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14화 (414/551)

〈 414화 〉 414화 회의

* * *

레리 레이건은 일주일 후에 몬테나에서 발견되었다. 캠핑카는 그를 아무 길거리에 던져두고 사라졌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레리 레이건은 살이 쏙 빠져있었고 그냥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화이트 트래쉬 같았다. 경찰도 레리 레이건을 무시할 정도였다.

레리 레이건은 구걸을 하여 간신히 동전 몇개를 얻었다. 그리고 공중전화로 미스 허슬러에 연락을 해서 구출되었다.

**

한동안 미국은 포르노 외의 일로 시끄러웠다.

먼저 미국에서 가장 핫한 셀럽 호사카가 경영하는 작은 회사에 마피아들이 총습으 한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미스 허슬러에 일본인들이 공격을 가했다. 마피아 두목 하나와 그 부하 몇이 죽었다.

그리고 미스 허슬러를 운영하던 레리 레이건은 마약 중독자가 되어 나타났다.

당연히 세상 모든 사람들은 호사카를 의심했다. 호사카와 레리 레이건 사이가 안좋아져서 이런 일까지 벌어진 것 같았다.

당연한 의심이었다. 그리고 호사카에게 증거가 없었다.

마피아와 야쿠자의 죽고 죽이는 싸움인 것이다. 형사 둘은 호사카를 찾아오기까지 했지만 호사카는 이미 변호사를 대동하고 태연하게 경찰을 맞이했다. 형사들이 호사카에게 얻어낼 수 있는건 없었다. 형사들은 HK 매니지먼트를 나가면서 말했다.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니네요. 이번 일. 쉽지는 않겠어요.”

“쉽지 않다니. 불가능해.”

선배 형사가 말했다.

“불가능하더라도…”

“그럼 네가 일본까지 가서 호사카와 야쿠자의 관계를 증명할래? 그리고 그 야쿠자는 갑자기 미국 땅에 솟아난 사람처럼 활동했어. CIA라도 동원을 해야 이번 일은 해결될거다. 하지만 전쟁으로 바쁜 CIA가 국내의 일을 신경써줄리 없잖아.”

“그럼 FBI든 국토안보부든 동원해야죠.”

“흐음. 뭐 할 수 있는 것은 하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마. 형사 생활 길다. 이런 일에 지치면 결국 먼저 쓰러지게 될거다.”

그리고 후배 형사는 자기 혼자서라도 이리저리 알아보았다. 그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상부에서 이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호사카가 미리 빌리 클린턴에게 부탁을 한 결과였다. 빌리 클린턴은 저 먼 곳의 주지사였지만 민주당의 최고 권력자였고 몇다리를 건너서 부탁하면 포르노 업계에서 벌어진 총싸움은 가볍게 지나가게 만들 수 있었다.

상부의 지시는 간단했다.

“전쟁으로 미국이 어지러운데 그런데까지 신경을 쓸 필요 있나? 나쁜 놈들이 나쁜 놈들을 죽인 일까지 말이야. 어차피 그 일은 일단락이 된거나 마찬가지야. 더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형사가 상부의 지시를 거역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일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현실에서 일개 형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

호사카는 AVN 비밀회의의 두 사람을 제끼고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물론 그만이 평화로울뿐 그의 주변은 난장판이었다.

먼저 그의 주변 사람들은 호사카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문스톤 기획의 여배우들은 그나마 덜했다. 그리고 포르노 업계에서 오래 활동하며 마피아들의 활동을 본 사람들도 덜했다.

하지만 호사카에 의해서 포르노 업계를 알게 된 여자들은 그 두려움의 정도가 컸다. 제인 먼데일이 총에 맞은 것은 알지만 호사카의 대처는 말그대로 배로 돌려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려움에 떠는 여자들은 본능적인 안도감도 느꼈다.

원래 인간은 무리를 지어 다니던 동물이고 우두머리 수컷에게 보호를 받았다. 우두머리 수컷은 적에게는 두려움의 존재가 되어야 했고 암컷에게는 다정한 존재였다. 지금 여자들은 호사카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다양한 곳에서 전화가 왔다. 먼저 다른 빅3의 사장들이 전화를 해왔다.

휴스턴 헤프너는 물었다.

“이번 일은 너무 심했네. 아무리 그래도 같은 업계의 사람인데.”

“음. 제가 먼저 테러를 당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하셨습니까?”

휴스턴 헤프너는 레리 레이건이 호사카를 죽일 생각까지는 아니었다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건 짐작일 뿐이었다. 레리 레이건 입장에서는 호사카가 사라없어지는 것도 이득인 경우의 수였다.

실상은 레리 레이건이 휴스턴 헤프너가 눈치챌 틈도 없이 마피아를 꼬득여 호사카의 회사를 테러했다. 레리 레이건이 호사카를 죽일 생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이제 헤로인 중독이 된 본인만이 알게 될 것이었다.

“당하면 갚아준다. 그게 남자들의 세계 아닙니까?”

당해도 웃으면서 용서를 해주는건 여자나 게이의 세계였다.

휴스턴 헤프너는 호사카에게 뭐라고 탓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 이런 유혈 사태가 계속 벌어지면 대중들이 포르노를 찾지 않게 된다는건 알고 있겠지.”

“누가 또 개짓거리를 하지 않는다면요. 그리고 당분간은 그런 짓거리를 할만한 사람이 안보이네요.”

“좋아.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지면 내가 먼저 파악해서 알려주기로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네.”

“압니다.”

휴스턴 헤프너는 마지막에 호사카와의 관계를 위해서 립서비스를 해주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호사카는 포르노만 잘만드는 남자가 아니었다. 포르노 업계 전체 영향을 미치는 경지도 뛰어넘었다. 그는 자신 또한 무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제 호사카의 능력을 부러워하는게 아니라 두려워해야할 순간까지 오고 말았겠군.’

그리고 휴스턴 헤프너의 전화가 끝나자마자 프레드릭 파인더의 전화도 왔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휴스턴 헤프너보다 더 호사카의 점수를 따기 위해서 살랑거렸다.

“그래. 다친 곳은 없고? 이번 일은 조금만 있으면 잠잠해질거야. 예전에는 정부에서 마피아 두목을 처리한적도 있었는데.”

“네, 감사합니다.”

호사카는 여기저기서 오는 전화를 모두 받고 나서 주변의 여론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미국의 특징이기도 했다.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이 먼저 공격하는 것을 기다렸다. 예상을 하고 있었던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레리 레이건이 확실히 공격을 하고 난 이후에 반격을 했다.

미국의 정신이 들어 있는 서부 영화를 예로 들자면 레리 레이건이 총을 뽑은 것을 확인하고 호사카도 총을 뽑은 것이다. 다만 호사카의 총솜씨가 더 좋았을 뿐이었다.

이는 일종의 정당방위처럼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레리 레이건이 좀 더 의욕을 보였으면 좋겠는데.’

레리 레이건은 복수를 할 생각은 못할 것이다. 그가 믿고 있던 마이크 코헨은 단숨에 죽었다. 코헨 패밀리는 이제 남은 유산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대가리가 날라간 범죄 조직의 끝은 항상 그랬다.

그리고 레리 레이건에게 남은 길을 셋 뿐이었다.

먼저 스스로의 발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헤로인은 가장 중독성이 심한 마약이었다. 이를 치료하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는 셀럽이 한둘이 아니었다. 헤로인 중독을 치료하는 것은 살아있는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이 그 고통을 참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두번째로 이번 생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셀럽들이 선택한 길이기도 했다. 한 락커는 헤로인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일기장에 ‘신이시여 제가 이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주소서.’라고 적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락커는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

세번째는 헤로인을 하면서 흐려진 판단으로 미스 허슬러가 망해지는 것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었다. 마약 중독과 현실 모두에서 괴롭게 사는 길.

호사카가 생각할때, 레리 레이건이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길이었다. 레리 레이건은 욕심이 많은 자였고 그는 자신에 대해 과신하고 있었다. 헤로인을 구매하면서 아직 기회는 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컸다.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이 파멸을 하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이 아니라 포르노 업계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르노 업계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많이 생겨났네. 이를 어떻게든 희석을 시키기는 해야겠어.’

호사카의 꿈은 포르노 업계를 지배하는 것을 넘어서 포르노 업계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시키는 것이었다. 이번 일은 레리 레이건을 파멸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포르노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호사카는 결국 포르노를 만드는 남자였다. 그는 대중들이 마피아와 야쿠자의 격돌까지 떠올리지 못할 포르노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호사카는 회복 중인 제인 먼데일을 제외하고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부하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포르노 제작을 너무 오래 쉰 것 같군. 요즘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 뭔가 분위기를 반전시킬만한 포르노를 만들고 싶은데. 다들 아이디어를 한번 내봐.”

이게 호사카의 방식이었다.

계략을 써야 할때는 계략을 쓰지만 돌파를 해야할때는 귀신처럼 달려들었다.

이마이 유마, 마이클 브라운, 찰스 신은 호사카가 포르노 제작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머리를 열심히 굴려가며 호사카를 만족시킬만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