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49화 (449/551)

〈 449화 〉 449화 몰락

* * *

호사카는 지금 이 파티를 즐겼다. 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이었고 이 레스토랑의 주인공이었다. PD는 호사카가 실제보다 더 잘생겨보인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남자는 역시 능력이었다. 능력이 있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수십배가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가지고 있는 여자가 호사카를 노리고 있었다. 어떤 여자는 공주님 같은 드레스를. 어떤 여자는 명품만으로. 어떤 여자는 짧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그런 여자들이 호사카를 노리고 있으니 당연히 그는 더 잘생겨 보일 수 밖에 없었다.

PD는 호사카에게 말했다.

“호사카는 셀럽을 위해서 태어난 사람 같네요. 어디에서나 눈에 띌 것 같고.”

호사카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서 그의 말에 동의했다. 셀럽은 다 벗겨놓으면 그냥 사람일 뿐이지만 주변의 모든 것이 갖추어지면 거창해지는 존재였다.

호사카는 잠시 동안 사람들고 웃고 떠들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었다. 굳이 촬영 중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시간은 보내는 즐거웠다.

그냥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이곳에 찾아온 호사카의 다른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면서 지금 이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다.

화목한 분위기가 한창 무르 익었을때, 그 분위기를 깰만한 게스트가 등장했다. 호사카의 아이디어였고 PD는 두 손을 모아서 반긴 것이었다.

휴스턴 헤프너.

바로 AVN에서 발을 빼고 호사카와 손을 잡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AVN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AVN은 자신의 거대한 축 하나가 빠져나갔다는 것을 홍보할 필요가 없었고 호사카는 지금 이 순간에 휴스턴 헤프너를 써먹기 위해서 그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

“여기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머리가 흰 노인이 멋들어진 고급 정장을 입고 양옆에 여자 여럿을 끼고 나타났다.

그가 바로 호사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의 오리지널이었다. 무리니시 고루조차 휴스턴 헤프너의 카피였다.

그는 1953년부터 플레이걸의 사장이었고 수많은 미녀들과 호화주택에서 살면서 모든 남자가 꿈꾸는 삶을 살았다.

레스토랑의 점원은 재빠르게 나가서 휴스턴 헤프너와 그의 여자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리얼리티 쇼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서 호사카의 테이블 맞은편에 휴스턴 헤프너는 앉았다.

두 남자는 서로를 보면서 잠깐 눈빛을 교환했다.

둘은 이제 서로가 서로를 돕는 사이였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AVN에서 빠져나와 플레이걸만 운영하게 된 휴스턴 헤프너가 삼류 포르노 제작사부터 일류 제작사까지 모두 운영하는 호사카보다 한끝발 아래였다. 하지만 호사카는 휴스턴 헤프너가 이 업계에 공헌한 것을 생각해서 그를 대우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둘은 나름 대등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대중의 눈에는 포르노 업계의 신구 황제들의 격돌로 보일 것이다.

휴스턴 헤프너는 미리 인터뷰도 따두었다.

“휴스턴 헤프너 씨는 AVN 비밀회의의 일원이면서 가장 잘나가는 포르노의 황제였습니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신예 호사카 켄토 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사카 켄토? 요즘 잘나가는 청년이라는 것은 인정하죠. 하지만 아직 우아한게 없어요. 좀 천박하달까. 아직 배워야 할게 많습니다. 하하하하.”

호사카의 인터뷰도 미리 촬영해 두었다.

“천박? 그럼 우리는 꼰대라고 하죠. 요즘 포르노 업계를 보세요. 섹스는 감출때도 있지만 드러날때도 있어야 합니다. 휴스턴 씨는 꼰대고. 언젠가는 포르노 업계에서 밀려나겠죠. 그러기 싫으면 좀 더 노력해야 할걸요?”

이 둘은 서로에게 적대를 하는 듯한 연기를 했다.

사람들은 화목한 것보다 싸움 구경을 더 좋아했다. 영화 흥행을 보면 가슴 따뜻한 이야기보다 싸우는 이야기가 더 잘 팔린다는 것으로 그것은 증명되었다.

호사카와 휴스턴 헤프너는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면서 자신의 여자들을 챙겼다. 호사카의 상대는 휴스턴 헤프너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만의 미녀도 있었고 오랜 세월 쌓아온 카리스마도 있었다. 셀럽으로서 그리고 포르노 제작자로서 호사카의 상대에 제격이었다.

그리고 이런 라이벌 구도가 형성이 되면 자연스럽게 둘이 만들어내는 포르노는 판매량이 더 높아질 것이었다. 사람들은 포르노 뿐만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셀럽의 스토리에도 열광할 것이다.

둘의 인터뷰는 서로를 공격하면서 계속 이어졌다. 인터뷰로는 서로를 물고 뜯으면서 레스토랑에서는 서로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는게 재미있는 구도를 만들어냈다.

“아니. 일본놈이 미국에 와서 물을 흐리고 있어.”

“정확하게 따지면 일본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라니까. 서양 놈들이 이렇게 무식해요.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얼마나 괴롭힘을 받으면서 크는지도 모르고. 그리고 나만 물 건너 왔나? 따지고 보면 백인들도 유럽에서 건너와서 인디언들 땅 빼았아서 사는거 아냐.”

호사카는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미국은 이런 마초를 좋아하는 나라였다. 그리고 호사카도 휴스턴을 잘 씹어대었다.

“그러고보면 휴스턴 헤프너의 여자들이 안타깝지 않아요? 한창 좋을 나이에 잘서지도 않는 영감쟁이 자지나 빨아야 하니.”

“누가 잘 안서! 나도 아직 여자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남자라고!!”

PD는 만족스러웠다.

호사카의 화려한 포르노 스타로서의 삶만으로는 한두편을 채우는 것이 끝이었다. 역시 제대로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이런 싸움도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제 두 남자는 먹는걸로 자존심을 겨루기 시작했다.

시작은 먼저 휴스턴 헤프너가 했다. 그는 웨이터를 불러서 말했다.

“여기에 로마네 콩티 있나?”

로마네 콩티는 일년에 6000병 정도만 생산이 되고 기본적으로 5000달러 이상의 가격을 받았다. 그리고 포도 농사가 잘된 특정 년도에 만들어진 것은 경매장에서 50만 달러 넘는 돈에 팔리기도 했다.

장사가 잘되는 레스토랑이기는 하지만 대중들을 타겟으로 한 이 식당에서는 찾기 힘든 물건이었다.

“죄송합니다. 휴스턴 사장님. 저희 가게에서는 그런 고가의 와인은 취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웨이터의 말에 휴스턴 헤프너의 얼굴은 일그러졌고 호사카는 웨이터를 불러서 다른 돈자랑을 했다.

“네, 호사카 씨.”

“여기 음식 맛이 굉장히 좋네요. 오늘 여기 계시는 모든 손님들에게 대접을 하고 싶을 정도로요. 제가 모두에게 한턱 쏜다고 하시죠.”

웨이터가 이걸 가게 모두에게 알렸다. 손님을 가장한 호사카의 사람들은 모두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다. 원래 호사카가 계산을 다하기로 했지만 리얼리티 쇼에서 딱 원하는 반응을 모두가 해주었다.

호사카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고 휴스턴 헤프너는 얼굴을 찡그렸다.

호사카는 자신이 한번 이겼다고 생각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휴스턴 헤프너에게 다가갔다.

“여어. 휴스턴 사장님. 저번 AVN에 뵙고 처음 뵙는군요.”

“흠. 호사카 군이로군. 자네가 여기 있었나? 그런데 자네가 나에게 인사를 하러 올줄은 몰랐군.”

“저는 미국인이지만 동양의 예의를 알고 있거든요. 동양에서는 노인을 보면 공경을 하라는게 있어서. 하하.”

둘은 서로가 서로를 진작에 알아보았지만 서로를 못본척한 연기를 이어나갔다.

“제가 휴스턴 사장님의 식사까지 계산했으니까. 많이 드세요. 여기 새우와 스테이크를 같이 먹으니까 맛이 좋더라구요. 스테이크는 노인 분이 먹기 좋게 살도 야들야들하고.”

“흠. 고맙게 먹지. 자네도 여기서 술에 너무 취하지 않게 조심하고.”

호사카는 원래 필요할때만 적당히 술을 마시지만 셀럽으로서의 호사카는 파티에서 빠지지 않는 상남자였다. 그 이미지를 각본에 녹여낸 것이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저번에 술에 먹고 이성을 잃고 옆에 있는 여자와 야외 섹스를 하지 않았나.”

“제가 기억하기로는 저를 상대해 준 여자나 구경하는 사람이나 모두 다 즐거워했던 것 같은데요.”

“자네와 나의 기억은 좀 다른가보군.”

“그럼 아무래도 젊은 저의 기억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

둘은 서로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말로는 치열하게 서로를 공격하면서 여유로운 태도는 잃지 않았다. 이런 자리에서는 먼저 흥분하는 남자가 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휴스턴 헤프너의 팔짱을 끼고 있던 플레이걸 중 하나가 호사카에게 윙크를 했다. 호사카는 그녀에게 턱을 살짝 들며 인사를 해주었다.

휴스턴 헤프너는 이걸 진심으로 불편해 했다. 원래 각본상으로 있는 내용이지만 그는 자신의 여자를 다른 남자가 건드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요즘도 포르노는 잘 만들고 있나? 그런데 포르노를 잘만들어도 AVN에 참여하지 않으니 명예는 얻기 힘들겠군.”

“명예도 중요하죠. 하지만 대중들이 알아봐주는것만으로도 충분하죠. 그러는 플레이걸도 요즘 나오는 포르노가 시원치 않은데요?”

“흠. 준비하고 있는 비밀 무기가 하나 있으니까 기대하고 있어.”

플레이걸은 호사카의 카운슬링을 받아서 대작 레즈비언 포르노를 준비하고 있었다. 호사카의 도움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이지만 그 사실이 알려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같이 휴스턴 헤프너가 호사카 켄토에게 대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PPL을 하는게 더 홍보 효과가 좋았다.

휴스턴 헤프너의 연기는 완벽했다. 그는 오랜 세월 셀럽으로 활동을 했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을 했다.

그는 호사카의 젊음과 정력과 재능을 질투하고 시기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허영심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었다.

이러한 요소요소가 리얼리티 쇼에 재미를 주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