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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44화 (444/551)

〈 444화 〉 444화 몰락

* * *

드루 디아즈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을 씻고 거울로 화장을 점검한 이후에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그녀는 호사카와 잠깐 마주쳤다.

“어딜가요?”

호사카는 웃으면서 말했다.

“To shit.”

Shit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욕설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 근본은 역시 똥이라는 뜻이었다.

호사카의 말에 드루 디아즈는 그날 파티에서 있었던 기억이 불현듯이 떠올랐다. 그 날도 호사카는 Shit이라는 말을 했었다.

호사카는 눈빛이 떨려오는 드루 디아즈에게 입을 열었다. 그는 드루 디아즈가 그 날 이후로 왜 회사에 자주 찾아노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는 드루 디아즈가 회사 동료인 찰스 신과 어울리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었다.

“나는 이제 갈겁니다. 밖에서 택시를 잡고 기다리고 있죠. 3분 정도만.”

그는 드루 디아즈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선택만 알려주고 여자에게 알아서 선택하라고 했다.

호사카는 화장실에 들리지도 않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택시를 잡았다. 손목시계를 보았다.

“잠시만 기다려주시죠. 일행이 있어서요.”

호사카의 요청에 택시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2분 24초가 지나는 순간 레스토랑 문에서 드루 디아즈가 나왔다. 그녀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택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호사카는 목적지를 말했다. 택시가 출발했다. 호사카와 드루 디아즈는 따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둘은 서로를 보면서 서로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듯이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호사카는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드루 디아즈는 그런 호사카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호사카는 샤워를 끝내고 알몸으로 침대에 갔다. 누웠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가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샤워를 했다. 그녀는 알몸으로 밖으로 나와 침대로 왔다. 호사카의 옆에 누웠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호사카는 돌아누웠다. 그는 드루 디아즈의 다리 사이에 손을 뻗었다. 말라 있었다.

“자위해.”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말에 스스로의 손을 아래로 향했다. 호사카의 눈을 차갑고 건조한 눈을 보면서 보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얼굴이 찡그려졌다. 보지에서 애액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가볍게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손을 빼서 호사카의 가슴에 문질렀다. 그의 마른 가슴에 애액이 번들거리며 묻어났다.

호사카는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왔다. 적당히 준비가 된 보지에 자지를 쑤셔박았다. 콘돔을 쓰지 않은 생자지였다.

같은 자세로.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지를 보지 깊은 곳까지 넣었다가 빼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 섹스로도 둘은 절정에 도달했다.

드루 디아즈는 먼저 오르가즘을 겪었다. 그녀의 늘씬한 두 다리가 쭉 펴졌다. 발가락에 경련이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계속 피스톤 운동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 또한 오르가즘을 겪었다. 그는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고 그녀의 배 위에 정액을 뿌렸다.

건조하고 격렬한 섹스가 끝나고 둘은 대충 뒷정리를 했다. 드루 디아즈는 휴지로 자신의 몸 위에 올라와 있는 끈적한 정액을 닦아서 버렸다. 호사카도 수건으로 자지를 대충 닦았다.

둘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천장을 보았다. 공허함과 만족스러움이 공존하는 괴상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포르노는 끝이 났다.

**

네오스 카락스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예술이었다.

예술은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은 다양한 요인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현실을 구겨서 상징처럼 만드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도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이번 포르노에서 호사카는 미국의 한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부유하고 능력있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지만 공허함이 공존하는.

드루 디아즈도 미국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바로 부모의 부를 물려받아 편안하게 살지만 인생의 목적 없이 그저 이리저리 돌진하는 삶이었다.

이 두 캐릭터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엮이고 섞이면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끝이 결국 섹스로 끝이 났지만 그건 포르노라서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네오스 카락스는 그 섹스마저도 마음에 들었다. 무미건조하지만 열정적인 섹스. 이런 섹스가 가능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음 날.

네오스 카락스는 프레드릭 파인더를 찾아갔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네오스 카락스를 보자마자 자신의 의도가 적중했음을 알았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웃으면 물었다.

“그 포르노는 어땠습니까?”

“뭐, 예술이라고 할만하더군요. 시나리오 뿐만이 아니라 그 집요한 촬영과 편집까지. 빛을 세심하게 활용하여 색감을 조절하는건 저도 꼭 배워보고 싶을정도였습니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요즘 영화 제작이 잘 안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럴때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법이죠. 포르노를 한번 만들어 보는건 어떻습니까?”

“포르노요?”

네오스 카락스는 프레드릭 파인더의 직접적인 제안에 일단 거부감을 보였다. 물론 그도 포르노 업계의 사람이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것에서 그 의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인은 자존심이 강했다. 젊은 천재로 칭송받는 자는 그 자존심이 대가보다 더 강했다.

“네오스 감독님이 본 그 포르노. 칸 영화제에서도 수상한 오시마 감독의 작품입니다.”

“네?”

그리고 네오스 카락스는 당황했다. 그는 젊은 천재라고 불렸지만 아직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다만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단계였을뿐이다.

그런데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대가도 포르노를 찍는다니. 그의 상식이 뒤바뀐 것 같았다.

프레드릭 파인더도 빅3의 사장이었다. 사람을 다루는데는 이골이 나 있었다. 그의 설득은 계속 이어졌다.

“물론 네오스 감독님은 커리어가 창창하죠. 가명을 쓰게 해드리죠. 비밀 보장도 하겠습니다. 포르노를 찍으면서 신선한 자극을 많이 받다가 영화계로 돌아가세요. 어차피 영화계에서 진짜 섹스도 못찍어서 답답한 감이 있지 않습니까.”

네오스 카락스는 슬슬 구미가 당겼다. 안그래도 차기작 준비가 잘안되고 있었다. 마치 변비처럼 마려운 느낌은 있는데 나오는게 없었다.

“그리고 제작비는 무제한으로 약속드리죠. 쓰고 싶은만큼 쓰세요.”

AVN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 하나하나가 부자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계획에 최대한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들 하나하나는 호사카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부자였지만 뭉치면 나름 사이즈가 커졌다.

AVN은 계속 나쁜 선택을 하고 있지만 그들도 배운 것이 있었다. 바로 포르노는 작품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호사카가 보여준 방식이었다. 결국 이 바닥은 누가 더 꼴리는 작품을 내놓느냐의 승부였다.

그들은 그런 포르노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호쾌하네요.”

“그만큼 네오스 감독님을 영입하고 싶다는거죠.”

네오스 카락스는 프레드릭 파인더가 마시고 있던 맥주 한 잔을 시원하게 마셨다.

“좋습니다. 그럼 미국에서 보시죠.”

네오스 카락스는 프레드릭 파인더와 악수를 했다.

“그 말이 듣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리죠.”

“그럼 나중에 봅시다.”

네오스 카락스는 프랑스에서의 거취를 정리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복잡한 파리 시내로 모습을 감추었다.

“천재는 원래 다 저런 법인가.”

프레드릭 파인더는 네오스 카락스에게서 호사카에 대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은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인맥 관리나 예절을 중요하게 여겼다. 지금 만난 사람이 나중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오스 카락스나 호사카는 그러지 않았다. 그저 인생의 목표만이 존재하고 그외에는 사소한 것으로 취급을 하는 것 같았다. 물론 최소한의 예절은 챙기지만 모든 사람과 인맥을 만들겠다는 의지는 없었다.

프레드릭 파인더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입에 물었다.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키자 현재 상황이 온전히 느껴졌다.

진짜 천재를 AVN에서 영입을 한 것이다.

AVN의 아래에서 호사카와 대적할만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비록 호사카가 포르노 업계에 여러 작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AVN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 호사카도 네오스 카락스라는 천재의 등장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

호사카는 오랜만에 빅토리아 웰스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른 여배우들은 다른 작품을 촬영한다고 바빴다. 덕분에 둘은 룸서비스로 먹고 싶은 음식을 시켜서 단 둘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빅토리아 웰스는 원래 포르노 스타로 성공할 운명이었지만 호사카가 거두어서 좀 묻힌 감이 있었다. 하지만 원래 영화계를 꿈꾸었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포르노 업계를 노리고 있어서 그런지 욕심만큼은 남달랐다.

“공중파에 나갈 리얼리티 프로그램까지 찍는다면서요?”

“그렇지.”

빅토리아 웰스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유행하고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면 엄청 유명한 사람만 나오는 곳 아닌가요? 아니면 특별하거나.”

“난 유명하고 특별하니까.”

“그건 그렇죠.”

빅토리아 웰스는 호사카라는 남자가 얼마나 특별한지 매일 몸으로 겪고 있었다. 그녀는 섹스 촬영을 끝내고도 퇴근해서 호텔로 와서 취미로 섹스를 더하는 남자는 호사카 밖에 보지 못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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