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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97화 (297/551)

〈 297화 〉 297화 헐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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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굳이 미스 허슬러까지 찾아가서 포르노 제작이 어떻게 되고 있는 알아보았지만 아직은 아이디어만 나오고 각본에 대한 진전은 없었다. 호사카는 아이디어만으로 작성된 포르노 초안들을 슬쩍 둘러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들 열심히는 해주고 있지만 역시… 그저그런 아이디어 밖에 없군.’

호사카라는 남자 배우와 드루 디아즈라는 여자 배우가 포르노를 위해 준비 중이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롬보 3라는 흥행 예정작으로 화제를 만들고 있었다. 이런 타이밍에 AVN에 도전할만한 포르노가 딱 나와주면 좋겠지만 역시 인생은 바라는대로 되지 않았다.

호사카는 영화 촬영 일정을 떠올렸다. 아직 조금의 시간은 남아 있었다. 그의 수면 시간이 좀 줄어들 수 있지만 운전은 드루 디아즈에게 시키고 차 안에서 잠을 자면 어느 정도 체력은 회복이 될 것 같았다.

“미스 허슬러의 작가들을 모두 모아주세요.”

레리 레이건은 대형 회의실에서 미스 허슬러에서 일하고 있는 작가를 모두 소집했다.

호사카는 가장 상석에 앉았고 레리 레이건은 술잔을 들고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마치 호사카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하라고 밀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호사카는 포르노 각본의 초안을 테이블 위에서 올렸다.

“딱히 제 마음에 드는 각본은 없더군요.”

작가들은 다들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최고와 일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지만 최고가 만족할때까지 개 같이 굴러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작가들은 호사카가 만족할만한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며칠을 야근해야 할지 떠올리며 우울해 했다. 백만달러 서바이벌이 끝나고 다들 최소 일주일의 휴가를 받기는 했으나 야근 지옥은 역시 두려웠다.

“뭐, 저도 채찍만 휘두를 생각은 아닙니다. 그저그런 월급을 받는 작가 분들에게 명작이 될만한 각본을 내놓으라고 화를 낸다고 그런 각본이 툭 튀어나오는건 아니니까.”

포르노 제작사의 작가들은 회사에서 가장 하층민이나 다름이 없었다. 아이디어를 내고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걸로 취급 받기 일수였다. 책상 앞에 앉아서 키보드나 두들기는 직업이라 여겨졌다. 덕분에 작가들의 봉급은 짤 수 밖에 없었다.

“제가 굳이 팀장급들이 아니라 작가 분들만 모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전까지 호사카는 팀장급만 모아서 회의를 진행했었다. 그는 회사의 실세였고 말단 직원들과는 이야기를 나눌 일이 별로 없었다.

“각본에 상금을 걸겠습니다. 기한은 롬보 3 촬영이 종료될때까지입니다. 제 마음에 드는 각본이 나온다면 제가 사비로 10만 달러를 드리죠.”

이번에는 작가들은 눈을 크게 뜨고 놀랐다. 10만 달러라고 하면 임원들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었다. 이제 호사카에게는 푼돈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작가들에게는 어마어마한 거금이었다.

그리고 작가들은 호사카가 자신이 한 말은 지키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백만달러 서바이벌도 끝나자마자 백만달러라는 거금을 드루 디아즈에게 바로 주었던 것이다.

작가들이 이제 집에서도 대본을 쓸 기세를 보이자 호사카는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가 지금 잘나간다고 발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아직 플레이걸과 스위트룸은 건재합니다. 그리고 백만달러 서바이벌에서 우리와 함께 했던 세실 스피넬리는 플레이걸과 계약을 했다는군요.”

호사카는 좋은 각본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 스스로도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겠지만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모든 도움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래서 작가들에게도 열심히 일하라는 채찍과 상금이라는 당근도 제시했다.

마지막은 열정이었다. 군대에서 전쟁에 나서기 전에 장군이 연설을 하는 것은 단지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 전쟁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그리고 왜 싸워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단지 싸우라는 명령에 싸우는 병사보다 목적을 가지고 싸우는 병사가 훨씬 싸움을 잘했다.

그리고 단지 상금에 눈이 먼 작가보다 목적 의식이 있는 작가가 좋은 작품을 쓸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그리고 포르노 업계의 빅 3 밑으로도 엄청난 제작사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호사카가 미국 포르노 시장을 몇배로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가 내놓은 작품은 하나하나가 공중파 뉴스에서도 언급이 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포르노 업계가 돈이 되었고 투자금은 늘어났다. 덕분에 중소 포르노 제작사들도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혹자는 포르노의 황금기가 도래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모든 작가들은 호사카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들이 진심으로 호사카의 말에 열정을 태우고 있는지 아닌지는 상관 없었다. 이 중에서 단 한 명이라도 호사카와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것으로 호사카는 족했다.

“나는 미국 포르노에서 최고가 될겁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죠. 플레이걸, 스위트룸, 그리고 다른 포르노 제작사에도 좋은 배우와 감독, 작가가 많으니까. 하지만 나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레리 레이건 사장님은 저의 비전에 동의하고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셨습니다.”

레리 레이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포르노 업계는 B급 작품 10개 내놓는 것보다 A급 작품 하나 내놓는게 더 수익이 좋았다. 지금까지 성과를 보여준 호사카를 밀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드루 디아즈! 아역 출신이고 이제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여배우죠. 그녀가 어떤 포르노를 찍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드루 디아즈는 오직 호사카와만 포르노를 찍겠다고 선언했고 그녀는 백만달러 서바이벌에 우승한 이후에 작품 활동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작품을 찍지 않을수록 오히려 그녀에 대한 기대가 폭증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스 허슬러가 실력이 떨어지는 회사입니까? 빅 3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는 평이 있지만 올해 가장 많이 성장했습니다. 그 실력은 빅 3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호사카는 적당한 거짓말까지 섞어가며 말을 했다. 사실 한 업계에서 몇 손가락 안으로 들어가면 실력은 다 고만고만했다. 윗대가리가 얼마나 결정적인 판단을 잘했는지에 따라 그 순위가 바뀔 뿐이었다.

“자, 그럼 제가 여러분께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쓴 작품으로 미스 허슬러가 이 호사카를 통해서 미국 최고의 포르노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회의실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환호성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 모르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열정이라는 씨앗이 심겨진 것은 분명해 보였다.

작가들은 당장 일을 하기 위해서 나갔다. 10만 달러라는 상금과 미국 최고의 포르노를 만들어보자는 열정이 있었다. 남자들은 이런 만화 같은 상황에 미치는 법이었다.

작가들이 모두 나가고 레리 레이건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미스터 호사카. 자네가 연설에도 재능이 있는지 몰랐군.”

“아, 별건 아닙니다. 지금 찍는 영화에서도 병사들에게 연설을 하는 장면이 있어서 몇번 연습을 했거든요. 거기의 대사를 조금 응용해 보았을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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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호사카는 헐리우드에 있는 대형 촬영 스튜디오에서 주로 있었다. 롬보 3의 주요 배경은 만주였다. 북한과 소련, 중국이 적대국가로 나왔고 아무래도 냉전 시대에 현지에서 촬영을 하기 힘드니 대형 세트장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오히려 편하군.’

호사카는 세트장의 규모에 놀라면서도 자신의 의자에서 편하게 있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중요한 조연이자 두번째로 많은 투자금을 낸 남자였다. 영화 촬영장에서도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았다.

그리고 드루 디아즈는 옆에서 옛 추억에 잠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요즘 그녀는 호사카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 드루 디아즈는 영화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호사카가 옆에 있는 것을 허락해주었었다.

“지루하네.”

포르노 촬영과 영화 촬영은 영상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했지만 실제로 경험을 해보면 많은 것이 달랐다. 호사카는 일본에서도 영화를 찍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예술 영화였고 주연이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연에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야 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하나의 씬을 찍을려고 해도 엄청 많은 대기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호사카는 멍하니 세트장을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축구장만한 세트장은 진짜 만주처럼 황량하게 꾸며져 있었다.

“원래 영화는 그런거죠.”

“포르노는 어차피 섹스씬만 길게 촬영을 하면 되어서 길어야 3일이면 한편을 찍는데 말이야.”

“저도 영화보다는 포르노가 더 좋아요. 몸이 힘든건 포르노지만 금방금방 나오니까.”

호사카는 문득 드루 디아즈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졌다. 그녀는 자신을 따라서 포르노 배우로 살기로 결심을 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과 함께 보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드루 디아즈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그녀를 단순히 이용해 먹을 생각이라면 지금 이 상태가 좋았지만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를 이용만 할 생각은 없었다.

“요즘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지내?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있어?”

“음… 린다 파커 선배가 저를 좀 귀여워 해주시기는 하죠.”

“린다 씨가?”

“네. 혹시 호사카 씨가 나쁜 짓을 하면 자기한테 말을 하라던데요.”

호사카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린다 파커는 포르노 계의 레전드 여배우였고 온갖 병폐도 모두 보았을 것이었다. 그런 그녀가 다른 여배우를 걱정하면서 호사카에게도 긴장을 놓지 않는 것은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호사카도 포르노 업계가 건강하기를 원했다. 섹스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여자와 남자가 모여 누구의 강압 없이 포르노를 찍는 것. 그게 포르노 업계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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