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9화 〉 359화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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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안나 스트래튼을 보면서 그녀가 왜 플레이걸의 유망주인지 알 것 같았다. 어느 마을에나 하나쯤을 있을법 하지만 흔히 볼수는 없는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어떤 남자도 마음 먹으면 꼬실 수 있을 것 같은 안나 스트래튼였다. 그녀는 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돈 많은 남자들에게 접근해서 몸을 파는 고급 창녀였다. 슬럼가보다는 고급이고 기쁨의 축제에 나오는 여자보다는 저급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접근했던 남자는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의 왼손에 있는 결혼 반지를 보여주었다. 이런 남자는 창녀의 유혹에도 소용이 없었다.
안나 스트래튼은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창녀는 아내에게 헌신적인 남자에게 약했다.
그녀는 화장실로 향했고 드루 디아즈는 빠르게 그녀의 뒤를 쫓았다.
안나 스트래튼은 화장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화장이 이상한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었다. 드루 디아즈는 그 옆에 섰다. 그리고 거울을 통해 안나 스트래튼을 보며 말했다.
“당신이 어떤 남자를 꼬시려다가 잘안되는 것을 봤어요.”
안나 스트래튼은 살짝 경계하는 눈빛을 보였다. 그녀는 드루 디아즈만큼 연기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평균 이상은 했다. 역시 플레이걸에서 밀어줄만한 인재였다.
안나 스트래튼이 보기에 드루 디아즈는 자신과 같은 창녀가 아니었다. 드루 디아즈의 화장이나 옷차림은 고급스러웠다. 자신과 같이 인위적으로 꾸민 여자가 아니었다.
드루 디아즈 같은 여자가 안나 스트래튼 같은 여자에게 말을 걸 이유는 하나 밖에 없었다.
“제가 상대했던 손님의 와이프인가요? 만약 그런 일로 오셨다면 사과드리죠. 하지만 제가 유혹한 것 이상으로 남편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남편이 유혹에만 넘어가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안나 스트래튼은 남편을 빼았긴 와이프가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 알았기 때문에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드루 디아즈는 안나 스트래튼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말을 했다.
“아뇨. 그런 일로 온게 아니에요.”
“그럼 무엇 때문에?”
“당신은 돈 때문에 남자 앞에서 옷을 벗죠. 그렇다면 그 돈을 부인이 줘도 상관 없나요?”
“네?”
드루 디아즈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안나 스트래튼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여자 화장실은 언제든지 다른 누군가가 들어올 수 있어서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좋지 않았다.
드루 디아즈와 안나 스트래튼은 고급 레스토랑의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먹고 싶은게 있으면 시켜요. 내가 살테니까.”
안나 스트래튼이 여전히 의심의 끈을 놓고 있지 않았다. 드루 디아즈는 적당히 맛있는 음식과 술을 시켰다. 그리고 안나 스트래튼에게 술 한 잔을 건네었다.
두 여자는 잠깐 술을 나누어 마시면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드루 디아즈는 천천히 자신의 사정을 말했다.
“먼저 저는 결혼한지 2년 정도 되었어요. 아이는 없구요.”
드루 디아즈의 사정은 간단했다. 결혼 초기에는 불 같이 사랑을 나누었던 사이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둘은 섹스를 하지 않게 되었다. 일주일에 두세번 하던 것이, 일주일에 한번이 되고, 이주에 한번에 되고, 한달에 한번이 되다가, 이제는 몇달에 겨우 한번 하게 되었다.
섹스리스는 의외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실제 섹스리스가 되면 많은 부부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민을 했다.
안나 스트래튼은 드루 디아즈가 무엇을 원하는지 슬슬 알 것 같았고 그 의도를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물었다.
“그럼 제게 원하는게 뭐죠?”
“저희 남편을 유혹해줘요. 그리고 남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줘요. 남편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걸 꺼려하니까. 하지만 창녀에게는 편하게 이야기를 털어놓겠죠?”
“확실히 제 손님들이 자신의 취향을 명확하게 밝히곤 하죠. 그럼 요금은 특별한 경우니까 일반 손님의 두 배를 받겠어요. 800달러에요.”
잘나가는 화가인 드루 디아즈에게 그 정도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표도 되죠?”
“네.”
그리고 드루 디아즈는 걱정이 된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 사랑을 믿나요?”
“사랑이요? 아뇨. 이런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죠. 당신은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얼마나 많은 창녀를 사는지 알면 놀랄거에요.”
“그럼 제 남편을 유혹하되 남편에게는 빠지지 않겠네요. 나중에 복잡한 관계가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걱정마세요. 절대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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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는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와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미리 혼자서 술을 홀짝이고 있었다. 나중에 드루 디아즈와 더 마셔야하기 때문에 많이 마실수도 없었다.
그러다가 웨이터 하나가 호사카에게 다가왔다.
“호사카 씨?”
“네, 내가 호사카입니다.”
“드루 씨가 부인이시죠? 방금 레스토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은사님이 방문하셔서 오늘 저녁의 약속은 취소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자기도 오늘 밤은 좀 늦을 것 같으니 걱정말고 술을 드셔도 된답니다.”
호사카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가 곧 편암함으로 바뀌었다. 부부에게도 항상 자기만의 시간은 필요한 법이었다. 모처럼 와이프가 허락을 했으니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될 것이었다.
호사카는 바텐더를 불렀다.
“내가 마시던걸 한 병 그대로 주시오.”
“네, 알겠습니다.”
호사카가 크게 술을 들이키자 화사하게 꾸민 안나 스트래튼이 자연스럽게 옆에 앉았다.
“그 많은 술을 혼자서 드실건가요?”
“미안하지만 오늘은 혼자서 마시고 싶군요.”
호사카는 자신의 결혼반지를 보이면서 말했다. 하지만 안나 스트래튼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 일은 평소에 하는 일보다 배는 수익이 좋았고 장기적으로 돈을 뽑아낼수도 있었다.
“간단히 대화를 하는 것도 안되나요? 술은 혼자 먹으면 재미가 없죠. 만약 술 한 잔을 나눠주신다면 말동무가 되어드릴게요.”
호사카는 안나 스트래튼의 당돌한 말에 피식 웃었다. 그리고 바텐더에게 잔 하나를 더 받아서 안나 스트래튼에게도 술을 주었다.
“그럼 좋아. 잠깐 이야기를 해볼까요? 내가 아가씨와 할 이야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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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촬영장은 레스토랑에서 드루 디아즈의 화실로 바뀌었다. 안나 스트래튼은 방 여기저기서 작업 중인 누드 그림을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이런 그림으로 돈을 버는건가요? 혹시 여자에 관심이 있는건?”
드루 디아즈의 그림은 실제로 다른 예술가가 작업을 한 것이었다. 예술가의 혼이 담겨 있었다.
“아뇨. 저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좋아요. 다만 남자들은 외설을 예술인척 하고 파는 것에 환장하니까요. 돈이 되는 사업이죠.”
안나 스트래튼은 모델이 포즈를 취하는 단상에 앉았다. 드루 디아즈는 그 앞에 의자를 가져와서 앉았다.
“그럼 이야기를 해봐요. 내 남편을 유혹하는데 성공했나요? 만약 실패했다고 해도 돈은 정상적으로 지급할게요.”
드루 디아즈는 차라리 안나 스트래튼의 유혹이 실패하기를 바랬다. 남자의 비밀스러운 성적 취향을 알아내기 위해서 이런 일까지 꾸몄다. 하지만 역시 남편이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다.
안나 스트래튼은 드루 디아즈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것처럼 말했다.
“몇번 거절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제가 엄청 들이밀었죠. 술도 같이 마시고 가슴골도 보여주고.”
“그래서요?”
“결국 저랑 하룻밤을 보내기는 했어요.”
드루 디아즈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크게 숨을 몰아쉬고 물었다.
“그 이의 성기능은 정상이던가요?”
“네. 잠자리를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던걸요.”
드루 디아즈의 머리 속에 다양한 생각이 떠올랐다. 호사카를 유혹하기 위해 벌였던 일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던 호사카.
그녀는 호사카가 성기능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안나 스트래튼의 말로 확실해졌다.
“너무 상심하지는 마세요. 자기 와이프에게만 서지 않는다는 남자 손님도 있었으니까. 남자는 이상한 동물이잖아요.”
안나 스트래튼은 드루 디아즈의 옆으로 와서 그녀를 안아주었다. 드루 디아즈는 잠시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했다.
“남편이 당신과 어떻게 섹스를 하던가요?”
“평범했어요. 조심스럽게 키스를 하고 저를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거칠어지기 시작했어요. 제 옷을 막 벗기고 애액이 나오지도 않은 보지에 자지를 밀어넣었죠. 제가 아파서 소리를 내면 쾌락을 느끼는 줄 알았구요. 그냥 여느 남자와 다를게 없었어요.”
안나 스트래튼은 방금 전에 섹스를 한 것처럼 생생하게 설명을 했다. 예쁜 여자가 섹스에 대해서 말을 하는건 야했다. 예민한 남자는 이 대목에서 벌써 자위를 한번 했을 것이다.
그리고 드루 디아즈는 안나 스트래튼에게 수표를 줬다.
“앞으로도 잘부탁해요. 제가 남편이 어디서 점심을 먹는지. 어디서 커피를 마시는지 알려줄게요. 그렇게 자주 마주치다보면 남편은 당신에게 더욱 편안함을 느끼고 온갖 말을 다 하겠죠. 그걸 저에게 알려줘요.”
“당연하죠. 당신은 저만 믿으면 되요.”
드루 디아즈는 점점 안나 스트래튼에게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드루 디아즈는 정말 궁금한 것을 물었다. 자신이 아무리 유혹해도 섹스를 해주지 않던 남편이 안나 스트래튼과는 섹스를 한 이유가 궁금했다.
“노하우가 뭐죠? 어떻게 남편을 유혹할 수 있었나요?”
“간단해요. 저는 항상 같은 방법을 쓰죠. 모든 남자들은 여자 앞에서 잘난 남자이고 싶어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눈 앞에 있는 남자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죠. 그리고 그 장점을 칭찬해요. 그럼 남자는 자신이 정말 잘난 사람이라도 된것처럼 여자에게 빠져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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