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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313화 (313/551)

〈 313화 〉 313화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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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지금 레리 레이건이 포르노 전쟁에 계속 집착하는 이유도 알 것 같았다. 호사카가 포르노를 계속 만들고 있을때는 그는 아무 걱정이 없었다. 그저 호사카의 도전이 성공하는 것을 보며 돈만 세고 있으면 되었다. 하지만 호사카가 롬보 3에 힘을 쏟고 있으면서 그의 마음 속에 불안함이 생긴 것이다.

‘정말 함께 산다는건 참 힘들군.’

사람 인자는 두 인간이 서로를 의지하는 형상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사람은 함께 사는 동물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호사카는 사람이 사람과 어울려 사는게 참 어려울때가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어. 아직은 때가 아닌데.’

호사카는 일단 레리 레이건의 의견을 들어주기로 했다.

“네. 좋습니다. 포르노 전쟁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건 동의하죠. 하지만 요즘 제가 많이 바쁜건 아시죠?”

그리고 두 사장의 얼굴은 굳어졌다. 그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밑밥을 깐 것은 호사카가 아이디어도 내놓고 기획도 하고 대본도 쓰고 포르노에 전념해주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저번에도 좋은 아이디어를 주지 않았나.”

“그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런거구요. 아이디어가 쿡 찌른다고 나옵니까.”

호사카는 지금까지 자신의 포르노를 만들때는 한자리에 앉아서 아이디어가 나올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밤을 샌 것도 수차례였다. 그렇게 해서 미래의 기억과 자신의 머리로 아이디어를 하나하나 쥐어짜내었다.

그걸 이 두 사장은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호사카는 문스톤 기획이 미스 허슬러와 맺은 계약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나중에 다시 확인해 보아야 하겠지만 자신은 이미 미스 허슬러에게 계약 그 이상을 해주고 있었다. 물론 레리 레이건도 그만한 돈은 주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한만큼 돈을 받는건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처럼 하시죠. 저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안나오면 어쩔 수 없구요. 뭐, 돈으로 아니면 잔소리로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진짜 직원들에게나 해보시구요.”

호사카가 오히려 당당하게 나가자 두 사장은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제인 먼데일은 통쾌함을 느꼈다.

그녀도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의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사장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호사카는 그런 짓을 해내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레리 레이건은 웃고 있지만 눈이 떨리고 있었다. 마그네슘이 부족한게 아니었다.

**

호사카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롬보 3의 촬영은 반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그 사이사이에 호사카는 포르노 전쟁의 작품을 하나씩 찍어야 했다. 호사카가 예상했던대로 포르노 전쟁에 대한 열기는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다.

롬보 3의 촬영이 끝나고 축하연이 열렸다. 영화 관련자들이 모두 모이고 호사카의 여자들도 축하를 하기 위해서 찾아왔다. 출장 뷔페를 불러서 온갖 음식과 술이 깔렸다.

다들 영화 촬영이 무사히 끝나는 것을 축하하며 이 작은 파티를 즐겼다. 호사카도 그 사이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 큰 투자자였고 조연이었으며 아이디어를 낸 가장 큰 공헌자였다. 그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드루 디아주는 호사카의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오랜만이네요. 이런 분위기.”

“드루는 그렇겠네.”

“이런 것도 좋네요. 아무래도 포르노는 후딱후딱 찍고 끝내버리니까. 뒷풀이라고 해봐야 그냥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술을 먹으러 갈 뿐이니까요.”

“다음에 포르노도 이렇게 대작으로 찍어보자고.”

호사카는 오시마 타케시와 예술 영화이자 포르노인 작품을 찍은 적이 있었다. 롬보 3만큼의 대규모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때도 영화 촬영이 끝났을때 포르노와는 다른 보람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 씨랑 촬영을 하면 몸이 힘들어서 뒷풀이도 가기 힘들단 말이죠.”

“하하. 그건 어쩔 수 없지.”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에게 이름을 알 수 없는 술을 내밀었다. 그리고 자신도 술 한잔을 들었다. 오늘만큼은 그도 술을 조금 마실 생각이었다.

오랜만에 알코올이 들어오니 호사카는 기분이 금방 좋아졌다. 간이 건강할때 마시니 술 맛이 더욱 좋은 것 같았다. 여자와 섹스를 할때와는 다른 쾌락이었다. 드루 디아즈는 평범한 술을 마치 명주처럼 마시는 호사카를 보며 말했다.

“그렇게 술이 좋으면 평소에도 좀 마시지 그래요?”

“그러다가 정력이 안좋아지면 안되니까.”

“이런. 남자는 여러가지 걱정이 많네요.”

“나는 늙어 죽을때까지 여자를 먹고 다닐거니까.”

“...”

“아니, 그런 수요도 있을 수 있지. 늙은 할아버지와 섹스를 하는 페티시를 가진 여자들이라던가. 젊은 여자를 먹고 싶어하는 할아버지들이라던가.”

호사카는 미래에서 온갖 야동이 나온 것을 보았고 그 중에는 할아버지 배우도 있었다. 하지만 드루 디아즈는 아무리 호사카가 하는 말이라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가끔 호사카 씨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니까요. 천재는 다들 그런가.”

그렇게 호사카가 드루 디아즈와 술과 안주를 마시고 먹고 있을때, 그에게 실베스타 몬디가 다가왔다. 그는 호사카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미스터 호사카. 좋은 촬영이었어.”

“아, 실베스타 씨.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사실 호사카는 천재 영화 감독이라 불리는 오시마 타케시에게 배웠기 때문에 실베스타 몬디에게 배울건 별로 없었다. 실베스타 몬디도 호사카가 어느 영화 촬영장을 가든 1인분 이상 할 수 있는 인재임을 알았기 때문에 웃으면서 호사카의 칭찬을 좋게 들었다.

“이번 영화 결과는 어떨 것 같나?”

“잘될겁니다.”

미국이 싫어하는 소련이 주적으로 나오고 소련과 북한이 손을 잡고 미국과 남한이 손을 잡는 현실적인 배경이었다. 그리고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미래가 보장된 감독이 카메라를 잡았다. 어마어마한 자금이 투입되었고 마이클 브라운은 자신이 평생 하고 싶었던 폭파를 실컷 했다. 이런 영화가 망할리가 없었다.

“하하.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군. 나도 영화가 잘될거란 예감은 들고 있지만 그렇게 확신은 하지 못하는데 말이야.”

“남자는 자신감 빼면 시체가 되는 법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그것도 맞는 소리지.”

두 남자는 오랜 시간 영화 촬영을 하면서 많은 우정을 쌓아왔다. 실베스타 몬디는 호사카를 영화계로 끌어들이고 싶었지만 매일 같이 그의 트레일러를 찾아오는 여자를 보고 그 마음을 접은 상태였다. 심지어 헐리우드 스타인 자신보다 여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게 지금의 호사카였다.

“실베스타 씨. 이번 영화는 잘될테니까 아무 걱정 말고 지금을 즐기시죠.”

호사카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

롬보 3의 내부 시사회가 이루어졌다. 호사카의 예상대로 영화는 대박이었다.

액션 영화로서 마이클 브라운은 훌륭한 재능을 보여주었다. 역시 총 쏘고 화약 터트리는 영화에서 그를 따라올 자가 없었다.

롬보 시리즈로서도 훌륭했다. 오랜 전쟁으로 지쳐버린 롬보를 완벽하게 위로해 주는 영화였다.

‘이대로 롬보 시리즈를 마무리해도 괜찮을 정도군.’

롬보 트릴로지.

점점 망해가는 시리즈를 꾸역꾸역 내는 것보다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롬보 3에서 롬보는 결국 미국의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미국의 도움을 받은 한국에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옳은 일을 위해서라면 얻는 것이 없어도 나설 줄 아는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호사카는 이 영화를 훌륭히 마무리한 마이클 브라운에게 칭찬을 했다.

“정말 훌륭하군. 처녀작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을정도야. 엄청난 영화가 나왔군.”

“이게 다 호사카 씨가 믿어주신 덕분이죠.”

마이클 브라운은 자신에게 온 행운의 크기를 알았다. 학교를 막 졸업한 남자에게 이런 감독 자리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자신을 믿어주었고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었다. 마이클 브라운은 이보다 기쁜 일은 없었다.

마이클 브라운은 호사카보다 몇살이 많은 연상이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충신처럼 굴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보기에도 이런 모습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남자는 나이가 아니라 그릇의 크기로 위아래가 갈렸기 때문이다.

호사카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헐리우드 영화사에서 엄청 연락이 오겠구만. 혹시 돈 때문에 다른 회사로 가고 싶다면 얼마든지 말해. 다른 곳에서 제안한 것보다 많은 돈을 줄테니까.”

마이클 브라운은 호사카가 농담을 하는줄 알고 크게 웃었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영화 감독에게 이런 대우를 해주는 곳은 없었다. 농담이라 하더라도 고마운 말이었다.

‘아니, 진짜인데.’

그리고 호사카는 진짜 그럴 생각이었다. 인재를 돈으로 잡을 수 있다면 그건 호사카의 입장에서도 편한 일이었다. 어떻게든 인건비를 줄이려고 눈에 핏줄을 세우는 사장에게는 세상 힘든 일이지만 호사카는 이미 돈은 초월한 상태였다.

“이 영화는 잘될게 뻔하니까. 마이클 씨에게 줄 돈은 충분할겁니다.”

“예?”

“나는 진심이야. 마이클 감독이 내 다음 포르노도 꼭 맡아줬으면 하거든.”

“호사카 씨의 작품이라면 무엇이든 연출해야죠.”

호사카는 마이클 브라운이 자신의 사람이 된 것이 느껴졌다.

“포르노 공부는 잘되고 있나?”

“당연하죠. 여배우를 가장 섹시하게 찍을려면 어떻게 할지 매일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대되는군.”

마이클 브라운은 액션씬뿐만이 아니라 여배우를 섹시하게 찍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회귀 전에 그의 영화에 나온 여배우들은 모두 섹시 스타가 되었었다.

호사카는 마이클 브라운과 포르노를 찍을 생각에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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