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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473화 (473/551)

〈 473화 〉 473화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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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천천히 진행이 되었다.

호사카는 상을 받든 받지 않든 이곳의 주인공이었다. 포르노 업계 뿐만이 아니라 다른 더 큰 업계에서도 수많은 셀럽이 왔지만 호사카에게만 시선이 몰렸다.

호사카가 상을 타지 못하더라도 상을 탄 사람은 호사카를 꼭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호사카에게 고마웠던 일을 이야기하고 그게 아니라면 포르노 업계를 위해서 호사카가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공개적으로 말을 했다.

그리고 호사카는 말그대로 탈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각본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이 그의 것이었다.

호사카는 이미 자신이 여러가지 상을 탈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상소감도 짧게 짧게 했다.

각본상을 수상하면서는.

“아직 제가 상을 많이 받을 일이 많으니 수상 소감은 짧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각본은 포르노를 만드는데 시작이며 저 또한 저의 선배들이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세실 스피넬리 선배나 이시이 준 회장님에게 이 영광을 받치겠습니다.”

세실 스피넬리는 미국 포르노에서 오래 활동한 명감독이었고 이시이 준은 일본 AV 업계에서 오래 활동한 회장이었다. 지금 시상식을 생중계하고 있는 포르노 전문가들은 호사카의 소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빠르게 찾아서 해석을 하고 있었다.

세실 스피넬리는 호사카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 미국 포르노 역사를 존중해 준다는 생각에 감격을 했다. 그리고 이 날을 위해 일본에서 찾아온 이시이 준은 눈시울을 붉혔다. 어린 시절부터 봐온 남자가 이제 미국에서 모두에게 인정을 받는 존재가 된 것이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는.

“제가 연기의 기본을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오시마 타케시 감독님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촬영과 편집에 있어서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제 연기의 기본을 잡아주시지 않았다면 평범한 포르노 배우가 되었을 것입니다.”

오시마 타케시는 어린 아이처럼 박수를 치고 좋아했다.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호사카는 네오스 카락스도 한번 언급해 주었다.

“혼자서 성장을 하는 것도. 좋은 선생님이 있는 것도. 모두 한계가 있지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사람을 가장 많이 성장시키는 것은 라이벌의 존재와 경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년도에는 네오스 감독도 좋은 작품을 많이 냈습니다. 내년에 저도 열심히 노력을 해볼테니. 네오스 감독도 영화계로 돌아가지 말고 같이 또 좋은 경쟁을 해봅시다.”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섹스를 다루는 포르노 업계에서 이런 승부는 아무도 기대를 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상이 되었다. 지금까지 여러가지 상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영광이 되는 것은 작품상이었다.

호사카는 작품상을 손에 잡고 말 없이 위로 들었다.

이제 몰락해버린 AVN의 인정 따위는 필요가 없었다.

포르노 업계의 모두가 그를 지지하고 있었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기립박수로 호사카가 차지한 영광을 축하해주었다.

**

AVN은 완전히 망했다.

시청률은 나락이 갔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AVN에서 밀어주려고 했던 포르노 작품들의 판매량도 늘지 않았다. 이번에도 어느 정도 돈을 벌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제작사들은 순식간에 돈줄이 막히기 시작했다.

회사는 돈이 회전하는 곳이었다. 수입이 생기면 그걸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팔고 다시 수입을 만드는 구조였다. 그리고 매년 들어오던 돈이 막히면 갑자기 재무에 숨이 턱 막힐 수 밖에 없었다.

AVN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였다.

“돈을 더 넣던가. 아니면 포기하던가.”

“그렇다고 포기하기는 좀…”

호사카는 이들에게 예전에 회사를 팔라고 제안을 한적이 있었다. 지금 이들 모두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걸 하는 후회가 되었다.

“지금이라도 호사카 녀석에게 팔까?”

“하지만 가격을 더 후려칠게 뻔한데.”

“돈을 더 투자한다고 해서 더 나아질 가능성도…”

모두는 알고 있었다. 돈을 더 넣어서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아낌없이 돈을 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그럴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는 것을 알았다.

부자들 중 일부는 마피아를 보며 물었다.

“이렇게 된 이상. 확 덮쳐서. 그 놈을 죽이면 안되나?”

“크립스 놈들이 워낙 철통 같이 지키고 있어서. 포르노 사업 하나 때문에 갱들의 전쟁을 일으킬수는 없지 않소.”

마피아들은 포르노 산업 뿐만이 아니라 다른 수입원도 많았다. 괜히 전쟁이 일어나면 오히려 손해였다.

“정치쪽에 어떻게 찔러서 HK 매니지먼트를 공격해보는건?”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빌리 클린턴이 호사카의 친구라는 소문이 이미 공공연해. 게다가 호사카를 공격해보려는 보수층도 잠잠하지 않나. 돈을 내밀어도 소용이 없어.”

그들이 동양의 사자성어를 알았다면 사면초가(四???)라는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야말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그들에게 남겨진 것은 그냥 서서히 죽거나 호사카에 헐값으로 모든 것을 파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자존심을 택하기로 했다. 호사카에게 허리를 숙이고 사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았다.

**

호사카는 자신의 여자들과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파티가 아니라 정말 휴식을 위한 파티였다.

호사카는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다. 대충 샤워를 마치고 나이트가운 차림으로 호텔을 돌아다녔다. 먹고 싶은게 있다면 룸서비스로 얼마든지 시켰다.

그리고 드루 디아즈도 같은 옷차림으로 호사카에게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비싸 보이는 와인이 있었다.

“이게 뭐야?”

“몰라요. 그냥 호텔에서 가지고 있는 와인 중에 가장 비싼 걸로 달라고 했어요.”

호사카와 드루 디아즈는 와인의 이름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었다. 둘은 병나발을 불면서 한모금씩 술을 나누어 마셨다.

“음. 비싸다고 했는데. 그렇게 맛이 있는지는 잘모르겠네요.”

드루 디아즈는 카나페를 하나 들어서 내 입에 넣어주었다. 나는 그것을 먹고 드루 디아즈를 보았다. 그녀는 무슨 할 말이 있는 모양이었다.

“할 말이 있으면 말해.”

“그래도 되요?”

“언제는 말 안했나?”

드루 디아즈는 웃었다. 내가 좋아하던 그녀의 미소에는 어딘가 불안함이 있었다.

“이제 미국에서 이루고 싶은건 모두 이루셨겠네요.”

“그런가?”

호사카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호사카는 회귀를 하고나서 후회가 없는 삶을 살고 싶었다. 일본 AV에서 1인자가 되고 미국 포르노 업계도 인터넷의 물결에 양산형이 쏟아지는 미래가 아니라 작품성이 있는 포르노가 꾸준히 나오는 업계를 만들고 싶었다.

그건 모두 이루어진 것 같았다.

호사카가 만든 APA 시상식은 하나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호사카는 인터넷 기업의 주식을 선점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호사카는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술을 선점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포르노의 멤버십 구독제와 인터넷 유료 판매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가 기억하기로 포르노 업계가 엉망이 된 가장 큰 원인은 한 업체가 과거의 포르노 판권을 싼값에 구매해서 인터넷에서 몇초의 광고만 보면 볼 수 있게 한게 시작이었다. 호사카는 이러한 변화를 원치 않았다.

차라리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보는 것이 작품성을 유지하는데는 더 유용한 길로 보였다. 잘하는 것은 공짜로 해주면 안되고 공짜로 해주면 점점 업계의 질은 떨어지는게 세상 이치였다.

APA 시상식. HK 매니지먼트. 그리고 호사카가 가지고 있는 재력과 정치적인 인맥. 이걸 이용한다면 작품성이 있는 포르노를 계속 만들어내는 업계가 이루어질 것 같았다.

호사카는 미래를 대비할 준비를 모두 끝내놓은 상태였다. 그걸 드루 디아즈는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역시 여자는 이상한 육감이 있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호사카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돈도 많다. 방해할 사람도 없다. 여자도 많고 섹스는 원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사실 호사카는 APA 시상식 이후로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열심히 살아왔나.’

호사카는 회귀를 하기 전에 발기부전으로 실패했던 삶을 살았다. 성공한 AV 배우를 보면서 그 삶을 부러워했다. 그게 회귀 후에 열심히 살게 된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이제 무엇을 위해 살아갈까. 호사카는 미국에 마련한 자신의 저택에서 휴스턴 헤프너처럼 늙어죽을때까지 섹스를 즐기다가 죽을 수 있었다. 여자와 섹스를 하다가 복상사를 하는 것. 농담처럼 자신의 꿈이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그렇게 죽기까지는 아직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다.

지루함이 찾아왔다.

이는 호사카의 개인적인 몰락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것이다. 돈도 많고 섹스도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는 인생인데. 왜 일을 더 하지 못해서 안달이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호사카는 남들이 평생 한번 이루기도 힘든 업적을 매번 해내면서 살아왔다. 그 성취감에 취해 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워커홀릭이 되어 있었다.

드루 디아즈는 말했다.

“갑자기 어디로 떠나지는 않겠죠? 요즘 호사카 씨를 보면. 갑자기 사라질 것 같기도 해서.”

“그럴리가. 이런 천국을 만들어 놓고 내가 어딜 가.”

호사카는 웃으면서 드루 디아즈를 안아주었다. 그가 아는 여자를 안심시키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바로 여자를 오르가즘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귀에 속삭였다.

“만약. 어디 가려면. 나한테 아이는 하나 만들어주고 가요. 알았죠?”

“안간다니까.”

둘은 금방 섹스의 쾌락에 빠져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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