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304화 (304/551)

〈 304화 〉 304화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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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레노는 조금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들이 호사카를 강간하고 그것을 포르노로 찍는 것은 얼마든지 농담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호사카가 섹스를 섹스로 복수하겠다고 하자 그건 스위트룸의 여배우를 강간하겠다는 선언처럼 들릴 수 있었다.

다행히 호사카는 여자를 강간하겠다고 말하는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롬보 3 촬영장에서도 여자 스탭이나 여자 엑스트라 배우들이 종종 자신을 찾아오고 있었다. 굳이 성욕을 폭력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미스 허슬러에서 꾸미고 있는 일은 더욱 대단한겁니다.”

다시 한번 호사카에게 모두의 관심이 모였다.

“스위트룸이 미스 허슬러에 전쟁을 걸고 싶다면 그런 더러운 짓을 하지 말고 포르노로 승부를 봤어야죠. 배우를 빼가려고 돈지랄을 하거나 나를 납치해서 강간을 하거나. 이런 게이 같은 짓 말고.”

방청객들이 환호했다. 공중파에서 게이를 욕하는게 얼마든지 허용이 되는 시절이었다. 게이는 일종에 쫄보 같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각자 회사에서 포르노 작품을 만들어서 경쟁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니까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겠죠. 우리 배우가 그렇게 탐이 난다면 대여를 할수도 있었구요. 납치가 아니라 정식으로 저를 요청해서 포르노를 찍어보던가요. 그래서 스위트룸이 미스 허슬러보다 더 포르노를 잘찍을 수 있다는걸 증명하는거죠.”

“재미있는 계획이네요. 잘나가는 포르노 회사는 배우를 모두 전속으로 쓰니까요. 사실 매번 보던 배우들이 같이 섹스를 하는걸 보면 질리기도 하잖아요.”

데이비드 레노는 좋은 MC답게 좋은 리액션을 보여주었다. 호사카가 말하기 힘든 포르노 팬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 허슬러에서 선전포고를 하죠. 스위트룸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가 케이 러브레스 씨죠? 그녀를 미스 허슬러에 한번 빌려주시죠. 지금까지 그녀로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포르노를 만들어보이죠.”

케이 러브레스는 현재 스위트룸에서 가장 잘나가는 여배우 중 하나였다. 영국 출신이라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어휘를 잘 사용했고 귀족 포르노에 자주 출연했다.

사람들은 복싱 챔피언전이 결정된 것처럼 환호했다. 호사카는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어떤 포르노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자, 스위트룸의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겁쟁이처럼 도망가거나 저의 도전을 받아들이거나. 스위트룸은 업계 2위라고 매번 3위인 미스 허슬러를 얕잡아 봤잖아요? 설마 도망가지는 않겠죠.”

사람들은 스위트룸이 아직 어떤 선택도 하지 않았는데 그 회사를 야유하고 있었다. 스위트룸은 미스 허슬러와 비밀 동맹 관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여배우를 빌려줄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마케팅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었다.

호사카는 문득 이 분위기를 더욱 키워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비드 레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부족했다. 호사카는 데이비드 레노에게 물었다.

“사람들이 굉장히 환호를 하고 있는데요. 방청객들의 의견을 좀 물어보면 어떨까요?”

“방청객이요? 네, 좋습니다.”

미국 쇼프로에서 방청객에게 마이크를 하나 주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급히 촬영 스탭 중 하나가 마이크를 호사카에게 건네 주었다. 호사카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방청객들 사이를 슥 둘러보았다.

어차피 녹화 방송이기 때문에 아무 방청객에게 인터뷰를 해도 상관 없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쓸데없는 일을 두번 세번 하고 싶지 않았고 인터뷰도 한두번으로 끝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당한 방청객을 고를 필요가 있었다. 일본에서 방청개과 수차례 인터뷰를 해본게 이럴때 도움이 되었다.

‘일단 반응이 너무 격한 사람은 안되지.’

흥분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사람은 안 된다. 너무 흥분을 해서 방송에서 쓰기 힘든 말을 쓸수도 있었고 말을 잘 못할 가능성도 높았다.

‘적당히 포르노에 흥미가 있으면서도 그렇게 흥분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

약간 나이가 든 아줌마가 인터뷰 상대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아줌마들은 포르노를 잘 안보고 지금 상황에도 크게 흥분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이 화제의 중심에 있는 호사카를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을 뿐이었다. 젊은 여자는 호사카와 섹스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난리를 치기도 했지만 이미 결혼한 여자는 호사카에게 관심은 있어도 그것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았다.

호사카는 결혼 반지를 끼고 살집이 약간 있는 아줌마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호사카 같이 섹스를 잘하기로 소문난 젊은 남자가 다가오자 살짝 호흡을 가다듬으며 긴장과 흥분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게 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평소에 포르노는 좀 보시나요?”

“아뇨. 저는 남편만 있으면 되어서요.”

수백만명이 보는 방송이었다. 미국은 아직 청교도적인 문화가 지배적이었다. 호사카는 포르노 업계의 사람들과 주로 어울려서 아줌마의 이런 반응이 오히려 신선했다.

“혹시 어디서 오셨나요?”

“저는 텍사스에서 왔어요. 남편과 여행을 왔다가 우연히 방청객으로 올 기회가 있어서.”

호사카는 슬쩍 옆을 보았다. 탈모가 왔는지 머리를 시원하게 민 중년의 남자가 오히려 더 흥분을 해서 콧구멍을 벌렁거리고 있었다.

“자, 그럼 포르노 업계에서 스위트룸과 미스 허슬러라는 회사가 한번 맞붙기로 했습니다. 부인은 어디가 이길 것 같나요?”

“음. 저는 그런걸 잘모르겠지만 원래 잘나가던 회사가 이기지 않을까요? 스위트룸이라 했나요?”

“부인. 제가 미스 허슬러에서 일하고 있다는건 알고 계시죠?”

호사카는 자기가 좋은 사람을 찍었다는 것을 알았다. 부인은 순간 당황해하면서 말을 바꾸었다.

“아, 그럼 미스 허슬러가 이긴다고 할게요.”

그녀가 이렇게 말을 하자 방청객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점점 분위기는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야. 이거 내가 얼마나 섹스를 잘하는지 보여줄수도 없고. 아직 저도 멀었네요. 미국의 모든 사람이 내 정력을 안다고 생각했는데.”

호사카의 말 하나하나마다 방청객들은 즐거워했다. 원래는 다음 게스트를 부를 시간이었지만 데이비드 레노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메인 PD에서 계속 촬영을 이어가라고 수신호를 보내었다.

“남편 분이 허락을 하시면 제 자지라도 한번 만져보게 해드릴게요. 바지 위로 만지는건 괜찮지 않을까요?”

아줌마는 슬쩍 남편의 눈치를 보았다. 그녀도 눈과 귀를 막고 사는건 아니기 때문에 호사카의 자지가 크고 단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호사카의 자지를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 남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마치 시트콤 같은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다시 폭소를 터트렸다.

“남편 분께서 허락을 하지 않으신다면 어쩔 수 없죠. 그럼 입으로 설명을 해드릴 수 밖에.”

호사카는 스위트룸과 미스 허슬러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고 어떤 컨셉의 포르노를 주로 촬영하는지 알려주었다.

“스위트룸은 귀족처럼 드레스를 입고 재벌처럼 수트를 입고 섹스를 하죠. 화려한 저택에서 선남선녀들이 피부를 반짝이면서. 뭐, 그게 어떤 사람에게는 로망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이루기 힘든 꿈 아니겠습니까?”

아줌마는 호사카의 말에 빨려들어가듯이 경청했다.

“하지만 미스 허슬러는 좀 더 대놓고 섹스를 합니다. 자지와 보지에 카메라 줌을 당기고 섹스로 스포츠처럼 대회를 열기도 하죠. 남편의 남동생과 섹스를 하는 금기를 범하기도 하고 유명 영화를 패러디해서 포르노를 내기도 하죠. 자, 그럼 다시 한번 묻죠. 스위트룸과 미스 허슬러. 어디가 이길 것 같나요?”

아줌마는 미안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호사카 씨의 의견을 들어보니 미스 허슬러가 이긴다고 말하고 싶지만… 역시 둘 중 하나의 포르노를 본다면 스위트룸이 보고 싶네요.”

방청객들이 다시 웃었다. 호사카는 과장되게 머리에 손을 짚으면서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결의에 차서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진짜 좋은 포르노를 한번 만들어보죠. 부인께서도 인정할만한. 나중에 포르노 비디오를 하나 보내드릴테니까 집주소를 남겨주세요.”

부인은 포르노 비디오가 필요할까 하는 표정을 지속 있었고 오히려 그 옆에 있는 남편이 신이 나 있었다.

호사카는 방청석을 한바탕 휘어잡고 나서 다시 스튜디오로 올라왔다. 데이비드 레노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지금까지 미스 허슬러의 호사카 씨의 의견은 잘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처럼 재판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 한쪽 의견만 들어볼 수 없겠죠? 스위트룸의 사장 프레드릭 파인더 씨 입니다!”

호사카는 다음으로 누가 나올지 뻔히 알고 있었지만 놀라는 연기를 태연하게 했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신나는 음악과 함께 스튜디오로 입장을 했다. 호사카는 데이비드 레노에게 물었다.

“음. 그런 저는 나가야 하나요?”

보통 미국의 쇼프로는 게스트가 차례대로 나와서 주목을 받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두 게스트가 어지간히 친분이 없으면 한 명의 게스트 인터뷰가 끝나면 그는 퇴장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미스 허슬러와 스위트룸의 힘겨루기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데이비드 레노는 대본대로 진행했다.

“아닙니다. 두 분이 서로 어색하지만 않다면 말이죠. 괜찮으신가요?”

두 남자는 마치 서로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것처럼 괜찮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게스트가 출연하면 흔히 하는 것처럼 프레드릭 파인더는 MC와 서브 MC에게 악수를 했다. 마지막으로 호사카의 앞에 서서 둘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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