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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94화 (294/551)

〈 294화 〉 294화 헐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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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호사카를 아는 사람들이 지금 호사카의 모습을 보았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호사카는 늘 자신만만했고 성공을 하는 남자였다.

그리고 호사카는 위험이 있더라도 더 큰 보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위험에 뛰어드는 남자였다. 일본 AV 업계에서도 그랬고 미국 포르노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세계에서 제일 강력한 미국에서 한 시대를 만드는 포르노 배우가 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현실에 부딪쳐서 꿈을 잃게 되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차근차근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었다.

‘회귀라는 기회를 잡았으니 멋지게 살아야지.’

호사카는 자신의 마음이 점점 영화에 출연하는 것으로 기우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헐리우드에 입성할 일이 영영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는 있을때 잡아야 하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는 현실적으로 롬보 3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했다.

가장 먼저 걸리는 것은 감독인 파블로 맥도날드였다. 호사카의 기억 속에서 그런 감독은 존재하지 않았다. 호사카는 회귀 전에 수많은 액션 영화를 보았고 어지간히 유명한 감독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파블로 맥도날드라는 이름은 기억에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그저그런 감독으로 끝나는 사람이라는거지.’

파블로 맥도날드는 호사카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지만 능력 없는 감독을 이끌고 영화를 성공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실베스타 몬디가 아무리 나를 챙겨주려고 한다고 해도 감독을 갈아치우는 일이 쉬울까?’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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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회의를 요청했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은 롬보 3를 제작하고 있는 캐롤 픽처스의 임원들과 주연을 맡게 될 실베스타 몬디였다.

캐롤 픽처스의 임원들은 포르노 업계에서 잘나갈 뿐인 동양인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 했다. 특히 사장인 마리오 바이나와 앤드루 카사르는 롬보 2를 2500만달러로 제작하여 3억 달러가 넘는 초대박을 내었었다. 그들은 한창 콧대가 높아져 있었다.

“아니, 겨우 포르노 업계에서 잘나간다고 말이야.”

“실베스타 씨가 요청하지 않았다면 이런 회의는 단번에 거절했을건데.”

“겨우 동양인 악역이나 할 배우가…”

두 사장은 서로 대화를 하면서 웅성거렸다. 호사카는 사장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호사카가 아무리 포르노 업계에서 잘나간다고 하더라도 영화 업계는 포르노 업계보다 몇 배는 거대한 산업이었다. 그리고 두 사장은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었다. 평범한 미국인스러운 반응이었다.

이해는 했다. 인간은 편견을 가지는 동물이었다. 편견은 자신의 과거의 지식으로 현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뇌가 만들어낸 장치였다. 편견이 없는 인간은 없었다.

호사카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제가 요청한 회의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사장님께서는 바쁘실테니 요점만 간단하게 말하죠.”

두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롬보 3는 망할겁니다.”

호사카는 회귀 전의 기억을 토대로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정적.

호사카를 여기까지 데려온 실베스타 몬디조차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의 정적이 흘렀다. 어디선가 돌아가는 에어컨 소리만이 들려올 정도였다.

호사카는 마리오 바이나와 앤드루 카사르라는 영화계의 거물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호사카의 발언을 일종의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들이 화를 내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는 것은 호사카가 화를 낼 정도의 가치가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호사카가 충격적인 말을 하고 가만히 있자 마리오 바이나가 물었다.

“할 말은 그게 다입니까?”

“아뇨. 이제 두 사장님께서 머리가 있다면 왜 롬보 3가 망할지 그 이유를 저에게 물어보셔야겠죠. 물어보신다면 그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 하하하!”

호사카의 당돌한 말이 결국 두 사장의 흥미를 끌었다. 두 사장은 롬보 3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사카가 준비한 이유가 더 궁금해졌다.

“그래. 이유나 한번 들어봅시다. 모처럼 회의를 열기까지 했으니.”

호사카는 손가락을 2개 들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롬보 3의 대본은 롬보 2를 카피한 물건일 뿐입니다. 두 사장님도 영화 관람객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으며 전작을 비슷하게 따라한 작품들이 어떻게 끝났는지 잘아실 겁니다.”

호사카의 말은 비수처럼 마리오 바이나와 앤드루 카사르의 마음에 꽂혔다. 그들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신경을 쓰고 있던 부분이었다. 다만 롬보 3의 성공을 확신해서 애써 눈을 돌리고 있지 않던 부분이기도 했다.

“네, 롬보 2는 대성공을 했죠. 하지만 그건 1편의 영광에 액션성을 더한 결과입니다. 그걸 다시 한번 액션 영화로 만든다고 하면 똑같은 성공을 할리가 없습니다.”

“그럼 다른 이유는요?”

“감독이 문제입니다.”

“감독?”

“솔직하게 말하죠. 파블로 맥도날드 감독은 액션 영화를 만들 능력이 없습니다. 롬보 2에서도 영화 한편을 만든 감독을 싸게 섭외해서 촬영을 하셨더군요. 제작비를 낮추고 순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좋은 전략이었죠. 하지만 그건 도박입니다. 결국 영화는 감독의 예술입니다. 좋은 감독이 나쁜 배우로 좋은 작품을 만들수는 있어도. 나쁜 감독이 좋은 배우로 좋은 작품을 만들수는 없죠.”

구구절절 맞는 말이었다. 영화계에서는 흔히 정석처럼 사용되는 말이었다.

논리적인 말과 확신에 가득찬 어투. 이 두 가지는 모여서 묘한 설득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마리오 바이나는 다시 물었다.

“좋소. 그럼 롬보 3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칩시다. 단지 그 말을 하기 위해서 회의를 요청한건 아닐테지. 대안이 없는 문제제기만큼 공허한 것은 없으니.”

“물론 대안이 있습니다.”

두 사장은 귀를 기울였다.

“대본을 수정합시다. 액션물로 만들겠다는 방향은 유지해도 좋습니다. 대중적인 작품을 만들려면 계속 어두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모두가 좋아하는 액션물이 좋을테니까.”

두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PTSD를 겪는 퇴역 군인의 이야기는 1편에서 마무리 되었고 시리즈물로 만들기 어려웠다.

“롬보 1은 PTSD에 걸린 퇴역 군인이 괴로워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롬보 2는 베트남에 남아 있는 미군을 구출하고 자신이 국가에 충성한만큼 국가가 자신을 알아주기를 원한 퇴역 군인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롬보를 위로해 줄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위로?”

“롬보가 원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자신이 해낸 일이 정의로웠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는 것. 그렇지 않습니까?”

호사카는 롬보 1편과 2편의 각본을 쓴 실베스타 몬디를 보며 말했다. 실베스타 몬디는 자신의 머리 속을 꿰뚫는 듯한 호사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 말이 맞습니다. 롬보는 정의를 위해 전쟁에 나갔으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는 영웅이죠.”

호사카의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먼저 주적은 소련과 북한으로 합시다. 미국이 정의를 위해서 싸웠지만 잊혀졌던 전쟁이 있죠. 한국 전쟁.”

한국 전쟁은 미국 역사 내에서도 특이한 전쟁이었다. 한국에서는 6.25 전쟁이라 불렸고 미국에서는 많이 잊혀져서 잊혀진 전쟁(The forgotten war)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싸웠던 전쟁이고 미국의 힘으로 패배하지 않았던 전쟁이었다.

“남한은 아직도 미국의 도움을 기억하고 있고 그것을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비록 롬보는 한국 전쟁에 참가했던 사람이 아니지만 그를 미군의 대표로 만들고 한국의 대표가 그에게 감사를 표하는 작품이 만들어진다면 어떻겠습니까?”

캐롤 픽처스의 두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롬보 3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것을 배경으로 롬보가 과거의 상관을 구하기 위한다는 이야기였다. 반공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흔하디흔한 영화 대본일 뿐이었다. 영화사의 모두가 믿는 것은 롬보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인기 뿐이었다.

하지만 호사카가 새롭게 제시한 비전은 훌륭했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모두가 좋아할만한 국뽕 요소가 들어가 있었다. 패배를 해서 굴욕 밖에 느껴지지 않는 베트남 전쟁이 아니라 그나마 승리를 느낄 수 있는 한국 전쟁의 이야기였다.

게다가 롬보가 미국인이 아니라 외부의 한국인에게 위로를 받는다는 내용은 미국인들을 감동하게 만들만했다.

실베스타 몬디는 이미 새로운 대본이 머리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사실 그도 롬보 3편은 돈을 벌기 위해서 참여를 한 것이지 크게 의욕이 없는 상태였었다.

“해보죠. 이거 훌륭한 3부작이 나올만하겠는데요. 롬보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에 이것보다 완벽한 아이디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실베스타 몬디가 호사카를 응원하고 나섰다. 그리고 애초에 두 사장도 호사카의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돈 냄새를 맡고 있었다. 마리오 바이나는 호사카에게 물었다.

“좋소. 그럼 감독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거요? 싸면서 능력이 좋은 감독이 있소?”

영화사 입장에서는 감독에게 돈을 적게 주고 좋은 작품을 뽑는게 가장 좋았다. 그리고 이 말도 안되는 조건을 호사카는 딱 맞출 수 있었다.

“네. 제가 아는 신인 감독이 하나 있습니다. 아직 입봉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 능력만큼은 보장하죠.”

“그 능력을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소?”

“그럼 이렇게 하시죠. 제가 제작비를 낼테니까 10분 분량만 먼저 촬영을 합시다. 그리고 그걸 보고 제가 고른 감독을 쓸지 말지 결정하죠.”

호사카는 자신이 있었다. 호사카에게는 미래에 성공이 보장된 감독 마이클 브라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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