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6화 〉 446화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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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호사카의 의견대로 하기로 했다. 방송국 상부에서는 최대한 촬영을 하고 모자이크를 하던지 소리만 내보내던지 하기로 했다.
이번 기회에 섹시한 여자의 나체를 보게 된 촬영 스탭들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호사카는 침대에 누워서 아침에 일어나는 장면을 찍고 있었다. 평소와 같았다. 다른 점은 여배우들이 화장을 한듯 안한듯 자신을 꾸며 놓은 것 정도였다.
호사카도 간단한 메이크업 정도는 했다. 미리 식단 관리를 해서 근육의 선명도도 좀 올려두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포르노 스타의 아침이었다. 그걸 철저하게 연출을 한 것 뿐이었다.
호사카는 아침 햇살이 얼굴에 닿자 천천히 연기를 시작했다. 그가 알몸으로 일어나서 이불을 아래로 내리자 선명한 복근이 보였다. 그리고 여자들은 호사카의 주변 여기저기에 늘어져서 자다가 하나씩 잠에서 깨기 시작했다.
드루 디아즈는 마치 잠에 취한 여자처럼 자연스럽게 엉금엉금 기어서 호사카의 옆으로 왔다. 그리고 그의 사타구니를 더듬었다. 호사카의 자지는 왕성한 남자를 표현하기 위해서 거대한 텐트를 만들고 있었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드루 디아즈 하나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드루 디아즈는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를 하는 것처럼 호사카의 자지를 입에 물고 펠라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 각본에는 없는 일이었지만 호사카는 자연스럽게 드루 디아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펠라를 받았다.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의 입에 사정을 했다. 그녀는 그 정액을 모조리 삼킨 다음에 말했다.
“오늘 컨디션 좋은가봐요.”
호사카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자는데 컨디션이 안좋을리가 없지.”
그는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누군지도 모를 여자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아앙.”
그렇게 호사카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그는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면서도 알몸의 미녀들과 함께였다.
그리고 전화로 룸서비스를 시켰다.
평범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식단이었다. 베이컨과 해쉬브라운, 오렌지 주스였다. 평소 호사카가 먹던 아침 식사는 정력 증가를 위해 이보다 훨씬 깨끗하고 영양가 있는 식단이지만 호사카의 미국인스러움을 보여주려면 어쩔 수 없었다.
“맛있네.”
그리고 호사카는 확실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과 짭짤한 감자. 달콤한 오렌지 주스는 정말 맛있었다. 평소 엄격한 식단을 하는 호사카이기 때문에 그 맛은 더 특별했다.
호사카는 마치 음식 CF를 찍는 사람처럼 그 맛을 즐겼다. 중간중간에 여자들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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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는 촬영한 것을 편집하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편집을 해야 하는지 망설였다.
먼저 선정성의 문제였다. 호사카와 미녀 포르노 여배우들은 자신의 섹시함을 드러내는데 조금의 거부감도 보이지 않았다. PD의 역할은 포르노나 다름 없는 이 영상을 어떻게 청소년까지는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그리고 만약 그 내용이 재미가 없었다면 PD는 신이 나서 칼질을 이리저리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른 근육에 거대한 자지를 가지고 있는 호사카와 그에 못지 않은 여배우의 나체는 가만히 있어도 재미있었다. 시선을 끌었다. 이들은 타고난 스타였다.
‘어떻게 버릴만한 촬영분이 이렇게 없냐…’
신인 연예인은 대중들이 자신에게 뭘 원하는지 몰랐다. 그걸 표현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걸 아는 성공한 연예인은 어느 정도 돈을 벌면 이런 예능에 나오는 것을 꺼려했다. 대중 앞에서 광대짓을 하기 싫다는 것이었다.
호사카는 모든 예능국의 PD가 꿈꿀만한 인재였다. 돈도 많고 감도 있었다.
호사카는 모든 행동과 말이 리얼리티 쇼에서 화제가 될만한 내용들이었다. 인터뷰도 일품이었다.
그에게 몸매를 어떻게 유지하냐고 질문을 하자 호사카는 웃으면서 답했다.
“매일 섹스를 4번 이상하세요. 섹스가 칼로리 소모도 엄청하고 복근에 자극도 엄청 주거든요.”
PD는 어이 없이 웃었다. 굉장히 그럴듯한 농담이었다. 진짜 하루에 섹스를 4번 이상하면 빨래판 같은 복근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호사카는 일부러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도 농담으로 풀어냈다.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면서 인종차별과 부딪치지 않을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런 내용이 리얼리티 쇼에서 다뤄지지 않으면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낄게 뻔했다.
“호사카 씨는 1세대 이민자로서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심경은 어떻습니까?”
“저는 원래 일본에서 AV를 만들던 사람이고. 아, AV는 일본에서 포르노를 부르는 명칭이죠. 그리고 일본이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포르노를 잘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도전했고 지금까지는 그게 잘먹혀든 것 같군요. 아메리칸 드림이죠. 저는 아직도 미국이 아메리칸 드림을 할 수 있다는 나라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질문에 호사카는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모든 미국인의 자부심을 끌고 왔다. 원래 미국은 이민자들이 와서 만든 나라였고 그것을 아메리칸 드림이라 표현했다. 이는 미국의 자부심이자 자랑이었다.
이를 욕할 수 있는 미국인은 하나도 없었다. 이를 싫어하는 미국인도 없었다.
호사카는 자신의 사무실에 가서 출근을 하고 사무실에서 섹스를 했다. 저녁이 되면 파티를 가고 또 섹스를 했다.
PD는 이 방송이 미국을 뒤흔들거라 확신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리얼리티 쇼도 이렇게 노골적이고 화려하며 인간의 욕망을 자극시키지 못했다.
그렇게 호사카는 마치 시청률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처럼 방송 분량을 뽑아내었다.
어떤 때는 평생 부자였던 사람처럼 파티를 즐기며 여자를 유혹했다. 어떤 때는 평범한 미국 사람처럼 마트를 갔다. 마트에 가서 자신을 알아보는 아줌마가 있으면 은근히 야한 농담을 던졌다. 나이가 좀 있는 아줌마는 소녀처럼 꺄르륵 웃으면서 즐거워했다.
호사카의 여자들도 열심히 활약했다. 그녀들은 각각 자신만의 특색을 뽑아내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드루 디아즈는 아역 출신에 사고뭉치였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여기저기에 장난을 치면서 다녔다. 그 장난은 야한 장난도 많았다. 그리고 남자가 야한 농담을 던지면 정색할 수 있었지만 여자가 야한 농담을 하면 분위기가 훈훈해지는게 현대 사회였다.
카메론 먼로는 시원한 미소를 보이면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그녀는 타고난 인싸였다. 포르노 촬영장에서도 누구와도 스스럼 없이 어울렸다.
빅토리아 웰스는 가장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항상 연기 연습을 하고 독기를 보였다. 이런 여자를 좋아하는 팬층도 있는 법이었다.
그리고 다른 동양인 여배우들은 조금 편집을 많이 당했다. 어쩔 수 없었다. 써야할 촬영분은 많고 미국의 선호는 동양인 여자보다 서양 여자를 더 좋아했다. 호사카가 특별한 케이스였다.
호사카와 PD는 1화가 최종본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고생했네요.”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물론 좋은 의미로 말이죠.”
PD는 그냥 평범한 리얼리티 쇼를 맡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만한 프로그램인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건 대박이 날만한 프로그램이었다. PD는 당연히 혼신의 힘을 다해서 편집을 했다.
PD는 호사카에게 물었다.
“이번 시즌만으로 끝낼 생각은 아니겠죠? 만약 그럼 다른 포르노 배우를 찾아볼겁니다.”
“하하. 다른 배우를 찾아봐도 나만한 사람은 찾기 힘들걸요?”
PD나 호사카나 그 사실을 잘알고 있었다. PD는 포르노 업계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호사카가 같은 사람이 없을거란 것은 알았다. 그만큼 호사카는 특별했다.
그는 방송을 알았다. 애드립을 능수능란하게 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의 애드립도 받아넘길 줄 알았다.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 놀라기에는 이르죠.”
“네?”
“다음번에는 포르노 실제 촬영을 어떻게 하는지 찍기로 했잖아요. 편집이 끝난 포르노는 깔끔하게 꼴리는 맛이 있죠. 그리고 실시간으로 촬영하는것? 그건 또다른 맛이 있거든요.”
“그건… 기대가 되네요.”
오늘은 호사카의 일상편일 뿐이었다. 호사카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 포르노 촬영장은 내일 찍기로 되어 있었다.
금방 다음 날이 되었다.
호사카가 호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저번에 대충 다 찍어갔기 때문에 촬영팀은 철수한 상태였다. 대신 촬영팀은 오늘 호사카가 일하기로 되어 있는 포르노 스튜디오로 나가있었다.
그곳으로가니 포르노 스튜디오는 굉장히 복작거리고 있었다. 원래 포르노를 찍는 촬영팀 뿐만이 아니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는 촬영팀도 있는 것이다.
호사카는 자신의 대기실에서 대본을 체크하면서 어떻게 연기할지를 연구하고 있었다. PD는 물었다.
“포르노라고 하면 대본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거란 인식이 있는데요. 호사카 씨는 대본도 굉장히 상세히 보시네요.”
호사카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는 사실 포르노도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로 보는 사람에게 특정한 감정을 만들어주는거죠. 물론 포르노 업계에서 이류, 삼류 배우들이 외모만 믿고 연기를 대충한다는건 인정하죠. 하지만 포르노 업계에도 탑이 되기 위해서는 외모 뿐만이 아니라 뛰어난 연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노력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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