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2화 〉 402화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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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는 빅토리아 웰스, 판매사는 미스 허슬러로 정해졌다. 빅토리아 웰스 또한 포르노 업계에서 얼마 없는 재능을 가진 여배우였지만 헐리우드에서도 통하는 여배우들에게 밀려서 많은 활약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빅토리아 웰스는 미스 허슬러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다.
첫 촬영은 빅토리아 웰스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했다.
미국의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는 것은 미국인 모두가 공감하는 일이었다. 왠만한 중산층은 그 학비를 내주기 위해서 부모가 적금을 드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장학금을 타지 못하는 많은 학생이 정부로부터 등록금을 대출 받았다.
그리고 학창 시절부터 이 대출금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학생들은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웨이트리스였다. 음식점은 많았고 이곳에서 그나마 돈이 되는 웨이트리스는 후터스 같이 섹시 컨셉으로 서빙을 하는 곳이었다.
후터스는 원래 1983년에 한 무리의 사업가들이 장난삼아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장난은 사업적으로 대 성공을 했고 지금은 미국 전역에 체인점으로 서비스를 했다.
몸에 딱 달라붙는 하얀 티셔츠와 주황색 숏팬츠.
이곳은 남자들이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라이트한 섹시 레스토랑이었다. 당연히 여기서 일하는 여자들은 다른 레스토랑에서 일을 할때보다 팁도 많이 받았다.
빅토리아 웰스는 훌륭한 미모와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후터스의 아르바이트 복도 잘어울렸다.
그리고 그녀는 팁을 많이 받기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들 앞에서 상체를 숙이고 가슴골을 모으며 팁을 유도했고 커다란 엉덩이를 흔들며 음식을 서빙했다.
그녀가 한참동안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자신의 자취방에 돌아오면 그녀는 가계부를 썼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대체 LA의 물가는 왜 이렇게 비싼거야? 집을 빌리고 밥만 먹어도 돈이 이렇게나…”
빅토리아 웰스가 한숨을 내쉬며 가계부를 바라보았다. 나름 돈을 잘번다고 하는 후터스 웨이트리스도 그녀를 만족시킬만한 돈은 벌지 못했다.
그리고 아파트 문이 벌컥 열리고 화사하게 입은 카메론 먼로가 들어왔다. 집세가 비싼 LA에서 친구들끼리 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집세를 나누어 내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카메론 먼로는 빅토리아 웰스가 우울해 하는 것을 보며 말했다.
“뭐야. 오늘은 아르바이트 비를 받는 날 아니야? 왜 이렇게 울상이야.”
“일은 힘든데. 돈은 그만큼 못 버니까.”
“하하하. 아르바이트가 다 거기서 거기지. 후터스라고 했나? 여자들이 섹시하게 입고 서빙하는 곳.”
“그래도 터치나 성희롱은 없으니까.”
“그래서 얼마나 벌었는데?”
“하루에 50달러 정도?”
“엄청 적네.”
카메론 먼로는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나는 오늘 용돈으로 500달러를 받았는데.”
“500달러?!!”
빅토리아 웰스는 깜짝 놀랐다. 하룻밤에 500달러라면 돈에 쪼달리는 여대생이면 누구나 혹할만한 금액이었다.
“왜 빅토리아도 관심 있어?”
빅토리아 웰스는 카메론 먼로가 떳떳한 일을 하는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물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500달러인데.’
“으응. 알려줘. 요즘 진짜 돈이 모잘라서.”
“빅토리아는 슈가 대디라는 말 알아?”
“으응. 들어는 봤는데.”
빅토리아 웰스는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그걸보고 카메론 먼로는 말했다.
“뭐 어때. 대학교에서 돈도 없는 남자애들하고 노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섹스도 잘하고. 생긴 것도 잘 고르면 괜찮은 아저씨들 많아.”
“그, 그래?”
“내가 슈가 대디를 연결해 주는 브로커 번호를 알려줄테니까. 나중에 관심 있으면 해보던가.”
카메론 먼로는 명함 하나를 꺼내서 빅토리아 웰스에게 건네주었다. 전화번호만 박혀 있는 명함이었다. 이름도 직책도 없었다.
그리고 카메론 먼로는 아무 미련 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빅토리아 웰스는 명함을 보면서 고민을 했다. 카메론 먼로의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500달러.
대학교 남자애들 보다 섹스도 잘하고 생긴것도 괜찮다.
‘여자가 남자를 선택할 수 있나?’
만약 그런 것이라면 빅토리아 웰스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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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리는 빠르게 되었다.
빅토리아 웰스는 브로커를 만나 프로필 사진을 건네고 슈가 베이비에 대한 절차를 간략하게 들었다.
“당신의 사진을 보고 남자가 마음에 들면 연락을 할겁니다. 당신은 남자를 보고 마음에 들면 일을 하면 됩니다. 이해가 되었나요?”
“네.”
그리고 빅토리아 웰스에게 전화가 다시 온 것은 얼마지나지 않아서였다. 금방 슈가 대디와 만날 약속이 잡혔다.
빅토리아 웰스는 베이지색 긴 치마와 단정한 와이셔츠를 입고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의 오른쪽에서 남자의 말소리가 들렸다.
“빅토리아 씨인가요?”
“아? 네, 네.”
빅토리아 웰스는 긴장을 하면서 뒤로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말끔하게 차려 입은 호사카가 있었다.
그는 이제 슈가 베이비에 익숙해진 것인지 시원한 여름 양복을 입고 말끔하게 꾸민 상태였다. 여자에게 말을 거는 태도도 여유가 흘러 넘쳤다.
빅토리아 웰스는 걱정이 한 순간에 녹아 내렸다.
확실히 카메론 먼로가 말한대로였다. 능력 있고 꾸밀줄 아는 30대 남자는 매사에 초조해 하는 20대 대학생 남자보다 매력적이었다.
“처음 뵙겠어요. 호사카 켄토입니다.”
“아, 빅토리아 웰스에요.”
“오늘 잘 부탁드려요.”
“네. 저도…”
호사카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아직 사회를 모르는 여대생의 마음을 교묘하게 공략하고 있었다. 여대생들은 어른 취급을 받고 싶어했고 공손하게 말을 해주는 어른에게 호감을 더 크게 느꼈다.
“식사는 했나요?”
“아직.”
“그럼 이 근처에 제가 잘아는 해산물 레스토랑이 있는데 갈래요?”
“네!”
빅토리아 웰스는 순식간에 호사카에게 헤롱헤롱해서 데이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기가 세보이는 그녀였지만. 지금처럼 남자에게 헤롱대는 모습도 잘어울렸다.
둘은 여대생이 평소에 잘 가지 못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호사카는 능숙하게 그녀가 싫어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을 파악해서 주문을 했고 간단한 와인까지 시켰다.
빅토리아 웰스는 지금까지 이런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마치 공주님 대접을 받는 것 같았다. 호사카는 능숙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갔고 빅토리아 웰스는 와인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마셔가면서 호사카와의 데이트에 빠져들었다.
호사카는 천천히 그녀에게 말을 편하게 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빅토리아 웰스도 호사카가 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호사카 씨가 하는 일이?”
“컴퓨터 관련이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자세한 것은 말해봐도 재미없으니까.”
“그럼 사장님이네요. 대단해요. 내가 아는 사장이라고 하면 다들 배가 나온 아저씨인데.”
“나는 그렇지 않다는거지? 칭찬으로 들을게요.”
그리고 빅토리아 웰스는 호사카가 같은 남자가 왜 슈가 대디를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호사카 씨는 왜 슈가 대디를 하시는거에요? 호사카 씨 정도면 다른 예쁜 여자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음. 너무 바빠서일까. 회사는 컴퓨터 관련이라 다들 남자 밖에 없고. 그렇다고 다른 여자를 만나려면 이런저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까. 약간의 돈을 내서 빅토리아처럼 예쁜 여자와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그게 더 효율적인거 아닌가?”
호사카의 솔직한 말에 빅토리아 웰스는 더욱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창녀를 사거나 스트립 클럽에 가서 노는 것보다 이렇게 소소한 대화를 하면서 노는게 훨씬 즐거워. 그쪽은 뭐랄까. 너무 섹스에만 집중되어 있잖아.”
“그럼 호사카 씨는 데이트만 즐겁게 한다면 섹스는 필요 없어요?”
“흠. 원래는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네. 빅토리아 씨가 워낙 섹시해서 말이야.”
빅토리아 웰스는 호사카가 자신이 섹시하다고 칭찬해주는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도 호사카와 섹스를 해보고 싶어졌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는 카메론 먼로가 말한 나이가 있는 남자가 섹스를 더 잘한다는게 떠올랐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고 둘은 적당히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취기는 호사카보다 빅토리아 웰스가 더 많이 올라 있었다.
“아, 배부르네.”
“그러게요.”
호사카는 빅토리아 웰스를 부드럽게 보면서 말했다.
“오늘 나와 데이트 해줘서 고마웠어.”
그는 먼저 100달러를 꺼내서 빅토리아 웰스에게 건네었다. 빅토리아 웰스는 고마워하며 그 돈을 받았다.
“다음에 또 만나고 싶네.”
“저도 그래요.”
그리고 호사카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
“원래는 몇번 더 만나고 더 친해지면 이런 말을 하는데 말이야. 빅토리아 씨가 너무 섹시해서 내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네.”
“뭐죠?”
“나랑 같이 하룻밤 보내지 않겠어? 이대로 널 보내면 너무 후회를 할 것 같아서.”
빅토리아 웰스는 망설였다. 이대로 돌아가도 100달러라는 돈이 자신의 손에 남아 있었다. 후터스에서 이틀간 땀을 뻘뻘 흘리며 여러 남자들의 시선을 받아야 겨우 벌 수 있는 돈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동시에 호사카와 하룻밤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호사카는 멀끔하게 생겼고 친절했고 여자를 잘알았다. 호사카와는 장기적으로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거절하면 호사카를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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