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1화 〉 381화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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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빅 3 회사에 문스톤 기획까지 한바퀴 돌면서 포르노를 제작했다. 그리고 호사카는 다시 휴스턴 헤프너를 만났다. 그의 서재에서 서로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멋지군.”
“그런가요?”
“인정할 수 밖에 없겠어. 이대로 가면 미스터 호사카가 미국의 포르노 업계를 먹어버리겠군.”
호사카는 심장이 쿵쿵 뛰는 것 같았다. 무려 현재 미국 포르노 업계에서 1등 회사를 가지고 있는 남자가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휴스턴 헤프너는 시대의 흐름을 느끼고 있었다. 호사카가 등장하기 전에는 그는 평생 현역으로 살 자신이 있었고 스스로의 나이를 자각하지 않을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프레드릭 파인더가 업계에 나왔을때도 레리 레이건이 자신에게 도전을 했을때도 이런 기분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호사카를 보고 있으면 슬슬 자신의 감이 떨어지고 늙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호사카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휴스턴 헤프너는 미국 포르노 역사의 영웅이었다. 그가 없었으면 프레드릭 파인더도 레리 레이건도 그리고 자신도 없었다.
젊은이는 노인을 이기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 노인은 지금까지 그 같은 도전을 수백 수천번 받고나서 이겨낸 사람이었다.
호사카는 결국 자신이 승리할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휴스턴 헤프너의 앞에 있으면 그의 시대가 그의 역사가 느껴졌다.
“뭐, 제가 포르노 업계를 다 먹어버려도. 휴스턴 사장님이 활동할 영역은 계속 남아 있을겁니다.”
“그런가.”
“휴스턴 사장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따로 있을테니까요. 그 영역이 축소될수는 있지만 사라지지는 않을테니까.”
“흐흐흐. 추한 늙은이지만 여전히 플레이걸의 주인 휴스턴 헤프너라는건가.”
휴스턴 헤프너는 호사카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오랜 시간 포르노 업계에서 살아남은 노인의 현명함이 있었다.
“은퇴를 하기가 쉽지 않더군. 나도 알아. 적당한 순간에 물러나는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지만 보게. 내 플레이걸 맨션을. 아름다운 미녀들이 가득 차 있고 이 늙은이와 여전히 섹스를 하고 있어. 최고의 인생이었어. 지금도 최고이고.”
휴스턴 헤프너가 불안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는 플레이걸 모델과 계약 연예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플레이걸 모델들은 결국 돈을 보고 그의 자지를 빨아주는 창녀였을 뿐이었다. 휴스턴 헤프너를 통해 유명해지고 돈이 잘벌리게 되면 플레이걸을 나가서 휴스턴 헤프너를 다시는 찾지 않았다.
비록 계약을 부순 것 뿐이었지만, 그건 휴스턴 헤프너에게 배신으로 다가왔다.
그 또한 남자의 욕망을 구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남자였다. 그런 배신은 참기 힘들었다.
호사카는 휴스턴 헤프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할때가 있었다.
만약 그가 AV와 포르노의 미래를 몰랐다면. 그의 자지가 이렇게 대단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여자들이 자신을 여전히 따를까.
AV와 포르노 업계에서의 성공. 누구보다 뛰어난 자지와 섹스 기술로 여자들을 꼬셔왔으면서 다른 의미로도 사랑받고 싶었다. 말도 안되었지만 그게 또 남자의 욕망이었다.
“미스터 호사카. 자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나는 원래 포르노 업계에서 은퇴할 생각이 없었어. 지금처럼 커리어를 이어나가는게 과거의 영광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럼요?”
“죽을때까지 미녀를 탐하고 섹스를 하다가 죽을거야. 침대에서 죽고 온갖 뉴스에서 대서특필을 당할거야.”
휴스턴 헤프너는 무덤덤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씨익 웃었다. 호사카는 그 웃음이 마음에 들었다.
“이래야 내가 존경하던 휴스턴 헤프너죠.”
“존경? 하하하하! 미스터 호사카에게서 존경을 받고 있었다니. 영광이군.”
둘은 잠시 대화가 멈추었다.
그저 서재에서 두 남자가 앉아 있는 것 뿐이었지만 포르노 업계의 중심이 이곳에 위치한 것 같았다.
“앞으로가 또 재미있어지겠군.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시기야.”
호사카는 지금 이 순간 어떤 기자가 자신과 휴스턴 헤프너를 사진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중에 회고록에서 이 순간을 상세하게 써야겠군.’
이제 미국 포르노 업계에 데뷔한 2년차 신인이 포르노 업계의 전설과 당당히 마주하고 있는데도 그 어떤 이상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호사카는 이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 속에 갈무리 했다.
**
호사카가 빅 3와 문스톤 기획을 돌아다니면서 만든 포르노는 하나하나가 대박을 쳤다.
플레이걸의 남편의 애인.
스위트룸의 스파이 걸.
문스톤 기획의 재패니스 돌.
미스 허슬러의 잠자는 옆집 누나.
지금 포르노 렌트샵의 상위 차트는 이 4개의 포르노가 휩쓸고 있었다. 만약 호사카가 하나의 회사에서만 머물러 있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업적이기도 했다.
하나의 회사에서 만들 수 있는 포르노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호사카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포르노 회사 4개의 뒤에서 모두 작업을 하고 있었다.
만약 돈의 논리로만 AVN 시상식을 한다면 호사카가 모든 상을 휩쓸었을만한 위업이었다.
제인 먼데일은 호사카에게 포르노 판매량에 대한 보고를 하며 말했다.
“지금 모든 회사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포르노 업계 전체가 축제를 벌이는 것 같아요.”
“그럴만도 하지.”
잘나가는 작품을 카피만 하거나. 예쁜 여자를 벗기기만 하거나. 극단적인 것만 추구하거나.
그 끝은 결국 업계 매출의 감소 뿐이었다.
포르노의 주 고객은 남자였고 남자의 꼴림은 다양했다. 대중의 예민한 입맛을 매번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천재만이 업계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포르노는 천재 한 명에게 크게 의존하는 산업이었다.
하지만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천재는 없었다.
천재였던 휴스턴 헤프너, 프레드릭 파인더, 레리 레이건은 나이를 먹고 감을 잃어가고 있었고 새로운 도전자는 빅 3에 눌려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신 옆에 있을 수 있어서 영광이네요.”
제인 먼데일도 조금씩 침체되어 가던 포르노 업계를 기억하고 있었다. 매출은 증가하고 있었지만 대중들이 조금씩 질리고 있다는게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그녀는 호사카가 미국에 진출하고 나서 포르노 업계가 얼마나 변했는지 알았다.
“모두 사장님 덕분이죠.”
“나 혼자는 아니고. 나를 도와주는 여러 사람의 힘도 있었지.”
“그리고 빅 3를 모두 무너뜨리고 새로운 거대 포르노 회사를 만들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빅 3를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될거라고는 또 몰랐네요.”
“나도 몰랐어. 하지만 이게 더 좋군.”
“앞으로 호사카 사장님이 어떤 시대를 또 만들어갈지 기대가 되는군요.”
호사카도 잠시 미래를 생각해보았다.
앞으로도 포르노 업계에는 수많은 신인들이 등장하고 이제 호사카를 목표로 하기 시작할 것이었다.
그들은 호사카를 보며 말할 것이었다. 저 남자가 바로 모든 것을 지배했던 남자라고 말이다. 그리고 모두를 이끌었던 남자라고.
단순히 업계를 지배하는 이상의 영광이었다.
호사카는 그걸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제인 먼데일은 슬쩍 호사카를 안았다. 호사카는 씨익 웃으면서 말을 했다.
“뭐야. 또 하고 싶은거야?”
“다른 여자들은 호텔에서 호사카 사장님을 마음껏 먹으니까요. 일을 할때만큼은 제 시간이죠.”
“마치 훔쳐먹는 것 같군.”
“훔쳐먹는다니. 재밌네요.”
호사카는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모두의 것이기도 했다. 그는 제인 먼데일과 가볍게 키스를 했다. 제인 먼데일은 자연스럽게 호사카의 허리와 허벅지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호사카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제인 먼데일을 옆에 끼고 창문이 있는 곳으로 향해다. 비록 작은 사무실이지만 그의 사장실에도 LA 시내가 가득 보이는 넓은 창문이 있었다.
LA의 야경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모든 빛이 호사카를 장식하기 위해서 반짝이는 것 같았다.
호사카는 당당하게 서서 LA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제인 먼데일은 자연스럽게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녀는 그게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제인 먼데일은 자연스럽게 호사카의 바지를 끌어내리고 자지를 꺼내었다. 아직 발기를 하지 않은 자지였다. 그녀는 그 자지를 신의 성스러운 성물처럼 쓰다듬었다.
지금 이 순간 호사카는 모든 남자들의 꿈이었고 모든 여자들의 판타지였다.
그는 자지를 서서히 발기를 시켰다. 제인 먼데일은 그 자지를 꼼꼼하게 빨아먹기 시작했다. 저 밖의 누군가가 창문으로 이 펠라를 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파라치들이 이 사진을 찍어서 다시 잡지사에 팔아먹을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런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호사카는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감정을. 이 순간을. 카메라에 찍어서 남기고 싶었다.
나중에 제인 먼데일이 반대하거나 판매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면 팔지 않아도 좋았다. 그저 추억을 회상하는 용도로 쓰고 싶었다.
그의 사장실에는 포르노 제작에 사용하는 카메라가 있었다. 그는 잠시 제인 먼데일의 앞에서 빠져나와 카메라를 작동 시켰다. 제인 먼데일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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