그녀의 몸을 소중히 씻겨 주었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다정한 손길이 마음에 든 것인지 계속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그녀의 보지도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워낙 질내사정을 많이 해서 아직도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호사카가 보지를 계속 보면서 씻기고 있자 드루 디아즈가 물었다.
“왜요? 뭐가 이상해요?”
호사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소중한 곳이니까 깨끗하게 해야겠다 싶어서.”
딱.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장난스러운 말에 그녀도 장난스러운 꿀밤으로 응수했다. 그다지 아프지도 않은 꿀밤이었다.
“일단 자리에 앉아 대충 씻고 나서 밖에서 쉬어야지.”
샤워는 금방 끝이 났다. 가끔 드루 디아즈가 앓는 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그런 섹스를 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사적인 섹스는 여자의 쾌락을 위해서 호사카가 적당히 강도 조절을 했지만 촬영 중의 섹스는 보여지는게 중요해서 더 과격하게 해야 했다.
“생각해보니까 촬영 중에 섹스는 별로 좋은게 아니네요. 힘들고 기분은 별로 안좋고.”
“돈 벌라고 하는거지. 그리고 여자는 그럴지 몰라도 남자는 비슷하게 기분 좋거든. 남자는 넣고 싸기만 하면 어쨌든 기분이 좋아지니까.”
“읏. 치사해.”
샤워를 끝내고 둘은 침대로 가서 누웠다. 알몸에 이불만 덮은 상태였다. 드루 디아즈는 보지가 아파서 팬티도 입을 수 없었다.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의 아랫배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했다.
“그래도 오늘은 포르노 역사에 한 페이지를 만들었군.”
“그 정도나요?”
“그 정도가 아니더라도 어떤 남자에게는 인생 포르노가 되겠지.”
호사카의 농담 반 진담 반에 드루 디아즈는 쿡쿡 웃었다. 웃으니까 아랫배가 당겨왔다. 섹스를 하느라 하반신 근육이 피로해진 상태였다.
“그럼 내가 우승할까요?”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백만달러 서바이벌에서 우승하고 싶어했다.
“뭐, 빅토리아가 어떤 작품을 가져올지 모르니까 확답은 못하지.”
“어휴. 이럴때는 그냥 그렇다고 해주면 안되나요?”
“그럴수는 없지. 나는 포르노에 진심이니까.”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이런 점까지 사랑했다. 호사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며칠동안 잘쉬어. 호텔에서 계속 지내도 좋고. 어차피 이 층은 우리 밖에 사용을 안하니까 샤워 가운만 입고 있어도 될거야. 너무 많이 아프다 싶으면 진통제를 구해줄게.”
미국은 의료 보험이 개판인 나라였고 돈이 없는 서민들을 위해 약효가 강한 진통제도 동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네.”
“아니다. 너무 아프면 날 불러. 같이 독한 술이라도 줄테니까.”
호사카는 문득 미국의 진통제에는 마약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도 꽤나 많다는 것을 떠올렸다. 마약에서 겨우 빠져나온 드루 디아즈에게는 진통제보다 차라리 독한 술이 좋은 선택이었다.
“나 지금 너무 아픈거 같은데. 지금 술 한잔 할래요? 먹을건 룸서비스로 시키고.”
“나랑 술 먹고 싶어서 수작 부리는거잖아. 뭐, 상관 없나.”
호사카도 격렬한 섹스를 하느라 좀 피곤한 참이었다. 영양 보충이 필요했다.
“고생했어. 잠깐만 쉬고 있어.”
호사카는 호텔 전화기로 룸서비스를 시켰다. 정력에 좋은 굴, 탄수화물이 가득들어 있어서 체력 회복에 좋은 파스타, 샐러드와 독한 럼. 일단 생각 나는 것은 모두 시켰다.
그리고 호사카와 드루 디아즈는 음식이 오는 동안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으. 며칠 동안 아플거 생각하니까 벌써 힘드네요. 걷는 것도 어기적거리며 걸어야 하니까.”
“그래서 오늘 촬영한게 후회되는거야?”
“아뇨.”
드루 디아즈는 오늘 촬영을 하면서 그동안 포르노 촬영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어린 시절 명작 영화 촬영이 끝나면 모두는 뭔가 엄청난 것을 만들어냈다는 감상에 사로잡혔다.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고 응원했다.
그리고 오늘 포르노 촬영이 끝난 이후에 오랜만에 그런 감정을 느꼈다. 포르노는 영화보다 훨씬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찍어내야해서 어지간하면 이런 반응이 잘 안나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노고를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었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는 것. 그것은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었다. 그 맛을 드루 디아즈는 오랜만에 보았다.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룸 서비스가 도착했다. 호사카는 알몸으로 문을 열어주었고 음식은 테이블 위에 호화롭게 차려졌다. 호사카가 호텔에서 알몸으로 있는 것은 흔한 일인지 서빙을 하러 온 사람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호사카는 그에게 백달러 지폐 하나를 팁으로 주었다. 그는 싱긋 웃으면서 나갔다.
“미스터 호사카.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
드루 디아즈는 침대에서 나와 간신히 식탁으로 왔다. 호사카는 독한 럼주를 그녀에게 한잔 따라주었다. 드루 디아즈는 럼주를 크게 한모금 마시고는 속이 타오르는 느낌에 얼굴을 찌푸렸다. 금발의 아가씨가 그런 모습을 하는게 귀여웠다.
호사카는 생굴에 레몬즙을 뿌려서 먹으며 말했다.
“그럼 앞으로 포르노 촬영에도 재미를 느끼는건가?”
“음. 그럴지도?”
“지금 당장은 그걸로 충분하지. 앞으로 나와 함께 하면 너도 포르노의 매력에 점점 더 빠질테니까.”
“너무 빠져서 다른 남자 배우랑도 촬영을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려구요?”
“그것도 상관없지.”
호사카는 이 여자 저 여자를 다 따먹고 다녔다. 그리고 어떤 여자에게 구속되지도 않았다. 그는 공평하게 여자들도 구속하지 않았다.
“진짜 무드 없이 말하는데는 뭐가 있다니까요. 어차피 저는 호사카 씨랑만 촬영하고 섹스할거에요.”
“그것도 나쁘지 않지.”
다작으로 돈을 많이 버는 여배우도 있었지만 소수의 명작에만 출연하여 돈과 명성을 같이 챙기는 여배우도 있었다.
“호사카 씨도 나랑만 섹스를 하면 좋을텐데.”
“어쩔 수 없잖아.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여자와만 작품을 찍을 수 없어.”
그리고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와만 섹스를 해서 포르노의 제왕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 회귀까지 해서 과거로 돌아왔는데 한 여자와만 섹스를 하는 삶이라니. 그건 지옥이나 다름 없었다.
드루 디아즈는 씁쓸하게 웃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그 일에 미쳐야 했다. 그리고 호사카는 그런 미친 남자였고 그런 매력 때문에 수많은 여자들이 달라붙고 있었다.
‘어휴. 어쩔 수 없지.’
드루 디아즈는 앞으로도 포르노 배우로 성공을 해서 호사카의 옆에 있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도쿄 섹스킹.”
“이제는 월드 섹스킹이 되어야지.”
호사카는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백만달러 서바이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AVN에 도전할만한 작품을 연달아 만들어야 했다. 호사카는 AVN이 한번에 자신에게 상을 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의 영화제에서도 흑인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기까지는 수십년의 세월과 수백명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걸 호사카는 혼자서 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뭐, 계속 두들기다보면 언젠가는 열리겠지.’
호사카가 야망에 가득찬 표정을 지었고 드루 디아즈는 그런 호사카를 홀린듯이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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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웰즈.
만약 호사카가 없었다면 데뷔를 하자마자 AVN에서 여우신인상을 받고 그 이후로도 대단한 명작들에 출연하여 포르노의 여왕이 될 인재였다. 하지만 호사카는 백만달러 서바이벌이라는 대회를 만들었고 원래는 포르노 업계에 살짝 발만 담구었다가 다른 곳으로 갈 인재들이 포르노 배우가 되었다.
하지만 빅토리아 웰즈는 자신의 재능에 노력을 더하여 경쟁자들을 하나하나 넘어서며 결승전까지 도달했다.
호사카는 그녀의 노력과 재능에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호사카도 설마 빅토리아 웰즈가 결승전까지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호사카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빅토리아 웰즈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호사카가 데리고 온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스스로 포르노 스타가 되고 싶어서 이곳까지 온 여자였다. 다른 여자들은 호사카가 포르노를 제안했고 나중에 포르노 스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 차이가 얼마나 크려나.’
호사카는 그런 빅토리아 웰즈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역시 승부는 비등비등할때 가장 재미있는 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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