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5화 〉 325화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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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A는 짧은 시간에 성공을 했음에도 돈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었다. 지금 스위트룸도 총 5층짜리가 연결되어 쓰이고 있었다. 한 층에 멤버 하나가 쓰는 모양이었다. 스위트룸에 오는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고 스위트룸 내부만을 오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대충 가장 유명한 사람들은 모두 만나보게 되자 마스터 드레는 호사카에게 호의를 배풀듯이 말했다.
“호사카 씨는 섹스가 궁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여자는 얼마든지 먹어도 좋아. 어차피 여기에 오는 여자들은 무슨 기사거리라도 잡기를 원해서 몸이라도 얼마든지 바치는 기자, 유명인과 섹스를 해보고 싶어하는 그루피, 유명인과 섹스를 해서 팔자를 피고 싶어하는 꽃뱀 뿐이니까. 콘돔은 꼭 쓰고. 여자가 주는 콘돔은 절대 쓰지 말고. 구멍이 나있을게 뻔하니까.”
마스터 드레는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면서 호사카에게 자신이 쓰는 콘돔을 하나 주었다.
“하하. 아니면 나처럼 안전하게 입이나 애널에만 싸는 방법도 있고. 이거 진짜 프로 앞에서 잘난척을 해버렸군.”
그리고 마스터 드레는 다시 다른 곳으로 놀기 위해서 갔다. 파티는 음악과 대마, 술과 여자로 가득했고 여기저기서 마음껏 즐길게 넘쳤다.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제인 먼데일은 한 흑인 남자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으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뭐야. 어차피 이 파티에 온거면 남자랑 섹스하려고 한거 아니야? 나 파이어 큐브 사촌이야. 나 정도면 여기서 먹어준다고.”
흑인 남자는 껄렁거리며 제인 먼데일에게 껄떡거리고 있었고 제인 먼데일은 혹시 자신이 함부러 행동을 했다가 호사카에게 피해가 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제인.”
호사카가 부르자 제인 먼데일은 돌아보았다. 그리고 호사카를 확인하자마자 그에게 달려와 안겼다. 호사카는 흑인 남자에게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덤벼들지는 않겠지.’
호사카는 살짝 걱정했다. 이곳은 야쿠자 사무실보다 더 위험한 곳이었다. 마약을 대놓고 빨면서 경찰에게 엿먹으란 말을 자연스럽게 뱉는 흑인 갱스터들이 모인 곳이었다. 슬쩍 뒤져보기만 해도 온갖 총이 나올게 뻔했다. 만약 싸움이라도 일어나면 주먹 싸움만으로 끝날리가 없었다.
다행히 핵무기가 사방에 있으면 오히려 평화가 지켜지는 법인지 흑인 남자는 덤벼들지 않았다.
“뭐야. 여자 친구를 파티에 데리고 온거야? 씁. 미안.”
흑인 남자는 다른 여자를 찾으러 떠났다. 어차피 이곳에서 걸레 같은 백인 여자를 구하는건 쉬운 일이었다.
제인 먼데일은 호사카의 품에 안겨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호사카는 그녀를 안아들고 창문으로 향했다. 벽 하나가 완전히 통유리가 되어 로스앤젤러스의 야경이 보이는 곳이었다. 거기서 밖을 보고 있으니 뒤쪽이 파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제인 먼데일은 자신의 마음이 진정이 되자 말했다.
“이제 일을 하죠.”
“잠깐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지. 내가 또 없으면 다른 남자가 껄떡거릴거 아냐.”
“제가 다른 남자에게 넘어가면 안되나요?”
“안될건 없지만. 제인은 여기에 섹스에 미쳐 있는 남자들은 별로일거 아냐.”
“그건 그렇죠.”
호사카도 섹스에 미쳐 있는 남자였지만 그는 제인 먼데일에게 특별했다.
“그럼 제인이 내 여자란 것을 모두에게 보여줘야겠군.”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에게 진하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는 혀만으로 제인 먼데일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키스가 끝나고 돌아보자 모든 사람들이 호사카와 제인 먼데일을 보고 있었다. 호사카의 키스는 포르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끈적했고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로맨틱했다.
“이 정도면 내 여자란 것을 보여준 것 같군.”
그리고 제인 먼데일은 드디어 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부터 호사카 씨는 이런 파티를 많이 참석하게 될거에요. 스포츠 스타가 모인 곳도 있고 무비 스타가 모인 곳도 있고. 섞여 있는 자리도 있고.”
“포르노 배우가 초청 받기에는 힘든 곳 아닌가?”
“호사카 씨는 일개 포르노 배우가 아니라 무비 스타이기도 하니까요.”
호사카는 이럴 생각으로 롬보 3에 참가한 것이 아닌데 의외의 덕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미스 허슬러에서 파티에 지원을 하기도 했어요. 역시 부자라고 하더라도 공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할 일은?”
“여기랑 비슷해요. 파티에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유명인들과 친분을 다지고. 기자들 눈에 띄어서 당신도 아메리칸 셀럽이라는 것을 보여줘야죠.”
슬럼가 출신의 래퍼 파티는 복장이 자유로웠다. 정장, 똥 싼 것 같은 바지, 티셔츠, 드레스까지 각자가 원하는 옷을 자유롭게 입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파티는 엄격한 드레스 코드가 있기도 했다.
“미국은 셀럽이 되는 것도 힘들군.”
셀럽. 원래는 셀러브리티를 말하는 것이다.
미국은 유명세가 돈이 되었고 셀럽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 새로운 스타들의 등용문이 되어주고 있었다.
“호사카 씨처럼 잡지에 몇번 나오고 텔레비전 쇼에 몇번 나왔다고 셀럽이 되는건 아니죠. 대중들은 셀럽이 부유한 삶을 즐기는 것을 보고 싶어하니까. 그걸 보여주고 자신의 상품을 팔고. 그렇게 경제가 돌아가는거 아니겠어요.”
“참… 미국은 일본과 다르군.”
호사카는 새삼 제인 먼데일이라는 인재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두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만약 제인 먼데일이 단순한 직장인으로 자신을 대했다면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서 일을 해주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리고 셀럽이 되어야 하니까 차도 하나 구해야죠.”
“차?”
“미국인들은 부자 티를 내는 스타를 좋아한다니까요.”
제인 먼데일은 싱긋 웃었다.
“미리 매물을 봐두기는 했어요. 올해 나온 빨간 람보르기니 정도면 괜찮겠죠. 적당히 졸부 같고 어울릴거에요.”
“가격은?”
호사카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될 것을 물어보았다. 그는 이미 돈이 넘쳐나고 있었고 롬보 3의 수입만으로 신형 람보르기니는 수백대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섹스 말고는 관심이 없는 남자였다. 쓸데 없는데 돈을 쓰는건 취향이 아니었다.
“50만 달러 정도.”
“차라리 그 돈을 여배우들에게 보너스로 주는게 좋겠다 싶군.”
“걱정마요. 회사 경비로 처리할거니까.”
“아니, 돈이 아까워서 그런게 아니라.”
제인 먼데일도 호사카와 지내면서 그가 얼마나 부자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미스 허슬러 말고도 호사카는 돈이 나오는 구멍이 많았다.
“괜찮아요. 이건 그냥 비지니스 일 뿐이니까. 호사카 씨를 더욱 유명한 셀럽으로 만들어서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만들고 여자들도 포르노를 빌리게 만들려는 비즈니스.”
제인 먼데일은 요염하게 웃었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위해서 일을 하는게 진심으로 즐거운 모양이었다.
“그럼 이대로 진행할게요.”
“그러지.”
호사카는 신이 나서 일을 하는 제인 먼데일을 말릴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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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A의 파티가 끝난 다음날 제인 먼데일을 호사카가 있는 호텔로 빨간 람보르기니를 끌고 왔다.
“빠르네.”
“차가요? 아니면 구매한게?”
“구매한게.”
“당연하죠. 원래 부자들은 안기다리거든요. 호사카 씨는 부자니까 기다리면 안되죠.”
둘은 백화점으로 향했다. 고급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 있다는 샥스 백화점으로 가서 온갖 옷과 장신구, 구두, 시계, 맞춤 정장을 구매했다.
제인 먼데일은 미스 허슬러의 법인 카드를 마치 자신의 카드처럼 마구 긁어대었다. 호사카의 물건이 산처럼 쌓이고 있어서 나중에는 백화점에서 한 남자 직원이 짐을 들어주러 나올 정도였다.
쇼핑이 모두 끝나고 호사카는 살짝 걱정을 했다.
“이거 차에 다 안들어가겠는데?”
람보르기니는 일상생활에서 편하라고 만들어진 차가 아니었고 짐칸이 작았다. 그리고 제인 먼데일이 구매한 물건들은 왠만한 차에 들어가기 힘들만큼 양이 많았다.
제인 먼데일은 짐을 힘겹게 지고 있는 백화점 직원에게 호사카가 살고 있는 호텔을 말했다.
“배달되죠?”
“네, 됩니다.”
“그럼 부탁해요.”
제인 먼데일은 자신의 지갑에서 백달러 지폐를 꺼내서 직원에게 주었다. 남자 직원은 힘들어 하는 와중에도 함박미소를 지었다.
호사카와 제인 먼데일은 람보르기니로 올라탔다.
“역시 미국이야. 돈만 있으면 안되는게 없군.”
“당연하죠.”
“그럼 앞으로 할게 남았나?”
“피부 관리도 받고 머리도 깔끔하게 자르죠. 호사카 씨도 나름 관리를 받고 있지만 진짜 VIP들이 받는 관리는 다르니까요.”
제인 먼데일 덕분에 호사카는 머리털을 자르고 눈썹에 코털까지 정리를 하게 되었다. 그 외에 여러가지를 하고 나서 마사지까지 하고 있으니 부자의 삶이 얼마나 좋은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왔다는 여자 마사지사는 호사카의 몸을 구석구석 만져주었고 호사카는 자지에서 슬슬 신호가 왔다. 만약 이게 포르노 촬영이고 자지를 세우면 안되는 씬이라면 딴 생각을 열심히 하면서 발기를 꾸욱 참았겠지만 지금은 굳이 참을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여자 마사지사는 프로 중의 프로였는지 호사카의 자지도 자연스럽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호사카는 시원하게 한발 뽑고 마사지사에게 백달러를 팁으로 주었다.
마사지방을 나오니 제인 먼데일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묘하게 얼굴색이 좋아진 호사카를 보면서 말했다.
“마사지 효과가 엄청 좋았나 보네요.”
“부자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다르긴 다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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